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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붕어 대특집1-예민한 찌 맞춤의 허와 실
2010년 08월 1739 1214

봄붕어 대특집 1

 

예민한 찌 맞춤의 虛 와 實

 

토종붕어낚시의 찌맞춤 개념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그동안 토종붕어, 특히 월척급 붕어는 ‘입심’이 좋아 다소 투박한 찌맞춤을 해도 입질 받는 데는 무리가 없다고 여겨왔다. 그러나 통념이 바뀌어 토종월척도 고도로 예민한 채비와 찌맞춤이 조화되면 보다 효율적으로 낚아낼 수 있다는 사실이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또 이러한 급격한 트렌드 변화가 붕어낚시의 모든 난제를 풀어낼 수 있는가에 대해선 회의적이라는 지적이 있다. 

 

수초직공낚시나 대물낚시를 즐기는 낚시인들은 일부러 찌맞춤을 무겁게 한다. 지렁이나 새우 같은 생미끼를 사용하는 낚시에서는 다소 무거운 찌맞춤이 기본이다. 이런 찌맞춤에 익숙한 낚시인들은 찌가 한두 마디 솟다가 툭- 내려가면 ‘음, 오늘은 붕어의 활성이 그다지 좋지 않군’하고 그냥 넘겨버렸다. 대응책으로 봉돌을 좀 더 깎아보거나 채비를 구조적으로 바꿔보는 등의 변화에는 왠지 모르게 인색했던 게 토종붕어 대물낚시인들의 공통된 특징이었다.    
그나마 떡밥낚시에서는 예민한 찌맞춤이 활용됐다. 하지만 전통 떡밥낚시 찌맞춤도 최근 유행하는 전층낚시(중층 또는 내림)에 비하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무거운 찌맞춤에 속한다. 하지만 이 무거운 찌맞춤으로도 충분히 입질을 받아내다 보니 ‘토종붕어는 다소 무겁게 찌맞춤해도 상관이 없다’는 통념이 깨지질 않았던 것이다. 이런 통념을 흔들며 나타난 것이 최근 혜성처럼 등장한 옥수수슬로프낚시(옥수수 내림낚시 또는 ‘옥내림’)다. 

 

옥수수슬로프낚시 위력에 대물낚시인들 혼란

 

옥수수슬로프낚시는 떡붕어 전층낚시와 유사한 찌맞춤과 채비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이 섬세한 채비에 옥수수라는 고형의 미끼를 사용해 굵은 토종붕어를 싹쓸이한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토종붕어 마니아들의 관심을 고조시키고 있다.
작년 가을부터 옥수수슬로프낚시에 입문한 천안의 김정규씨는 “그동안 한두 마디 찌를 올렸다가 만 입질들이 알고 보니 전부 붕어 입질이었다. 그때는 그런 고기들은 어차피 못 잡는 고기로만 알았는데 옥수수 슬로프낚시를 접한 뒤론 내 채비가 너무 투박했다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김정규씨 외에도 옥수수슬로프낚시 효과를 톡톡히 경험한 낚시인들은 “왜 그동안 그 무식한 찌맞춤을 고집했는지 후회된다”는 얘기들을 토로할 정도다.
하지만 최근의 이러한 극단적 분위기를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동시에 일고 있다. 옥수수슬로프낚시를 통해 전통 토종붕어 채비와 찌맞춤이 너무 투박했다는 걸 깨달은 건 다행이지만 고유의 장점까지 무시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는 얘기다.
실제로 옥수수슬로프낚시의 놀라운 위력은 예민한 찌맞춤과 더불어 ‘가늘고 긴 목줄, 작은 바늘, 옥수수라는 가벼운 미끼’가 결합된 시너지 효과인데도, 기존의 전통 대물낚시를 투박하고 무식한 낚시로만 규정짓는 경향이 생겨나고 있기 때문이다.       

 

예민성과 효율성은 동전의 양면

 

채비가 가볍고 예민하면 민감한 입질을 받아내기는 분명 유리할 것이다. 하지만 장점은 이것 하나뿐이다. 채비가 너무 민감하면 찌가 과민하게 움직여 챔질타이밍을 제대로 잡기 어렵고 헛챔질이 잦아진다. 또 떡밥낚시용 저부력 채비로는 밀집한 수초를 뚫고 바닥까지 채비를 안착시키는 것도 어렵다. 살아있는 생미끼를 꿰어놓으면 가벼운 채비를 이리저리 끌고 다니며 엉뚱한 곳에 옮겨놓는가 하면, 4칸 이상의 긴 대로 멀리까지 채비를 날려 보내는 것도 어렵다.
이처럼 예민성과 조작성은 동전의 양면과도 같아서 어느 한 가지만 집중해서는 효율적인 낚시가 어려워진다.
옥수수슬로프낚시가 나오기 전에도 예민성을 추구한 채비들은 많았다. 대표적으로 봉돌은 띄우고 바늘만 바닥에 닿게 만든 고감도 찌맞춤이 한때 인기를 얻기도 했으나 지금은 아예 대중성을 잃었다. ‘역시 봉돌은 바닥에 닿아야 챔질타이밍을 제대로 잡을 수 있는 미려한 찌올림이 나온다’는 말이 낚시인들의 공감을 얻고 있는 것도 예민성보다 조작성이 중요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할 수 있다.  
즉 천변만화 예측불허의 낚시터 현장에서는, 감도가 높은 채비가 필요한 상황이 있고, 간편하고 조작성이 높은 채비가 더 필요한 상황이 각각 따로 있는 만큼, ‘이것이 최상 최강의 채비나 찌맞춤’이라고 주장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지금 우리나라 붕어낚시인들에겐 무거운 찌맞춤과 극도로 예민한 찌맞춤을 다 함께 이해하고 그 후에 절충형의 실용적 채비를 스스로 찾아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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