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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꾼 밀착취재 - 수초낚시의 달인 김갑성
2010년 12월 2124 1211

전문꾼 밀착취재 

 

수초낚시의 달인 김갑성 

 

“큰 붕어는 밀생수초, 특히 생자리에 숨어 있다”

 

수초낫, 양날칼, 수초갈퀴 세 개면 어떤 수초도 리모델링

“하루에 20곳, 일주일에 120곳을 수초작업 한 적도 있다”

 

 

이기선 기자 blog.naver.com/saebyek7272

 

 

구미에 사는 김갑성씨(50)는 대구·경북에서 소문난 대물꾼이자 수초낚시의 전문가로 손꼽히는 사람이다. 그를 아는 꾼들은 “특히 수초작업 기술에 관한 한 대한민국 최고”라고 치켜세운다. 아무리 거칠고 밀생한 수초대라도 김갑성씨의 손길을 거치면 금세 명당으로 탄생한다고 하니, 그 비장의 수초제거술을 직접 한번 보기로 했다.

 

 

▲ 김갑성씨가 화전지 수초 속에서 걸어낸 월척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취재약속을 잡기 위해 김갑성씨와 통화를 했다. 그는 “특별한 방법도 아닌데 무슨 취재까지 하려고 하느냐? 그리고 수초작업은 여름에 중요한 것이지 지금은 수초가 삭는 시기여서 수초작업이 크게 필요하지 않다”며 인터뷰를 사양했다. 그러나 내년 여름까지 기다릴 순 없는 노릇, 이번에 꼭 만나보고 싶다는 기자의 설득에 못 이겨 김씨는 결국 동행취재를 허락했다.
10월 22일 오전 의성IC낚시에서 김갑성씨를 만났다. 이날도 그는 의성군 봉양면 화전지에서 밤새 낚시를 하고 온 길이었다. ‘갑자기 기온이 떨어져서 겨우 월척 한 마리를 구경했다’며 웃는다. 그와 단짝인 김기환씨가 기자 앞에서 김갑성씨 자랑을 했다. “갑성씨는 대단한 꾼이죠. 일 년에 이백오십일 이상 붕어낚시를 즐기는데 일 년에 낚는 월척붕어만 해도 셀 수 없을 정도에요.”
김갑성씨의 수초낚시를 보기 위해 함께 화전지로 갔다. 화전지 좌안 중류에 앉은 김갑성씨의 낚시자리에 도착하니 그의 애마인 티코가 먼저 눈에 들어왔다. 운전석만 남기고 나머지 공간은 침대로 개조했다. 차체가 작아서 어떤 소류지도 들어갈 수 있고, 피곤하면 언제라도 차 안에 누워서 휴식을 취한다고 한다. 

 

 

“수초 제거 직후엔 붕어가 안 붙는다고요? 천만에요!”

 

김갑성씨는 “낚시인들 사이에선 수초를 가급적 건들지 않고 낚시를 하는 게 좋다고 알려져 있으나, 내 경험으로는 손대지 않고는 도저히 찌를 세울 수 없는 수초 속에 대물붕어들이 들어 있고 그래서 오히려 인위적으로 밀생한 수초를 걷어낸 뒤 낚시하는 것이 훨씬 나은 방법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남들은 수초를 제거하고 나면 며칠이 지나야 붕어가 붙는다고 하는데 나는 그동안의 경험에 비춰 수초 제거는 붕어 입질에 아무런 영향이 없다는 것을 확신합니다. 수초작업을 하고 몇 시간 안에 바로 붕어가 낚입니다”라고 말했다.
김갑성씨의 수초작업 도구는 의외로 간단했다. 요즘 누구나 갖고 있는 수초제거기(수초낫이 달린)에 수초낫 대신 끼울 수 있는 양날칼을 함께 사용했고 그밖에 낚싯대에 연결해 쓰는 수초갈퀴를 사용했다. 전문가라면 다양한 기구들을 잔뜩 내놓을 것이라고 기대했던 기자는 다소 실망. 그것을 눈치 챘는지 김갑성씨는 “수초낫, 양날칼, 수초갈퀴, 이 세 가지면 뚫지 못하는 수초가 없습니다”하고는 수초가 빽빽한 하류 쪽으로 이동해 각각의 도구로 수초를 걷어내는 요령을 보여주었다.

 

    

▲ 스프링강철로 자작한 양날칼. 수초를 자르거나 끌어낼 때 사용한다.

◀ 수초제거기가 닿지 않는 먼 곳은 채비의 봉돌에 수초갈퀴(특공대)를 연결해 끌어낸다.  

 

 

침수수초 작업 - 마름, 말풀, 연 등

 

대표적 침수수초인 마름 제거 요령. 먼저 포인트를 정한 뒤 끌어낼 수초 무더기 왼쪽을 낫으로 자른다<그림1>. 이어서 끌어낼 수초 폭을 정한 다음 이번에는 수초대 오른쪽을 자른다. 다음에는 양날칼로 수초를 찍은 뒤 끌어낸다. 수초 구멍은 50cm 정도가 적당하다.
수면의 수초를 끌어냈다고 끝난 게 아니다. “눈에 보이는 수면의 수초보다 눈에 보이지 않는 바닥의 수초를 제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야만 미끼가 수초 속에 파묻히는 것을 막을 수 있죠.” 김갑성씨는 바닥에 있는 나머지 수초를 제거하는 요령을 보여주었다. 양날칼을 바닥까지 내린 다음 대가 휘어질 정도로 누르면서 지그시 끌어내는 게 기술이다. 수초제거기의 대가 부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눌러주지 않으면 바닥에서 떠버린다. 이때 10여 회 정도는 반복하여 삭아 내렸거나 썩은 수초까지 완전히 끌어내야 미끼가 숨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지저분한 바닥도 마찬가지.
“이것으로도 작업은 끝난 것이 아닙니다. 구멍을 그대로 두면 바람에 의해 다시 메워지므로 반드시 나머지 수초로 구멍 가장자리 선을 따라 덮어주어야 메워지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김갑성씨는 또 붕어를 끌어낼 때 수초에 걸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구멍부터 낚시자리 방향으로 길을 내주었다. 
똑같은 방법으로 두 번째, 세 번째 구멍을 파나가는데 구멍과 구멍의 간격은 대략 1m, 구멍의 크기는 직경 40~60cm가 알맞다고. 구멍은 연안부터 뚫기 시작하며 중앙으로 파 들어간다. <그림 2>처럼 앉은 자리에서 낚싯대를 펴는 길이별로 구멍을 내는 게 순서인데, 양 가장자리에 가까울수록 가깝게 파며 중앙으로 갈수록 먼 곳에 구멍을 낸다. 단 중앙의 긴 구멍 사이로 짧은 구멍을 만드는 것은 좋지 못한 방법이라고. “그런 구멍은 죽은 포인트라고 해서 거의 붕어 입질을 기대하기가 힘들기 때문입니다.”
수초제거기가 닿지 않는 곳은 일명 ‘특공대’로 불리는 수초갈퀴를 던져 구멍을 만든다. 낚싯대 끝에 달려 있는 고리봉돌에 수초갈퀴의 핀도래를 연결한 다음 던져서 끌어내기를 반복하며 구멍을 파낸다. 이때 찌는 원줄에서 제거해야 목적한 포인트에 정확하게 투척할 수 있으며 수초를 끌어내기 위해서는 4호 이상으로 굵은 원줄을 사용해야 한다. 봉돌의 낚싯바늘은 떼어내고 작업해야 한다.
작은 수초갈퀴로 수초를 끌어내야 하기 때문에 작업시간이 오래 걸린다. 구멍 하나를 만들기 위해 50회 이상 던지기도 한다. 수초갈퀴를 던져 구멍 속에 내린 뒤 바닥까지 내려갔다면 좌우측으로 깊게 당겨줘 수초를 지그시 걸어내야 한다. 강한 수초를 걸었을 경우는 자칫 낚싯대가 부러질 수 있으니 그때는 장갑 낀 손으로 원줄을 잡고 끌어내야 한다.
“검은색의 수초 뿌리까지 완전히 끌어내야 하는데 이때 가스와 같은 냄새가 진동할 경우 붕어가 붙지 않는 자리이므로 가차 없이 자리를 옮겨야 합니다.”

마름이 온통 빽빽한 곳에서 작업을 할 포인트를 어떻게 찾아낼까?

“자리에 앉은 상태로 수면을 자세히 쳐다볼 때 바람이 불면 수면에 나와 있는 수초 끝이 꼿꼿이 흔들리지 않고 쉽게 눕는 곳이 있습니다. 그런 곳은 수초 뿌리 부분이 튼튼하지 못한 곳으로 곧 붕어가 숨어 있는 곳이란 표시지요. 그리고 높은 곳에 올라 수면을 내려다보면 수초와 수초 사이 간격이 벌어져 있거나 간간이 자연적으로 생긴 구멍을 볼 수 있는데 그런 곳들이 대개 붕어의 이동 길목입니다. 나는 이런 방법으로 붕어 포인트를 찾아내는데 100% 맞는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정수수초 작업 - 부들, 갈대 등

 

부들이나 갈대는 대부분 연안 가까운 곳에 있어 수초낫과 양날칼 두 개만 사용하면 해결할 수 있다. <그림 3>과 같이 수면에 높이 솟아있는 수초는 붕어를 끌어내기 좋을 정도의 틈만 남겨둔 채 끌어낸다.
구멍 입구의 수초를 제거할 때는 수초낫을 이용하여 수면에 보이는 부분 외에도 바닥까지 잘라내야 붕어를 끌어낼 때 붕어가 수초를 감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붕어가 잘 붙는 포인트는 이미 수초가 삭아 내렸거나 죽어 있다. 그런 수초군을 찾아서 구멍을 파는 게 요령이다.  

 

뗏장수초 작업

 

뗏장수초 역시 대부분 연안을 따라 형성되어 있다. 뗏장수초는 너무 빽빽하여 마름처럼 구멍을 낼 수 없을 뿐 아니라 설사 구멍을 만들었다 해도 그 안으로 붕어가 찾아들지 않는다. 따라서 뗏장수초는 대개 수초를 넘겨 찌를 세우는 게 일반적이다. <그림 5>처럼 찌를 띄울 지점에 수초 낫을 이용하여 Y자나 삼각형 형태로 구멍을 낸 다음 붕어를 끌어내기 쉽도록 길만 터주면 완성된다. “뗏장수초대는 침수수초나 정수수초에 비해 씨알이 크지 않지만 마릿수 조과는 기대할 수 있습니다.”

 

“수면보다 바닥을 깨끗이 청소하는 게 더 중요하다”

 

호기심이 많고 공격적인 낚시를 선호하는 김갑성씨는 이미 18년 전부터 막대기에 낫을 묶어서 수초 제거를 할 정도로 붕어낚시에 적극적이었다고 한다. “십오년 전인가 성주 회곡지에서 월례회를 가졌는데 자리추첨에서 내가 맨 뒷번호를 뽑았어요. 낚시할 만한 자리는 모두 조우들 차지가 돼버렸고, 결국 무성한 수초밭만 남게 되었는데, 서너 시간 동안 수초를 제거하느라 녹초가 되었지만 결국 그날 밤낚시에서 4짜 붕어 한 마리와 38, 35cm를 연달아 낚아 장원을 차지했어요. 그것이 동기가 되어 그 후로는 수초제거가 습관화되었습니다.”
김갑성씨의 수초작업 과정은 대단히 빨랐고 그 결과물은 깔끔했다. 물속까지 수초로 꽉 차 있던 공간이 빈 바늘을 던져도 아무 것도 걸려나오지 않을 만큼 깨끗하게 변했다. 그가 만든 수초구멍을 물려받기 위해 줄을 선다는 얘기가 허언이 아닌 듯했다. 그러나 요즘 대물꾼치고 많든 적든 수초제거작업을 하지 않고 낚시하는 이가 얼마나 될까? 그런데도 김갑성씨가 유독 월척을 많이 낚는다면 그 비결이 무엇일까?
“닦인 자리, 누구나 탐내는 명당자리에 연연하지 말고 무조건 생자리를 찾아서 새 수초구멍을 만들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남이 한 번 훑고 지나간 수초구멍엔 큰 붕어가 많지 않다고 보면 틀림없습니다. 부지런한 사람이 많이 낚는 것은 당연한 이치 아닙니까? 나는 한 번 낚시터에 들어가면 만족스런 조과가 나올 때까지는 철수하지 않고 버티는 성격이라 일주일에 10개짜리 구멍을 120회까지 판 적도 있습니다.”
김갑성씨는 낚시받침틀을 사용하지 않았다. “붕어를 끌어내는데 제일 큰 장애물은 수초가 아닌 받침틀입니다. 그래서 아직도 땅에 받침대를 박는 고전적 스타일을 고집합니다.” 그리고 유동채비 대신 고정채비를 사용했다. 유동채비는 투척 후 미끼가 차츰 앞으로 오면서 수초에 숨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고정찌 채비는 던질 때 요령만 익히면 채비를 일자로 내릴 수 있어 미끼가 장애물에 숨지 않습니다.” 
다른 대물꾼들처럼 김갑성씨도 다대편성을 즐긴다. 보통 12대 정도를 펼친다고. 미끼는 가급적 다양하게 쓴다. 처음 가는 생소한 저수지라면 채집망에 들어온 현장미끼(새우, 참붕어 등) 위주로 낚시를 시작하고, 그것에 입질이 없을 경우에 대비해서 지렁이나 콩을 대체 미끼도 항시 준비한다.
“수초 제거는 처음에는 힘이 들지만 몸에 배면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10개의 구멍을 파는데 두 시간 정도면 됩니다. 그리고 내가 직접 땀 흘려 수초를 제거한 자리에서 월척을 낚았을 때의 희열은 느껴보지 않은 사람들은 아마 모를 겁니다.”  
▒ 취재협조 경북 의성IC낚시(011-811-8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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