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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붕어 포인트 선정법-1. 정홍수의 포인트 선정 현장기 “낚싯대를 펴면 되돌릴 수 없다” 노력의 9할을 자리 찾는 데 집중시켜라
2019년 05월 1665 12348

봄붕어 포인트 선정법

 

1. 정홍수의 포인트 선정 현장기

 

 

“낚싯대를 펴면 되돌릴 수 없다”

 

 

노력의 9할을 자리 찾는 데 집중시켜라

 

 

이기선 기자 blog.naver.com/saebyek7272

 

"포인트는 발품을 파는 만큼 적중 확률이 높습니다." 정홍수씨가 아침 나절 문천지에 도착하자마자 연안을 돌며 낚시인들의 밤낚시

  조과와 낚시 상황을 꼼꼼하게 살펴보고 있다.

▲영천시 금호읍에 있는 돌방곡지에 도착한 정홍수씨가 신라피싱샵 하상도 사장을 따라 낚시터로 내려가고 있다.

정홍수씨가 문천지에서 밤낚시를 즐긴 낚시인에게 밤낚시 상황을 물어보고 있다.

돌방곡지에서 이영동씨가 아침나절에 낚은 붕어들.

부들수초와 말풀로 밀생한 돌방곡지 연안을 살펴보고 있는 정홍수씨.

부들 새순이 올라오고 있는 모습. 이 부들 너머 말풀과의 경계지점은 바닥이 깨끗한 편이어서 이곳을 노리는 게 좋다.

 

 

제로 부력의 월드자립찌 제작자로 유명한 경산 보습조우회 정홍수 고문(붕어낚시연구소 소장)은 붕어낚시의 성공전략을 이렇게 요약했다.
“붕어낚시는 채비와 미끼, 테크닉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포인트 선정이다. 고활성의 붕어가 먹이활동을 하는 포인트만 찾으면 초보자도 쉽게 손맛을 볼 수 있지만, 엉뚱한 포인트를 선택하면 제 아무리 고수라도 빈바구니로 돌아올 수밖에 없다.”
정홍수씨는 출조할 때마다 최고의 낚시터, 최고의 명포인트를 찾아내기 위해 모든 가용정보망을 총동원하며, 현장에 가서도 성급히 대를 펼치지 않고 저수지 구석구석을 찬찬히 돌아보며 신중하게 자리를 결정한다.
“장비가 간편한 루어낚시는 여러 포인트를 빠르게 훑으며 포인트를 찾아내기 때문에 일단 낚시터에 도착하면 캐스팅부터 한다. 하지만 장비가 많고 다대편성을 하는 붕어낚시는 그와 달리 한번 자리를 잡으면 옮기기 어렵다. 따라서 대를 편성하기 전에 한 시간이고 두 시간이고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여서 실패 확률을 줄여야 한다. 포인트를 잡고 대를 펼친 후엔 기다리는 것 외에 특별한 테크닉이 없다는 것이 붕어낚시의 특징이다. 일단 포인트를 선정하면 조과의 90%가 이미 결정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낚시터에 도착하면 허둥지둥 자리부터 잡기 전에 최대한 많은 정보를 채집해야 한다.” 정홍수씨의 말이다.
겨울에 붕어 얼음낚시를 가보면, 낚시터에 도착하자마자 얼음판에 뛰어 올라가 구멍부터 뚫는 사람은 실패할 확률이 높고, 아침 피딩타임을 놓치는 한이 있더라도 저수지를 천천히 한 바퀴 둘러보며 가장 입질이 활발한 구간을 파악하고 그곳에 얼음구멍을 뚫는 사람이 풍족한 조과를 거둔다. 스쿨링된 어군을 찾는 것이 그만큼 중요하다. 봄낚시라고 해서 다를 것이 없다. 수없이 많은 유망 낚시터 중에서 가장 확률이 높은 낚시터를 선정하고, 현장에 도착하면 가장 확률이 높은 포인트를 찾아내는 것이 최고의 테크닉이다.
지난 3월 31일, 나는 봄철 포인트 선정 노하우를 낚시춘추 독자들과 함께 알아보기 위해 정홍수씨의 낚시터 & 포인트 선정과정을 유심히 살펴보았다.

 

연과 갈대가 밀생해 있는 매실지 최상류에서 대편성을 준비하고 있는 정홍수씨.

연과 갈대 사이의 경계지점을 노려 황금체색의 월척붕어를 낚은 정홍수씨가 주둥이에 박힌 바늘을 빼내고 있다.

  

 

성급한 포인트 선정은 실패의 지름길
정홍수씨는 최근 조황 소식과 자신의 봄낚시 출조 데이터를 토대로 세 곳의 출조지를 후보군에 올렸다. 경산의 대형지인 문천지(40만평)와 영천의 소류지인 돌방곡지, 매실지였다. 문천지는 봄철 대물낚시 1순위터라서 후보지에 올렸고, 돌방곡지와 매실지는 영천 신라피싱샵 하상도 사장에게서 호황정보를 입수하였다고 했다.  
“문천지는 대물자원이 많고 폭발력에서 소류지와는 비교할 수 없는 곳입니다. 이 철에 허리급 이상 대형 붕어를 마릿수로 뽑을 수 있는 확률이 문천지보다 높은 곳은 없죠. 최근 몇 년간 봄에 큰 조황이 없었는데, 오히려 그만큼 터질 때가 되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다만 상류에 문천리골, 평사골, 대구대 앞 골 등 세 개의 골자리가 있어 어떤 곳이 좋을지는 직접 현장에 가보고 판단해야 합니다.”
정홍수씨는 최근에 문천지를 다녀온 지인들을 수소문하고, 그들에게 전화를 걸어 최근 낚시 상황을 물어보는 등 정보 수집을 시작하였다. 만수위를 보이던 예년과 달리 지난 겨울 비가 내리지 않아 올 봄에는 80% 수위를 유지하고 있어 조황이 예전보다 못하지만 세 개의 골자리 중 가장 넓고 수초 형성이 잘 되어 있는 문천리골은 조과가 좋은 편이라는 소식이었다.  
아침 7시, 정홍수씨와 함께 문천지로 가기 위해 자인면에 있는 붕어낚시연구소를 나왔다. 그런데 바람이 불고 비까지 내린다. 다행히 8시가 지나자 비가 잦아들기 시작하하여 출발하였다. 문천리 입구에서부터 새벽에 내린 비로 진창이 되어 있었다. 그러나 정홍수씨의 사륜구동차는 미끄러지지 않고 포인트까지 안전하게 진입하였다. 문천리골에 도착해보니 갈대와 말풀, 뗏장이 보기 좋게 분포해 있었다. 그리고 수초가 자라 있는 곳에는 어김없이 낚시인들이 앉아 있었다. 물속에 좌대를 설치해놓고 수중전을 벌이고 있는 낚시인도 보였다. 정홍수씨는 “문천지는 갈대와 말풀이 있지만 봄에는 뗏장수초가 붕어들의 제일 큰 은신처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공터에 주차하고 차에서 내린 정홍수씨는 낚시가방은 그대로 두고 걸어 내려가더니 밤낚시를 한 낚시인들에게 다가가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 밤 낚시상황과 최근 동향을 알아보기 위해서였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제법 큰 붕어들이 몇 마리씩 나왔는데, 어젯밤에는 도처에서 붕어들이 산란을 하느라 소란스러워 입질을 받지 못했다”고 낚시인이 볼멘소리를 했다. 그나마 뗏장수초를 끼고 앉은 낚시인들 중에서는 손맛을 본 사람들이 있었고, 수중전을 펼쳤던 낚시인의 조과가 좋은 편이라고 했다. 우리가 낚시터를 돌며 낚시인들과 이야기를 하는 동안에도 곳곳에서 몸을 뒤집는 붕어들을 목격할 수 있었다. 정홍수씨는 곰곰이 생각하더니 문천지 낚시를 포기했다.
“붕어들이 한꺼번에 산란하는 날은 큰 조과를 기대하기 힘들어요. 그리고 물색도 생각보다 맑은 편입니다. 당분간은 좋은 조과를 기대하기 힘들겠어요.”

 

최종선택은 매실지, “물색이 가장 맘에 들어”
다음 목적지는 영천이었다. 신라피싱샵 하상도 사장에 따르면, 영천시 금호읍 구암리에 2천평 규모의 돌방곡지와 4천평 규모의 매실지가 있는데, 두 곳 모두 봄낚시가 잘 되는 곳이고 최근 조황이 확인되었다고 한다. “돌방곡지는 부들과 말풀이 밀생한 곳이며, 매실지는 상류에 연이 있는 연밭이다. 우리 회원 한 사람이 어젯밤 돌방곡지에 들어가 낚시중인데, 오늘 아침에 입질을 받기 시작해 10마리 넘게 낚아놓고 있다”고 하상도 사장이 말했다고 한다. 영천 신라피싱샵에 도착해 커피를 한 잔 마신 뒤 하상도 사장의 차량을 뒤쫓아 돌방곡지로 향했다.
영천 시내에서 남쪽으로 20분 정도 달리자 영천공단 서쪽, 경부고속도로 옆에 있는 돌방곡지에 도착하였다. 2천평이 조금 넘는 돌방곡지는 좌안과 상류 일대는 전부 부들로 덮여 있었고, 나머지 수면에는 말풀로 가득 차 있었다. 물속에 있는 말풀이 거뭇거뭇 보였다.
“돌방곡지는 봄이 와도 늘 한적한 편입니다. 부들과 말풀이 빼곡해서 찌를 세울 곳이 없기 때문에 웬만큼 낚시를 하는 분들도 낚싯대를 담가본 뒤 낚시를 포기하고 되돌아 나오지요. 특히 봄에는 말풀이 억세고 수면으로 올라오면서 잎이 넓어지기 때문에 더욱더 깨끗한 바닥을 찾기 힘들어집니다. 하지만 부들과 말풀의 경계지점에 찌를 세울 수 있도록 약간만 쳐 내면 채비를 내릴 수 있습니다.” 하상도씨의 말이다.
좌안 중류에서 혼자 낚시를 하고 있던 신라피싱샵 회원 이영동씨의 살림망을 들어보니 20수 가까운 붕어가 들어 있었다. 그중 두 마리가 월척이었다. 이영동씨는 부들밭 위에 좌대를 설치한 뒤 짧은 대를 좌우측으로 펴 부들과 말풀의 경계지점을 공략하여 아침 내내 입질을 받았다고 했다. 미끼는 옥수수를 사용했다고.
정홍수씨는 근처에 있는 매실지도 가보고 둘 중 한 곳으로 결정하자고 했다. 매실지는 돌방곡지에서 5분 거리에 있었다.
매실지는 4천평 규모의 준계곡지였다. 상류에 갈대와 연이 자라 있었다. 좌안은 산이고 우안엔 과수원이 있었다. 상류를 돌아보는데 물색이 탁했다. 대를 담그기만 하면 붕어가 막 물어줄 것 같은 분위기였다. 연밭에서는 가끔 대형급 붕어가 몸을 뒤집는 게 보였다. 그런데 낚시인은 아무도 없다. “매실지가 외진 곳에 위치해 있는데다 오늘 새벽까지만 해도 바람이 불고 비가 쏟아져 낚시인이 없었던 것 같네요.” 하상도 사장이 말했다.
정홍수씨는 저수지 구석구석을 돌아보고는 매실지에서 낚시를 하자고 했다.
“돌방곡지는 조황이 확인되었지만 나는 매실지가 맘에 끌리네요. 왠지 돌방곡지보다 더 큰 붕어를 낚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무엇보다 돌방곡지는 짧은 대가 필요한데 나는 긴 대 위주로 가지고 있어요. 매실지는 아직 연 줄기가 굵지 않고 밀도가 적당해서 수초작업을 하지 않아도 찌를 세울 수 있겠어요. 물색이 탁한 게 가장 마음에 듭니다.”

 

“연보다 갈대가 좋은 은신처”
낚시터 선정은 끝났다. 이제 포인트를 고를 차례다.
“이곳처럼 상류에만 연과 갈대가 분포해 있는 곳은 포인트 선정이 어렵지 않습니다. 봄이니까 당연히 수초대를 골라야죠. 그리고 이렇게 한 쪽 연안에 도로가 있는 곳은 무조건 조용한 도로 건너편에 앉아야 합니다. 도로변은 수시로 차와 경운기가 오가기 때문에 큰 붕어들이 붙어 있지 않습니다.”
다행히 상류 쪽에 도로 건너편으로 진입할 수 있는 비포장도로가 나 있었고, 수초대 포인트까지 차가 들어갈 수 있어서 주차 후 바로 앞에서 낚시할 수 있었다. 이날 동행한 윤준철씨와 함께 정홍수씨는 상류 연밭에 나란히 앉아 대를 폈다. 정홍수씨가 앉은 자리는 먼저 다녀간 낚시인이 어느 정도 작업을 해놓은 곳이었다.
“아직 연줄기가 약하고 굵지 않아 연과 연 사이의 간격이 넓어 찌를 세우기 쉽겠군요.”
정홍수씨는 먼저 낚싯대 한 대를 꺼내 연줄기 사이에 찌를 세워보았다. 바닥에는 작년에 삭아 내린 줄기들이 있어 채비 안착이 쉽지 않았다.
“연은 다른 수초와 달리 줄기가 억세기 때문에 너무 밀생한 곳에선 스윙낚시가 어렵고 붕어를 걸어도 안전하게 끌어내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이미 작업이 이루어진 공간을 포인트로 택했는데, 그래도 물속에 제거되지 않은 연줄기가 상당히 많네요. 수초제거기를 이용하여 좀 걷어내야 하겠습니다. 6월 중순이 넘어가면 수면으로 올라오면서 잎이 넓게 벌어지고, 줄기도 굵어지고 억세져서 낚시하기가 까다로워집니다. 그러면 반드시 줄기까지 제거하는 작업을 해야 찌를 세울 수 있습니다.”
수중 장애물들을 걷어내니 그제야 찌가 안착이 되었다. 정홍수씨는 5대를, 윤준철씨는 3대를 폈다. 미끼는 옥수수를 사용했다. 정홍수씨는 특별히 긴 5칸대를 펴서 연 너머 갈대 언저리에 찌 하나를 세웠다.
“이곳처럼 연과 갈대가 함께 분포해 있는 곳은 연보다 중앙에 빼곡하게 자라 있는 갈대 군락이 붕어들이 몸을 숨길 수 있는 좋은 은신처가 됩니다. 따라서 헐렁한 연 사이에 찌를 세우는 것보다 연을 넘겨 갈대 초입에 수초제거기로 구멍을 만들어 찌를 세우는 게 좋은 방법입니다.” 
판단이 옳을지 틀릴지는 낚시를 마치고 일어설 때라야 알 수 있다. 어쨌든 낚시인은 자기 마음에 드는 자리에 앉으면 이미 절반은 성공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자신감과 기대감을 안고 즐거이 어신을 기다릴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자기 포인트에 대한 자신감이 없거나 다른 사람이 앉은 자리가 더 좋아 보인다면 한 시간만 입질이 없어도 마음이 조급해지고 불안해질 것이다. 정홍수씨는 나름 최선의 선택을 했다고 자신하기에 표정에는 여유가 넘쳤다.
다행히 대를 담근 지 5분도 되지 않아 찌가 꿈틀거리며 솟구쳤다. 5치부터 7치 사이의 붕어들이 옥수수를 물고 올라왔다. 두 시간의 낚시에 각각 5마리와 10마리 정도를 낚았다. 그리고 긴 대로 갈대 쪽에 붙였던 정홍수씨가 큰 입질을 받았는데, 턱걸이 월척이었다. 짧은 시간에 손맛을 만끽한 두 사람은 미련 없이 낚싯대를 접고 철수하였다.
취재협조 영천 신라피싱샵 010-4148-34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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