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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벵에돔 스타트-4 고수들의 초반기 전략 깊이 내리되 채비는 예민하게
2019년 05월 1569 12382

특집 벵에돔 스타트

 

4 고수들의 초반기 전략 

 

 

깊이 내리되 채비는 예민하게

 

 

G5 봉돌 분납해 8~9m 수심 공략

주우영 로얄경기연맹 회원, 토네이도 필드스탭

 

주우영씨가 벵에돔 채비의 찌밑수심을 점검하고 있다.

우양인씨가 사용하는 은어낚시용 찌매듭. 눈에 잘 띄어 입질 수심 탐색에 유리하다.

김정욱씨의 채비. 5B 찌 아래 봉돌을 많이 물려 잔존부력을 줄였다.

 

 

내가 벵에돔 시즌 초반에 자주 찾는 매물도의 경우 활성기인 5월 중순을 넘기면 벵에돔이 수면 밑 4m까지도 떠오르지만 그 전 시기라면 좀 더 깊은 곳을 노려야 입질을 받을 수 있다. 보통 8~9m까지 채비를 내렸을 때 가장 입질이 잘 들어왔다.
그러나 수심이 깊다고 해서 무작정 고부력찌를 쓰거나 무거운 봉돌로 채비 내림 속도를 빠르게 조절해서는 안 된다. 습성상 벵에돔은 빨리 내려오는 미끼보다는 천천히 내려오는 미끼에 반응하기 때문인데 아마도 밑밥의 하강속도와도 연관이 있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깊은 수심을 노리기 위해 봉돌을 달더라도 G5 무게를 넘지 않으며 이 무게를 네댓 개 목줄에 나눠 다는 방식을 사용한다. 찌멈춤봉 아래에 두 개, 목줄 중간에 한 개, 바늘귀 위에 한 개를 다는 식이다. 이렇게 해야 목줄이 현격하게 꺾이는 지점이 없어 벵에돔이 입질할 때 이질감을 느끼지 않는다.
채비가 완성되면 멀리 던져 8~9m 수심에 찌매듭이 닿도록 만든 뒤 서서히 끌어당겨 갯바위 벽면에 붙여 입질을 유도한다.

 

목줄 길이 1.5m, 드랙은 풀어놓는다
우양인
선라인FG 경남지부 회원

 

지난 몇 년간 매물도와 국도 등지를 출조하며 느낀 점은 벵에돔낚시는 목줄의 길이보다 굵기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보통 목줄이 길어야 미끼 놀림이 좋고 벵에돔의 경계심도 줄일 수 있다고 하는데 목줄이 길면 대물을 걸었을 때 놓칠 확률이 높았다. 아무래도 원줄이 쓸리는 것보다 가는 목줄이 여에 쓸릴 때 위험이 더 크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 나는 목줄을 보통 1.5m, 길어야 2m 정도만 쓴다.
목줄 호수는 1.2~1.5호를 쓴다. 대물이 많은 원도권에서는 1.7호나 2호를 쓴다. 
릴의 드랙은 최대한 열어놓고 낚시한다. 지금까지 벵에돔을 걸어본 결과 챔질 후 대물임을 직감했을 때는 레버브레이크를 강하게 잡아도 제어가 안 될 때가 많았다. 그리고 강하게 제압하려고 하면 오히려 더 강한 힘을 발휘해 수중여로 박아버리는 경우가 태반이었다. 반면 드랙을 최대한 열어놓았을 때는 벵에돔의 초반 스퍼트가 예상보다 강하지 않았다. 충분히 드랙을 차고 나간 후 대를 지긋이 세우고 약간씩 드랙을 조여 나가면서 파이팅하니 의외로 순순히 끌려나올 때가 많았다.  

 

잠길찌낚시로 입질층 탐색 
안혁진
울진 안혁진피싱샵 대표, 쯔리겐/마루큐 필드스탭

 

동해안은 냉수대의 영향을 자주 받는 곳이다. 그래서인지 하루에도 벵에돔의 입질층이 수시로 변한다. 따라서 일정 수심층만 노려서는 안 되며 입질이 없으면 다양한 수심층을 탐색할 필요가 있다.
동해안의 초반 벵에돔낚시터는 갯바위보다 방파제, 그것도 수심이 깊은 방파제에서만 가능한데, 필자의 경우 처음에는 잠길찌낚시로 입질층을 탐색한다. 먼저 수심을 4.5m에 고정한 뒤 투제로찌에 G7 봉돌을 부착해 가면서 채비를 점차 가라앉히는 것이다.
4.5m 수심에서 찌매듭이 찌에 닿으면 천천히 가라앉게 되고, 보이지 않는 수심까지 내려가서 입질이 들어오면 그 수심에 찌매듭을 옮긴 후 봉돌을 떼어내는 방식이다. 이렇게 수심층에 변화를 주다가 갑자기 입질이 끊기면 같은 방법으로 또다시 입질층을 탐색한다. 특히 요즘 같은 저수온기에도 해질녘에는 벵에돔이 상층까지 피어오르기 때문에 그때는 수심을 대폭 줄여 공략해볼 필요가 있다.
참고로 시즌 초반에는 밑밥에 크릴을 섞는 게 유리하다. 활성이 떨어진 만큼 동물성 성분으로 시각과 후각을 자극해야 되기 때문이다. 확실히 빵가루만 써서 낚시하면 입질도 약하게 들어오지만 크릴을 섞으면 입질도 시원하게 들어온다.  

 

수심 8m 이상은 0.5호 잠길찌 채비로 공략 
김영훈
여수, 제로FG 전라지부 회원

 

초반 시즌의 남해안 벵에돔은 바닥층에서 잘 떠오르지 않는다. 여수 근해뿐 아니라 거문도도 마찬가지이다. 간혹 수온이 좋을 때 떠서 물기도 하지만 장마 직전인 6월 중순까지는 바닥층 공략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나는 조류가 느린 곳에서 8m 이상 수심을 노릴 때는 00나 000 구멍찌를 사용해 채비를 천천히 내려가며 입질을 받아낸다. 그러나 조류가 잘 흐르는 곶부리나 여 같은 곳에서 낚시할 때는 감성돔낚시 때 쓰던 0.5호 잠길찌 채비로 전환한다. 0.5호 구멍찌에 -0.5호 수중찌 그리고 목줄에 B봉돌 2개를 달면 채비가 느린 속도로 하강하는 잠수찌 채비가 된다.
간혹 “0.5호찌 채비는 너무 둔탁해 이물감이 강할 것 같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건 너무 예민한 채비로만 낚시해온 사람들의 선입견이다. 이미 수중찌와 봉돌로 구멍찌의 부력을 상쇄했기 때문에 이물감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여기에 채비를 흘리는 도중에 지속적인 견제가 들어가면 이물감은 더욱 줄어들게 된다.
낚시인 중에는 제로찌나 투제로찌를 쓰고, 목줄에 G5 봉돌 하나 정도를 물려 8~10m 수심을 노린다는 사람도 있는데 실제로는 쉬운 일이 아니다. 스쿠버를 취미로 즐기는 나는 이 궁금증을 풀기 위해 직접 물속에 들어가 채비를 살펴본 적이 있다. 그랬더니 저부력 채비는 8m 수심에서 찌매듭이 찌에 닿았어도 물속 채비는 중층에서 굽이굽이 꺾여 있을 뿐 실제로는 8m 수심에까지 닿지 못했다. 조류가 빠르게 흐르는 상황에서는 중층에서 L자로 꺾여 휘날릴 뿐 역시 깊은 수심까지 미끼를 내려 보내지 못했다.
0.5호 잠길찌 채비를 사용하면 원투가 쉽고, 8~10m까지 수심을 신속히 내린 뒤 발 밑으로 끌어들이는 낚시도 훨씬 수월해 발밑의 잡어를 극복할 때도 유리하다. 

 

입질층 변하면 채비 또한 모두 바꿔라   
길병규
부산, 니신 필드스탭

 

초반기인 봄 시즌은 수온 변화가 심할 시기이다. 활성 떨어진 벵에돔이 바닥층에 주로 모여 있기는 하지만 만약 바닥에서도 입질이 없다면 과감히 다양한 수심층을 노려볼 필요가 있다.
이때 나는 각 수심층을 노릴 때마다 채비를 그에 맞춰 교체한다. 예를 들어 상층을 노릴 때 00찌를 썼다면 깊게 노릴 때는 G2나 B찌를 써서 노리는 것이다. 상층을 노리던 채비에 봉돌을 덧달아 좀 더 깊은 수심을 노려보는 것도 방법이지만 실제로는 좋은 방법이 아니다. 채비는 이전보다 빨리 내려가겠지만 봉돌이 추가된 만큼 벵에돔이 느끼는 이물감도 함께 커질 수밖에 없다. 심지어 입질층을 찾았는데도 이물감 때문에 벵에돔이 미끼를 뱉거나 아예 입질하지 않고 채비만 내려갈 수 있다. 
그래서 상층을 노릴 때는 가벼운 채비로, 깊은 수심을 노릴 때는 그에 맞는 무거운 채비로 그때그때 교체를 해준다. 시간은 다소 걸리지만 그 방법이 가장 밸런스 있는 채비를 만드는 핵심이다. 만약 봉돌만 추가로 달고 떼어내면서 완벽한 입질층 공략이 가능하다면 그 많은 부력의 구멍찌를 무엇하러 따로 만들겠는가.
감성돔과 참돔은 채비의 예민성보다 수심층 조절이 더 중요하지만 벵에돔은 수심층과 예민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만 좋은 조과를 거둘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견제만 해도 잘 박히는 무미늘바늘 3호 사용
김정욱
거제 낚시세상 대표, 마루큐 필드스탭

 

벵에돔이 깊은 곳에서 물거나 활성이 약할 때 내가 가장 신경 쓰는 것은 바늘이다. 활성이 약한 상황에서는 바늘이 작고 가벼울수록 유리한데, 그때 나는 일본 마루토사의 신풍구레라는 무미늘바늘 3호를 사용한다.
이 바늘은 붕어바늘 3호만큼 작고 가벼운데다가 미늘도 없다. 작고 가벼운 만큼 벵에돔이 입에 넣었을 때 이물감이 적고, 벵에돔이 미끼를 씹었다 뱉는 과정만으로도 바늘이 잘 박히는 게 장점이다. 무미늘 바늘을 써보지 않은 낚시인들은 “미늘이 있거나 없거나 벵에돔이 흡입하는 게 무슨 차이가 있겠느냐”고 묻곤 하는데 그 차이는 매우 크다. 같은 크기의 유미늘 바늘과 무미늘 바늘로 얇은 천을 찔러 보면 무미늘 바늘은 저항 없이 쑤욱 박히는 반면 유미늘 바늘은 바늘 끝은 잘 박히지만 약간 튀어 나온 미늘 부위에서 박힘이 멈춘다. 같은 상황이 벵에돔 입 안에서도 연출되는 것이다.
특히 벵에돔은 바늘 끝이 살짝 박힌 상태에서도 이물감을 느끼면 미끼를 털어버리는 습성이 있는데 이때 유미늘 바늘은 불리할 수밖에 없다. 반면 무미늘 바늘은 채비를 견제하는 과정에서도 곧잘 벵에돔이 걸려드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찌는 B~5B 찌를 선호한다. 특히 8m 정도의 깊은 수심층을 노릴 때는 5B(0.5호) 찌를 자주 사용하는데 원줄과 목줄에 봉돌을 분납해 5B보다 무겁게 침력을 조절한 뒤 찌매듭이 닿으면 천천히 가라앉는 잠길찌 채비로 만든다. 잡어가 많은 중상층까지는 빠르게 채비를 내린 후 입질 수심층에서는 천천히 하강하게 만들기 위해서다.

 

초반 시즌에도 직벽보다는 여밭이 유리
낚시문화연구회 서부권역 지회장

 

내가 자주 찾고 있는 여서도는 6월 중순은 돼야 본격적인 벵에돔 시즌이 열린다. 따라서 그 전에 찾는다면 낮은 수온을 염두에 두고 포인트를 선정해야 하는데 의외로 시즌 초반에는 수심 깊은 직벽보다 얕은 여밭의 조황이 앞서는 게 특징이다.
깊은 동쪽보다는 서쪽에서 동쪽으로 이어지는 무생이, 안무생이, 뻔데기자리, 갈미나리권이 대표적이다. 이곳들은 수심이 5~6m에 불과하고 크고 작은 수중여가 많이 있는데 오히려 이곳의 마릿수가 깊은 동쪽을 앞선다. 동쪽에서는 간간이 큰 씨알이 낚이지만 시즌이 돼서 낚인다기 보다는 원래 살고 있는 붙박이들이 어쩌다 걸려드는 수준이다. 여밭에서 낚이는 벵에돔의 평균 씨알은 25~35cm급이라 마릿수 손맛을 보기에도 좋다.
수온이 낮은데도 왜 초반 벵에돔들이 얕은 여밭으로 몰리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내 생각엔 무성한 해초가 자란 여밭에서 왕성한 먹이활동을 하는 것 외에는 짐작이 되지 않는다. 이런 현상은 다른 섬낚시터도 비슷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수온이 낮더라도 얕은 여밭을 역으로 찔러보는 것도 좋을 듯싶다. 
여밭은 수심이 얕고 벵에돔 씨알도 굵지 않기 때문에 채비는 다소 약하게 쓴다. 원줄은 1.5호, 목줄은 1~1.2호면 충분하며 바늘은 벵에돔바늘 5호를 쓴다. 

 


 

 입질 수심 정확히 찾는 법

 

찌매듭 3개로 완벽 탐색 <우양인>

 

벵에돔 입질층을 탐색할 때 면사매듭과 나일론 매듭을 함께 사용하면 효과적이다. 우측 사진에서 보듯 낚시를 시작할 때는 색상이 다른 두 개의 찌매듭을 원줄에 묶어 준다. 사진의 두 면사매듭은 일반 면사매듭보다 약간 굵고 털처럼 부슬부슬한 제품인데 눈에 잘 보여서 좋다. 원래는 은어낚시용 소품이지만 남해안의 갯바위낚시 전문점에서 간혹 구할 수 있다.
처음에는 면사매듭을 약 8m 지점에 묶어 놓고 전유동으로 낚시하다가 입질이 오면 그 지점에 아래쪽 찌매듭을 이동시켜 고정한다. 이때 위쪽 찌매듭은 그대로 놔두는데 그래야만 입질 수심이 원래 수심에서 얼마만큼 차이 나는지 감 잡기 쉽다. 입질 수심이 확인되면 그 상태로 낚시해도 되지만, 나는 벵에돔의 이물감을 더 줄여주기 위해 1.2호 목줄로 만든 제로매듭(나비매듭 또는 나루호도 매듭)을 입질 온 수심에 추가로 묶어준다. 그리고 기존의 찌매듭은 위쪽으로 올려버린다. 나일론 찌매듭도 입질이 세게 오면 찌구멍을 통과하지만 그때의 이물감을 벵에돔이 느낄 수 있다. 그러나 가는 나비매듭은 큰 저항 없이 찌구멍을 통과해버리므로 이물감 없이 미끼를 삼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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