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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국의 낭만, 겨울좌대 물낚시 1 현장기 물과 얼음 사이의 극한레저 혹한을 즐겨라
2019년 02월 452 12179

설국의 낭만, 겨울좌대 물낚시

 

1 현장기

 

물과 얼음 사이의 극한레저

 

 

혹한을 즐겨라

 

 

이기선 기자 blog.naver.com/saebyek7272

 

겨울 붕어낚시는 중부권에선 얼음낚시, 남부권에선 물낚시로 전개된다. 그러나 겨울날씨가 점점 따뜻해지면서 중부지방에서 얼음낚시를 할 수 있는 시간은 짧아지고 있다. 그렇다고 물낚시터를 찾아 먼 전라도까지 내려가자니 시간과 장거리 운전에 대한 부담이 만만찮다. 그래서 나타난 것이 수도권 유료낚시터의 겨울좌대 물낚시다. 일명 ‘물대포 낚시터’라 불리는 이곳에선 수상좌대에 ‘물대포’라 불리는 물 분사시설을 설치해 결빙을 막는다.
물대포 좌대낚시터는 좌대 내부에 난방시설을 갖춰놓아 혹한 속에서도 따뜻한 낚시를 즐길 수 있다. 맑고 차가운 겨울의 정취를 만끽하면서 따뜻한 좌대 안에서 밤낚시를 즐기는 이색적인 체험에 매료되는 낚시인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  
물대포 겨울좌대는 2000년대 들어 나타났다. 천안의 마정낚시터를 비롯한 수도권 유료낚시터에서 겨울 어한기 타개책의 일환으로 시작하였는데, 2년 동안 시범운영에서 호응을 얻자 2012년 겨울에는 10여 곳으로 늘어났다. 그 후 물대포 시설을 갖춘 낚시터들이 우후죽순 생겨나서 지금은 100여 곳에서 성업하여 겨울철 새로운 낚시 장르로 자리 잡고 있다.
겨울좌대도 진보를 거듭했다. 초기에는 여름에 사용하던 방갈로나 수상좌대에 비닐천막만 설치하여 운영하였으나 지금은 유리문을 설치하고, 난로, 온풍기까지 만들어 아늑하게 밤낚시를 즐길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 된 좌대가 인기를 끌고 있다.
또 하나 트렌드는 1~2인용 좌대 등장이다. 처음에는 4~5인용 이상의 크고 사용료가 비싼 수상좌대에 물대포를 설치하다보니 개인 낚시인들이 이용하기가 부담스러웠는데, 지금은 혼자 출조하는 낚시인들을 위한 1~2인용 좌대가 등장하면서 더 많은 낚시인들을 불러들이고 있다. 

눈이 내린 천안 마정낚시터. 물 분사시설을 갖춰 결빙을 막고 있는 최상류 1호지의 풍경이다.

취재팀이 난방시설이 갖춰진 방갈로에 앉아 찌를 주시하고 있는 모습. 찌는 최대한 수초 가까이에 붙이는 게 좋았다.

천안 현중환씨가 오전 11시경 글루텐떡밥 미끼에 걸려든 월척붕어를 끌어내고 있다.

월척붕어를 낚아들고 기뻐하는 현중환씨.

물대포 낚시터의 고즈넉한 밤낚시 풍경. 밤에는 극한 추위가 몰려오지만 난방시설이 갖춰진 방갈로에 앉아 있으면 추운 줄 모른다.

“와~ 손맛 끝내주는군요.” 천안꾼 김삼용씨가 떡밥 미끼에 올라온 철갑상어를 보여주며.

김상현씨가 취재일 사용한 찌와 두바늘 채비.

한 낚시인이 붕어를 걸어 뜰채에 담을 준비를 하고 있다.

늦은 오후부터 밤 10시 사이에 소나기 입질을 받은 단골낚시인이 마릿수 조과를 보여주고 있다.

하늘에서 내려다본 마정낚시터 전경.  물 분사 시설을 갖춘 1호지(최상류)와 2호지(본류) 일부 좌대 앞으로 얼음이 녹아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얼음이 꽝꽝 얼어야 물대포 포인트 낚시 잘 돼”
물대포 유료낚시터 취재를 위해 FTV 피싱지오그래픽 진행자 김상현 제작위원과 출연자 김삼용(천안)씨와 함께 12월 29일 천안 마정낚시터를 찾았다. 나는 동틀 무렵에 맞춰 마정낚시터에 도착하였는데 이날따라 유난히 날씨가 추웠다. 서울은 영하 10도, 천안은 영하 5도였고, 바람까지 불어 체감온도가 영하 15도를 밑돌았다.
마정낚시터 이종명 사장은 “왜 이렇게 일찍 오셨습니까? 오늘 같이 추운 날은 낚싯대와 찌에 금방 얼음이 맺혀 낚시가 힘듭니다. 점심시간이 지나야 낚시가 가능합니다.”하고 말했다. 김상현 위원과 김삼용씨는 이미 그 사실을 인지한 듯 점심시간이 되어서 도착하였고, 다른 낚시인들도 오후가 되어서야 나타났다.  
취재팀은 유리문이 설치되어 있는 9번 연안방갈로 2인용 좌대에 올랐다. 방갈로 좌대에는 새시유리문, 석유히터, 전기온돌이 갖춰져 있었다. 석유 히터를 켜자 금방 내부가 따뜻해졌다. 우리는 나란히 앉아 낚싯대를 설치하고, 미끼로 쓸 떡밥을 갰다. 이곳에선 어분류의 떡밥이 효과적이라고 한다.
“평소에도 마찬가지이지만 겨울철에도 집어가 중요합니다. 그래서 처음 두세 시간 동안은 두 바늘에 떡밥을 달아 열심히 집어를 해줘야 합니다. 그런 다음 지렁이와 짝밥을 달아 입질을 유도합니다.”
김상현 위원이 말했다. 물대포를 가동하는 마정낚시터 1호지는 중앙에 부들수초가 빽빽하게 군락을 이루고 있어 긴 낚싯대로 수초에 붙여 주는 게 좋다고 했다. 만약 수초가 없는 맨바닥이라면 수심 깊은 곳이 유리하다. 3.0~3.4칸 대를 사용하여 수초에 붙여 찌를 세웠다.
마정낚시터는 2011년 수도권에서 제일 먼저 물 분사시설을 갖춘 뒤로 8년째 겨울 물대포낚시터를 운영해오고 있다. 1호지(최상류 3천평)와 2호지(중하류 본류)로 나뉘어 있는데, 겨울철이면 1호지 위주로 운영하며(2호지 일부 좌대도 운영) 붕어와 철갑상어를 방류하고 있다.
1호지에는 2인용 방갈로좌대 8개(입어료 포함 요금 10만원), 비닐로 방풍시설을 만든 잔교좌대(수용인원 20명, 이용료 4만원)를. 2호지에는 2인용 연안 좌대 4동(이용료 10만원)을 운영하고 있다. 밤낚시를 하고 싶다면 난방시설이 완벽한 방갈로 좌대를 이용하는 게 좋다. 이종명 사장은 “겨울철에도 평일 주중 가리지 않고 단골로 찾는 낚시인들이 많다. 그리고 밤낚시보다 낮낚시에 조황이 좋은데도 난방시설이 잘 갖춰져 있기 때문에 밤낚시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리고 얼음이 꽝꽝 얼어야 조황도 더 좋아지는데, 얼음의 보온 효과 때문인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오후부터 초저녁까지 입질 활발
오후 1시가 지나자 단골 낚시인들이 하나둘씩 들어오기 시작하였다. 이날 김상현 위원과 김삼용씨는 저수온기의 예민해진 붕어 입질에 맞춰 채비를 준비하였다. 원줄 2호, 목줄 1.2호(나일론 12~15cm 길이), 바늘 8호, 찌는 유선형 6호를 사용하였다.
김상현 위원은 “저수온기라고 해서 마이너스 찌맞춤을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그러면 물대포의 영향으로 물 흐름 때문에 찌가 떠밀리기 때문에 일반적인 표준찌맞춤을 하는 게 좋다. 단, 원줄과 목줄을 약하게 쓰고, 찌톱도 가는 게 유리하다. 주간케미는 둥근 형태보다 일자형이 가벼워 부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찌 부력의 경우 3~4호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 경우 봉돌이 너무 가볍기 때문에 캐스팅 자체가 힘들다. 겨울철엔 자주 바람이 불기 때문이다. 따라서 5~6호 정도의 찌를 쓰는 게 좋다. 낚시를 할 때 조심해야 할 게 있다. 채비를 회수하면 반드시 원줄이나 찌에 맺힌 얼음을 털어내고 캐스팅을 해야 한다. 얼음 때문에 부력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입질은 대부분 한 마디나 반 마디 정도 끌고 내려가거나 올려주기 때문에 더 올리기를 기다리지 말고 무조건 채야 한다”고 말했다.
햇살이 비치는 낮에도 원줄과 찌에 간간이 얼음이 맺혀 털어내면서 낚시를 해야 했다. 이날은 갑자기 날씨가 추워진 탓인지 취재팀뿐만 아니라 다른 낚시인들도 오후 내내 말뚝이었다. 오후 4시, 김상현 위원이 한 마디 정도 올리는 첫 입질을 챘다. 생각보다 큰 저항에 4짜급 붕어가 아닐까 기대했는데, 수면에 올라온 녀석은 80cm가 넘는 철갑상어였다. 그 뒤 김삼용씨도 비슷한 씨알의 철갑상어를 낚았다. 기대하던 붕어는 아니었지만 진한 손맛을 봤다며 즐거워했다.
낮에 철갑상어만 두세 마리씩 낚은 세 팀이 철수하고, 남아 있는 낚시인들은 밤낚시 준비를 하였다. 이종명 사장이 준비해온 닭복음탕으로 저녁을 먹고 본격적인 밤낚시에 돌입하였다. 어둠과 함께 찌불만 반짝이니 약한 입질에도 찌 보기가 한결 쉬워졌다. 기온도 급강하했는데, 유리문을 닫자 실내는 후끈후끈했다. 낮에 입고 있던 상의를 벗지 않으면 견디지 못할 정도였다. 이렇게 따뜻하니 겨울 밤낚시를 즐기는구나 싶었다. 입질이 없을 때는 유리문을 닫아놓고 있다가 찌에 어신이 오면 문을 열고 채는 식으로 밤낚시를 하였다. 다만 원줄이나 찌에 얼음이 자주 맺혀 회수할 때마다 털어줘야 하는 불편이 따랐다.
“겨울철에는 밤낚시를 한다고 해도 밤새 하지는 못합니다. 자정이 넘어가면 낚싯대 자체가 얼기 때문에 초저녁에 집중하고 나머지 시간에는 체력 관리 차원에서도 쉬어야 합니다”라고 김상현 위원이 말했다.
한 시간쯤 지날 무렵 김상현 위원의 찌에 움찔하는 어신이 포착되었다. 바짝 긴장을 하며 챌 준비를 하고 있는데, 다시 잠잠해졌다. 그리고 5분 정도 지나서야 또 한 번 움직임을 보였는데 반 마디 정도 올리는 입질에 챔질! 35cm급 발갱이(잉어새끼)가 뜰채에 담겼다. 혹시나 하며 후속 입질을 기다리고 있는데, 기온은 더 떨어졌고 낚싯대에도 얼음이 맺히면서 더 이상 낚시가 힘들어졌다. “이렇게 낚싯대가 얼어 있을 때는 세게 채면 낚싯대가 부러질 수 있다”며 두 사람은 낚싯대를 접기 시작했다.
얼어 있는 낚싯대를 접을 때도 요령이 필요했다. 낚싯대 뒷부분부터 난로에 대고 천천히 녹여가면서 수건으로 물기를 닦고 접어야 한다. 특히 낚싯대 마디마디는 제대로 얼음이 녹았는지를 확인해야 접을 때 상처가 나는 걸 방지할 수 있다.
따끈따끈한 전기온돌에 눕자 금방 잠이 들었다. 다음날 아침 8시쯤 눈을 떴는데, 그냥 펴놓았던 내 낚싯대와 찌와 원줄에는 얼음이 꽁꽁 얼어 있었다. 나는 난로에 하나하나 녹인 뒤 낚싯대를 재정비하고 오전낚시를 시작했다. 비닐로 바람막이를 해놓은 잔교에서 텐트를 치고 밤낚시를 했던 4명의 낚시인들은 초저녁에 별다른 입질을 받지 못했고, 자정이 넘은 뒤에는 쉬었다고 했다.
오전 11시경 2호지 연안좌대에서 낚싯대가 휘는 모습이 목격되었다. 카메라를 들고 뛰어갔다. 천안 현중환씨가 34cm 월척 붕어를 낚아들고 기뻐했다. 떡밥과 지렁이를 짝밥으로 사용했는데 떡밥을 물고 올라왔다고 했다.
새해가 밝은 1월 1일 오후 이종명 사장이 사진을 보내왔다. 날씨가 풀려 많은 낚시인들이 찾아와 낚시를 했는데, 몇 사람이 낮낚시에 마릿수 손맛을 봤다고 했다. 사진의 주인공을 보니 취재일 잔교에서 텐트를 치고 밤낚시를 했던 사람이었다. 취재협조 천안 마정낚시터 010-5433-8680

 

 


 

겨울좌대 주의사항

●잠자리에 들 때는 반드시 환기를 해줘야
밤에는 유리문을 열고 닫을 때마다 기온차가 심해 감기에 걸리기 쉽다. 내부가 따뜻하다고 해서 옷을 너무 가볍게 입지 않는 게 좋다. 특히 잠을 잘 때는 반드시 문을 조금 열어 환기를 시켜야 한다. 문을 전부 닫아 놓고 난로를 켜고 자면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사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기타 난로 등의 열기구 사용 시 화재에도 유의해야 한다.

 

●물대포 물방울이 낚시장비에 닿지 않도록
물대포의 방향을 잘 확인하여 낚시장비에 물이 튀지 않게 해야 장비가 얼어서 파손되지 않는다. 물살이 낚싯대에 튀지 않도록 낚싯대 편성을 해야 한다. 피할 수 없다면 물대포 구멍에 젓가락 같은 걸 넣어 방향을 바꿔주면 된다.
낚시를 하지 않을 때는 낚싯대를 접어서 보관하거나 물이 최대한 닿지 않도록 해야 한다. 낚싯대를 차라리 물속에 많이 잠가 놓는 방법도 좋다. 물속에선 얼지 않기 때문이다.
아침에 철수할 때 낚싯대에 얼어붙은 얼음은 손톱을 이용하여 밀면 낚싯대에 상처 없이 얼음을 제거할 수 있다. 억지로 낚싯대를 집어넣다보면 부러질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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