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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충기, 손혁, 송상현의 웜 테크닉
2009년 09월 860 1310

September  Notes_프로배서 3인 3색

 

Worm master plan

 

“스트럭처를 직공하라” (박충기)


“위글링베이트와 노싱커리그로 승부하라” (손혁)


“슬로우 액션, 스테이 시간을 늘려라” (송상현)

 

김진현 기자

 

 

 

▲ 쪽실수로에서 배스를 낚은 박충기 프로.

 

▲ 선두포낚시터 앞에 있는 쪽실수로 수문에서 네꼬리그로 45cm가 넘는 배스를 낚은 송상현 프로. 스테이 시간을 길게 준 것이 먹혀들어갔다.

 

 

▲ 샛수로를 노려 배스를 낚은 손혁 프로.

 

 

초가을, 무더위가 한풀 꺾일 시기부터는 배스의 활성도와 낚시터 환경에 많은 변화가 일어난다. 수온이 차츰 내려가면서 무더위를 피해 깊은 곳으로 물러나 있던 배스들이 연안으로 붙기 시작하고 본능적으로 수면을 주시하며 왕성하게 베이트피시를 쫓기 시작한다.
반면 태풍이나 집중호우가 간헐적으로 이어지면서 뻘물이 지기도 하며 낮과 밤의 기온차가 크지 않기 때문에 상하층의 물이 뒤섞이는 턴오버 현상이 일어나는 등 생각지 못한 악조건이 이어지기도 한다. 따라서 호황을 기대하고 찾아간 낚시터에서 입질 한번 못 받고 돌아올 수도 있다. 반대로 몇몇 악조건의 상황들만 피하면 봄 시즌 못지않은 호황을 맛볼 수 있는 시기가 바로 초가을이다.
지난 7월 21일, 초가을 배스 루어낚시의 패턴을 짚어줄 프로배서 KSA 박충기, ESP 손혁, ESP 송상현씨와 함께 인천 강화도로 취재를 나섰다.

 

세 명 모두 웜 마니아, 그러나 패턴과 생각은 달라

 

이번 강화도행의 초점은 웜낚시에 맞춰졌다. 3명의 프로배서는 모두 ‘웜의 달인’으로 불릴 정도의 웜낚시 마니아들이다. 세 명 모두 “초가을에 가장 강세를 보이는 루어는 단연 웜”이라고 했다.
오전 6시, 강화도 초지대교를 지나 길정지 아래에 있는 길정수로로 향했다. 강화도 포인트에 밝은 손혁씨가 가이드를 맡았다. 첫 번째로 길정1교 주변에 도착하니 장맛비가 내린 직후라 수량이 많이 불어있었고 물색도 탁했다. 
손혁씨가 먼저 지그헤드에 하얀색 위글링베이트로 채비하고 수로 상류의 얕은 곳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수심은 50cm 내외. 그는 “수량이 불어났거나 물색이 탁할 땐 아주 얕은 상류에 배스가 붙어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먹기 위해 움직이는 배스는 베이트피시의 경로에 따라 움직이는데 봄이나 가을엔 베이트피시가 대부분 상류의 얕은 곳에 몰려 있습니다. 설령 이런저런 이유로 깊은 곳에 있다 하더라도 깊은 곳에 있는 배스는 잘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차후에 노려도 됩니다. 일출 전이나 일몰 전의 피딩타임을 노리고 진입하면 더 좋습니다.”하고 말했다.

 

▲ 갈대가 무성하게 자라 있는 작은 샛수로를 노리는 손혁 프로


박충기씨는 얕은 곳보다는 다리 밑과 석축 주변을 먼저 노렸다. 5인치 웜을 노싱커 채비로 썼다.
“수로에는 석축이나 농수로와 연결되는 수문, 교각 주변 등이 좋은 인공 스트럭처입니다. 상황이야 어찌 되었든 배스는 스트럭처 주변에 머물고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배스가 있고 베이트피시가 있다면 지금쯤 간헐적으로라도 먹이활동을 하는 것이 보여야 하는데 전혀 그런 기미가 없습니다. 아마 배스가 없거나 스트럭처 주변에 붙어서 움직이지 않는 모양입니다.”
송상현씨는 네꼬리그로 역시 스트럭처 주변과 듬성한 수초 사이를 노렸다. 다른 프로들과 차이는 액션속도가 확연하게 느리다는 것. 늘어진 라인을 들었다 놓는 정도의 아주 약한 액션을 주었고 액션 뒤에는 수초나 바닥에 웜을 두고 기다리는 시간을 많이 주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그는 “예상했던 것보다 배스의 활성도가 아주 낮습니다. 이럴 땐 바닥에 웜을 두고 기다리며 입질할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주는 것이 좋습니다.”하고 말했다.
서로 다른 방식으로 길정수로 상류를 노려봤지만 기대했던 배스를 낚을 수 없었다. 10cm 내외의 잔챙이 배스가 웜을 건드리는 입질만 있었다. “여기는 배스가 없군요. 아마 수량이 많이 불어난데다 물색이 탁해 어디론가 빠져나간 모양입니다.” 모두 같은 말을 했다. 그렇다면 배스는 어디로 간 것일까?

 

 

▲ 쪽실수로에서 배스를 낚아 올리고 있는 박충기 프로. 쪽실수로엔 20~30cm 배스가 무리를 지어 회유하고 있었다.

 

조금이라도 물색이 맑은 곳을 찾아라

 

포인트를 이동하기 전에 ‘어떤 곳으로 갈 것인가’ 논의했다. 모두 “물색이 조금이라도 맑은 곳으로 가보자”고 했다. 손혁씨는 각 수로 하류에 수문이 있는 곳으로 취재팀을 안내했다. 수문이 있는 쪽은 적으나마 물이 흘러나가거나 들어오며 다른 곳보다 수심이 깊어 뻘물의 영향을 덜 받고 다양한 구조물이 많아 배스가 은신할 곳이 많다고 했다.
하지만 각 수로의 하류들도 크게 상황이 좋은 것은 아니었다. 수심 1~2m의 수로는 모두 흙탕물이었다. 쪽실수로에서 선두포낚시터가 있는 수문 일대가 그나마 상황이 좋아 보였다. 수문 주변은 수심이 깊고 갈대가 군락을 이룬 곳이 여러 곳 있었다.
박충기씨는 채비를 텍사스리그로 바꾸고 연안에 갈대가 무성한 수로 쪽으로 이동했다. “수초 앞을 직공하거나 주변을 지나가는 배스를 노리겠다”고 했다. 손혁, 송상현씨는 수문 위에서 배스를 노렸다. 그들은 “수문 아래가 수심이 좋고 그늘진 곳이라 배스가 모여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가장 먼저 입질을 받은 사람은 송상현씨. 채비를 바꾸지 않고 계속 네꼬리그를 썼고 수문에서 바로 발밑을 노려 낚아냈다. 하지만 낚인 배스의 씨알이 고작 20cm에 불과했다. 잔챙이가 몰려 있다고 판단한 송상현씨는 쪽실수로와 주변의 샛수로를 막아놓은 수문으로 이동했다. 역시 수심이 깊어 보였고 주변에 우거진 나무 때문에 더 어두컴컴한 곳이었다. 그곳을 노린 지 얼마 되지 않아 45cm가 넘는 제대로 된 씨알의 배스를 낚아냈다. 송상현씨는 “입질이 아주 약했다. 웜을 바닥에 내리고 아주 약한 액션을 주며 계속 기다리니 끄트머리만 살짝 무는 입질이 왔다. 더 깊숙이 삼키기를 기다렸다가 강하게 챔질해서 낚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충기씨는 순식간에 낚싯대를 가져가는 입질을 받았다. 낚싯대가 휘어지는 것만 봐도 대물임을 직감했는데 그만 배스가 수초에 걸려 터져버렸다. “수초를 직공했을 땐 별다른 입질이 없었다. 효과가 없어서 좀 더 멀리 있는 브레이크라인 쪽을 노렸는데 첫 캐스팅에 입질한 것이다. 아마 수초 주변과 깊은 곳을 오가던 놈으로 생각된다. 터져버렸으니 이곳에서 다시 입질받기는 어려울 것 같다.”
반면 손혁씨는 그때까지 별 소식이 없었다. 자잘한 잔챙이는 한두 마리씩 올라왔지만 큰 씨알은 걸려들지 않았다. 손혁씨는 다른 프로들과 달리 흰색 웜을 썼다. 다른 두 사람은 초록색 계열의 워터멜론 컬러를 썼다.

배스가 군집한 자리는 분명 존재한다.

 

▲ 선두포낚시터 앞에 있는 쪽실수로 수문을 노리고 있는 송상현 프로.

 

 

더 큰 씨알을 노리기 위해서 쪽실수로의 최하류로 내려갔다. 유촌수로로 흘러들어가는 수량을 조절하기 위한 큰 수문이 있는 곳이었다. 수로 폭도 길정수로나 주변 샛수로에 비해 아주 넓어 70~80m 되는 곳이었다.
10개의 수문 중 한 개를 열어 물을 방류하고 있었다. 박충기씨는 열린 수문 옆에 서서 낚시를 시작했다. 유속이 제법 빨라보였지만 그대로 노렸다. 그는 “물이 계속 빠져나가는 상황이라 배스가 없을 것 같지만 물색이 탁하거나 수온이 높을 때는 물을 빼고 있는 수문 상류 쪽도 좋다. 베이트피시가 붙어 있는 곳은 아니지만 악조건을 피해 이동한 배스가 스트럭처 주변에 붙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과연 금세 두 번의 입질을 받더니 30cm가 넘는 배스를 한 마리 낚아냈고 한 마리는 바늘털이를 당해 버렸다.
손혁씨는 쪽실수로보다 주변의 샛수로와 작은 웅덩이를 노렸다. “수량이 불었을 때 올라온 배스들이 샛수로와 작은 웅덩이에 있을 확률도 높다. 이런 곳은 베이트피시도 함께 올라오기 때문에 꼭 노려봐야 할 자리”라고 했다. 이번에는 그의 위글링베이트가 효과를 보기 시작해 30cm 내외의 배스를 두 마리 낚아냈다. 같은 자리에서 15cm 내외의 잔챙이가 낚이기도 했다.
반면 이번엔 송상현씨가 아무런 입질을 받지 못하고 있었다. 꾸준히 네꼬리그로 수초 주변을 노리고 있었지만 입질이 없었다.
마지막으로 찾아간 곳은 길정수로와 이어진 쪽실수로의 상류. 물의 흐름이 거의 없고 뻘물이 가라앉은 듯했는데 결국 이곳에서 배스 무리를 만날 수 있었다. 배스는 그늘진 곳과 수초가 무성한 곳 주변을 회유하고 있었고 상층에서 유영하고 있었다. 하지만 씨알은 고작 25~30cm. 웜을 가리지도 않고 입질도 시원시원해서 손맛을 보기에는 좋았지만 큰 씨알을 기대하긴 어려웠다.
“가을에 이런 자리를 만나면 본격적인 마릿수 재미를 보게 됩니다. 한 달 정도 지나면 제법 살이 쪄서 손맛도 더 좋죠. 지금은 왕성하게 먹이 활동을 하고 있지는 않지만 더위가 한풀 꺾일 때면 피딩시간에 엄청난 활성도를 보일 겁니다. 그리고 큰 놈들은 주변의 수초나 큰 나무 주변에 붙어 있을 겁니다. 낮에는 잘 움직이지 않죠. 피딩타임 때 큼직한 웜을 달아 노싱커로 노리면 아마 큰 씨알의 배스를 낚을 수 있을 겁니다.”

 

웜 컬러 선택

세 사람은 왜 워터멜론을 택했나?

물색, 주변 환경과 비슷한 색 선호
취재당일 세 명의 프로배서는 각각 두 개씩 6가지 웜을 사용했다. 그런데 그중에 5개가 워터멜론(초록색 바탕에 수박씨처럼 검은 펄이 들어가 있는 색상) 컬러였다. 완전히 동일한 색상은 아니지만 4가지가 비슷한 톤의 워터멜론이었고 하나는 연한 갈색인 모터오일이었다. 이 색상들은 모두 물색과 비슷하다.
배서들은 “컬러를 선택하는 기준은 여러 가지지만 물색이나 기타 다른 환경에 잘 어울리는 색상을 즐겨 쓴다. 너무 튀는 색은 잔챙이만 붙고 대물은 입질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웜이 어필하는 것은 색상뿐만이 아니라 크기에 의한 파동이나 저마다 가지고 있는 고유의 액션에 따라 다양하게 어필하는 능력이 있기 때문에 색상을 고를 때 크게 고민하지 않고 물색과 비슷한 워터멜론 컬러를 많이 쓴다”고 말했다.


전층 공략이 상수

천천히 가라앉는 노싱커를 활용하라

초가을엔 배스가 다양한 형태의 움직임을 보인다. 바닥에 있을 수도 있고 상층이나 중층에서 유영하기도 하며 노골적으로 표층의 베이트피시를 노리기도 한다. 전층을 효과적으로 공략하기 위해서는 천천히 가라앉는 웜이 좋다. 따라서 노싱커리그처럼 천천히 가라앉힐 수 있고 감아 들일 때도 원하는 수심층을 쉽게 벗어나지 않는 채비들이 유용하게 쓰일 때가 많다. 특히 채비를 가라앉힐 때는 수직으로 가라앉는 것보다는 나선형으로 회전하거나 커브를 그리며 가라앉는 것들이 독특한 액션으로 인해 배스에게 더 어필할 수 있고 가라앉는 시간이 오래 걸리므로 상대적으로 입질 받을 확률이 높아진다. 가라앉힐 때는 목표지점을 정한다. 수초의 엣지 구간이나 스트럭처 주변이 좋다.

 

 

얕은 곳의 스트럭처를 찾아라

폭우 직후엔 뻘물이 유입되는 곳으로부터 떨어지는 것이 상책이다. 뻘물이 어느 정도 넒게 퍼져있다면 수심의 변화가 심한 곳, 장애물이 끝나는 지점 등 어떤 한 가지 요소라도 불규칙한 곳이 있는 곳을 노려야 한다. 배스는 뻘물을 피해 그런 곳으로 이동하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얕은 연안을 기본으로 수심 1m 내외에 있는 스트럭처를 찾아 노린다.
루어를 선택할 때는 불륨이 크고 소리가 난다거나 향이 나는 웜도 써볼만하다. 색상으로 크게 어필할 수 없기 때문에 다른 방법으로 배스에게 먹이임을 어필하는 것이다. 액션은 빠른 것보다는 느린 것이 좋다. 배스가 웜을 공격할 여유도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박충기

 

 

 

▲ 캐롤라이나 리그(좌)와 네꼬 리그.

 

송상현

 

▲ 스플릿샷 리그와 네꼬 리그.

 

손혁

 

 

▲ 지그헤드에 꽂은 위글링 베이트(좌)와 노싱커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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