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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떡밥 블렌딩 전성시대_어분낚시를 마스터하라
2020년 03월 5981 13115

 

특집 떡밥 블렌딩 전성시대

 

미션 향붕어낚시 뉴 트렌드

 

어분낚시를 마스터하라

 

이영규 기자

 

박병귀 씨가 편대채비로 히트한 월척급 향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3합 떡밥을 집어제와 미끼 겸용으로 사용했다.

 

 

편대채비의 고수로 유명한 경기도 고양시의 박병귀 씨와 함께 문봉동에 있는 정원낚시터를 찾았다. 이번 지면에서 박병귀 씨에게 취재할 내용은 향붕어 어분낚시다. 유료터에서 어분을 사용한 지는 오래됐지만 ‘어분낚시’라는 용어를 쓰게 된 것은 최근 일로, 유료터에 향붕어가 유입된 직후부터로 볼 수 있다. 
향붕어는 약 4년 전부터 경기북부권 유료터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됐다. 중국붕어보다 손맛이 강하고 폐사율도 낮아 유료터 업자들이 반기고 있다. 현재는 충남은 물론 전국의 유료터로 확산 중이다.
향붕어는 향어와 붕어의 교잡종으로 붕어보다는 향어의 습성이 강하다. 덩치에 비해 입질이 까다로운 것도 향어와 닮았고 특히 향어만큼 어분에 사족을 못 쓴다. 어분이 향붕어 유료터의 주력 미끼로 등장하면서 글루텐의 인기를 위협하고 있다.

 

박병귀 씨가 집어제와 미끼 겸용으로 사용한 3합(손에 들고 있는 떡밥들)을 보여주고 있다.

아래는 단품으로 사용한 아쿠아 블루 떡밥. 모두 어분 성분이다.

 

“집어제도 80%는 미끼 역할 병행한다”
취재일 박병귀 씨가 사용할 집어떡밥과 미끼떡밥은 경원F&B의 어분 떡밥들이다. 집어떡밥으로는 아쿠아텍2, 아쿠아텍 블랙, 아쿠아 김밥 세 가지. 미끼로는 아쿠아 블루를 준비했다.
그런데 여기서 잠깐, 박병귀 씨는 어분낚시에서 만큼은 ‘집어제’라는 용어가 썩 어울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향붕어낚시에서는 미끼와 집어제 모두 어분 성분의 떡밥을 쓰기 때문이다. 박병귀 씨는 집어떡밥이 미끼 역할을 겸하는 비중을 80% 이상이라고 말했다.
집어떡밥을 바늘에 달 때도 중국붕어 낚시 때와는 달랐다. 중국붕어를 노릴 경우 크게는 밤톨만 하게 달지만 향붕어를 노릴 때는 토토리보다 작은 크기로 달았다. 그래야 한 번에 먹기 좋기 때문이다.
집어떡밥으로 쓸 3종의 떡밥 봉투를 뜯어 분말을 만져보니 입자 크기만 약간 차이 날 뿐 눈으로 보기에는 비슷비슷했다. 낚시인들 사이에 “떡밥 블렌딩이 업체의 상술 아니냐”는 얘기도 있다고 하자 박병귀 씨가 떡밥을 들어 보이며 말했다.
“물론 그런 생각을 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 근거 없이 떡밥 블렌딩을 소개할 수는 없습니다. 떡밥은 개인 선호도가 강한 품목이라 누가 추천한다고 해서 무조건 팔리지는 않지요. 확실한 효과가 입증돼야 갈아탈 수 있어요. 지금 제가 사용하는 이 세 종의 어분은 성분과 성질이 각각 다릅니다. 세 가지 특성이 조화를 이뤄 분명한 시너지 효과를 냅니다.”
 

반죽한 3합 떡밥과 아쿠아 블루 떡밥을 미끼통에 덜어 넣고 있다.


동절기에는 열기로 떡밥을 숙성  
집어용 3합 떡밥 중 아쿠아텍2는 적당한 비중과 냄새로, 아쿠아 블랙은 갑각류와 오징어내장에 많이 함유된 조단백(지방분) 성분으로, 아쿠아 김밥은 해조류 성분을 함유해 도로로떡밥과 같은 효과를 발생한다는 게 박병귀 씨의 설명이다. 박병귀 씨의 집어용 3합 블렌딩 비율은 다음과 같다.

 

▶ 아쿠아텍2 100cc+아쿠아블랙 50cc_아쿠아김밥 50cc+물 150cc.

 

이 정도면 3시간 정도 낚시에 알맞은 양인데 3시간 후에는 물성 변화가 심해지므로 조금씩 자주 개어 쓸 것을 주문했다. 그런데 제품의 성분과 특성보다도 나의 관심을 잡아 끈 것은 독특한 떡밥 숙성 과정이었다. 박병귀 씨는 떡밥이 든 그릇 위에 똑같은 그릇을 덮더니 가스난로 위 끓는 물에 떡밥 그릇을 올렸다. 마치 찜기로 떡을 찌듯 떡밥을 따뜻하게 숙성시키기 위해서다. 
“기온이 높은 봄부터 가을까지는 자연 상태로 방치해도 숙성이 잘 됩니다. 그러나 겨울에는 입자가 덜 풀리고 숙성 속도도 늦습니다. 이렇게 살짝 훈기로 덥혀 주면 숙성이 잘 되고 입자가 뽀송뽀송하게 살아납니다.”
박병귀 씨의 말처럼 ‘찜통’에 숙성한 떡밥은 스펀지처럼 뽀송하고 부드러워 붕어가 먹기에도 좋아 보였다.
3합 떡밥 배합이 끝나자 이번에는 아쿠아 블루를 갰다. 앞서 3합 떡밥이 집어제와 미끼를 겸한다고 했는데 굳이 단품으로 아쿠아 블루를 또 개는 이유가 궁금했다. 특유의 푸른 색상이 향붕어에게 강한 어필이라도 하는 것일까?
이에 박병귀 씨는 색상보다는 특유의 가벼운 비중을 이유로 꼽았다. 아쿠아 블루는 경원F&B의 어분 중 가장 비중이 가벼워 바닥에 침전물이 많은 낚시터에서 특히 위력을 발휘한다고. 즉 비중은 무겁지만 다양한 성분을 함유한 집어제와 미끼 겸용 기능성 떡밥(3합), 그리고 비중이 극도로 가벼운 떡밥(아쿠아 블루) 두 가지를 준비해 예상할 수 없는 낚시터 여건에 대응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특히 아쿠아 블루는 향붕어 유료터에서 단품으로, 집어와 미끼 겸용으로 많이 쓰이는데 박병귀 씨는 그 이유 중 하나로 갈수록 늦어지는 ‘붕어 순환’을 꼽았다.   
“중국붕어를 대상으로한 잡이터가 성행할 때는 붕어의 순환 사이클이 짧았습니다. 즉 방류한 붕어가 다 잡혀나가면 곧바로 새 붕어가 들어왔지요. 그래서 입질도 시원했어요. 그러나 지금은 붕어를 가져가는 사람이 거의 없고 손맛터로 운영되는 곳이 많아졌습니다. 잡이터일 때는 입질이 좋아지도록 주기적으로 물을 빼고 바닥 청소도 했지만 요즘은 그런 모습을 보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바닥에 침전물이 많이 쌓이고 붕어의 입질도 지저분해진 거죠. 비중 가벼운 아쿠아 블루는 침전물에 덜 묻히므로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추측됩니다.”  
아쿠아 블루와 물의 배합 비율은 아쿠아 블루 200cc+물 150cc. 개인 취향에 따라 물의 양은 약간씩 가감하면 된다.

 

물을 부어 숙성 중인 3합(왼쪽) 떡밥과 아쿠아 블루 단품 떡밥.

 

떡밥에 물 부을 때도 나눠 부우면 불리해
단품을 개는 것은 과정이 매우 단순했지만 여기서도 박병귀 씨의 디테일한 감각을 엿볼 수 있었다. 박병귀 씨는 떡밥에 물을 부을 때는 반드시 150cc를 한 번에 부을 것을 권했다. 즉 50cc를 세 번에 나눠 붓거나 50cc+100cc 등으로 나누어 부으면 먼저 부은 물과 나중에 부은 물의 시간차로 인해 떡밥의 성질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내가 “고작 몇 초 차이인데 그렇게 심한 변화가 일어나느냐?”고 묻자 박병귀 씨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아쿠아 블루는 비중이 가볍기도 하지만 그만큼 물을 빠르게 흡수합니다. 한 번에 물을 부어 반죽한 것과 두세 번에 나눠 부은 뒤 반죽한 것은 질감이 확실히 다릅니다. 예민하지 못한 사람은 느끼지 못하는 차이지요. 그래서 저는 아쿠아 블루 뿐 아니라 앞서 갠 3합 떡밥을 갤 때도 같은 방법을 쓰고 있습니다.”
채비 준비가 끝나자 박병귀 씨가 바늘에 떡밥을 달아 던지며 집어를 시작했다. 처음 서너 번은 3합을 토토리만 하게 달아 던지더니 이후로는 3합과 아쿠아 블루를 각각의 바늘에 따로 달았다. 목줄에 매직을 칠해 어떤 미끼를 먹었는지 알 수 있도록 했다.
우리가 낚시터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2시 무렵. 다행히 주변에서 심심치 않게 붕어가 올라오는 중이라 붕어를 끌어내는 장면을 찍는 것은 무리가 없을 듯 보였다. 그러나 제 아무리 유료터 고수인 박병귀 씨라도 아침부터 집어한 사람들을 바로 따라잡기는 역부족일 것 같았다.
그래서 잠시 낚시터를 돌며 다른 낚시인들의 조과를 살폈는데 멀리서 보니 박병귀 씨가 5분 안 돼 붕어를 걸어내고 있었다. 향붕어가 입질한 것은 3합 떡밥이었다. 바닥이 비교적 깨끗하다고 느꼈는지 박병귀 씨가 3합 떡밥만 양 바늘에 달아 또 던졌다.  
곧바로 또 예신이 들어왔다. 찌가 깔짝대다가 1마디 정도 빠르게 튕긴다.
‘잡어인가?’ 싶던 순간 다시 슬며시 솟는 찌! 스타트는 묵직했지만 한 마디는 더 솟아야 챔질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판단이 서기도 전에 번개 같은 챔질이 이어졌다. 고작 반 마디도 솟지 않은 찰라였다. 올라온 녀석은 월척은 족히 넘어 보이는 향붕어였다. 
박병귀 씨는 “중국붕어나 토종붕어 같으면 최소 한 마디는 두고 보다가 챘을 겁니다. 하지만 향붕어는 그렇게 챔질해서는 놓치는 고기가 많아요. 반 마디 안에서도 찌의 상승 속도와 질감만 보고도 챔질을 결정할 줄 알아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박병귀 씨의 향붕어 히트 순간.
찌톱이 반 마디도 솟지 않은 상황에서 챔질 타이밍을 잡아냈다.

뜨거운 물의 온기로 떡밥을 숙성하고 있는 박병귀 씨.
동절기에 자주 사용하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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