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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참돔 타이라바의 진화 2019 TAI-RUBBER EVOLUTION 디지털 카운터 릴과 엑스 시트 로드의 콜라보
2019년 03월 343 12270

트렌드

 

참돔 타이라바의 진화

 

 

2019 TAI-RUBBER EVOLUTION

 

 

디지털 카운터 릴과 엑스 시트 로드의 콜라보

 

이영규 기자

 

참돔 타이라바가 국내에 소개된 지 올해로 11년째. 지금껏 수많은 낚시기법이 일본으로부터 유입됐지만 타이라바만큼 단시간에 저변 확대된 장르는 없었다. 2008년 10월 군산에서 탐사낚시가 성공한 후 서해뿐만 아니라 제주, 통영, 부산, 포항으로 무대가 넓어졌다. 참돔을 주 대상어로 하는 타이라바낚시는 낚시터 확산과 동시에 기법도 진화하고 있다. 올해 더 큰 폭의 변화가 감지되는 참돔 타이라바의 세계를 제주도 현장취재를 통해 조명해봤다.

 

 

수심뿐 아니라 폴링과 리트리브 속도까지 표기되는 디지털 카운터 릴. 참돔의 입질 수심과 입질 패턴을 정확히 읽을 수 있어 유리하다.

수면 위로 끌려온 참돔. 100m 이상의 깊은 수심에서 끌려나오다 보니 힘이 완전히 빠졌다.

염월 리미티드 로드의 엑스 시트. 엄지를 제외한 손가락 전체로 시트를 떠받치는 구조라 안정감이 뛰어나고 손목에도 무리가 없다.

인재상씨가 지난해 3월 초순 가파도 해상에서 올린 75cm급 참돔을 보여주고 있다. 150g짜리 유동식 타이라바로 90m 수심을 노려

  낚아냈다.

스파이럴 가이드를 장착한 염월 리미티드 로드. 라인이 가이드에만 접촉하기 때문에 감도가 좋고 채비 내림 속도도 빠르다.

무게별로 모아 놓은 타이라바 케이스. 겨울철 제주도에서는 150~200g 무게의 타이라바가 많이 사용된다.

 

타이라바낚시가 빠르게 확대된 이유는 뛰어난 조과 때문이다. 이 낚시를 하면 초보자도 대물 참돔을 쉽게 낚을 수 있다. 타이라바 등장 이전 대물 참돔이란 먼 원도 갯바위에서나 낚이는 특별한 고기였다. 감성돔이나 벵에돔보다 더 귀한 물고기였다. 그런데 타이라바를 들이대자 참돔이 아무나 낚는 평범한 물고기가 되었다.
참돔만 잘 낚이는 것도 아니다. 농어, 광어, 볼락, 자바리, 옥돔, 부시리, 우럭, 쥐노래미 같은 고기들이 타이라바에는 잡어처럼 쉽게 걸려든다. 이런 만능 루어는 지금까지 등장한 적이 없다. 밑밥을 주지 않고도, 복잡한 채비를 사용하지 않고도, 맥낚시 차원의 1차원적 테크닉으로 풍성한 조과를 안겨주는 타이라바의 등장은 국내 참돔낚시의 패러다임을 단숨에 바꿔 놓았다.

 

제주도, 최첨단 장비와 기법의 경연장으로 등장 
1월 24일 시마노 염월스탭 인재상씨와 제주도로 떠났다. 타이라바 전문가인 그와 함께 참돔 타이라바의 최근 트렌드를 짚어보기 위해서였다. ‘염월(炎月)’은 시마노가 참돔 타이라바 부문에 붙인 별도의 브랜드다. 
타이라바는 장비와 루어, 낚시 패턴이 매년 달라져 진화라는 표현이 딱 들어맞는 장르이다. 그 변화를 주도하는 곳이 제주도다. 제주도는 서해보다 늦게 타이라바가 시작됐지만 현재는 가장 활성화된 필드로 자리 잡았다. 서해는 수온이 10도 이하로 내려가는 겨울에는 낚시가 불가능하지만 제주도는 연중 낚시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제주도는 서해보다 두 배 이상 깊은 100m 이상 수심을 보유하고 있어 자연스레 그에 대응하는 장비와 테크닉, 채비 역시 다르다. 깊어야 30~40m 수준인 서해에서는 타이라바만 무거운 걸 쓰면 문제가 해결되지만 제주도에서 100m 이상 수심을 노릴 때는 더 많은 문제에 대처해야 한다. 일단 서해를 공략할 때보다 가는 PE라인, 감도 좋은 로드, PE라인이 300m 이상 감기는 대형 릴이 필요하며, 수심이 깊은 만큼 타이라바의 무게와 색상 선택도 매우 중요해진다. 
오전 9시경 모슬포항에 도착하니 낚시인들이 우리가 타고 나갈 나폴리호 사무실 앞에 삼삼오오 모여 있었다. 모두 육지에서 온 낚시인들이다. 제주도 낚싯배들은 아침 첫 비행기로 넘어오는 육지 손님들을 맞기 위해 오전 9시로 출조 시간을 늦추는 경우가 많다. 겨울철 제주도 타이라바 손님의 절반 이상이 육지 낚시인이기 때문이다. 
나폴리호 엄성진 선장 역시 선라인과 자칼의 선상루어 스탭으로 활동 중이다. 원래는 낚시인이었는데 제주도 타이라바낚시에 푹 빠져 2010년 귀어해 선장이 됐다. 낚시인 출신답게 가이드 능력이 뛰어나다. 나폴리호는 현재 제주도를 통틀어 가장 유명한 타이라바 전용선 중 한 척으로 손꼽힌다.
기상이 나쁠 것이라던 예보대로 모슬포항을 벗어나자마자 강풍과 높은 파도가 낚싯배를 밀어붙였다. 목적했던 가파도와 마라도 사이 해협에는 멀리서 봐도 거친 파도가 일고 있었다. 수온이 내려간 요즘은 마라도 근처 깊은 물골에서 대형 참돔이 낚이고 있으나 어쩔 수 없이 북서풍에 의지되는 사계리 앞바다로 이동해야 했다.
사계리 앞바다에 도착하자 사무장이 물돛을 던져 넣었다. 물돛은 타이라바낚시의 필수 장비로, 바다 속에서 조류를 받아 펴지는 일종의 수중낙하산이다. 아래 그림에서 보듯 물돛이 없으면 낚싯배가 강풍에 밀려 조류 방향과 관계없는 방향으로 흘러가게 된다. 특히 조류와 바람이 역방향일 경우, 낚싯배가 조류를 거슬러 올라가는데, 그러면 타이라바가 떠오르게 되고 바닥 찍기가 어려워진다. 그러나 물돛을 펼치면 낚싯배가 바람 영향에 상관 없이 조류와 같은 방향으로 흐르게 돼 가벼운 타이라바로도 쉽게 바닥을 찍을 수 있게 된다.  


눈길 끄는 신형 낚싯대와 릴
오늘 인재상씨는 최근 핫한 타이라바 장비를 선보였다. 첫눈에 들어온 것이 오시아 콘퀘스트 CT 200PG 릴이었다. 2018년 7월에 출시된 이 릴은 전동릴처럼 디지털 카운터가 달려있다. 기존 수동릴에도 간혹 전자식 카운터가 달려 있지만 이 릴에는 타이라바낚시에 특화한 전자식 카운터가 달려 있다. 즉 일반 릴은 단순히 수심만 표시하지만 이 제품은 폴 레버(Fall Lever)를 조작해 하강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 속도 조절은 9단계까지 가능하다. 끌어올릴 때도 속도가 9단계로 표시되므로 입질이 왔을 때의 속도만 기억하면 곧바로 같은 패턴으로 참돔을 공략할 수 있어 매우 유리하다고 한다.
또 다른 장비는 염월 리미티드 로드였다. 엑스 시트(XSEAT)라는 독특한 형상의 손잡이가 달린 로드인데, 일반 타이라바 로드는 방아쇠 모양의 트리거 그립이 달려있어 검지로 트리거를 감싸 쥐듯 로드를 잡는다. 그러나 이 제품은 엄지를 제외한 네 손가락으로 낚싯대를 떠받히는 구조다. 처음 볼 땐 정교하게 루어를 다뤄야 하는 타이라바 로드로는 너무 투박한 콘셉트가 아닌가 싶었는데 막상 쥐어보니 예상과는 전혀 다른 느낌이었다. 일단 손 전체로 대를 받히니 안정감이 좋았고 손목에 오는 중량감도 덜해 편했다.
인재상씨는 “엑스 시트를 장착한 이 염월 리미티드 로드의 최고 장점은 깊은 수심에서 큰 고기를 끌어올릴 때 손목에 무리가 없다는 점입니다. 제주도는 수심이 100미터 이상 되는 곳들이 많아 참돔을 끌어낼 때 일반 트리거 그립 로드는 손목에 무리가 많이 오죠. 하지만 이 로드를 사용하면 종일 낚시해도 손목이 피로하지 않습니다”라고 말했다. 
염월 리미티드 로드는 오시아 콘퀘스트 CT 200PG 릴과 마찬가지로 좌핸들과 우핸들용이 따로 출시된다. 제품 이름 끝에 LEFT가 적혀 있으면 좌핸들, RIGHT가 적혀있으면 우핸들용이다. 왼손잡이 로드를 따로 설계했다는 건 그만큼 일본에서도 타이라바 인구가 증가하고 있다는 증거다. 지난 2월 초 오사카피싱쇼에 다녀온 인재상씨는 “타이라바 장르는 예전보다 품목이 늘고 신제품도 다양해졌다. 일본 낚시인들도 편하고 간단하게 물고기를 낚아낼 수 있는 타이라바낚시에 지속적인 매력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 카운터로 폴링&리트리브 속도 확인
인재상씨는 150g짜리 타이라바를 연결해 낚시를 시작했다. 어탐기에 찍힌 수심은 120m. 염월 프리미엄 CT 200PG 릴은 폴 레버를 조작해 폴링과 리트리브 속도를 조절하는데 이날 인재상씨는 저속 기어가 달린 PG(파워기어)릴을 사용했다. 디지털 카운터 릴을 사용한 구체적인 공략 요령은 다음과 같다.<우측 그림 참조>   
1. 타이라바를 최초로 폴링 시킬 때는 레벨 9의 속도로 빠르게 내려 보낸다. 레벨 9는 자유낙하 속도와 동일하다. 이후 감아올릴 때는 레벨 3~4의 속도로 감아올린다. PG릴의 경우 레벨 3은 1초에 핸들 1바퀴를 감는 정도의 속도이며 약 55cm의 원줄이 감겨 올라온다.
2. 타이라바를 원하는 지점까지 리트리브해 올렸다면 다시 폴링해 바닥까지 떨어뜨린다. 이때는 감아 올렸을 때와 같은 속도로 떨어뜨리는 게 좋다. 폴링과 리트리브 속도를 동일하게 만들어주는 것인데, 이런 방식으로 폴링과 리트리브를 동일 패턴으로 묶어 포인트를 공략해 보고, 만약 입질이 없다면 레벨 2 또는 레벨 5식으로 패턴에 변화를 주는 것이다.
3. 만약 낚싯배가 포인트를 벗어나서 다시 조류의 위쪽으로 이동해 포인트를 공략할 때는 최초 폴링 때부터 낙하 속도를 조절한다. 만약 이전 공략에서 레벨 3(폴링 또는 리트리브 속도)의 속도에서 입질을 받았다면, 재차 공략 때도 레벨 3의 속도로 타이라바를 떨구어 폴링 바이트를 유도하는 것이다.
단, 수면에서부터 레벨 3으로 떨어뜨릴 필요는 없다.  전체 수심이 100m라면 90m까지는 레벨 9로 자유낙하 시키다가 10m를 남겨 놓고는 폴링 속도를 느리게 조절하는 것이다. 


 

유동식 타이라바 대세, 조합해 쓰는 경우 많아져
채비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타이라바였다. 정확히는 타이라바의 무게였는데, 초기에는 90~100g이 주류였지만 이날 나폴리호에 탄 낚시인들은 전원 150~200g짜리 타이라바를 쓰고 있었다. 아무리 수심이 깊어도 200g은 너무 무거운 게 아닐까 싶었는데 인재상씨의 설명을 들으니 이해가 됐다.
“타이라바 초기에는 어떻게 하면 가장 가벼운 무게로 참돔을 공략하느냐가 관건이었죠. 이물감을 덜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원론적으로는 맞는 얘기입니다. 하지만 참돔 타이라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일단 바닥을 확실히 찍는 겁니다. 헤드와 타이의 형태, 색상 등은 두 번째 고려사항이죠. 오늘처럼 깊은 수심에서 바람과 파도까지 센 날은 120g짜리 타이라바도 쉽게 날리게 됩니다. 특히 겨울에 참돔이 100미터 이상의 깊은 수심에 머물 때는 150그램은 써줘야 하며 120미터를 넘어가면 200그램까지도 사용합니다.”
지금은 배가 커지고 고성능이라 악천후에도 출조가 가능해진 것이 무거운 타이라바가 필요하게 된 요인 중 하나라고 했다. 예전에는 깊어야 100m 이내의 근해를 주로 공략했지만 지금은 최대 150m까지도 공략하면서 150g 이상의 타이라바가 겨울낚시의 필수품이 됐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물빛이 맑아 바닥에서 30~40m까지 타이라바를 띄워도 입질이 오는 경우가 있지 않느냐’고 묻자 그것은 매우 예외적인 상황이며, 특히나 겨울에는 더욱 드문 경우라는 게 인재상씨의 설명이다.
“수온이 높고 물색이 맑은 여름~가을에는 참돔이 바닥에서 20미터 이상 떠있을 때가 종종 있지만 겨울에는 흔치 않습니다. 만약 겨울에 그런 경우가 있다면 갑자기 베이트피시가 그 수심에 몰려 참돔이 반응한 것일 뿐 일반적인 제주 패턴으로 보는 것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인재상씨의 말이다. 
낮 12시가 다 되도록 참돔 입질은 없었다. 주용준씨가 낚은 가오리, 김병덕씨가 올린 70cm급 농어가 전부였다. 물색은 영등철 가거도의 사리물때를 방불케 했다. 제주바다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탁수였다. 며칠간 지속됐던 폭풍 영향인 듯했다.
그러자 인재상씨가 타이라바를 200g짜리로 교체했다. 바닥층을 집중적으로 공략해볼 생각이리라. 나는 주로 서해권을 취재했던 터라 200g 타이라바는 매우 낯설었다. 150g까지는 몰라도 이 무거운 타이라바에 참돔이 이물감을 느끼는 건 아닐까? 타이라바를 조립하던 인재상씨가 말했다.
“요즘은 유동식 타이라바를 쓰기 때문에 무게로 인한 이물감 걱정은 덜한 편입니다. 유동식 타이라바는 원투낚시의 유동봉돌 채비와 같은 원리이죠. 입질이 오면 무거운 봉돌은 가만 있고 목줄만 당겨지므로 봉돌 무게가 영향을 덜 미칩니다. 유동식 타이라바는 봉돌과 바늘이 밀착해 수중에 떠 있으므로 100퍼센트 무게를 못 느낀다고는 할 수 없지만 히트 직후엔 바로 분리되므로 일체형보다는 이물감이 적습니다. 또 머리를 크게 흔들며 저항해도 헤드 무게 때문에 바늘이 떨어져나갈 위험도 적지요. 지금은 서해와 남해에서도 유동식 타이라바가 대세입니다.” 
인재상씨는 과거에는 헤드의 모양을 중요하게 여겼지만 현재는 스커트의 길이, 색상을 중요한 변수로 여긴다고 말했다. 스커트의 경우 물색이 맑은 경우에는 밝은 색(주황, 골드, 핑크류), 물색이 탁한 경우에는 어두운 색(블랙, 갈색, 레드) 계열을 선택하는 게 기본이며 구체적인 색상을 낚시당일 빨리 찾아내는 게 요령이라고 말했다.

 

 

 

 

 

 

헤드보다 스커트가 더 중요하다
나는 인재상씨에게 “요즘은 타이라바의 형태와 색상이 너무 다양해 초보자들이 선택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 특히 유동형을 많이 쓰게 되면서 헤드, 스커트, 바늘을 따로 구입해 조합해야 돼 어려움이 더 많아졌다”고 말했다. 그러자 인재상씨가 유동식 타이라바 부속 선택 요령을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1. 헤드는 형태보다 무게가 중요하다.
헤드는 면이 각지거나 불규칙하게 생긴 파동형, 매끈하면서 둥근 비파동형으로 나뉘는데 실제 낚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 50g 내외의 가벼운 무게라면 몰라도 100g 이상의 무게라면 파동형이라고 해서 수중에서 엄청나게 현란한 액션을 보이는 건 아니다. 따라서 형태보다는 수심에 맞는 적정 무게의 헤드를 많이 보유하는 게 유리하다.

2. 스커트는 2가닥이면 충분하다.
흔히 타이로 불리는 스커트는 과거에는 여러 가닥을 달아 볼륨감을 높였지만 최근에는 많아야 두 가닥만 다는 게 대세다. 스커트가 많으면 조류 저항이 커지고 바늘이 가려지면서 후킹 확률도 그만큼 떨어지기 때문이다. 나의 경우 스커트는 스트레이트 한 가닥, 컬리 한 가닥을 선호한다. 심지어 스커트를 한 개만 다는 사람도 있다. 스커트는 면이 넓은 것보다는 좁은 것을 선호한다. 참돔 활성이 좋을 때는 일부러 스커트의 볼륨을 큰 걸 사용해 시각을 자극하지만 활성이 낮은 겨울에는 가늘고 볼륨이 작은 스커트에 반응이 빠른 편이다.     

 

3. 바늘은 S나 M이면 적당해 
타이라바 초기에는 큰 바늘과 작은 바늘이 두루 사용됐으나 현재는 M이나 S 사이즈가 주로 쓰이고 있다. M은 감성돔바늘 5호 정도 크기이다. 빨리 강하게 챔질하는 스타일의 낚시인은 큰 바늘, 참돔이 바늘을 물고 돌아설 때 천천히 챔질하는 스타일의 낚시인은 작은 바늘이 유리하다는 말이 있지만 지금은 대부분 천천히 챔질하기 때문에 이물감만 더해주는 큰 바늘은 쓰지 않는 추세다. 요즘 스커트와 함께 묶여 나오는 바늘은 대부분 S나 M 사이즈의 바늘이 달려있다. 

 

물빛 탁할수록 참돔은 바닥에 머문다
기대하던 씨알이 올라온 것은 오후 1시경. 배 후미에서 낚시하던 이정현씨가 70cm급 참돔을 걸어냈다. 이정현씨는 150g짜리 유동식 타이라바를 사용했다. 바닥에 닿은 타이라바를 감아올리자마자 입질이 왔다고 했다. 이후 40cm급과 50cm급이 한 마리씩 올라왔는데 모두 배의 후미에서만 입질이 왔고 나와 인재상씨가 낚시한 선두 쪽에서는 전혀 입질이 없었다.
철수를 1시간 앞둔 3시경, 역시 후미에서 계속 낚시한 이정현씨가 또다시 76cm급을 올리며 이날의 최대어를 낚아냈다. 
나폴리호 엄성진 선장은 “배가 후미부터 포인트로 들어가고 있기 때문에 후미에서 입질을 받고 있습니다. 물이 맑으면 참돔이 활발하게 돌아다니며 앞쪽과 뒤쪽의 타이라바에 모두 달려들 텐데 이렇게 조류가 탁하면 일단 시야가 안 나오고 참돔이 바닥층에만 머뭅니다. 따라서 참돔 입 앞에 떨어지는 타이라바에만 반응하는 상황입니다”라고 설명했다.
함께 낚시하던 엄성진 선장이 배의 중간 지점으로 이동하더니 잠시 후 40cm급 한 마리를 올렸다. 우리에게도 뒤쪽으로 와서 같이 타이라바를 내리자고 했지만 선미 쪽에는 이미 여섯 명이나 낚시하고 있었다. 결국 이날은 참돔은 물론 잡어까지도 선미에서만 배출되고 막을 내렸다.
인재상씨는 “겨울철에 이런 장면이 자주 연출됩니다. 이처럼 물색이 탁한 날일수록 타이라바는 무겁게 쓰는 게 유리합니다. 물속 시야가 어둡기 때문에 타이라바의 활발한 움직임으로 참돔을 유혹하는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즉 남들보다 빨리 바닥을 찍어 참돔 입에 타이라바를 갖다 바치는 게 이런 상황에서는 가장 유리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지렁이를 꿰어 사용한 낚시인도 있었으나 별다른 조과는 거두지 못했다. 보통은 지렁이를 사용하면 더 잦은 입질을 받을 때가 많았는데 오늘은 타이라바만 썼을 때보다 못한 조과여서 이채로웠다. 인재상씨는 지렁이 사용의 장점과 단점을 이렇게 설명했다.
“지렁이를 꿴다고 해서 늘 좋은 조과를 거두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 지렁이에는 잔챙이 참돔과 잡어가 먼저 달려들기 때문에 큰 씨알을 만날 확률은 그만큼 떨어지게 됩니다. 또 지렁이를 꿰는 순간 제 아무리 비싸고 기능이 탁월한 타이라바도 봉돌로 전락하고 맙니다. 특히 타이라바만 써도 입질이 잦고 씨알과 마릿수 모두 좋은 상황도 있는데, 이때 지렁이를 꿰면 혼자만 입질을 못 받거나 잔챙이만 낚을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타이라바낚시를 제대로 배우고 싶다면 일단 지렁이 사용을 배제하고 낚시에 입문할 것을 추천합니다.”
취재협조 제주도 모슬포항 나폴리호 010-9050-4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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