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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겨울 붕어 입질시간대 찾기-초겨울 붕어 입질시간대 찾기 대류는 존재하나입질 타이밍과는 무관하다
2018년 12월 542 12070

초겨울 붕어 입질시간대 찾기

 

4. 대류현상과 입질

 

 

대류는 존재하나입질 타이밍과는 무관하다

 

 

이영규 기자

 

깊은 수심에 던져 놓은 찌가 대류에 밀려 이동한 모습. 대류는 겉물과 속물의 역전현상이 아니라 바람의 영향이 크다.

사진1은 비이커에 수온 18도의 물을 담았을 때 수면으로 떠오른 서스펜드미노우와 투제로 구멍찌.
  사진2는 온수를 부어 수온을 24도로 조절했을 때 바닥으로 가라앉은 상태이다. 즉 수온과 계절에 따라 찌맞춤은 약간씩 달라질 수 있다.

전북 전주시 금산면에 있는 원평소류지. 연안 수심이 4~5m에 달할 정도로 깊은 곳으로 바닥에서 지하수가 솟는 관계로 여름에 대류가

  잘 발생한다고 알려진 곳이다.

 

 

붕어의 입질 타이밍을 변화시키는 요인 중 하나로 대류가 종종 언급된다. 대류란 바람이나 물의 유입 또는 배수가 없는데도 속물이 흐르면서 채비가 따라서 옆으로 흐르는 현상을 말한다.
대류에 대한 체감은 낚시인마다 제각각이다. 어떤 이는 대류가 생기면 입질이 활발해진다고 말하고 어떤 이는 그 반대의 주장을 편다. 또 찌맞춤의 예민성에 따라, 민감한 채비는 약한 대류에도 흐르지만 둔한 채비는 강한 대류가 아니면 변화가 없어서 대류를 감지하지 못할 수도 있다.
과연 대류는 존재하는 것일까? 또 존재한다면 낚시에는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일까? 이번 기사에서는 대류의 미스터리를 파헤쳐본다.  

 

턴오버가 실질적인 원인은 아닌 듯 
대류를 이야기할 때 꼭 등장하는 얘기가 배스낚시에서 자주 언급되는 턴오버(Turn-Over) 현상이다. 턴오버를 쉽게 설명하면, 수온이 다른 상층과 하층의 두 물이 희석돼 결국에는 비슷한 수온과 성질로 바뀌거나 윗물과 아랫물의 배치가 아예 바뀌는 것을 의미한다.
턴오버는 댐이나 계곡지처럼 수심이 깊고 수면적이 넓은 곳에서 발생하며 시기도 봄, 가을, 초겨울처럼 계절적 변화가 큰 시점에 한해 일어나고 있다. 이런 턴오버는 수면적이 클수록 윗물과 아랫물이 섞이는 기간도 길어서 적게는 열흘 길게는 한두 달이 걸릴 수도 있다.  수온과 밀도가 다른 저수지의 물은 불과 하룻밤 사이에 호떡 뒤집듯 역전되지 않기 때문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턴오버는 실제로 발생하지만 그것이 대류라는 움직임으로 나타나지는 않으며, 붕어낚시인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단기간에 일어나는 변화가 아니다. 즉 턴오버와 대류는 연관이 없다.
대다수 붕어낚시인들은 대류=턴오버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 기사를 위해 여러 명의 전문 낚시인과 토론해본 결과 다른 의견을 피력하는 낚시인도 상당히 많았다.
전북 군산에서 붕어낚시와 배스낚시를 모두 즐기고 있는 파워피싱 나승수씨는 “어탐기로 턴오버 현상을 체크해가며 20년 이상 배스낚시를 해본 경험으로는, 수심이 2미터도 안 나오는 소류지에서 턴오버를 얘기하는 건 어울리지 않는다. 그런 곳은 수심이 얕아 외부 기온의 영향을 곧바로 받기 때문에 그만큼 수온 변화가 빠르다. 만약 소류지에서 턴오버가 자주 발생한다면 요즘처럼 일교차가 10도 이상 크게 벌어지는 봄과 가을에는 매일 대류가 발생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붕어낚시인들이 느끼는 대류라는 것은 간혹, 어쩌다 경험하는 것들이다. 턴오버가 대류의 원인이라고 하기에는 근거가 부족하다”며 “낚시인이 느끼지 못하는 미세한 바람, 지나치게 가벼운 채비 등이 대류가 발생하는 요인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대류 현상을 매우 심도 깊게 분석하는 낚시인도 많다. 전주의 옥내림낚시 전문가 최규민씨의 설명은 매우 구체적이다. 
“내가 자주 출조하는 곳 중 유독 대류가 심하게 나타는 곳이 김제시 금구면의 금판지와 원평지다. 두 곳의 특징은 모두 바닥에서 지하수가 솟는다는 점이다. 그래서 여름에 다른 곳은 가물어도 이 두 곳은 1년 내내 수위 변화가 없다. 그런데 유독 여름에 찾았을 때 대류가 심하게 발생한다. 나는 그 이유를 차가운 지하수와 더운 표층수가 섞이면서 발생하는 밀도 문제로 대류가 생기는 것이 아닌가 추측하고 있다. 두 곳 모두 지하수가 솟는 지점 가까이에 앉을수록 대류가 심하게 나타난다”고 말했다.
최규민씨는 대류의 시작과 방향에 따라 맞춰 입질이 진행된다는 경험도 소개했다.
“김제 폴리텍대학 인근 사각둠벙 사례인데, 약 1천평 규모인 이곳은 대류가 심하게 나타나는 곳이다. 초저녁에 젤케미를 수면에 던져 놓으면 젤케미가 60m 거리의 왼쪽 연안과 오른쪽 연안을 왔다갔다하는 움직임이 나타난다. 젤케미는 약 1시간 주기로 방향을 바꾸는데, 젤케미가 왼쪽에서 흘러들 때는 왼쪽에 앉은 낚시인들이, 오른쪽에서 흘러들 때는 오른쪽에 앉은 낚시인들부터 입질을 받는다.”
나승수씨와 최규민씨의 경험은 약간 다르지만 두 사람 모두 대류 현상은 여름에 강하게 나타나며 요즘 같은 초겨울에는 드물다고 말한다. 또 얕은 수심보다는 최소 2m 이상의 깊은 수심에서 대류 현상이 감지된다고 했는데 그래서 최규민씨는 깊은 수심에서 낚시할 때는 찌맞춤을 다소 무겁게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낚시 시작 전, 후의 바람 영향 가능성 높아 
군계일학 성제현씨는 낚시터에 대류는 존재하지만 대류의 실질적 원인은 바람 때문이라고 말했다. 
“대류가 심한 상황은 낚시 시작 전에 바람이 강하게 불었던 날일 수 있다. 보통은 낮에 대를 펴고 해질녘부터 케미를 끼우고 낚시하는데, 해가 지면 바람도 자기 때문에 바람의 영향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낮에 분 바람 영향으로 멀리까지 밀려간 겉물이 제방이나 연안에 부닥친 후 다시 반대 또는 저수지를 돌아서 내 자리로 올 수 있다. 소류지일수록 그 변화를 느끼는 시간이 짧고 대형지일수록 길어진다. 보통은 어두워지기 한두 시간 전부터 바람이 멈추므로 어두워진 후 채비가 흐르면 바람의 영향은 아예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아울러 낚시터라는 곳은 최소 수천평, 최대 수십만평에 달하기 때문에 반탄류(또는 돌아든 물)가 내 자리로 돌아오기까지의 시간은 낚시터마다, 포인트마다 달라질 수 있다고. 여기에 골이 깊거나 곶부리가 튀어나온 곳, 크고 작은 홈통을 보유한 곳에서는 포인트에 따라 대류가 전달되지 않을 수도 있으며, 일부 구간의 골에만 바람을 타는 곳이라면 그곳에서부터 밀려온 상층수가 다른 포인트까지 흘러들 수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한편 낚시 도중 채비가 밀리는 현상은 갑작스럽게 가벼워진 채비의 영향일 수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배스낚시인 최석민씨는 급강한 기온, 비, 바람 등의 영향으로 수온에 변화가 생긴다면 찌맞춤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수온 차에 따른 물의 밀도 차이는 의외로 크다. 중층에 떠 있도록 제작한 서스펜드 미노우가 담긴 수조에 온수를 부으면 서스펜드 미노우는 바닥까지 가라앉아 버린다. 반대로 다시 온수를 부어 수온을 높이면 서스펜드 미노우는 수면까지 떠오른다. 물은 온도가 0도일 때 비중이 1인데 온수가 들어가면 물의 비중은 낮아지기 때문에 서스펜드 미노우가 떠오르는 것이다. 서스펜드 미노우는 일종의 무중력 상태로 만든다. 반면 붕어낚시 찌맞춤은 무중력 상태보다는 부력이 아주 많이 센 플러스 상태이다. 이 상태에서 갑자기 수온이 내려간다면 최초 찌맞춤보다 약간 더 가벼운 찌맞춤 상태로 변할 수 있다.”
최석민씨는 바다낚시용 투제로찌도 수온에 따라 부력이 변할 수 있음을 같은 실험을 통해 입증했다. 투제로찌를 19도의 민물에 넣었을 때는 슬며시 떠올라 수면에 닿았던 찌가 다시 온수를 넣어  24도로 수온을 높이면 가라앉았다. 그러나 가라앉은 상태에서 온수를 부으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다고. 따라서 찌와 봉돌뿐 아니라 길이가 4~10m에 달하는 원줄까지 비슷한 영향을 받게 되면 약간의 물흐름(대류)에도 채비가 큰 폭으로 밀릴 수 있다는 게 최석민씨의 설명이다.   
낚시인들의 견해를 종합해 보면 대류라는 것은 분명히 존재한다. 하지만 그 흐름의 원인이 흔히 말하는 턴오버 즉 상층수와 하층수의 위상 변화는 아니라는 게 중론이다. 그보다는 바람에 의한 표층수의 이동, 수온의 변화로 인한 찌맞춤 변화 등이 실질적 영향을 미친다는 의견이었다.
무엇보다 대류가 붕어 입질과 연관이 있다는 근거는 부족했다. 최규민씨는 대류의 방향과 입질이 연관이 있다고 했지만, 다른 낚시인들은 대류가 발생한다고 해서 붕어의 활성도가 달라지거나 입질의 변화가 생긴다고 볼 수는 없다고 했다.

 


 

입질도 없는데 찌가 떠오른다?

 

고수온의 기포현상과 대류

 

낚시를 하는데 어느 순간부터 찌가 솟아오르기 시작할 때가 있다. 입질인 줄 알고 채보면 입질이 아니다. 여름에 이런 현상이 발생했다면 찌몸통에 기포가 달라붙은 것이 원인일 수 있다. 찌몸통에 붙은 기포는 찌톱 전체를 밀어 올릴 수 있을 만큼의 부력으로 작용한다. 이때는 낚싯대를 세게 채 원줄과 찌에 붙은 기포를 털어내면 다시 정상 상태로 돌아간다.
그런데 이렇게 찌에 표시가 날 정도로 기포가 붙으면 제거라도 하지만 아주 미세한 기포가 붙으면 이를 인지하지 못할 수 있다. 그 결과 찌가 미세하게 떠오르고 옆으로 흐르게 돼 갑작스러운 대류가 발생한 것으로 오인할 수 있다.
여름에 대류를 자주 느끼는 이유는 찌와 원줄에 기포가 붙는 현상이 여름에 자주 발생하기 때문이라는 게 낚시인들의 얘기이다. 찌와 원줄에 눈으로 확인하기 어려울 만큼 미세하게 기포가 붙었다면 그 현상을 대류로 착각할 수도 있다는 얘기이다.

 

 


 

 

낚시터 관리인의 관찰

 

대류 심한 날은 찌가 바람 반대방향으로 흐른다

 

이영주 안성 칠곡낚시터 대표

 

대류는 낚시터의 면적, 수심, 연안 생김새에 따라 천차만별로 나타난다. 내가 운영하는 칠곡낚시터의 면적은 5만평으로 꽤 큰데 골짜기나 곶부리가 없는 민자형 저수지다. 그래서 대류가 발생하면 심하게 나타나는 편이다.
손님들 사이에서도 대류의 발생 유무를 놓고 갑론을박하는 경우가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대류는 분명히 있으며 그것도 매우 강력하게 나타날 때를 종종 보고 있다. 바람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부는데 찌는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흐르는 경우이다. 그만큼 대류가 강하다는 증거이다. 아마도 이것은 낮에 강하게 분 바람 영향으로 겉물이 멀리 밀려갔다가 다시 돌아오는 것으로 추정된다. 낮에 바람에 강하게 분 날 밤에 그런 현상이 강하다. 그 외에 바람이 적은 8~9월에 대류로 보이는 현상들은 찌와 원줄에 기포가 붙어서 생기는 경우가 90% 이상이다.
한편 윗물과 아랫물의 수온이 바뀌면서 대류가 생긴다는 얘기도 있지만 그렇지는 않다. 실례로 12월로 접어들어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 낮낚시보다는 밤낚시가 더 잘 된다. 기온이 내려가는데도 밤에 입질이 활발한 것은 차가운 외부 기온의 영향으로 윗물의 수온이 내려가고 붕어들이 바닥으로 가라앉기 때문이다. 특히 낮에는 따뜻한 윗물 쪽으로 약간 떠 있던 붕어들이 밤에는 바닥으로 가라앉게 되고, 그 영향으로 바닥낚시가 잘 되는 것이라고 본다. 이때 상층과 하층의 수온 변화는 분명히 생기지만 그렇다고 늘 대류가 발생하는 것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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