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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_겨울붕어 집어낚시
2020년 01월 5449 12945

 

트렌드

 

겨울붕어 집어낚시

 

양어장식 템포낚시로

 
잠든 붕어를 깨워라

 

이영규 기자

 

 

 

깊은 수심, 예민한 채비, 집어력 강한 미끼를 기반으로 한 자연지 겨울붕어 집어낚시가 낚시인들 사이에 확산되고 있다. 그동안 중부권은 서해안의 일부 해안가 낚시터를 제외하곤 11월만 되면 물낚시가 마감기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장대의 유행, 집어력 강한 미끼 활용술의 발전 덕분에 추운 겨울에도 호황을 거두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번에 성제현 씨와 동행 취재한 풍전지가 좋은 예로, 얼음만 얼지 않으면 겨울철 자연지 물낚시에서도 출중한 조과를 거둘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해 보였다.

 

 

 

성제현 씨가 겨울 물낚시용으로 준비한 미끼와 집어제. 왼쪽은 국산 옥수수글루텐, 어분글루텐, 딸기글루텐으로 만든 3합, 오른쪽은 신장떡밥, 보릿가루, 어분을 섞어 만든 집어제다. 

 

 

취재팀이 낚시한 풍전지 좌안 하류권 밭 앞 포인트.
5칸 대 수심이 4.5m에 달했다.

 

 

겨울에 깊은 수심 노릴 때는 쌍포가 유리해
지난 11월 22일 군계일학 대표 성제현 씨와 함께 풍전지를 찾았다. 성제현 씨는 일주일 전에 이미 풍전지를 찾아 홈페이지에 올린 동영상 촬영을 마친 상태였다. 당시 1박2일 낚시로 월척 3마리에 8~9치급 붕어를 40마리 이상 낚는 큰 호황을 맛봤다. 11월 중순에 거둔 풍전지 조황으로는 이례적인 풍작이었다. 당시 낚시한 곳은 좌안 중하류권으로 수심은 3.5m권이었다. 성제현 씨의 말이다.
“그날 나는 총 10대의 낚싯대를 폈습니다. 그런데 주로 가장 긴 대인 5칸 대와 5.6칸 대에서 입질이 활발했어요. 수년간 부진했던 풍전지가 늦가을에 터졌다는 얘기를 듣고 찾아간 것인데, 촬영을 통해 수온이 내려가자 붕어들이 점차 깊은 곳으로 몰리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죠.”
당시의 변화를 눈치 챈 성제현 씨는 날씨가 더 추워지면 최하류권 5m 수심에서 겨울 물낚시를 시도해볼 예정이었다. 마침 나의 취재 기획과 맞아떨어지면서 동행 취재에 나서게 됐다.
겨울에는 낮에도 입질이 활발하기 때문에 우리는 아침 6시경 현장에 도착했다. 성제현 씨의 낚시 동영상이 5일 전 홈페지를 통해 방송된 영향인지 우리가 점찍은 좌안 최하류의 밭 앞 포인트는 이미 낚시인들로 꽉 차 있었다.  
릴낚시를 던져 놓은 현지 낚시인에게 양해를 구해 포인트 세 곳을 마련했다. 이날 성제현 씨는 지난번과 달리, 다대편성 대신 집어를 목적으로 한 일명 ‘쌍포’ 개념으로 낚싯대를 편성했다. 정면으로 4칸 두 대, 약간 오른쪽으로 5.2칸 두 대를 배치하고 두 찌의 간격은 30cm를 넘지 않도록 했다. 양어장 낚시터에서의 대편성과 동일한 방식이었다. 5칸 대로 수심을 재보니 4.5m가 나왔다.
성제현 씨의 대편성 과정을 촬영한 후 잠시 짬을 내 전날 밤낚시한 낚시인들의 조과를 살펴보았으나 대부분 빈 살림망이었다. 이틀 전 영하의 강추위가 닥친 이후 활발했던 입질이 뚝 끊겼다고 한다. 한편으로는 불길했지만 또 한편으로는 오히려 잘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수온, 깊은 수심대 물낚시의 가능성을 테스트하기에 좋은 여건이 형성됐기 때문이다.

 

성제현 씨가 장대 집어낚시로 올린 마릿수 조과를 보여주고 있다. 월척 2마리 외에 7~9치급 20여 마리를 낚았다.
취재일에 풍전지를 찾은 연안 낚시인들 중 가장 출중한 조과를 올렸다.

 

 

겨울에는 집어력 강한 집어제 필수로 달아야
자리로 돌아오니 성제현 씨가 떡밥을 준비 중이었다. 겨울 물낚시용 떡밥은 하절기와 비교해 어떤 차이가 있을까? 성제현 씨는 집어용 떡밥과 입질용 떡밥을 구분해 준비했다.
집어용 떡밥의 기본은 신장떡밥 300cc, 어분 100cc, 보릿가루 100cc, 물 250cc의 비율로 배합했다. 입자가 거친 신장떡밥과 보릿가루는 물속에서 잘 풀리는 역할, 동물성 미끼인 어분은 강력한 냄새로 후각을 자극하는 역할을 한다.        
미끼용 떡밥은 국산 글루텐 3종을 혼합했다. 옥수수글루텐, 어분글루텐, 딸기글루텐이었다. 최근 저수온기 붕어낚시에서도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옥수수글루텐은 높은 점착력, 어분글루텐은 강한 집어력, 딸기글루텐은 시각을 자극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미끼용 떡밥은 동일 비율로 섞어 쓰면 되지만 소포장 한 봉씩을 모두 섞으면 너무 양이 많아 절반인 50cc씩만 섞어 쓰는 게 좋다고. 물은 150cc를 부어 미끼용 떡밥과 1대1의 비율로 갠 후 자신의 낚시 스타일에 맞춰 점도를 조절해 쓰면 된다고 조언했다. 
성제현 씨는 만약 미끼용 떡밥으로 한 종류만 쓴다면 최근 자연지에서 유행하는 옥수수 글루텐을 추천했다. 이유는 특유의 강력한 점착력 때문이었다. 성제현 씨의 말이다.
“떡붕어 중층낚시에 맞춰 개발한 일산 글루텐 떡밥과 달리 국산 글루텐 떡밥은 점착력이 매우 강합니다. 하절기 때 잦은 밑밥질로 붕어를 유혹할 때는 점착력이 적당한 일산 글루텐 떡밥이 유리하지만 겨울로 들어서면 점착력에서 앞서는 국산 글루텐의 장점이 두드러집니다. 물을 많이 섞어 질퍽하게 개어도 바늘에서 잘 떨어지지 않기 때문이죠. 그만큼 붕어가 약하게 흡입해도 떡밥에 묻은 바늘이 함께 입 속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걸림 확률도 높아지게 됩니다.”
점착력 높은 옥수수글루텐의 장점은 장대로 깊은 수심을 노리는 겨울 물낚시에서 분명한 장점이 있었다. 다소 무르게 달아도 장대 앞치기 과정과 깊은 수심으로 낙하하는 과정에서 떡밥이 바늘에서 이탈할 위험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성제현 씨가 5.2칸 대로 붕어를 끌어내는 장면. 꾸준한 집어의 영향으로 낮에도 활발한 입질이 들어왔다.

 

쌍포로 배치한 낚싯대의 찌.
자연지낚시에서도 찌와 찌 간격이 30cm를 넘지 않도록 세우는 게 좋다.

 

 

 

수온이 내려가면 붕어가 뜬다고?
떡밥과 집어제가 준비되자 본격적인 집어낚시가 시작됐다. 성제현 씨는 집어제와 미끼를 단 채비를 연속해서 던져 넣었다. 그가 흔히 말하는 템포낚시 기법이었다. 던져 넣은 찌가 제자리에 서면 곧바로 옆 채비를 꺼내 다시 떡밥을 던져 넣는 방식. 보통 양어장에서는 이 방식으로 주변에 흩어져 있는 붕어를 집어하지만 자연지에서는 목적에 약간의 차이가 있었다. 성제현 씨는 집어와 더불어 떠있는 붕어를 바닥으로 가라앉히는 목적도 크다고 말했다. 이 추운 겨울에 붕어가 떠있다는 건 또 무슨 얘기일까?
“겨울이 되면 수온만 내려가는 게 아니라 지열도 내려갑니다. 따라서 저수지 바닥의 수온이 낮을수록 붕어가 높게 뜨게 됩니다. 낮게는 20에서 30센티미터, 높게는 1미터까지도 떠오르지요. 이때는 꾸준한 템포로 떡밥을 던져 넣어 붕어가 떡밥을 따라 바닥으로 내려가도록 만들어줘야 합니다. 이틀 전 닥친 추위로 붕어가 입을 다물었다면 붕어들이 바닥에서 약간 떠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성제현 씨의 예상이 들어맞은 것일까? 밑밥질을 한 지 30분 만에 8치급이 첫 수로 올라오더니 10분 뒤 또 다시 비슷한 씨알이 연타로 올라오기 시작했다. 1주일 전보다는 씨알이 잘았지만 낚시 시작 2시간 동안 올린 마릿수는 성제현 씨가 가장 많았다. 반면 나를 포함해 8대 이상의 낚싯대를 다대편성하고, 꾸준한 밑밥 투여 없이 입질만 기다리는 낚시인들의 찌는 묵묵부답이다.
오전 11시경에는 70cm에 달하는 잉어가 성제현 씨의 낚싯대에 걸려들어 한바탕 소동을 벌였다. 잉어는 붕어보다  집어제에 반응이 빠른 고기인데, 붕어 포인트에서 잉어가 걸려들었다는 것 역시 집어제가 효과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증거였다(성제현 씨는 밤 12시경 비슷한 잉어를 같은 지점에서 또 낚았다).
이런 템포낚시를 밤새 이어나간 결과 새벽 2시와 5시경 33cm와 32cm 월척이 올라왔다. 아침 9시까지 성제현 씨가 올린 붕어는 20마리에 달했다. 보트낚시인들만 월척을 몇 마리 올렸을 뿐 이날 풍전지를 찾은 대다수 연안 낚시인들이 서너 마리에 머문 것과는 큰 대조가 됐다.

 

취재일 보트낚시로 36cm 월척 포함 풍족한 마릿수 조과를 거둔 비바붕어 박현철 씨.

 

성제현 씨가 사용한 국산 떡밥들.

 

성제현 씨가 집어낚시에 걸려든 70cm 잉어를 보여주고 있다.

 

 

 

겨울에 깊은 맨바닥 노릴 때는 다대편성이 오히려 불리해     
낚시를 마친 후 성제현 씨는 “겨울 물낚시에서 집어낚시가 유리한 상황은 많이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많은 낚시인들이 여전히 다대편성 유혹에서 벋어나지 못하고 있어요. 적어도 8대 이상을 부채꼴로 펼쳐 놔야 낚시할 맛이 난다는 것이죠. 겨울 물낚시 때는 그 고정관념에서 탈피해볼 필요가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 방법으로 겨울에는 많아야 5대 이하의 낚싯대만 펼 것을 권장했으며 기왕이면 동일 길이의 낚싯대를 두 대씩 펼쳐 집어에 유리한 조건을 만들 것을 주문했다.  
아울러 겨울 물낚시를 성공적으로 즐기기 위해서는 수심 깊은 포인트에 대한 정보를 많이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곳으로 평택호의 당거리, 창내리, 방축리, 아산 곡교천의 해암리, 보령 부사호 최상류인 잔디포, 부남호의 2번 제방, 익산 성당수로 하류, 나주 영산강 본류 구진포 주변, 구미 옥계수로 하류는 물론 유료터인 안성 두메지 관리소 앞 수상좌대, 강화 황청지 관리소 건너편 수상좌대 등을 꼽았다. 모두 겨울이면 다대편성 낚시보다는 쌍포 방식의 집어낚시가 잘 먹히는 곳들이다.

 

성제현 씨와 취재에 동행한 윤청석(낚시사랑 회원, 닉네임 나그네) 씨가 밤 10시경 올린 월척을 보여주고 있다.

 

성제현 씨가 사용한 집어용 미끼와 집어제. 유료터 낚시와 달리 집어제는 미끼보다 약간만 크게 달아 미끼를 겸한다.

 

성제현 씨의 쌍포 대편성. 4칸 대 두 대와 5.2칸 대 두 대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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