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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공개_한강 하류 지역 붕어의 특효 미끼 물지렁이를 아시나요?
2019년 02월 4286 12182

최초공개

 

한강 하류 지역 붕어의 특효 미끼

 

 

물지렁이를 아시나요?

 

 

이영규 기자

 

물지렁이,

이름도 요상한 갯지렁이의 일종이 붕어낚시 미끼의 새 강자로 떠올랐다. 물지렁이는 한강 하류지역 붕어낚시에서 대물붕어 특효 미끼로 대우받고 있다. 생김새는 청갯지렁이와 비슷하지만 미끼 효과는 하늘과 땅 차이. 물지렁이에 붕어가 잘 낚이는 수로나 하천에서 청갯지렁이를 쓰면 입질도 없다고 한다.
물지렁이는 바다와 민물이 교차하는 기수역의 뻘에 사는 갯지렁이다. 정식학명은 참갯지렁이(Neanthes japonica). 낚시인들 사이에서 참갯지렁이라고 하면 돌돔낚시에서 주로 쓰는 굵고 길며 단단한 일본명 ‘혼무시’를 일컫는데, 그 참갯지렁이의 정식학명은 바위털갯지렁이이며, 분류학적으로는 지금 소개하는 물지렁이가 진짜 참갯지렁이다. 
물지렁이라는 이름은 한강 하류와 접한 김포, 파주 일대 낚시인들이 붙인 별칭인데 교미기가 되면 암수가 떼를 지어 물 위로 떠오르는 모습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물지렁이의 외모는 바다낚시 미끼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청갯지렁이와 유사한데, 길이, 굵기, 색상까지 비슷해서 전문가가 아니면 차이를 발견하기 어렵다.
물지렁이가 대물 붕어낚시 미끼로 소문나기 시작한 것은 4~5년 전부터다. 경기도 김포시에 사는 한은규씨가 물지렁이 낚시 전문가로 꼽히고 있다. 낚시사랑에서 5짜붕어라는 닉네임으로 유명한 한은규씨가 물지렁이로 낚은 대물 월척 조황을 사이트에 올리면서 물지렁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한다.

 

한강 하류 수로낚시의 대물 미끼로 떠오른 물지렁이. 감성돔 5호바늘에 물지렁이 한 마리를 통째로 꿴 모습.

군계일학 고승원(어복만땅) 회원이 굴포천에서 사용할 물지렁이를 보여주고 있다. 생김새는 일반 청갯지렁이와 유사하다. 분류학적

  정식 명칭은 참갯지렁이다.

고승원씨가 물지렁이를 꿴 외통채비를 보여주고 있다

굴포천 신곡리 구간에서 끝보기낚시로 붕어를 노리고 있다. 중류권은 물 흐름이 세서 찌낚시가 불가능했다.

염종원씨가 물지렁이로 거둔 조과. 큰 놈들은 35cm가 넘는 허리급들이다.

밤낚시 때는 초릿대 끝까지 올린 찌고무에 전자케미를 꽂아 입질을 파악한다.

지난 1월 1일에 한은규씨가 굴포천에서 올린 42, 36cm 붕어.

물지렁이는 몸이 약하고 흐물흐물하기 때문에 단단한 입 쪽으로 바늘을 빼내야 한다.

원줄에 외통봉돌을 단 끝보기낚시 채비.

 

 

 

기수역 뻘에만 서식하는 특이종
물지렁이는 유독 겨울 물낚시에 탁월한 효과를 보이면서 겨울마다 값이 오르고 있다. 처음 낚시점에 등장했을 때는 1곽에 1만원(약 20마리가 들어있다.)하던 물지렁이가 요즘은 1만5천에 팔리고 있다. 이마저도 낚시점 입점과 동시에 모두 팔려나간다. 사람이 직접 강 하구의 뻘이나 갯벌을 파서 물지렁이를 잡기 때문에 공급량이 적고 양식 지렁이들보다 비싸게 팔리고 있다.
특이한 점은 이 물지렁이가 전국 어느 낚시터, 어느 계절에만 먹혀드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현재 물지렁이가 미끼로 애용되는 낚시터는 한강 하류 인근의 경기서부권 수로낚시터들이다. 물때 영향으로 바닷물이 들고나는 기수역 수로들이다.
한강에서도 바닷물 영향을 받지 않는 뻘에는 물지렁이가 살지 않는다. 김포대교 바로 밑에는 신곡수중보라는 곳이 있는데 그 하류는 바닷물 영향을 강하게 받아 어부들은 그곳부터 염화강이라는 이름으로 따로 부른다. 그 염화강 일대 기수역 뻘에서만 물지렁이가 서식한다. 염화강 상류의 한강에서는 물지렁이를 발견할 수 없다.
즉 평소 기수역의 뻘에 사는 물지렁이를 먹잇감으로 삼아온 붕어들에게는 좋은 미끼가 되지만 물지렁이를 보지도, 먹어보지도 않은 곳의 붕어들에게는 효과가 없다는 얘기이다.  
지난 5년간 굴포천과 이산포수로에서 물지렁이로 많은 월척과 4짜붕어를 낚았던 한은규씨는 ‘바다와 인접한 간척호 낚시터라면 물지렁이가 먹히지 않을까?’하는 생각에 서산 팔봉수로, 부남호, 태안 이원호, 당진 대호 등지에서 한강에서 잡아간 물지렁이를 미끼로 써봤다고 한다. 그러나 허사였다. 자신을 비롯해 물지렁이를 나눠 쓴 그 누구도 한강 하류권 외의 낚시터에서 붕어를 낚아본 사람은 없었다. 저수지는 두말할 것도 없고 같은 한강이라도 왕숙천 같은 상류 수역에서는 물지렁이가 전혀 먹혀들지 않는다고 한다. 
현재 물지렁이가 미끼로 쓰이고 있는 낚시터는 김포 굴포천, 고촌수로, 누산수로, 이화리수로, 파주의 장월수로, 신평수로, 고양 이산포수로다. 그중 가장 붕어 씨알이 굵게 낚이는 굴포천과 이산포수로가 양강체제를 이루고 있다. 
현재 물지렁이를 소매로 판매하고 있는 낚시점은 김포시 고천읍의 고촌낚시가 유일하며 겨울에는 한 번 들어올 때 고작 20곽 정도 들어와 금방 동이 나고 만다. 겨울에는 뻘이 얼어 평소보다 작업이 어렵고 물지렁이가 깊숙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끝보기낚시에 물지렁이로 대물붕어 공략
비록 물지렁이가 미끼로 사용되는 낚시터는 한정적이지만 글루텐이나 일반 지렁이보다 뛰어난 씨알 선별력 때문에 물지렁이 애용자들은 늘고 있는 추세이다. 군계일학 회원 고승원씨는 “물지렁이에는 잔챙이가 거의 달려들지 않는다. 잘아도 9치급이 많고 주로 허리급부터 4짜급이 대상어다. 나는 굴포천과 이산포수로를 찾을 때는 물지렁이를 필수로 갖고 다니며 없을 때는 아예 출조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물지렁이에 대물 붕어가 잘 낚이는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압축된다.
지난 12월 20일, 물지렁이 낚시현장을 취재해보기 위해 고승원씨와 함께 굴포천을 찾았다. 미끼로 사용한 물지렁이는 한은규씨가 전날 김포 누산수로 갯벌에서 캐온 것이다. 양이 엄청 많았는데 작은 미끼용 종이 곽에 담으면 10만원어치도 넘을 양이었다. 
우리가 낚시한 곳은 김포시 고촌면 신곡리에 있는 구간. 인천시 계양구 하야동과 평동 사이를 흐르던 굴포천이 아라뱃길 밑으로 연결된 관로를 통해 다시 김포시 고촌면 신곡리로 흘러드는 곳이다. 최하류는 한강과 만나는 신곡양수장이다.
참고로 인천 쪽 굴포천과 김포 쪽 굴포천은 물만 동일할 뿐 붕어들은 왕복하지 않는다. 아라뱃길 밑으로 내려간 물줄기는 관로에서 펌프를 이용해 다시 하류로 퍼 올리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하류 신곡리 구간은 물때에 맞춰 한강에서 올라붙는 붕어로 보면 맞을 것이다.
현장에 도착하니 물 흐름이 매우 빨랐다. 바다가 썰물 시간이라 물이 빠져나가는 중이었다. 수로 폭은 약 20m, 수심은 3m 정도였는데 유속이 너무 빨라 찌낚시는 불가능했다. 결국 찌를 떼어내고 무거운 중통채비로 바꿨다. 목줄은 카본사 2호를 50cm 길이로 길게 사용했다. 바늘은 감성돔바늘 5호. 이 정도로 바늘이 커야 물지렁이를 통째로 누벼 꿸 수 있다.
우리보다 늦게 온 한 김포 낚시인도 물지렁이를 사용하고 있었다. 그는 김포시에 있는 고촌낚시점에서 물지렁이를 사왔다. “물때를 확인하지 않고 왔더니 썰물이 너무 진행된 상태이다. 좀 더 긴 낚싯대를 갖고 왔어야 하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이곳 굴포천 하류는 물이 완전히 빠진 상태에서 입질이 활발하지만 그때가 되면 수위가 너무 내려가 4칸 이하의 짧은 대는 불리하다는 것.
그 낚시인에게 물지렁이의 효과를 묻자 “여름과 가을에는 글루텐으로도 붕어를 낚을 수 있으나 겨울이 되면 물지렁이를 따라올 수 없다”고 말했다. 그렇게 효과가 뛰어난데 왜 낚시인들에게 물지렁이가 덜 알려졌냐고 묻자 그는 비싼 가격 때문이라고 말했다.
“물지렁이는 보통 1곽에 20마리가 들었다. 다대편성을 하게 되면 두 번씩만 미끼를 갈아줘도 바닥이 난다. 잘라 꿰면 효과가 크게 떨어져 한 마리를 통째로 꿰기 때문이다. 따라서 밤새 낚시하려면 적어도 대여섯 번은 미끼를 갈아줘야 하는데 그 경우 미끼 값만 5만원 이상 들어 부담스럽다. 겨울에는 갯벌이 꽝꽝 얼어 물지렁이 채취 작업이 힘들기 때문에 가격도 평소보다 5천원 정도 오른다.”

 

물지렁이 미끼에 42, 35cm 
취재일에는 끝썰물까지 낚시했으나 물지렁이로 붕어를 낚는 데는 실패했다. 굳이 핑계를 대자면, 물때를 잘못 맞췄고 12월 한 달은 굴포천 붕어낚시가 가장 힘들 시기라고 했다. 한은규씨는 “11월까지는 그런대로 낚시가 잘 되다가 12월이 돼 수온이 뚝 떨어지면 조황이 급락한다. 그러다가 1월로 접어들면 다시 조황이 살아나는 게 굴포천의 특징이다. 물때는 수위가 높은 8물 이후가 좋다. 오늘은 확실히 물이 덜 빠지고 덜 드는 날이라 붕어가 잘 올라붙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아무튼 취재일에는 꽝을 쳤지만 1월 1일 오후 3시경 짬낚시를 갔던 한은규씨가 3시간 정도 낚시해 42cm와 36cm 붕어를 낚아 사진을 보내왔다. 한은규씨는 굴포천을 인터넷 사이트에 올려 북적거리게 만든 사람이다보니 지역 낚시인들이 알아볼까봐 직접 고기를 들고 사진 찍는 것은 고사했다. 아울러 지난 11월 25일에 네이버 클럽붕어낚시 회원 염종원(절대자)씨가 올린 마릿수 조과 사진도 함께 보내왔는데 35cm급 4마리 포함, 8치에서 턱걸이급까지 총 14마리를 모두 물지렁이로 낚아낸 조과였다.              
한편 우리가 낚시한 구간에는 낚시금지 푯말이 붙어 있어 낚시금지구역이라는 소문도 있는데 사실은 뜬소문이다. 굵은 붕어가 잘 낚인다는 소문이 퍼져서 낚시인들이 몰리자 누군가 한강 본류에 있던 낚시금지 푯말을 뽑아다가 세워 놓은 것이다.
겨울 붕어의 새 대물 미끼로 등장한 물지렁이. 비록 한강 하류 수로낚시터로 한정되고 있지만 물지렁이는 바다와 민물이 만나는 기수역에는 어디에나 서식하고 있기 때문에 비슷한 여건을 지닌 곳이라면 물지렁이가 미끼로 먹혀들지도 모를 일이다.

 


 

시즌이 주로 대물이 낚이는 겨울에 형성된다
물지렁이는 연중 갯벌에서 잡히지만 낚시 미끼로 각광받는 것은 11월부터다. 10월 중순까지는 참게가 극성을 부려 사용이 불가능할 정도이다. 참게 성화가 사라질 즈음부터 중부권 수로낚시터는 동절기 낚시에 돌입하는데 그때부터 큰 붕어들의 출현 빈도가 높아진다. 배스가 서식해 큰 붕어가 많은 곳에서 씨알 선별력이 좋은 물지렁이를 쓰면서 대물 확률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미끼가 커서 잔챙이 붕어는 건들지 않는다
물지렁이는 한 마리를 통째로 바늘에 꿴다. 보통 한 마리가 20cm 길이인데 바늘에 잘 누벼 꿰면 부피가 엄지손가락만 해진다. 낚시인에 따라선 두 마리를 꿸 때도 있다. 미끼가 크다보니 잔챙이 붕어는 먹기에 부담스럽고 주로 30cm 중후반급의 붕어들이 달려든다.

 


 

11~6월이 물지렁이 미끼의 제철

물지렁이는 교미를 마치면 죽는 단년생으로 알려져 있다. 매년 3월 중순~4월 중순 사이의 밤에 물에 떼로 떠올라 교미를 한다. 그때는 물속에 들어가 뜰채로 떠낼 만큼 쉽게 물지렁이를 잡을 수 있다. 그러나 그때는 한강 본류에서는 낚시가 잘 안 된다. 모든 물고기가 물지렁이를 잡아먹기 위해 혈안이 돼 있어 바늘에 꿴 미끼는 뒷전이기 때문이다.
보통은 수로의 물이 빠졌을 때 뻘을 파내 물지렁이를 잡는데 농번기인 4~6월은 농사를 위해 수문을 닫기 때문에 물지렁이를 잡기 어렵다. 일부 극성맞은 낚시인들은 물 속에 들어가 뻘을 파내어 잡기도 한다. 이후 농번기가 끝나는 7월부터 수문을 열어 뻘을 파낼 수가 있는데 정작 이때부터는 참게가 성화를 부려 물지렁이 사용이 불가능할 정도다. 또 새로 태어난 물지렁이는 새끼손가락만 해 미끼로서의 가치도 크게 떨어진다. 그러다가 참게 성화가 덜해지는 10월 중순부터 붕어 미끼로 위력을 발휘하는데 이때는 물지렁이도 적당히 자라 미끼로 손색이 없다. 보통 물지렁이 미끼로 붕어를 낚을 수 있는 시기를 11월부터 6월까지로 보며 12월이 가장 낚시가 안 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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