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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교의 가을 키워드_Match the Bait 매치더베이트
2009년 11월 869 1314

최영교의 가을 키워드_Match the Bait

 

물지 않는다면… 그 루어는 먹잇감이 아니다

 

김진현 기자

 

매치 더 베이트! 먹잇감과 비슷한 루어로 대상어를 노린다는 말이다. 너무나 당연하고 뻔한 테크닉이지만 오히려 그 뻔함 때문에 많은 낚시인이 이 점을 간과하고 있다.

 

 

 

▲ 딥크랭크베이트로 56cm 빅배스를 낚은 최영교씨. 매치더베이트로 승부하다 비온 뒤에 활성도가 올라간 틈을 노려 빅배스를 낚는 데 성공했다. 최영교(41세) 광주 최프로와루어이야기 대표·퓨어피싱코리아·자유조구 프로스탭

 

 

파워배스의 산지 전남 장성호에서 광주의 최영교씨는 그의 장기인 빅베이트로 빅배스를 낚아 보이겠다고 자신했다. 9월 25일 오전 7시, 장성호에 도착해 첫 타깃으로 꼽은 곳은 수상스키장 앞에 있는 물골. 딥크랭크베이트를 꺼내든 최영교씨는 “가을엔 배스가 먹이 사냥을 다니기 때문에 뿔뿔이 흩어져 있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빅배스는 깊은 물골에 은신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어차피 대물은 스트럭처 주변에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수차례 캐스팅에도 전혀 입질을 받지 못했다.
“배스가 어디로 가버렸을까요?”
최영교씨는 “물골에 배스가 없다면 연안 수초나 하류의 제방 급수심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제방은 마지막에 노려보기로 하고 일단 수초가 있는 중상류를 탐색해 보았다.

 

▲ 배스를 자극하기 위해 준비한 빅베이트들.

 

 

준비해간 루어가 모두 무용지물

 

장성호 북동쪽의 용두리 방면 상류로 올라가니 수위가 2~3m 내려간 탓에 수초 머리 부분이 드러나 있었다. 엔진 시동을 끄고 가이드모터를 돌리니 아주 고요했다. 그때 어디선가 물고기의 포식음이 들려왔다. 한두 마리겠지 하고 신경 쓰지 않으려 했지만 점점 포식음이 강해졌다. 둘러보니 넓은 구간에서 산발적으로 배스가 먹이사냥 중이었다. 최영교씨는 얼른 탑워터미노우를 꺼내 배스가 튀어 오른 자리로 던져 넣었다. 히트! 하지만 10~20cm 배스가 낚였다. 낚아내다 떨어지는 것이 더 많았다.
“분명히 큰 배스도 있을 텐데 죄다 잔챙이 뿐인데요?”
큰 배스를 솎아내려고 빅베이트를 써보았지만 아예 입질이 없었다. 마키러버지그, 바이브레이션, 크랭크베이트에도 반응이 없었다. 그런 상황에서도 배스는 장소를 가리지 않고 수면위로 튀어 오르며 철퍼덕철퍼덕거렸다.
“이 놈들이 무얼 먹긴 먹는 모양인데 대체 루어는 왜 안무는 거죠?”하고 묻자 “아마 특정한 먹이만 먹는 모양입니다. 장성호엔 빙어나 살치, 피라미, 잉어와 붕어 치어 같은 배스의 먹이가 될 만한 것이 많은데다 베이트피시들이 활동하는 시간대나 수심이 제각각이기 때문에 쉽게 감을 잡긴 모호한 상황입니다.”하고 말했다. 


 

 

▲ 빙어(우)와 닮은 소형 미노우(좌). 이와 같이 현장에 있는 먹이와 비슷한 형태의 루어를 사용하는 것을 매치더베이트라고 한다.  

 

 

갑갑한 마음에 물고기 모양의 섀드웜을 달아 아예 포인트 주변을 샅샅이 더듬어 보기로 했다. 겨우 30cm 배스 한 마리가 나왔고 더 이상 입질은 없었다. 웜을 이용한 다운샷도 결과는 마찬가지. 그때 물위에 떠내려가는 벌 한 마리가 보였다.
“설마 배스가 저런 걸 먹는 건 아니겠죠?”
“먹습니다. 잔챙이들은 물위에 떨어진 벌레도 먹죠.”
벌 모양의 루어가 있다면 던져보고 싶은 심정이었지만 그런 루어가 있을 리도 없고 또 너무 작은 루어는 멀리 날아가지 않으니 선뜻 내키지 않았다. 결국 ‘배스가 미쳤나보다’하며 하류로 방향을 돌리려 할 때 최영교씨의 보트 위에 떨어져 있는 물고기 한 마리가 눈에 들어왔다. 4cm 크기의 빙어였다. 아마 낚아 올린 배스가 토해낸 모양이었다.
당장 빙어와 흡사한 작은 미노우로 바꾸고 캐스팅했다. 미노우가 착수하자마자 재빠르게 감다가 강하게 저킹하니 백발백중 배스가 입질했다. 씨알은 10cm부터 40cm까지 천차만별이었고 조금 전까지 거의 입질하지 않았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만큼 폭발적인 반응을 했다. 혹시나 싶어 3~4cm 크기의 섈로우 크랭크베이트를 다시 던져 보았지만 전혀 입질하지 않았다.

 

▲ 잔챙이를 낚은 최영교씨.

 

 

“빅배스의 먹이는 다르다”

 

빙어를 닮은 미노우로 가을에만 가능하다는 ‘잔챙이의 폭발적인 마릿수’ 조과를 맛보았다. 하지만 목표로 한 빅배스는 낚이지 않았다. 소형 미노우만 먹혔기 때문에 그것으로 씨알을 선별해내기도 불가능했다. 최영교씨는 “큰 놈들은 잔챙이와 같이 어울려 사냥하지 않고 따로 놉니다. 덩치가 크기 때문에 잔챙이들과의 먹이경쟁에 에너지를 소비하진 않습니다. 아마 빅배스가 먹는 또 다른 먹이가 있거나 우리가 포인트를 잘못 잡았을 겁니다.”하고 말했다.
상류를 벗어나 중류에 있는 정자 포인트로 향했다. 우리는 정말 운이 좋았다. 그 곳에서 반쯤 삼켰다가 뱉어낸 잉어새끼를 발견한 것이다. 최영교씨가 그 잉어새끼를 보자마자 “이거로군”하며 그것과 유사한 빅베이트를 꺼내들었다.
문제는 ‘어디를 노릴 것인가’였다. 먹이만 알았다고 해서 아무데서나 빅배스를 낚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최영교씨가 선택한 자리는 다시 물골. 연안의 물골 주변의 엣지를 빅베이트로 노렸다. 그 많던 잔챙이는 입질하지 않았고 대여섯 번의 캐스팅 만에 45cm가 넘는 빅배스를 낚아낼 수 있었다.
“오랜만에 매치더베이트의 중요성을 실감했습니다. 장성호의 포인트를 죄다 꿰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이렇게 약을 올릴 줄은 몰랐어요. 최근 장성호는 잔챙이 천국으로 소문나 있었는데 이제야 그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최영교씨가 말했다.

 

▲ 배스에게 먹혔다가 반쯤 소화된 누치.

 

 

활성도가 배스의 식성을 바꾼다

 

패턴을 알았으니 다른 자리를 노려 손맛을 더 볼까 했지만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굵은 빗방울이 떨어졌고 활발하던 배스의 피딩이 갑자기 멈춰버렸다. 철수할까 하는데 최영교씨는 나에게 “방금 전에 쓰던 작은 미노우로 연안을 노려보라”고 했다.
‘과연 낚일까?’하고 던졌는데 배스의 피딩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시원하게 입질을 했다. 달라진 점이라면 비가 오기 전보다 배스가 연안으로 더 바짝 붙어서 입질했고 10cm 내외의 잔챙이가 보트 앞까지 맹렬하게 쫓아오며 입질을 한 것이다. 나는 최영교씨에에 “배스의 활성도가 아주 폭발적”이라고 말했다.

 

 

▲ 최영교씨의 파이팅. 비가 온 직후 딥크랭크베이트로 큰 씨알의 배스를 여러 마리 낚아 냈다.

 

 

최영교씨는 “비가 오면 배스의 활성도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아마 지금이 그 타이밍인 것 같습니다. 비가 차갑지 않고 양도 많지 않아서 딱 좋군요. 이젠 굳이 먹잇감과 유사한 루어를 쓰지 않아도 배스가 잘 물 겁니다.”하고 말하여 오전에 쓰던 다운샷리그와 딥크랭크베이트를 꺼내 다시 물골 주변을 노렸다.
결과는 최영교씨의 말대로였다. 웜, 스피너베이트, 크랭크베이트에 큰 배스가 물고 나왔다. 특히 딥크랭크베이트엔 50cm가 훌쩍 넘는 빅배스가 걸려들었다. ‘폭발적인 입질’이라는 말밖엔 더 할 말이 없었다.
“배스의 활성도가 좋을 땐 아무거나 잘 먹습니다. 반대로 활성도가 떨어지면 입을 다물죠. 외부 환경이 배스의 활성도를 결정한다는 것은 잘 아실 겁니다. 때문에 낚시를 하다가 겪는 여러 가지 상황이 유리한 조건인지 나쁜 조건인지 잘 알아야 합니다. 예를 들어 흐린 날에 갑자기 날이 갠다거나 연일 볕만 내리쬐다 비가 오는 경우 혹은 물색이 탁해지거나 반대로 맑아지는 등의 변화는 대부분 좋은 변화입니다. 겨울엔 이런 것들이 오히려 악재로 작용하는 경우가 더러 있지만 그럴 땐 배스의 입질이 완전히 사라지므로 쉽게 상황을 판단할 수 있습니다.” 
비는 30분 정도 내렸는데 비가 멈추자 배스의 입질이 시들해졌다. 그리고 다시 연안 수초 주변을 비롯해 여기저기에서 배스가 피딩을 하기 시작했다.   
취재협조 광주 최프로와루어이야기 011-617-7177

 

 

▲ 수면에 떨어진 벌이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좌) 최영교씨는 “수면에 떨어진 작은 벌레는 잔챙이 배스의 먹잇감이 된다”고 말했다. 빙어를 발견한 후 사용한 작은 미노우엔 잔챙이 배스가 끝없이 물고 나왔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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