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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마라도_선상찌낚시 원줄에 숨은 비밀 굵은 원줄에 입질이 더 잦은 이유를 알았다!
2019년 02월 213 12199

제주 마라도

 

 

선상찌낚시 원줄에 숨은 비밀

 

 

굵은 원줄에 입질이 더 잦은 이유를 알았다!

 

허만갑 기자

 

구멍찌낚시에서 원줄은 가늘수록 좋다. 원줄이 가늘면 바람과 파도와 조류의 영향을 덜 받아서 원투가 용이하고 채비 조작이 매끄럽다. 당연히 입질도 자주 받는다. 원줄이 가늘어서 나쁜 것은 끊어지기 쉽다는 것밖에 없다. 그런데 선상찌낚시에서는 그렇지 않았다. 가는 원줄을 쓸 때보다 굵은 원줄을 쓸 때 더 잦은 입질을 받은 경험이 많았던 것이다. 어째서일까? 나는 구멍찌낚시에서는 ‘저항’으로만 작용한 원줄이, 찌를 빼고 줄만 흘리는 선상찌낚시에선 ‘조류를 타는 도구’로 작용한다는 원리를 이번에 깨달았다.

 

더블 히트! 조류를 따라 크릴 밑밥과 미끼가 흘러가자 40~50m 근거리에서 부시리와 긴꼬리벵에돔들이 입질하였다.

6호 원줄과 8호 원줄. 원줄이 이 정도로 굵어야 조류를 제대로 타서 가는 원줄보다 더 빠른 입질을 받아낼 수 있다.

6호 원줄에 5호 목줄을 사용하여 40cm에 육박하는 긴꼬리벵에돔을 낚은 제주 도남낚시 조성호 대표.

마라도에서 낚은 부시리와 긴꼬리벵에돔을 들어보이는 도남낚시 회원들. 왼쪽부터 현한수, 임헌주, 조성호씨.

세종시에서 온 임헌주씨는 대부시리를 걸어 손맛을 만끽했다.

 

 

방어, 부시리 선상찌낚시터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곳은 통영 홍도와 완도 여서도 그리고 제주 마라도다. 이 세 곳은 모두 1m를 넘는 130~140cm 대부시리에 도전하는 빅게임 현장으로 시즌도 12~3월로 비슷하다.
지난 12월 22일, 서울에서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를 찾았을 때 제주 도남낚시 조성호 사장은 “수온이 18도 밑으로 떨어져야 미터급이 붙는데 아직 19도를 오르내리고 70cm 이하의 자잘한 부시리만 낚이고 있다”며 “차라리 얕은 곳으로 가서 긴꼬리벵에돔을 노리자”고 했다. 나로선 부시리보다 더 맛있는 긴꼬리벵에돔을 노린다니 좋았다.
국토 남단 마라도는 빈대떡처럼 납작한 섬 주변으로 얕은 여밭이 넓게 형성돼 있다. 해안에서 100m 거리까지는 10~15m 수심을 이루고 더 나가면 20~30m로 떨어진다. 선상찌낚시 포인트를 선정할 때, 주 대상어가 부시리라면 30m 안팎의 깊은 수심을 노리고, 주 대상어가 긴꼬리벵에돔이라면 15m 안팎의 얕은 수심을 노린다. 긴꼬리벵에돔은 8~10m 수심의 더 얕은 여밭에도 많지만 그런 곳은 잡어가 많기 때문에 해거름이 아니면 선상찌낚시를 하기 어렵다.
도남낚시 보트가 마라도 동쪽 15m 수심에 닻을 내렸을 때 시각은 오전 11시, 조류는 밀물이었다. 조류의 방향에 따라서도 낚이는 어종이 달라지는데, 얕은 본섬 쪽으로 흐르면 긴꼬리벵에돔이나 벵에돔이 낚이고, 깊은 바다 쪽으로 흐르면 부시리나 참돔이 낚인다. 조류는 마침 본섬 쪽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8호 원줄에 잦았던 입질, 3호 원줄에는 뚝
그 전에 나는 가파도 독개에 혼자 내려 1시간 동안 벵에돔낚시를 해보았다. 도남낚시 보트는 그 옆의 환상여(물속에 있는 큰 수중여)에 닻을 내리고 선상찌낚시를 했는데 별 소득이 없었다. 우리는 낚싯대를 접어서 마라도로 이동했다. 그러나 이날이 토요일이어서 갯바위 명당인 쌍퉁찬여는 물론 목잘린여, 높은여, 살레덕까지 내려볼 만한 갯바위엔 다 낚시인들이 있었다. 하는 수 없이 나도 보트에서 함께 낚시를 했다.
그런데 갯바위용 1호대만 챙겨온 나는 세종시에서 온 최영민씨의 장비를 빌려 썼다. 6호 원줄이 감긴 3호대는 최영민씨가 쓰고 남은 것은 8호 원줄이 감긴 부시리 전용대(가마카츠 경량간)뿐이었다. 긴꼬리벵에돔낚시에 대부시리 장비를 들이대니 대포로 꿩 사냥 하는 격이었지만 빌려 쓰는 주제에 이것저것 따질 계제가 아니다. 목줄도 카본 7호가 묶어져 있었는데 바꾸기 귀찮아서 그대로 썼다. 그런데 긴꼬리벵에돔들이 중장비를 더 좋아하는 듯 8호 원줄과 7호 목줄에 35~40cm 긴꼬리들이 연달아 입질했다.           
그러던 중 세종시 임헌주씨가 부시리를 끌어내다 낚싯대를 그만 부러뜨리고 말았다. 여분의 낚싯대가 없다며 당혹해하는 그에게 내가 쓰던 경량간 낚싯대를 주고 나는 내 1호대를 펼쳤다. 1호대에는 3호 원줄이 세팅돼 있었다. 부시리를 상대하기엔 약하지만 긴꼬리벵에돔을 끌어내기엔 충분하다 생각했다.
그런데 대를 바꾼 뒤로 입질이 없다. 똑같이 B 봉돌 한 개만 물려서(잘 알다시피 요즘 선상찌낚시에선 찌를 빼고 낚싯줄만 흘린다.) 흘리는데 6호 원줄의 다른 대에는 연거푸 입질이 오는데 3호 원줄의 1호대는 감감무소식. 나는 솔직히 원줄이 가늘면 입질이 더 잦을 줄 알았는데, 정반대였다.
사실은 그 전에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가파도 환상여에서 선상찌낚시로 긴꼬리벵에돔을 노릴 때였다. 도남낚시 조성호 대표는 부시리 전용 대에 12호 원줄, 10호 목줄로 35~40cm 긴꼬리를 일투일획으로 낚아내는데, 나는 4호 원줄, 4호 목줄로 몇 마리 못 낚고 마감했다. 그때는 조성호씨가 워낙 선상찌낚시의 달인이라서(1년 중 200일 이상 선상찌낚시를 한다.) 채비의 핸디캡을 극복하고 더 많이 낚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오늘도 유사한 경험을 하고 보니 그게 아니었다는 생각이 퍼뜩 들었다.

 

“원줄이 가늘면 조류를 제대로 못 타서 미끼가 뜬다”
“8호 줄을 쓸 때는 잘 물더니 3호 줄로 바꾸니까 입질이 없네요?”
내 말에 조성호씨는 이렇게 말했다.
“원줄이 가늘면 미끼가 떠버리기 쉬워. 특히 멀리 흘릴수록 많이 뜨니까 더 무거운 봉돌을 물려줘야 돼.”
나는 그 말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아니, 원줄이 가늘면 물속 저항이 줄어들어 더 잘 가라앉는 것 아닌가요?”
“천만에. 우리가 쓰는 원줄이 물에 뜨는 플로팅줄이라면 그럴지도 모르지만 선상찌낚시용 원줄은 가라앉는 세미플로팅줄이기 때문에 굵을수록 더 잘 가라앉아요. 그리고 일단 물속에 가라앉아서 흘러가는 원줄은 그 자체가 조류를 받아서 릴에 감긴 원줄을 끌고 가는데, 원줄이 가늘면 조류를 받아서 밀고 가는 힘이 약하기 때문에 릴에 감긴 원줄의 저항을 받아 점점 뜨게 되는 것이지.”
유레카! 그제야 나는 오랜 궁금증이 풀렸다.
‘찌 없이 흘리는 선상찌낚시의 원줄은 그 자체가 길고 가는 수중찌 역할을 한다. 즉 줄이 굵으면 큰 수중찌가 되는 셈이고 줄이 가늘면 작은 수중찌가 되는 셈이다. 구멍찌낚시에선 찌가 조류를 타고 줄은 뒤따라가는 저항이 되지만, 선상찌낚시에선 줄이 조류를 타고 가기 때문에 저항이 아니라 추진력의 도구가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굵은 줄이 더 큰 추진력을 발휘하는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다시 생각해보니 가파도 환상여에서 나보다 조성호씨가 많이 낚은 이유는 당시 조류가 약했기 때문이란 걸 알 수 있었다. 조성호씨의 굵은 줄은 약한 조류를 많이 받아서 내 가는 줄보다 먼저 입질지점에 도착할 수 있었기에 먼저 벵에돔의 공격을 받았던 것이다. 내 미끼가 1마력의 엔진 힘으로 흘러갈 때 조성호씨의 미끼는 2마력의 엔진을 탑재했다고나 할까?
“그렇다면 원줄이 굵으면 굵을수록 유리한 건가요? 8호 줄보다 16호 원줄을 쓰면 더 입질 확률이 높아지는 겁니까?”
내 질문에 조성호씨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렇지는 않아요. 내가 써본 경험으로는 6호 원줄이 가장 좋았고, 그보다 굵으면 오히려 입질빈도가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았거든. 아무리 찌 없이 하는 낚시라도 원줄이 너무 굵으면 모든 조작이 부자연스럽지.”

 

선상찌낚시의 원줄은 조류를 타는 ‘수중찌’다
나는 채비를 회수하여 B 봉돌 밑에 B 봉돌 한 개를 더 물렸다. 그랬더니 비로소 입질이 들어왔다. 미끼가 조금 더 깊은 긴꼬리 유영층으로 들어선 것이다. 그래도 처음에 8호 원줄을 쓸 때보다는 입질이 뜸했다. 선상찌낚시에선 가급적 작은 봉돌을 물리거나 봉돌을 떼고 흘려야 입질이 시원스럽게 들어오는데 큰 봉돌을 두 개나 물렸으니 좋을 것이 없다는 느낌이 들었다.
비록 손맛은 많이 보지 못했으나 나는 선상찌낚시의 키포인트를 알아냈다는 기쁨에 사로잡혔다. 굵은 원줄의 위력을 알았으니, 나중에 대마도 선상찌낚시에서도 활용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마도에는 부시리가 없기 때문에 선상찌낚시에서 통상 3~4호 원줄을 사용하고 있다. 6호 등의 굵은 원줄로 바꾸면 더 잦은 입질을 받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물론 6호 줄을 쓰려면 대형 스피닝릴로 바꿔야 하겠지만 말이다.(6호 줄 200m가 감기는 스풀이 필요하니까.)
특히 대마도에서는 조류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벤자리나 긴꼬리벵에돔이 배 바로 밑까지 접근하여 입질할 때가 많은데, 이때는 입질이 극도로 예민하여 원활하게 흘러가지 않는 미끼에는 입질하지 않는다. 고수와 초보의 조과 차가 뚜렷이 벌어지는 상황인데, 남들보다 조금이라도 더 많이 미끼가 흘러가게 원줄을 풀어주어야 먼저 입질을 받을 수 있다. 그런 약조류에서 굵은 원줄은 분명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고정관념이 낚시 발전의 발목을 잡는 경우는 의외로 많다. 굵은 원줄은 무조건 나쁘다는 인식도 그런 것이리라. 원줄이 꼭 저항만이 아니라 조류를 타는 도구라는 사실! 기억해두면 선상찌낚시의 새로운 재미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마라도 출조문의 제주 도남낚시 010-2690-1111

 


선상찌낚시 전문가의 어드바이스

 

“최적의 원줄 굵기는 6호” 

 

1년 내내 마라도 해역에서 벵에돔 부시리 선상찌낚시를 가이드하는 제주 도남낚시 조성호 대표는 가장 적합한 원줄 굵기로 6호를 꼽았다. 그보다 굵은 줄은 괜찮지만 더 가는 줄은 조류를 원활하게 타지 못해 멀리 흘리면 미끼가 밑밥층 위로 떠버린다고 했다. 원줄의 성질은 플로팅보다 세미플로팅이나 싱킹 라인이어야 한다.
굵은 원줄은 릴에서 방출될 때 직선으로 펴지지 않고 나선형으로 꼬불꼬불 방출되는데 그런 상태가 오히려 직선 상태보다 조류를 더 많이 받아서 쉽게 흘러가는 효과도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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