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장바구니 주문배송조회 고객센터
과월호신청
Home> 낚시기법 > 루플
연재_강경구의 솔트루어 패턴 24-에깅 파이널 시즌의 백미 팁런(Tip Run)
2018년 12월 77 12091

연재_강경구의 솔트루어 패턴 24

 

에깅 파이널 시즌의 백미

 

 

팁런(Tip Run)

 

 

이영규 기자

 

팁런으로 1.5kg급 무늬오징어를 올린 필자. 브리덴의 에기마루 울트라 딥 30g을 사용했다.

브리덴의 팁런용 에기들. 위에서부터 슈퍼 팁, 울트라 팁, 카조 딥이다. 

뜰채에 담긴 무늬오징어.  

무늬오징어로 만든 회와 데침.

 

 

2018년은 에깅 매니아들에게 유난히도 혹독한 한 해였다. 때 이른 냉수대와 여러 차례의 태풍, 그 이후의 고수온 현상까지… 여러 요인으로 인해 짧디짧은 무늬오징어 산란철 호기는 그렇게 허무하게 지나가버렸다. 해걸이 현상인지, 바다가 갑자기 변화한 탓인지 정확히 알 길은 없다. 다만 평년에 비하여 무늬오징어의 개체수가 적다는 것은 확실하다.
다행히 10월에 접어들며 포인트 편차가 심하기는 했지만 조황이 어느 정도 살아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10월 중반 이후 여러 차례의 날궂이 탓에 앵글러들의 발은 묶였고, 그 후 시작된 서풍의 매서운 공세 탓에 수온이 곤두박질치기 시작했다. 평균 20도에 육박하던 수온은 16도까지 떨어지자 많은 에깅 매니아들이 장비를 닦아서 정리하기 시작했다.
필자의 경험으로는 시즌 막판의 16도 수온에서도 무늬오징어는 낚여 올라왔다. 하지만 그것은 수온이 서서히 떨어지며 무늬오징어가 수온에 적응했을 때의 얘기이다. 올해처럼 수온이 단 번에 곤두박질치면 무늬오징어들이 계절의 변화로 착각하고 상대적으로 수온 변화가 덜한 깊은 수심으로 빠져버릴 확률이 높다.
통상적으로 도보권을 기준으로 할 경우 포항의 에깅 시즌은 수온이 본격적으로 떨어지기 시작하는 10월 말부터 마릿수가 줄어들고 바닥권에서 대물이 낚여 올라온다. 11월 중순까지는 꾸준하게 대물 조황이 비치기 마련인데 올해는 그 끝이 너무 빠르고 허무하게 찾아왔다.

 

바람과 조류의 엇박자가 팁런의 최대 악재
시즌이 마무리될 무렵의 무늬오징어는 깊은 바다로 이동하기 때문에 이 시기에는 보트를 이용한 팁런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10월 16일, 필자는 조우들과 함께 보트에 몸을 싣고 깊은 수심에 숨어있는 무늬오징어 탐색에 나섰다.
팁런을 위해 구룡포에 도착한 시각은 오후 3시경. 오석진(바다루어클럽, 닉네임 소주한잔)씨가 구룡포해수욕장 옆 슬로프에 미리 보트를 띄운 뒤 기다리고 있었다. 바다가 잔잔할 것이라는 기상예보와 달리 남풍이 세차게 불고 있었고 바람으로 인한 너울이 생각보다 크게 일었다.
이날 필자가 준비한 장비는 브리덴의 보트에깅용 로드인 BG74스윙에 다이와 2508 하이기어릴, 합사 0.8호와 쇼크리더 2.5호였다. 통상적으로 팁런에서는 깊은 수심과 조류 영향을 덜 받기 위해 0.6호 정도의 가는 합사를 쓰는 것이 좋은데 이날은 미처 준비하지 못해 평소 쓰던 0.8호 라인을 그대로 사용하였다. 에기는 브리덴의 에기마루 3.5호 딥(20g), 수퍼딥 (23g), 울트라딥(30g)을 사용했다. 브리덴 에기는 타사의 에기보다 무게가 가벼운 편이다. 이는 에기 몸체 안의 공기층을 이용해 부력을 발생시키는 사출 에기와 달리 자체부력을 가지는 발포우레탄 보디이기 때문이다. 일반 에기에 마스크싱커 등을 조합해 써도 좋으나 기왕이면 팁런 전용 에기를 사용하는 것이 액션과 스위밍 동작에서 밸런스가 좋다.
일단 최근 조황이 좋았다고 하는 구룡포해수욕장 부근의 먹등대로 향했다. 14~18m 수중에 여와 물골 형성이 잘 되어있어 무늬오징어가 많이 머무르는 곳이다. 하지만 상황이 좋지 않았다. 조류와 바람이 반대 방향으로 흐르는 바람에 30분 이상 낚시해도 배는 고작 20m도 흐르지 못했다. 팁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배가 원활히 잘 흘러주는 것이다. 이는 흘러가는 배가 에기를 끌어주며 바닥을 중심으로 액션과 스위밍을 반복하며 탐색하는 것이 팁런의 주된 기법이기 때문이다. 배가 원활히 흘러주지 못하니 탐색 자체가 불가능했다.
결국 작전을 변경하여 방파제 인근의 얕은 수심으로 이동해 캐스팅게임을 해보기로 하고 구룡포의 삼정 큰방파제 부근으로 배를 몰았다. 방파제에서 200m 떨어진 곳에서 엔진을 끄고 낚시를 시작했다. 수심은 약 7m. 브리덴의 에기마루 딥을 가라앉힌 뒤 수차례 다트액션으로 에기를 부상시키니 로드가 주욱 끌려갔다. 별 저항 없이 랜딩된 녀석은 이른바 고구마 사이즈라고 하는 크지 않은 씨알의 무늬오징어였다. 일행들에게도 심심치 않게 입질이 들어왔다. 로드를 당겨가다 놓아버리기도 하고, 묵직하게 에기를 안고 있다가 훅셋되는 무늬오징어도 다수였다. 깊은 수심으로 이동하지 않고 연안에 머물며 먹이활동하는 작은 개체들이 꽤나 있는 듯했다. 하지만 이날 목적은 깊은 수심에 머물고 있는 굵은 무늬오징어를 낚아내는 것이 목표였기 때문에 다시 포인트를 이동하기로 결정했다.

 

풍닻 놓자 입질 스타트
포항권 에깅의 성지라 불리는 삼정섬 앞으로 배를 몰았다. 삼정섬에서 멀리 떨어져 수심 20m권으로 이동했다. 여전히 불어오는 바람 때문에 배는 조류를 타고 원활히 흘러주지 못했다. 특단의 조치가 필요했다. 손이 많이 가기는 하지만 배에 준비되어있던 풍닻을 펴기로 결정했다.
풍닻은 물속에 들어가면 마치 낙하산처럼 펼쳐져 조류가 풍닻을 끌며 바람에 밀리던 배를 제대로 당겨주는 것이다. 풍닻을 펴니 비로소 배가 원활하게 흘러주는 것이 느껴졌다. 드디어 제대로 된 팁런 에깅이 가능해진 것이다.
필자는 브리덴의 에기마루 울트라 딥(30g)을 수직으로 떨어뜨려주고 베일을 연 채로 원줄이 풀려나가는 것을 관찰했다. 빠르게 풀려나가던 줄이 천천히 나가기 시작하면 바닥을 찍은 것이라 할 수 있다. 바닥으로 빠르게 내려가던 에기가 바닥에 도달하여 배가 흐르는 속도만큼 천천히 줄이 풀리는 것이다. 도보권 낚시와 마찬가지로 팁런에서도 바닥을 찍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팁런에서 입질이 집중되는 구간은 보통 바닥에서 1.5m 내외이다. 이 구간에서 입질이 가장 활발하고 씨알도 크다.
필자는 바닥을 찍고 다트 액션을 4회 이내로 주어 에기를 부상시키고 곧바로 라인텐션을 유지해 에기를 스위밍시키며 5~10초간 입질을 기다리는 방법으로 낚시를 이어갔다. 입질이 없으면 곧바로 베일을 열어 바닥을 재차 찍어주고, 같은 방법으로 입질을 유도해나갔다. 철저하게 바닥에서 1.5m 내외만을 공략한 것이다. 배가 10분 정도 흘렀을 때 너울로 인해 굽었다 펴졌다 반복하던 로드의 초리가 살짝 펴졌다. 너울로 인한 움직임인지 무늬오징어의 입질인지 구별이 힘들 정도로 미약했지만 입질이라 확신하고 로드를 세우며 훅킹했다.
유연한 팁런 로드가 곧바로 휘어지며 꾹꾹거리기 시작했다. 무늬오징어였다. 워낙 깊은 곳에서 물어서 그런지 저항도 만만치 않았고 낭창한 팁런 로드가 수직으로 힘을 받아 손맛이 상당했다. 랜딩 중 빠질 우려가 있어 서두르지 않고 드랙을 차고 나갈 때는 텐션만을 유지해주고 저항이 없을 때 천천히 끌어오는 방법으로 수면위로 띄웠다. 뜰채에 담긴 녀석은 1.5kg급의 큰 무늬오징어였다.
그때 박인식(바다루어클럽, 닉네임 트리아트)씨도 1kg급 무늬오징어를 낚았다. 보통 팁런은 여러 명이 입질을 동시에 받는 경우가 많다. 흘러가던 배가 무늬오징어가 스쿨링된 곳을 지나치기 때문이다. 그래서 옆 사람이 입질을 받는다면 낚시에 더욱 집중하는 것이 유리하다.
배가 물골이나 수중여 등 바닥지형이 좋은 곳을 지나갈 때면 어김없이 동시다발적으로 입질이 들어왔다. 입질이 예민한 탓인지 랜딩 도중 빠지는 경우도 있었으나 확실히 넓은 구간을 탐색하니 좋은 조과로 이어졌다. 원래 계획은 밤낚시까지 할 생각이었으나 점점 높아지는 너울로 인해 멀미가 심해졌고 안전을 보장받을 수 없어 아쉽지만 해가 지기 전에 철수를 결정했다.

 

팁런, 생각보다 쉬운 낚시다
이 글을 쓰는 11월 초순 포항권의 수온은 16도 정도를 유지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수온이 12도대로 떨어지는 겨울철에도 깊은 수심대에서 팁런으로 꾸준히 무늬오징어를 낚아낸다고 한다. 월동을 위해 깊은 바다로 이동한다는 것이 일반적으로 알려진 무늬오징어의 생태이지만 이 깊은 바다라는 것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의외로 가까운 근해일 수도 있다. 필자는 11월 중에 기회를 마련하여 더 깊은 수심대의 겨울 팁런 에깅에 도전해볼 생각이다.
팁런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캐스팅낚시처럼 화려한 액션이 필요한 낚시가 아니다. 기본적인 운용법만 익힌다면 초보자도 쉽게 잡을 수 있게 개발된 낚시기법이라 할 수 있다.

 


 

팁런 유의점

1. 배가 일정한 방향과 속도로 원활하게 흘러주어야 한다. 도보낚시가 일정 포인트에 진입하여 피딩시간에 먹이활동을 하러 들어오는 무늬오징어를 기다려서 낚는다면 팁런은 찾아다니는 낚시다. 배가 흘러주지 않으면 효과적인 탐색이 불가능하다.
2. 팁런은 바닥을 중심으로 하는 낚시이다. 그러나 팁런을 처음 하면 바닥을 읽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조류가 흐르는 속도, 배가 흘러가는 속도에 맞게 에기의 무게를 선정하지 못하면 바닥을 찍지 못할 확률이 많다. 에기가 지나치게 가볍거나 액션과 폴링의 시간과 밸런스를 맞추지 못하면 에기가 떠서 오는데 이를 인지하지 못하는 앵글러가 허다하다. 라인의 변화를 통해 자신의 에기가 바닥권에 있는지, 중상층에 머물고 있는지 정확히 캐치해야한다.
반대로 에기가 배의 속도보다 너무 무거워도 입질 빈도는 떨어진다. 그러면 에기가 제대로 스위밍 동작을 하지 못하고 바닥으로 떨어져 입질은 줄어들고 채비 손실은 늘어난다. 바닥을 찍고 액션을 취했을 때 배가 흐르는 속도를 따라 일정한 수심을 유지하며 에기가 스위밍하게 만드는 게 좋다.
3. 전용 로드가 매우 중요한 낚시이다. 캐스팅 로드로 간파하지 못하고 지나치는 입질이 많다. 팁런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팁(초리)을 보며 하는 낚시이다. 깊은 수심의 보팅에서 무늬오징어의 입질패턴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로드를 주욱 당겨가는 시원한 입질, 채비의 무게로 굽어있던 초리가 살짝 더 굽어지는 입질, 너울로 인해 굽었다 펴졌다하던 초리가 살짝 펴지는 입질 등이 대표적이다. 스위밍하던 에기를 안고 살짝 끌어당기거나 스위밍하던 에기를 살짝 안고 위로 뜨는 경우도 많다. 이때 캐스팅용 로드(액션을 강하게 주기 위해 초리가 빳빳하다.)는 미세한 어신을 읽기 어렵다. 일단 전용로드를 구비하는 것만으로도 수많은 입질 기회를 얻는다.



※ 낚시광장의 낚시춘추 및 Angler 저작물에 대한 저작권 침해(무단 복제, 전송, 배포 등) 시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댓글 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