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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붕어 대특집2-예민한 찌맞춤의 허와 실. 옥수수슬로프낚시에 대한 오해 5가지
2010년 04월 1376 1217

봄붕어 대특집 2

 

예민한 찌맞춤의 허와 실

 

옥수수슬로프낚시에 대한 오해 5가지

 

초고감도 표방, 그러나 과연 빠르고 예민할까요?

 

최근 막강한 위력을 선보이며 화제의 중심에 서있는 옥수수슬로프낚시. 이 채비가 위력을 발휘하는 궁극의 이유는 무얼까? 정말 소문처럼 채비가 극도로 예민해서일까? 그러나 경험자들은 “옥수수슬로프낚시의 강점은 예민성이 아니라 오히려 둔한 어신 전달에 있다”고 말하고 있다.  

 

I이영규 기자I

 

▲하우스낚시터에서 중층낚시 채비를 점검하고 있는 낚시인. 옥수수슬로프낚시와 구조는 유사하지만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예민하게 채비를 구성한다.

 

옥수수슬로프낚시는 여러 가지 면에서 붕어를 잘 낚을 수 있는 효과적 채비다. 그러나 결코 ‘예민한 채비’라고는 할 수 없다. 이 채비는 오히려 예민하지 않기에 초보자도 쉽게 쓸 수 있고 그것이 인기몰이의 비결이 됐다.

옥수수슬로프낚시의 기본 채비는 전층낚시 중 슬로프낚시(내림낚시)가 모태다. 슬로프낚시란 목줄이 바닥에 경사지게 늘어진 형태가 스키장 슬로프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응용하기에 따라 두 바늘 모두를 바닥에 닿게 만들거나, 때론 단차를 주어 짧은 목줄의 한 바늘은 띄우고 긴 목줄의 바늘만 바닥에 닿게 만든다. 아예 편납까지 완전히 바닥에 눕혀 낚시를 하는 파격적 스타일도 행해지고 있다.
바로 이 전층 슬로프낚시와 거의 동일한 채비에 떡밥 대신 옥수수를 꿴 것이 옥수수슬로프낚시다. 그렇다면 과연 떡밥 슬로프낚시만큼 옥수수슬로프낚시의 예민성도 대단할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옥수수슬로프낚시의 예민성에 대해 꾼들이 오해하고 있는 대표 사례 다섯 가지를 분석해 본다.

오해1. 내림(중층)낚시만큼 예민하다?
채비 자체부터 내림보다 둔하고 초기 입질은 아예 감지조차 못해

 

채비의 예민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부분이 (많은 낚시인이 간과하고 있지만) 원줄의 굵기다. 특히 전층낚시에 있어 원줄이 예민성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절대적인데, 이런 측면에서 보자면 옥수수슬로프낚시는 떡밥 전층낚시보다 훨씬 굵은 원줄을 쓰기 때문에 최소 두 배 이상 둔한 채비로 볼 수 있다.
전층낚시인들은 초보자도 나일론 0.8호를 기본으로 쓰고 0.6호 원줄도 대중화돼 있다. 반면 옥수수내림낚시는 2호 원줄을 주로 쓴다. 떡밥 전층낚시인들에게 2호 원줄은 ‘로프 수준’이다. 2호를 원줄로 쓰면 대류에 낙엽처럼 채비가 흘러 다니고 0.8호 원줄을 썼을 때도 미세하게 감지되는 초기 입질(깜빡-하며 순간적으로 찌가 내려가는 입질)은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또 오직 한 대의 낚싯대만 사용하고 항상 손잡이에 손을 올려놓고 있는 전층낚시의 기민함으로도 초기 깜빡 입질(실제로 옥수수슬로프낚시에는 표현도 거의 안 되지만)을 잡아내기 까다로운데, 옥수수슬로프낚시는 4~5대 이상의 낚싯대를 펴놓고 편안히 입질을 기다리는 특성상 초기 입질은 아예 잡아낼 재간이 없는 셈이다. 오로지 잡아낼 수 있는 입질은 붕어가 미끼를 완전히 먹고 돌아서는 순간뿐인데, 이 과정은 이미 제물걸림이 된 상태로 볼 수 있어 사실 챔질을 하지 않아도 ‘자동빵’이 될 확률이 높다.
목줄 역시 옥수수슬로프낚시에서는 1.5호를 주로 쓰지만 전층낚시에서 표준처럼 쓰이는 0.4호 목줄에 비하면 대단히 굵다. 따라서 채비의 형태는 떡밥 슬로프낚시를 닮았지만 예민성은 전혀 비교 대상이 못 된다. 굳이 표현하자면 예민한 채비라기보다는 ‘이물감 없이 확실한 걸림을 유도하는’ 채비로 볼 수 있겠다.

 

▲대구의 ‘물찌’ 제작자 황도윤씨가 청도군 흥선지에서 옥수수슬로프낚시로 낚아낸 월척.

 

오해 2. 옥수수슬로프낚시용 찌는 예민하다?
실제로는 자중 대비 부력이 극히 작은 둔감한 찌

 

많은 낚시인들이 옥수수슬로프낚시 전용찌로 알려진 ‘물찌’를 예민한 찌로 인식하지만 따져보면 그렇지 않다. 엄밀히 말하자면 물찌는 물을 빨아들이기 때문에 지금껏 낚시용으로 개발된 붕어낚시용 찌 중 ‘자중(自重) 대비 부력이 가장 작은’ 둔감한 찌에 속한다. 그림1의 외형 비교에서 보듯이 무게와 부피에 비해 부력이 극히 약하기 때문에 움직임이 둔하다는 얘기다. 몸통 자체가 물을 먹는 친수성 도료를 칠해놓은 이유도 저부력의 찌가 가지는 예민성을 좀 죽여서 챔질타이밍을 잡기 쉽도록 ‘일부러 둔하게’ 설계한 것이다. 말 그대로 부피는 크지만 물을 먹어 부력이 크게 약해진 ‘물먹은 통나무’인 셈이다.
이처럼 자중 대비 부력이 약한 찌는 중량은 무겁고 부피는 큰 반면 떠오르려는 부력은 약하다. 물론 이 채비가 떠오르는 입질을 추구하는 것도 아니고 구조적으로도 어렵지만, 같은 내림입질을 추구하는 전층낚시에서는 예민하면서 반발력(부력) 좋은 찌를 좋은 찌로 본다. 붕어의 미세한 입질에도 올림이든 내림이든 즉각적으로 반응하기 때문이다. 옥수수슬로프낚시인들이 흔히 내림낚시용 찌를 보고 “까불댄다”고 말하는 움직임이다.
그럼 왜 이런 찌를 일부러 만들어서 쓰는 것일까? 흔히 ‘물찌’로 불리는 친수성(親水性) 찌의 장점을 냉정히 표현하자면, 너무 예민하지 않으므로 일반 찌를 쓸 때 나타나는 까불거림이 없고, 어신이 느리고 중후하게 표현되어 눈이 피로하지 않다는 점, 또 확실하게 붕어가 미끼를 물고 도망가는 순간에 챔질하므로 초보자도 쉽게 붕어를 낚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오해 3. 봉돌이 떠 있어 입질이 예민하다?
뜬 봉돌 때문에 목줄 사각지대 커 본신 전달 늦다

 

예민한 채비구조 덕분에 입질이 빠르게 전달될 것으로 생각되지만 실제론 그 반대다. 오히려 일반 채비들보다 입질 전달 속도가 느리면 느렸지 빠르지는 않다. 가장 큰 이유는 떠 있는 편납 때문이다.
대부분의 붕어낚시 찌맞춤은 찌가 뜨려는 플러스 상태로 맞추기 때문에 찌가 상승하려면 봉돌이 위쪽으로 상승해야 한다. 그러나 옥수수슬로프낚시는 목줄 길이가 25~35cm에 이르고, 설령 슬로프 져 누워있다 해도 편납이 높이 떠 있으므로 올림 입질이 잘 표현되지 않는다. 따라서 그림2에서 보듯이 올림채비에서 찌의 상승은 봉돌이 상승해야만 가능한데 옥수수슬로프 채비는 목줄의 입질 사각지대의 높이가 최대 60cm나 되기 때문이다(여전히 바닥에 닿아있는 한쪽 바늘이 닻 역할을 해 실제로 미끼를 문 붕어가 옆으로는 이동해도 높이 솟아오르는 경우도 드물다).
따라서 목줄이 너무 길고 서 있으면 붕어가 바닥에 있는 미끼를 물고 다시 수평을 잡거나 약간 상승해도 봉돌이 바닥에 닿아있을 때만큼 깔끔하고 확실한 올림 입질은 잘 표현되지 않는다. 굳이 표현하면 깔끔히 솟는 게 아니라 옆 방향으로 부-웅 뜨면서 쿨렁대는 올림이라고나 할까? 채비가 너무 가볍다보니 과민반응하는 것일 수도 있고, 이미 미끼를 입에 문 상태이나 표현이 안 되는 중일 수도 있다. 결국 약한 입질은 선명하게 표시되지 않고 붕어가 미끼를 물고 완전히 달아나는 상황에야 어신으로 표시되기 때문에 옥수수슬로프낚시로 붕어를 낚아보면 옥수수를 목젖까지 삼킨 상태도 많이 발견된다.


 

 
오해 4. 목줄이 길면 무조건 예민하다?
이물감은 덜하지만 횡방향 이동 때도 사각지대 나타나

 

토종 대물낚시용 굵고 짧은 목줄보다 3배 이상 길고 가는 옥수수슬로프낚시의 목줄은 입질 순간 이물감을 줄여준다는 점은 분명하다. 그러나 어신 전달 속도는 오히려 2배 이상 늦을 수도 있다.
그림3에서 보듯 붕어가 편납 쪽에서 미끼 쪽으로 진행해 미끼를 입에 넣은 후 계속 같은 방향으로 진행한다면 입질이 곧바로 찌에 나타날 것이다. 그러나 반대라면 사정이 달라진다. 왼쪽에서 미끼를 입에 넣은 뒤 편납이 있는 오른쪽으로 이동한다면 그 거리(입질 사각지대)만큼 어신이 전달되지 않는 것이다. 이때 나타나는 입질 형태는 찌가 꾸물꾸물하거나 한마디 정도 솟구치는 동작(사실 이 순간 이미 옥수수가 목구멍에 걸려있을 수도 있다)이며, 찌가 쑤-욱 빨려 들어가는 동작은 미끼를 입에 문 붕어가 반대쪽까지 한참을 이동해 봉돌을 당겼을 때다. 봉돌이 떠 있어 오름 입질에만 사각지대가 발생하는 게 아니라 횡방향 이동 시에도 사각지대가 발생하는 것이다.
이처럼 꾼들의 상상과는 달리 붕어는 미끼의 전후좌우 어느 방향에서나 나타날 수 있고 또 어떤 방향으로 이동할지는 알 수 없는 문제다. 분명 확실한 입질이었는데 헛챔질이 나오고 찌가 움직이지도 않았는데도 대를 걷어보면 붕어가 물려있는 경우 등이 이런 알 수 없는 물속 상황 때문이다.

 

오해 5. 긴 바늘에만 문다? 뜬 바늘에만 문다?
바닥 따라, 기법 따라, 계절 따라 달라지는 문제다

 

옥수수슬로프낚시를 즐기는 낚시인들 사이에서도 긴 바늘(긴 목줄의 바늘)과 짧은 바늘(짧은 목줄의 바늘) 중 어느 바늘에 붕어가 잘 낚이는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데, 이 역시 어떤 상태로 낚시를 하는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만약 깔끔한 바닥에서 두 바늘 모두 바닥에 닿았어도 긴 목줄은 완전히 눕고 짧은 목줄은 약간이라도 서 있다면 당연히 긴 목줄의 이물감이 덜할 것이고, 바닥에 청태나 앙금이 많은 곳이라면 두 바늘 모두 바닥에 닿았어도 그나마 청태나 앙금에 살짝 올라 있을 짧은 바늘에 달린 미끼에 붕어가 입질할 수도 있는 문제다.
또 계절과 날씨에 따라 바닥에 닿은 미끼와 떠 있는 미끼 중 어떤 한 가지만 집중적으로 입질할 수도 있는 등 변수는 얼마든지 존재한다. 따라서 언제나 어느 한쪽의 목줄에 달린 미끼에만 붕어가 입질한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게 경험자들의 공통된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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