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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닉_구멍찌낚시-Tackle Study LB릴 잘 쓰는 법
2019년 01월 2817 12156

테크닉_구멍찌낚시

 

Tackle Study

 

 

LB릴 잘 쓰는 법

 

 

이영규 기자

 

레버브레이크(LB)릴. 손가락으로 레버를 당겨 원줄 풀림에 브레이크를 거는 LB릴은 이제 갯바위 릴찌낚시인이라면 누구나 갖고 있는 장비가 되었다. 심지어 입문자들도 ‘구멍찌낚시용 릴=LB릴’이라는 생각으로 일반 드랙릴보다 LB릴을 구입할 정도다.
LB릴은 드랙 기능이 있는 제품과 없는 제품으로 나뉘는데 최근 제품들은 대부분 드랙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그래서 LBD(레버 브레이크+드랙)릴이라 부르기도 한다. 이 글에서는 LB릴이든 LBD릴이든 모두 LB릴로 통칭해 부르기로 한다. 

 

최초의 LB릴은 1975년에 등장  
LB릴은 언제 처음 나왔을까? 우리나라 낚시인들은 1990년대 중반에 LB릴이 등장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 시기에 일본제 LB릴이 우리나라에 수입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LB릴의 역사는 생각보다 오래됐다.
LB릴이 탄생한 것은 무려 43년 전인 1975년이다. 다이와에서 만든 ‘SPORTSLINE 1000LB’가 최초의 LB릴인데 이 제품은 다이와 스포츠라인 스피닝릴 중 가장 작은 1000번 릴에 레버브레이크를 장착한 것이다. 시마노에서는 약 2년 뒤 LB릴을 시판하기 시작했다.
스포츠라인 1000LB는 사진에서 보듯, 기존 드랙릴에 레버를 단 뒤 로터에 금속 플레이트를 부착해 제작했다. 레버를 잡으면 레버와 연결된 막대가 회전하는 로터의 금속 플레이트와 마찰하며 브레이크가 잡히는 단순 구조다. 자동차로 따지자면 레버 브레이크에 달린 막대는 브레이크의 라이닝, 로터에 달린 플레이트는 바퀴에 달린 디스크인 셈이다. 
당시의 지면 광고도 눈길을 끈다. ‘보다 가는 라인으로 보다 대물을!(より細で より大物お!)이라는 문구가 보이고 그 아래에는 상물낚시(띄울낚시)는 역회전 브레이킹의 시대(上物釣り 逆轉 ブレ-キソの時代)라는 부연설명이 적혀있다. 이처럼 일본에서는 1970년대에 이미 띄울낚시가 성행했고 어떻게 하면 가는 라인으로 대물을 노릴 수 있을까를 골똘히 연구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스포츠라인 1000LB 이후 다이와의 LB릴은 2세대인 수퍼스포츠 LB를 거쳐 80년대로 들어서면 3세대인 SS토너먼트750 릴에도 레버브레이크가 달려 출시됐다.
그런데 1980년대 말까지만 해도 드랙과 레버브레이크가 함께 작동하는 LBD 구조로 생산되던 LB릴이 90년대부터는 어쩐 일인지 드랙 기능은 빠지고 레버 브레이크만 작동하는 제품으로 생산되기 시작했다. 다이와의 토너먼트-Z LBA, 시마노의 BB-X 테크니움 같은 제품들인데, 이 제품들이 우리나라에 수입되면서 한국 낚시인들은 LBD가 아닌 LB릴부터 경험하게 되었다. 그 이유에 대해 한국다이와주식회사 김종필 차장은 이렇게 설명했다.
“당시 릴 개발자들 사이에 LB릴에 굳이 드랙 기능을 추가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고민이 있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레버브레이크만으로도 충분히 브레이크를 정밀하게 조작할 수 있다는 의견이 많았을 것이다. 또한 그 때부터 원터치 스풀의 매력이 매우 커졌던 시기이다. 다양한 호수의 원줄이 감긴 스풀을 터치 한 번으로 간단히 바꿔 끼울 수 있다는 매력이 강조됐던 시기여서 스풀에 드랙워셔를 제거한 원터치 교환 스풀의 LB릴로 갔던 것 같다. 이후 2000년대 중반 들어 1.8호, 1.5호 같은 극단의 가는 라인까지 사용하는 피네스피싱으로 찌낚시가 발전하자 손 감각의 한계를 인정하고 LB릴에 다시 드랙 기능을 추가하게 됐다.”   

 

드랙릴(왼쪽)과 LB릴(오른쪽)을 장착한 낚싯대. LB릴이 찌낚시의 대세지만 베테랑 중에도 드랙릴을 선호하는 낚시인이 의외로 많다.

1975년에 다이와에서 최초로 생산한 LB릴인 스포츠라인 1000LB. 드랙 기능과 레버브레이크 기능을 모두 갖춘 LBD 제품이었다.

직벽에서 레버 브레이크를 풀어주며 낚싯대의 각도를 유지하고 있는 낚시인.

 

 

암초대 근접전에서 뛰어난 순간대응력
그렇다면 많은 낚시장르 중 유독 갯바위 릴찌낚시에서 LB릴을 많이 사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는 갯바위낚시에서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여쓸림’에 대처하기 위함이다.
감성돔, 벵에돔을 대상어로 하는 갯바위 찌낚시는 대형어를 가는 줄로 제어해야 하는 어려운 미션이 처음부터 부과된 장르로서 숙달된 랜딩기술이 필요한 낚시다. 더구나 갯바위낚시터는 날카로운 수중암초가 산재한 곳이다. 물고기가 당겨서 팽팽해진 낚싯줄이 암초에 긁히면 2호 이하의 가는 줄은 끊어질 수밖에 없는데, 그런 상황에서 재빨리 원줄을 방출하여 암초에 접근한 목줄을 암초에서 떨어뜨리는 역할을 LB가 수행하는 것이다. 일반 드랙릴은 물고기가 강하게 당길 때는 자동으로 드랙이 풀려서 줄 터짐을 방지하지만, 물고기가 암초 속으로 파고들 때 순간적으로 풀어주지는 못한다. 즉 암초대 근접전에서 LB의 효과가 발휘되는 것이다.
또 하나 LB릴의 장점은 불시에 입질을 받거나 생각 외로 강한 저항을 받아 낚싯대를 세우기 어려울 때 재빨리 원줄을 방출하면서 낚싯대를 90도로 세워 대의 탄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경우 일반 드랙릴은 제때 드랙이 풀리지 않아서 대를 세우지 못하고 줄이 터질 위험이 있다. 드랙은 일단 풀리기 시작하면 약한 힘에도 술술 풀리지만, 첫 풀림에는 상당한 힘이 가해져야만 풀리기 때문에 순간대처에 미흡하다는 핸디캡이 있다.
그리고 LB릴의 최대 매력은, (자동이 아니라 수동이기 때문에) 낚시인이 드랙력을 100% 조절할 수 있다는 데 있다. 그래서 위험한 상황이 아니라도 줄을 풀어서 대상어를 다른 곳으로 유도하고 싶다거나, 뜰채가 있는 곳으로 이동하기 위해 줄을 풀어준다거나 할 수 있고, 위험한 상황이라도 지형특성상 드랙을 절대 주지 않아야겠다는 판단이 들면 완전히 레버를 잡아 강제집행을 할 수 있다.     
이런 장점들 때문에 LB릴은 드랙릴을 제치고 릴찌낚시의 주력기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정교한 줄 풀림은 드랙보다 LB가 떨어져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LB릴의 한계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LB의 주기능이 수동 드랙 역할인데, 드랙 조절이 기계식 드랙릴보다 정교하지 못하다는 사실이 밝혀지기 시작한 것이다. 처음에는 기계보다 민감한 사람의 손 감각으로 브레이크를 조절하는 게 훨씬 예민하고 정교할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그것은 오판이었다. 사람의 손 감각이 아무리 뛰어나도 기계인 드랙보다 정교하고 일률적일 수는 없다.
2~3초간 강하게 당기는 중형급 물고기는 수동드랙인 LB로 대응할 수 있다. 그러나 순식간에 10m 이상 끌고 나가는 5짜 감성돔이나 단숨에 30~40m를 차고나가는 대형 참돔이나 부시리를 상대할 때 손 감각으로는 그런 장시간 방출에 균일한 힘으로 드랙을 줄 수가 없다. 그래서 더 풀어줘야 하는데도 일찍 잡아버리거나 중구난방으로 잡았다 풀었다를 반복하다 줄이 터지는 사례가 빈발한다. 대형어 낚시에서 LB릴을 쓰지 않는 이유는 대형어의 빠른 질주를 수동 드랙으로는 제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문제는 초보자들에게 발생한다. 난생 처음 큰 고기를 걸면 굳이 원줄을 풀어주지 않아도 될 정도의 저항임에도 쉽게 놀라 레버를 놓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즉 드랙만 사용했으면 위기를 가까스로 넘겨 대상어를 안전하게 잡을 수 있는데도 불필요하게 레버를 풀어주어 위기를 자초하는 것이다. 4짜 감성돔을 처음 낚아보는 초보자라면 그 힘을 처음 경험하므로 어느 정도 저항에서 LB를 풀어야 할지 알 수가 없다. 결국 고기의 힘에 놀라 우왕좌왕하게 되고 몇 번 터뜨리는 시행착오 끝에 4짜 감성돔의 힘에 적응하게 되지만, 5짜 감성돔을 난생 처음 걸면 또 똑같은 시행착오가 발생한다. 즉 LB릴은 사용자가 물고기의 힘에 맞춰 드랙의 강도를 수동으로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전제 아래 효과를 발휘하는 장비이기 때문에 그런 능력이 없는 초보자에겐 사실상 무용지물이나 다름없다.
인천피싱클럽 정창범씨는 LB릴 대신 드랙릴만 사용하고 있는데 불필요한 레버브레이크 조작을 LB릴의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사람은 기계보다 냉정하지 못하다. 그렇다보니 파이팅 도중 무의식적으로 레버를 잡았다 놓았다를 반복하는 경우가 많다. 드랙릴처럼 일정한 제압이 지속되면 대상어를 쉽게 지치게 만들지만 파이팅 도중 레버 브레이크를 자꾸 풀어주면 대상어에게 도망칠 수 있다는 희망을 주게 되고 느슨해질 때 결국 폭발적인 스퍼트를 하게 된다. 30~40센티미터급의 감성돔이나 벵에돔이라면 몰라도 45센티미터 이상이 넘는 경우 순간 스퍼트의 속도와 힘은 대단하다. 그런 놈과 수동드랙으로 맞서는 건 불필요한 모험이다.”       

 

LB릴과 드랙릴의 타협 - LBD릴
이에 따라 LB릴에도 변화가 왔다. LB릴에 다시 드랙(D) 스풀을 장착한 LBD릴로 대체되기 시작한 것이다. 이 경우 파이팅은 드랙에 맡기고, 레버브레이크는 대상어가 발밑으로 처박거나 낚싯대와 완전히 뻗었을 때 급하게 레버를 풀어 낚싯대를 세워 파이팅에 유리한 각도를 회복한다는, 일종의 방어 개념으로 사용하고 있다. 막판에 발밑으로 파고드는 대물 벵에돔은 LB로 대응하고, 파워가 대단한 5짜 감성돔, 대형 참돔은 드랙으로 대응하는 것이다.
제주도의 NS 프로스탭 이영언씨는 “나도 LB릴을 쓰고는 있지만 주 용도는 뜰채에 고기를 담은 후 팽팽해진 원줄을 풀어주는 용도로만 사용한다. 물고기와 파이팅을 벌일 때는 레버를 꽉 잡아 오로지 드랙만으로 고기의 힘을 뺀다. 간혹 대상어가 발밑에서 처박을 때 레버를 빠르게 풀어봐줬는데 별 효과는 보지 못했다. 최후의 발악이라 가장 크게 힘을 쓰는 이유인지 레버를 풀어줘도 매번 목줄이나 원줄이 터져버렸다. 오히려 드랙릴을 사용하는 채비의 한계치까지 조인 후 버틸 때 큰 고기를 낚을 때가 더 많았다”고 말한다.
추자도 반도낚시 대표 김종우씨는 단순히 LB릴과 드랙릴의 우위의 문제가 아니라 초기 대응 방법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파이팅 도중 원줄이나 목줄이 터지는 것은 초반 파이팅 때 너무 강한 충격이 전달되기 때문이다. 대다수 낚시인들이 채비를 흘릴 때는 베일을 젖혀 놓는다. 그러다가 입질이 오면 다시 베일을 닫고 강하게 챔질하는데, 이러면 챔질 충격에 놀란 고기가 훨씬 강하게 저항하고 채비에 오는 충격도 크다. 예를 들어 5의 힘이 전달되면 드랙이 풀리게 조절했어도 챔질 때 7이나 8의 힘이 전달되면 강한 줄도 순식간에 터질 수 있다. 반면 실제 고기의 힘이 7이나 8이라 해도 초반에 부드럽게 상대하면 대물도 안전하게 끌어낼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입질이 오면 베일을 열어놓은 상태에서 손으로 스풀을 감싸고 챔질하며, 원줄이 1~2m 정도 후루루 빠져나간 후 베일을 닫고 파이팅을 벌인다.”

 

전문가들 “레버보다는 드랙을 믿어라!”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비싼 돈을 주고 산 LB릴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일까? 베테랑 낚시인들은 레버브레이크는 대상어와의 정면 상대 용도가 아닌 방어용으로 사용하는 게 바람직한 사용법이라고 설명한다. 즉 대상어가 크고 힘이 세서 낚싯대가 물속으로 처박히는 경우 또는 낚싯대가 거의 일자로 뻗을 경우 레버를 신속히 풀어 낚싯대를 파이팅이 가능한 각도로 다시 세우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 점은 드랙만 있는 릴로는 불가능한 일이다. 핸들이 역회전하면 1바퀴당 최소 1m 이상 원줄이 풀리지만 드랙릴은 스풀이 10바퀴 이상 역회전해야 원줄이 1m 풀리기 때문이다.
결국 LB릴 사용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드랙을 얼마나 적정하게 조여 놓느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용하는 원줄과 목줄이 최대한 안정적으로 버틸 수 있는 한계점 직전까지 드랙을 조여 놓고 파이팅을 하는 게 유리하며, 레버브레이크는 낚싯대가 과도하게 휘어지거나 처박혔을 때 원상복귀를 위해서만 사용하는 것이다.
여수 서울낚시 대표 강민구씨는 LB릴을 사용하더라도 레버보다는 드랙을 더 믿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남녀군도 같은 곳에서 대물 긴꼬리벵에돔을 상대한다면 모를까 그런 대상어를 만나지 않는다면 레버브레이크를 사용해 대상어를 제압할 일은 많지 않다. 개인적으로 LB릴의 레버브레이크는 잔챙이 벵에돔을 들어뽕한 후 팽팽했던 채비를 느슨하게 만들 때, 채비를 걷어 들여 구멍찌를 손으로 잡을 때 외에는 큰 메리트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 역시 중요한 것은 드랙이다. 드랙을 잘 조절해 대상어와의 파이팅에서 우위를 점한 후, 고기를 뜰채에 고기를 담거나 채비를 늘어뜨려야 되는 보조역할에서 레버브레이크를 적절히 사용하면 가장 이상적인 활용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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