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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강경구의 솔트루어 패턴 31_야엔의 재발견 저활성기 무늬 사냥에 최강
2019년 07월 3373 12530

연재 강경구의 솔트루어 패턴 31

 

야엔의 재발견

 

저활성기 무늬 사냥에 최강

 

강경구 브리덴 필드스탭, 바다루어클럽 회원

 

5월을 넘기며 포항 연안 수온이 15도를 넘어서자 갑오징어 조황이 조금씩 살아났다. 그래서 무늬오징어 조황도 살아날 것 같은 기대감이 고조됐지만 수온 상승세는 예년보다 더뎠다. 그러다보니 어떤 어종도 임팩트 있게 도전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것이 없었다.
그러던 중 브리덴의 한기석 부장이 갑작스럽게 흥미로운 제안을 해왔다. 대마도 관광용 승선권이 예약 취소로 특가에 나왔으니 무박이일의 무늬오징어 깜짝 탐사를 다녀오자는 것. 대물 무늬오징어의 손맛에 굶주려 있던 필자와 최정석씨는 망설일 것도 없이 동행하기로 하고 다음날인 5월 10일 아침에 부산국제여객터미널로 차를 몰았다.
원래 대마도에 낚시를 가기 위해서는 일반관광용 승선권보다 3~5배 비싼 낚시인 전용승선권을 구입해야 한다. 그리고 숙소예약, 현지 렌트카 대여, 식비 등을 계산하면 1인당 비용이 30만원 이상 소요되기 때문에 결코 부담 없이 떠날 수 있는 낚시는 아니다. 이러한 부담을 덜기 위해 필자 일행은 조금 다른 방법을 선택했다. 한기석 부장이 캐리어에 넣을 수 있는 여행용 4절 모바일 낚싯대를 준비하고, 필자와 최정석씨는 가방에 간단한 채비와 릴만 챙겨갔다. 낚시짐을 일체 배제하고 3명 모두 2만원대의 특가승선권을 구입하였고, 현지에서 이동에 필요한 렌터카를 대여한 뒤, 현지에서 간단한 식사거리만 구입하였다. 그렇게 계산하니 이틀간 1인당 10만원의 비용이 소요되었다.

야엔 채비로 낚아낸 무늬오징어를 보여주는 브리덴 필드스텝 최정석씨. 1kg 이상으로 씨알이 굵었다.

필자 일행이 현지 야엔 낚시인을 만났던 이즈하라의 작은 방파제. 밤에는 가로등이 켜졌다.

 

 

대마도 방파제에서 야엔 첫 경험

 

필자 일행이 히타카츠항에 도착한 시간은 오전 11시, 무박이일의 빠듯한 일정이었기 때문에 지체할 시간이 없었다. 히타카츠에서 렌터카를 수령한 뒤 간단히 식사를 하고 최근 호황세를 보이고 있는 이즈하라로 이동했다. 이즈하라의 밸류마트에서 저녁과 새벽에 먹을 간단한 식사거리를 구입하고 근처의 낚시점에 들렀다. 근래 들어 우리나라 에깅 낚시인들에게도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야엔 채비를 구입하기 위해서였다.
야엔은 살아있는 전갱이나 용치놀래기 같은 생미끼를 이용해 무늬오징어를 낚아내는 일본의 전통적인 낚시방법이다. 최근 유튜브나 아프리카TV 같은 미디어를 통해 에깅 매니아들에게까지 알려져 관심도가 폭발적으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낚시 준비를 마치고 이즈하라항 근방의 작은 방파제를 찾았다. 두 개의 작은 방파제가 약 30m 거리를 두고 마주보는 형태였다. 해가 지면 가로등을 켜기 때문에 베이트피시가 잘 집어되며 이것들을 먹기 위해 무늬오징어가 몰려드는 곳이다. 최근 조황을 말해주듯 방파제의 끝은 먹물자국으로 도배돼 있었고 현지 낚시인의 것으로 보이는 낚시장비가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먼저 온 낚시인에게 실례가 될 것 같아 반대편으로 이동해 자리를 잡았다. 해가 지기 전 작은 보트를 타고 인근을 돌아다니던 현지 낚시인이 낚시장비를 놓아둔 곳으로 돌아왔다. 낮 시간에 미리 살아있는 전갱이를 잡아 미끼로 쓸 생각이었던 것 같았다.
최정석씨와 한기석 부장이 방파제 끝에서 낚시 준비를 하는 사이 필자는 방파제 옆의 갯바위로 이동해 에기로 탐색을 시작했다. 수심 1m가 조금 넘는 섈로우 지형이었고 맑은 물색 때문에 거뭇거뭇 자리 잡고 있는 수중여가 훤히 들여다보였다. 에기를 멀리 캐스팅했을 때는 반응이 없었고 전방 10m 내외의 수중여 근방을 짧은 다트 액션을 주며 지나올 때부터 에기 뒤편으로 작은 씨알의 무늬오징어가 따라오는 것이 편광 선글라스 너머로 보였다. 그러나 꽤나 경계심을 갖고 에기 주변을 맴돌 뿐 공격을 하지 않아서 침강속도가 느리고 몸집이 작은 에기마루 3호를 투입, 같은 구간을 노리니 작은 씨알의 무늬오징어가 여지없이 에기를 덮쳤다. 이처럼 얕은 수심의 지형에서 작은 베이트피시를 포식하며 몸집을 불려나가는 새끼 무늬오징어들이 많은 듯해 해가 진 후의 낚시에 대한 기대감은 높아졌다.
방파제로 돌아가니 야엔 낚시에 경험이 있는 최정석씨가 부지런히 채비를 준비해두고 있었다. 생미끼를 이용한 무늬오징어 낚시법에도 여러 채비법이 있는데 최정석씨는 최근 한국 낚시인들의 관심도가 올라가고 있는 채비를 준비했다. 기존에 사용하던 에깅 장비를 그대로 쓰고, 라인 끝에 에기가 아닌 전갱이 꿰기용 바늘만을 하나 단 뒤 전갱이의 꼬리비늘 부근의 딱딱하고 질긴 살에 바늘을 꿰었다. 그 상태로 전갱이를 캐스팅한 뒤 무늬오징어가 서서히 전갱이를 포식하면 따로 준비된 야엔바늘을 라인에 걸어 무늬오징어 몸체에 훅셋시키는 방법이었다.
무늬오징어가 먹이를 덮치면 일단 먹이경쟁에서 안전한 곳으로 이동한다고 한다. 그동안 무늬오징어가 이물감을 느끼지 않도록 드랙은 최대한 풀어둔다. 드랙음과 함께 라인이 풀려나가기 시작하면 무늬오징어가 전갱이를 물고 이동하는 것이다.
전갱이의 씨알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20cm 내외의 전갱이를 먹어치우는 시간을 5~10분으로 보는데 라인이 풀려나갈 때는 잠시 기다려주다가 무늬오징어가 전갱이를 한창 먹고 있을 2~3분 무렵부터 드랙을 약간씩 잠그며 채비를 당겨준다. 무늬오징어는 먹이에 대한 집착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이런 식으로 살살 당겨도 전갱이를 쉽게 놓치 않는다.
무늬오징어가 가까운 거리까지 끌려오면 그때 고리가 달린 야엔 바늘을 라인에 걸어 무늬오징어 방향으로 내려 보낸다. 야엔 바늘이 무늬오징어 몸통에 밀착됐다고 판단됐을 때 로드를 강하게 세워 무늬오징어를 걸어내면 된다. 일본에서는 야엔 낚시에 특화된 낚시장비가 따로 있지만 실제로는 일반적인 에깅로드만 사용해도 충분히 낚시가 가능하다. 아울러 살아있는 전갱이를 쓰면 가장 좋지만 죽은 전갱이도 무늬오징어를 잘 공격하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는 편이다. 실제로 우리는 살아있는 전갱이를 공수할 시간이 없어 마트에서 죽은 전갱이를 몇 마리 사다가 미끼로 사용했다.

야엔 채비로 낚은 무늬오징어. 먹다 만 전갱이가 보인다.

일출 무렵을 노려 1kg급 무늬오징어를 올린 필자.

 

현지인의 변형 생미끼 채비의 놀라운 효과

 

해가 지면서 주위가 어둑어둑해지자 마주보고 있는 내항의 밝은 가로등 빛 아래로 한 무리의 무늬오징어 떼가 목격되었다. 불빛을 보고 모여든 베이트피시를 따라 무늬오징어가 따라 들어오는 듯했다. 그때 미리 준비한 채비에 죽은 전갱이를 꿰어 던져두었던 최정석씨가 “무늬오징어가 전갱이를 물었어요!” 하고 외쳤다.
가까이 다가가 보니 드랙이 일정한 속도로 빠르게 풀려나가고 있었다. 외항을 향해 늘어져 있던 라인이 어느새 내항 쪽으로 돌아섰다. 무늬오징어가 전갱이를 안고 내항 쪽으로 방향을 튼 것이다. 긴장한 최정석씨도 내항 부근으로 발걸음을 천천히 옮겼다. 한참을 풀려나가던 라인이 내항 깊숙한 곳으로 향할 무렵 드디어 드랙음이 멈추었다.
최정석씨는 이때부터가 중요하다고 했다. 이동을 마친 무늬오징어가 본격적으로 전갱이를 먹는 시간인데, 1분가량 기다리던 최정석씨가 드랙을 약간 조이고 발 앞으로 서서히 무늬오징어를 당겨오기 시작했다. 순조롭게 무늬오징어가 끌려오는가 싶더니 다시 드랙을 차고 나가기를 몇 차례나 반복한다. 이때 성급하게 무늬오징어를 당기거나 드랙을 강하게 조이면 이물감을 느낀 무늬오징어가 먹이를 포기하고 돌아가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살얼음판을 걷는 듯 집중하며 무늬오징어를 당겨오던 최정석씨가 이제는 준비가 다 됐다는 표정으로 야엔 바늘을 라인에 걸었다. 연결부가 고리형태로 생긴 야엔 바늘은 마치 짚라인처럼 원줄을 따라 물속으로 타고 내려갔다. 야엔 바늘이 잘 내려가도록 로드를 살살 흔들던 최정석씨가 어느새 드랙을 조이고 로드를 세웠다. 로드가 휘어지면서 위잉~ 위잉~ 하는 무늬오징어 특유의 저항이 시작되었다. 긴장감 넘치는 승부 끝에 올라온 무늬오징어는 1kg을 훌쩍 넘는 대물급이었다.
특이한 점은 분명 피딩타임이 시작됐는데도 최정석씨 옆에서 에깅을 하던 필자와 한기석부장에게는 좀처럼 입질이 없었다는 점이다. 같은 시간 맞은편 방파제에서 야엔낚시를 하던 현지인도 무늬오징어를 낚아 올리기에 바빴다.
그는 살아있는 전갱이를 꿰어 불과 10m 안쪽의 가까운 거리에 캐스팅을 했고 불과 5분 이내에 한 마리씩 무늬오징어를 걸어냈는데, 입질을 받아냄과 동시에 마치 밑걸림된 채비를 탈출시키는 듯 강하게 로드를 흔드는 모습이 독특해 보였다. 처음에는 미끼용 전갱이가 수중여 틈으로 파고들어 이를 빼내기 위한 동작으로 봤으나 유심히 관찰하니 특유의 훅셋 과정인 듯했다. 아무튼 입질이 너무 활발해 ‘살아있는 미끼를 써서 그런 것인가’ 했지만 분명 채비에도 차이가 있을 듯해 현지인에게 다가가 채비를 살펴보았다. 아니나 다를까 가까이 다가가 살핀 채비는 형태가 달랐다.
현지인 채비는 무늬오징어를 걸어내는 부채꼴 형태의 바늘이 두 개 달려있었고, 15cm 정도 위쪽에 전갱이를 꿰는 외바늘이 달려있었다. 외바늘로 전갱이의 아래턱과 윗턱을 관통시키고, 살아있는 전갱이가 헤엄치는 사이에 무늬오징어가 덮치는 방식이었다.
즉 야엔 채비처럼 나중에 걸림용 바늘을 따로 내려 보내는 게 아니라 무늬오징어가 전갱이를 덮치는 묵직한 느낌이 들 때 로드를 강하게 흔들어 아래쪽 부채꼴 형태의 바늘이 몸통에 박히도록 만드는 방식이었다. 필자는 루어 매니아지만 연신 무늬오징어를 올리던 현지인의 낚시 방법이 꽤나 흥미롭고 신기했다.

 

 

원투 에깅에 2kg 대물이 

 

반대편 방파제로 돌아온 필자와 일행들은 다시 에깅에 집중하기로 했다. 무늬오징어가 집어돼 스쿨링 돼있는 가까운 구간은 포기하고 로켓티어채비를 이용하여 원거리를 노렸다. 수심이 10m 내외로 꽤 깊었고 조류도 세차게 흐르고 있어 에기마루 3.5호 딥 타입으로 변경했다.
바닥을 찍고 두세 번의 액션 후 폴링 동작에서 필자의 에기를 슬며시 끌고 가는 입질이 감지되었다. 로드를 세워 훅셋한 뒤 랜딩한 무늬오징어는 600g 정도의 작은 씨알이었다. 가까이 집어된 개체 외에 원거리에서 에기를 탐하는 개체가 있었음에도 미리 파악하지 못한 것이다.
다시 분발해서 낚시하는데 이번에는 한기석 부장의 로드가 활처럼 휘며 드랙이 풀려나가기 시작했다. 60m 이상 장타한 뒤 바닥을 찍고 다트 액션을 취하는 도중 입질이 들어왔다고 한다, 바닥의 에기를 공격하려 다가오다가 순간적인 움직임에 따라오며 입질한 듯했다. 천천히 신중하게 발 앞으로 끌고 와 가프질로 갈무리한 무늬오징어는 2kg 오버의 대물이었다.
이처럼 가로등 불빛을 따라 방파제 가까이에 집어된 무늬오징어는 풍족하게 집어된 베이트피시의 영향 때문인지 에기에는 별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아울러 저수온기의 예민한 산란 개체이다보니 먹이경쟁에 그다지 적극적이지 않았고, 그래서 에기보다는 생미끼를 이용한 야엔에 훨씬 반응도가 높은 보였다.
필자 일행은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일출 무렵의 아침 피딩을 노려보기로 했다. 하지만 전날부터 강하게 불어온 바람과 낮은 수온의 영향 때문인지 기대했던 폭발적 피딩은 만날 수 없었다. 다만 해가 바짝 떠오른 후 이곳저곳 포인트를 이동하며 조용한 곳을 탐색한 결과 두세 마리씩 무늬오징어를 낚을 수 있었다. 씨알들이 모두 좋았는데 1kg 오버의 준수한 무늬오징어를 걸어 라인을 잡고 들어 올리다가가 쇼크리더가 끊어져버리는 웃지 못할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낚시하는 동안 라인에 데미지가 꽤 쌓여 있었던 듯했다. 라인을 자주 확인해야 대물을 낚아낼 수 있다는 당연한 교훈도 다시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한국 무늬 산란기인 6~7월에 야엔 시도해볼 만

 

정오까지 부지런히 낚시에 전념했던 필자 일행은 점심을 먹고 오후 배를 이용하여 부산으로 귀국했다. 최근 유행하는 야

엔 바늘을 이용한 생미끼낚시의 위력을 체감할 수 있었고 현지인이 오랜 경험을 통해 체득한 더 효과적인 방법이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다만 야엔은 저수온기의 예민한 무늬오징어에게는 확실한 효과가 있었지만 에깅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는 비거리 때문에 베이트피시가 집어될 수 있는 환한 가로등불이 필수인 듯했다. 낚시하는 재미 그 자체와 간편함은 에깅이 한 수 위였다.
개인적 견해로는 개체수가 늘어나고 먹이경쟁이 치열한 본 시즌이 오게 되면 에깅이 야엔보다 훨씬 메리트가 있을 듯했고 가로등이 집어효과를 낼 수 있는 방파제가 제한적인 한국의 특성상 포인트가 한정적일 것 같았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산란 시즌인 한국의 6~7월에 한번쯤 시도해볼만한 가치가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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