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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로우페이퍼-완력은 해결책이 아니다, 대물 벵에돔은 구슬려서 낚아야
2009년 04월 1144 1287

Yellow Paper 낚시 입문자를 위한 페이지
 
완력은 해결책이 아니다, 대물 벵에돔은 구슬려서 낚아야


밑밥은 찌 앞에, 챔질은 살포시, 처박을 땐 질주방향으로 당겨주세요

 

박대호 제로FG 소속·KPFA 회원·대마도 우끼조민숙 가이드 

 

대물 벵에돔낚시에 대한 고정관념 중 하나가 강한 장비와 채비를 써야만 벵에돔 제압이 쉽다는 생각이다. 그런데 이런 선입견은 가파도나 마라도처럼 수심 얕고 수중여가 거친 특정 지역에 들어맞는 상식일 뿐 벵에돔낚시터 전반에 해당하는 사항은 아니다. 실제로 너무 투박한 채비를 갖고 낚시해보면 벵에돔 입질 확률이 현저히 떨어지는 낚시터가 많다. 

 

 

▲1.7호 릴대로 53cm 긴꼬리벵에돔을 낚아낸 필자. 벵에돔낚시는 씨알에 맞는 호수의 낚싯대를 사용하는게 유리하다. 

 

 
우선 대물 벵에돔의 기준을 먼저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지금 내가 언급하는 대물 벵에돔이란 일본의 남녀군도에서나 낚이는 60cm 오버급을 말하는 게 아니라 국내 갯바위에서 만나는 벵에돔 중 ‘가장 많이 터트리고 낚기도 쉽지 않은’ 47~53cm까지의 씨알들을 의미한다. 벵에돔은 감성돔과 달리 성장 속도가 매우 느려서 제주도에서도 이 정도 씨알을 자주 만나기는 쉽지 않다.
나의 기본적인 장비와 채비는 다음과 같다. 낚싯대는 1.5~1.7호대를 사용하고 원줄은 1.7~2호, 목줄은 1.7~2호, 바늘은 벵에돔바늘 4~6호를 사용한다. 찌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제로찌(0)를 즐겨 사용하는 편이다. 목줄 길이는 반드시 5m 이상을(길게 사용하는 이유는 뒤에 따로 설명) 사용하고 원줄과 직결한 뒤 원줄 위 50cm~1m에 제로매듭을 한다.
나의 이런 기본 구성에 대해 낚시인 중에는 “채비에 비해 낚싯대가 너무 경질인 게 아니냐”는 질문을 종종 던지곤 한다. 원줄 1.7~2호, 목줄 1.7~2호라면 감성돔낚시에선 0.8호대 정도만 써도 충분하다는 얘기다. 그러나 이 점이 바로 바로 감성돔낚시와 벵에돔낚시의 차이다.

 

 

 

목줄은 가늘게, 그러나 대는 1.7~2호로 강하게
 
벵에돔낚시에 있어 낚싯대 호수는 씨알에 맞춰 쓰는 게 원칙과도 같다. 만약 35cm 내외 씨알이라면 1~1.2호대를 쓰는 게 효율적이고, 40cm 내외라면 1.5호대, 45~50cm라면 1.7~2호대가 좋다.
감성돔은 히트 직후 멀리 차고 나가는 습성이 있어 아무리 씨알이 커도 연질대로 제압할 수 있지만, 벵에돔은 차고나가는 습성과 처박는 습성을 모두 갖고 있어 그때그때마다 적당한 제압을 해줘야 하기 때문이다. 감성돔대가 힘을 빼는 게 주 역할이라면 벵에돔대는 순간적인 제압력이 동시에 요구된다. 씨알별 스퍼트 속도와 파워를 감안해 벵에돔 전용대가 1.2호, 1.7호, 2.25호 등과 같은 세부 스펙을 갖추고 있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다. 또 벵에돔은 입질이 왔을 때 속전속결로 낚아낼 필요가 있기 때문에 뜰채 없이도 해당 씨알을 가뿐히 들어낼 수 있는 허리힘을 갖춘 전용대가 매우 유리하다.
만약 47cm 이상의 대형급을 상대할 목적이라면 1.7호대 이상이 수월한데 이 정도 씨알이라면 2.5호대를 써도 순간적인 파워에는 낚싯대가 맥없이 처박힌다. 따라서 1.7~2호대가 낚싯대의 무게도 줄이면서 효율적으로 대물을 상대할 수 있는 호수인 셈이다.

 

원줄은 중가 제품을 쓰고 대신 자주 교체하라

 

원줄은 1.7~2호, 목줄도 1.7~2호면 충분하다. 대물 벵에돔을 노리는 낚시인들이 4~5호 원줄을 쓰는 것은 목줄도 4~5호를 쓰기 때문에 강도에서 밸런스를 맞추기 위한 목적이다. 따라서 1.7~2호 목줄을 쓴다면 원줄도 이와 비슷한 호수를 써주면 문제 될 게 없다.
혹시 2호 원줄이면 너무 약하지 않을까 걱정하는 사람도 있는데 지금껏 낚시를 다니면서 원줄이 터져 고기를 놓친 적이 얼마나 되는지를 생각해보자. 밑걸림 된 채비를 당기다 도래 매듭이 끊어진 적은 있어도 고기 때문에 원줄이 터져나간 적은 거의 없을 것이다. 릴의 드랙과 낚싯대 탄성이 원줄의 인장강도를 보호하는 상황에서의 2호 원줄은 사람도 끊기 힘들다.
또 너무 고가의 원줄을 고집하지 말고 적당한 가격의 중가 원줄을 사서 자주 교체하는 게 낫다는 게 나의 생각이다.

강한 챔질은 벵에돔을 놀라 날뛰게 만든다

입질이 왔을 때 순간적인 챔질은 금물이다. 초반에 벵에돔을 터트리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가 순간적인 챔질인데 이 빠르고 강한 챔질에 놀란 벵에돔이 죽을힘을 다해 줄행랑을 치기 때문이다. 그 결과 흔히 표현하는 ‘대를 빼앗기는’ 결과를 초래하고 마는데, 벵에돔낚시 도중 낚싯대가 처박혀 질질 끌려 다닌다면 벵에돔을 먹을 확률이 희박하다는 것을 경험 많은 낚시인은 잘 알 것이다.
따라서 입질이 오면 강하게만 챌 생각을 말고 일단 낚싯대를 90도 가까이 자연스럽게 세워 걸림을 확인한 뒤 ‘꾸역! 꾸역!’ 처박는 초반 저항을 1차로 낚싯대로 받아낸 뒤 릴링 준비에 들어가는 것이 좋다. 이때의 무게감만으로 벵에돔의 씨알을 대강 가늠할 수 있다.
벵에돔이 발밑에서 파고들 때는 낚싯대를 벵에돔의 진행방향 즉 머리 방향으로 바꾸어 당겨야 한다. 모든 물고기는 당기는 방향의 반대로 도망치는 습성을 갖고 있으므로 완벽한 역방향은 아니지만 당기는 힘이 약간이라도 앞쪽으로 옮겨지면 벵에돔의 진행 방향에도 변화가 오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때는 다소 강한 힘으로 벵에돔을 띄워 올릴 필요가 있다. 많은 낚시인들이 낚싯대가 ‘꾸우욱-’ 하고 처박히면 혹시나 채비가 터질까 싶어 고기의 진행 방향대로 낚싯대를 줘버리는 경우가 있는데 이게 실수다. 2호 카본 목줄과 2호 원줄을 힘으로 터트릴 만한 고기는 많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이때는 낚싯줄의 강도와 낚싯대의 허리힘을 믿고 강하게 당겨내면 의외로 맥없이 떠오른다. 그래서 1.7호나 2호대처럼 적당히 무겁고 허리가 질기며, 다소 굵어 보이기도 하는 벵에돔 전용대가 필요한 것이다. 가볍고 가늘다는 점만 광고하는 낚싯대는 대물 벵에돔용으로는 부적합하다.
벵에돔이 나의 의도대로 부웅 떠올랐을 때 다시 반대 방향으로 주욱- 끌어주면 낚시꾼이 이길 확률은 90% 이상이다. 물론 이 방식이 항상 대물 벵에돔을 먹을 수 있다고 장담할 순 없지만 진행 방향의 반대쪽으로 무작정 당기는 것보다는 훨씬 승산이 높다.

 

 

 

 

목줄은 굵기보다 상처 입지 않도록 만드는 게 중요

 

대물 벵에돔을 성공적으로 끌어내기 위해 신경 써야 될 부분이 목줄이다. 사실 굴 껍데기나 홍합 무더기 같은 곳에 목줄이 쓸려버리면 2호가 아니라 3호나 4호도 단숨에 끊어질 수밖에 없다. 2호보다 3, 4호가 더 굵고 강하니까 대물낚시에 애용되지만 사실 3, 4호 목줄로 안전하게 벵에돔을 끌어낸 뒤 목줄을 살펴보면 상처가 나있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말은 곧 수중여와 접촉하지 않고 안전하게 벵에돔을 끌어냈다는 얘기다.
그래서 나는 미끼의 움직임도 활발하고 목줄도 덜 타는 2호를 주로 쓰고 있다(나의 경우 낮낚시에서 가는 목줄의 한계를 2호로 보고 있다). 대신 목줄에 생기는 상처나 흠집에는 매우 민감하게 대처한다. 상처가 없는 깔끔한 목줄은 사람 손으로 잡아당겨도 끊기 힘들지만 상처 난 목줄은 순간적인 충격을 주면 쉽게 끊기기 때문이다. 바늘 위 10cm 지점의 목줄은 수시로 상태를 확인하고 큰 씨알을 한 마리 걸어낸 뒤에는 반드시 바늘을 다시 묶는다. 날카로운 이빨을 갖고 있는 긴꼬리벵에돔만 목줄을 흠집 내는 게 아니라 일반 벵에돔의 융모도 장시간 파이팅을 벌이면 목줄에 상처가 생긴다. 바늘을 삼켰을 때 재빨리 벵에돔을 끌어내지 않으면 융모에 목줄이 쓸려 끊어질 정도다.

 

 


만약 잡어가 입질하는 것 같다면 찌가 들어간다고 해서 챔질하지 말고 그냥 놔둔다. 자기가 스스로 걸려들 때는 어쩔 수 없지만, 찌가 다시 올라온다면 그때 채비를 다시 걷는 것도 잡어의 바늘털이로 목줄이 손상 받는 것을 막는 방법이다.
바늘은 벵에돔 전용 4~6호면 충분하다. 대물 벵에돔을 안전하게 끌어내기 위해서는 바늘이 입술에 정확히 걸려 나와야 되므로 만약 목구멍까지 삼킨 상태라면 더 이상 큰 바늘도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바늘이 작아야 흡입 때 잘 빨려 들어가고 나오는데, 입속에서는 잘 걸리지 않다가 입속에서 빠져나오면서 입술에 걸리게 된다.
앞서 얘기한 ‘낚싯대를 90도로 세우는 정도로 자연스럽게 챔질하라’는 것도 바늘이 자연스럽게 빠져나오면서 입술에 걸리게 만들기 위한 목적도 크다.  


긴 목줄로 대물 낚는 법

밑밥은 항상 찌 앞 1~2m에 떨어뜨려라

내가 목줄을 5m 이상으로 길게 사용하는 것은 목줄의 자연스러움이나 인장강도를 늘려보기 위한 목적도 있지만 실질적인 목적은 ‘잡어와 충분한 거리를 두기 위해서’다.
만약 채비를 먼저 던졌다면 밑밥은 항상 찌의 1~2m 앞쪽에 떨어뜨린다. 그래야만 잡어가 찌의 앞쪽에 오글오글 모여들고 찌의 5m 뒤쪽에 떨어졌던 미끼가 서서히 가라앉으며 밑밥의 아래쪽으로 내려가기 때문이다.
잡어에게 미끼를 떼이는 것을 방지하는 것은 물론 경계심 강한 대물일수록 잡어와 잔챙이 벵에돔의 언저리에서 밑밥을 받아먹는 습성을 노리는 방법인 것이다. 반대로 밑밥을 먼저 던졌다면 채비는 그보다 뒤쪽에 던진 뒤 찌만 밑밥띠 주변까지 끌고 오다 멈춰주면 된다.
채비가 흘러가는 동안에도 역시 밑밥은 찌의 위쪽에 떨어뜨린다. 벵에돔낚시에서 컵이 작고, 정투와 원투가 잘 되는 고급 밑밥주걱이 필요한 것은 두말할 필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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