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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킹! 무늬오징어 새 포인트 발견_상상 초월 슈퍼섈로우 30cm에서 대물이
2010년 05월 1170 1322

쇼킹! 무늬오징어 새 포인트 발견

 

상상 초월 슈퍼섈로우 30cm에서 대물이

 

 

| 김진현 기자 kjh@darakwon.co.kr |

 

제주도에서의 특별한 체험! 무늬오징어가 얕은 여밭으로 진입하는 것은 알고 있었으나, 설마하니 물이 빠져 바닥이 드러나는 곳까지 들어올 것이라고는 상상하지도 못했다.

 

 

▲ 수심 30cm 슈퍼섈로우의 위력을 보여준 강성무씨. 상상하기 힘든 얕은 곳까지 무늬오징어가 따라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지난 3월 19일 오후 1시, 제주 공항에서 만난 성광물산 김선관 사장은 만나자마자 잔뜩 바람을 잡았다. “김 기자, 지금 가는 곳이 1~2월에 무늬오징어가 쏟아진 자리야. 해거름에 두세 시간 낚시하면 30마리 정도 낚을 수 있어. 단발 조황도 아니고 두 달 넘게 무늬오징어가 쏟아졌는데, 아직도 콸콸 나온다구. 보고 놀라지 말라구.”
3월 들어 북제주는 수온이 큰 폭으로 떨어져 에깅이 힘들었다. 남제주의 모슬포나 서귀포 일대도 지난 1~2월의 호황은 막을 내리고 한두 마리 손맛 보기에도 힘든 상황이었다. 과연 김 사장이 추천하는 자리에선 호황을 만날 수 있을까?
들뜬 마음에 “지체할 것 없이 당장 가봅시다”라고 하니 김 사장은 “아직 물때가 맞지 않아서 낚시할 수 없다”고 대답했다. 나는 그 대답을 이해할 수 없었다. 지금은 초썰물…, 오징어를 낚는데 최적의 물때 아닌가? 김 사장은 “요즘은 낮엔 잘 낚이지 않고 해거름에 집중적으로 입질해. 우선 함께 갈 일행들부터 만나고 가자구”라고 말했다.

 

▲ 강성무씨가 섈로우의 위력을 보여준 포인트. 간조 때는 거의 바닥이 드러나 있다. 

 

 

맨땅에 에깅…

제주시의 숙소에 짐을 풀고 서귀포로 넘어가니 대략 오후 네 시. 서귀포에서 제주 루어클럽의 강성무(무한루어클럽·ID 미루마루)씨를 만났다. 당장 포인트로 가고 싶은데 “밥부터 먹고 가자”고 한다. “이렇게 여유를 부려도 괜찮느냐”고 물으니 “지금 가봐야 물이 다 빠져서 낚시할 수도 없다”고 대답한다. 이건 또 무슨 말인가? 물이 없다니….
결국 저녁을 먹고 해가 뉘엿뉘엿 질 무렵에야 포인트로 향했다. 서귀포시 토평동에 있는 칼호텔에서 아래로 내려가니 바다가 나왔다. 때마침 간조라 갯바닥이 온통 다 드러나 있었다. 수심이 좀 나올 만한 자리를 찾아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려나 했는데 주차하기 좋은 곳에 그냥 차를 세워 버린다. 김선관 사장이 말했다. “김 기자, 이제 다 왔어. 내려~.”
맙소사! 언뜻 봐도 도저히 무늬오징어가 낚일 장소로는 보이지 않았다. 수심이 너무 얕고 100여m 앞에 간출여가 듬성듬성 나와 있는 데다 지나가는 어선에게 암초의 위험을 알리는 부표도 떠 있었다. 먼 곳도 수심이 1m가 안 된다는 뜻이다.
“이런 데서 무늬오징어가 낚이냐”고 묻자 강성무씨는 “무늬오징어는 지금 이 포인트처럼 얕고 큰 홈통 지형에 조류 소통이 좋고 멀리 수중여가 널려 있는 곳을 좋아합니다. 물때에 따라 드나들기도 좋고 숨어서 베이트피시를 사냥하기도 수월하죠. 또 본격적으로 먹이사냥을 할 때는 수심이 30cm도 되지 않는 곳까지 따라와 에기를 덮치곤 합니다. 물론 겨울에도 말이죠”라고 말했다. 문득 TV에서 본 다큐멘터리의 한 장면이 떠올랐다. 돌고래가 자신보다 더 빠른 물고기를 해변으로 몰다가 급기야는 해변 위로 올라오는 장면이….

 

 

 

 

해답은 베이트피시에 있다


“어떤 낚시인들은 제주도는 바다에서 용출수가 나와서 그 주변의 수온이 높기 때문에 무늬오징어가 모인다고 하던데요?”
“그건 말이 좀 맞지가 않습니다. 제주도에선 간혹 해안가나 바다에서 용출수가 솟긴 하지만 그 용출수가 따뜻한 것은 아닙니다. 용출수는 지하수인데 지하수가 따뜻한 걸 보셨어요? 아주 차갑습니다. 단, 가을엔 용출수 주변으로 베이트피시가 모이고 무늬오징어도 그 베이트피시를 따라 모이는 것은 사실입니다.” 강성무씨의 말이다.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는 도중에 제주 관광대 장진성 교수(제주루어클럽)도 포인트에 합류했다. 마침내 본격적인 낚시를 시작하려는데 난데없이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장진성씨는 난처한 기색이다. “제주 낚시인이 이 시기에 가장 싫어하는 바람이 남풍입니다. 이맘때는 제주도 남쪽에서 낚시할 시긴데 남풍이면 맞바람에 너울도 일고 채비를 날리기도 어렵죠. 또 바람에 라인이 날리니 그렇지 않아도 입질이 약할 시긴데 입질 파악이 상당히 어렵게 되죠.”

 

 


수심 1m라도 에기의 어필이 중요하다

 


수심 1m라도 에기의 어필이 중요하다

 


해거름을 놓칠 수 없었기에 그대로 낚시를 강행했다. “멀리 있는 수중여 주변에서 입질이 잘 들어오고 무늬오징어가 많이 들어왔다면 바로 앞에서도 입질할 수 있다”는 강성무씨의 말에 일단 최대한 에기를 멀리 날렸다. 에기와 라인이 바람에 날려 크게 옆으로 휘어져 떨어졌다. 여유줄이 너무 많이 생겨 에기가 바닥에 닿는지, 무늬오징어가 입질하는지 도저히 파악할 수 없었다. 장진성씨는 나에게 “여유줄을 감아 들여 텐션을 유지하고 에기의 무게감을 느껴라”고 말했지만 그의 말처럼 쉬운 것이 아니었다.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밑걸림이었다. 멀리 날리기 위해 3.5호 에기를 썼지만 수심이 얕아 금방 바닥에 닿아버렸고 저킹을 하는 족족 원줄이 날려 에기를 마음대로 콘트롤할 수 없었다. 입질이 온다 한들 알아챌 방법이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반면 장진성씨와 강성무씨는 라인을 잘 추스르고 가끔 액션도 주며 능숙하게 에기를 컨트롤해나갔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장진성씨와 강성무씨는 직접 튜닝한 에기를 썼다. 3.5호 에기지만 납에 구멍을 뚫어 가라앉는 속도를 늦춘 것이다. “얕은 곳이라고 해도 에기가 천천히 가라앉아야 무늬오징어에게 충분히 어필할 수 있어요. 그리고 바닥은 꼭 찍어야 합니다. 그 후 다시 액션을 주고 천천히 가라앉히는 동작을 반복하는데 얕은 곳에선 이런 에기가 필수 아이템이죠.” 강성무씨의 말이다.
오후 7시 40분쯤에 강성무씨가 첫 입질을 받는가 싶더니 “아~”하고 탄성을 지르며 아쉬워했다. 조금 후 장진성씨도 마찬가지 제스처를 취했다. 하지만 나는 아무런 반응도 느끼지 못했다. 김성관 사장도 무반응. 정말 입질이 오는지 알 길은 없었으나 잠시 후 강성무씨의 로드가 휘어지더니 드랙이 풀려나가기 시작했다. 장진성씨가 얼른 뒤로 달려가 가프를 준비했고 김선관 사장은 무늬오징어를 정확히 찍을 수 있도록 랜턴을 비춰주었다. 1.5kg이 넘어 보이는 큰 무늬오징어가 에기를 완전히 감싸 안은 채 올라왔다.    

 

 

▲ 강성무씨가 얕은 수심에 쓰기 좋도록 직접 튜닝한 에기를 보여주고 있다. 튜닝 하는 방법은 간단한다. 야마리아의 에기에는 납에 두개의 구멍이 있다. 앞 구멍은 드릴로 더 넓히고 뒷부분은 니퍼로 잘라낸 후 꼬리에 납을 감아 사용해야 한다. 큰 구멍은 물속에서 파장을 일으키고 뒷부분에 감은 납은 에기의 침강각도를 45도에서 41~2도로 더 비스듬하게 만들어 미터당 1~2초 정도 더 천천히 가라앉게 한 것이다. 비거리는 거의 차이나지 않는다.

 

 

물이 차오르자 무늬오징어에 문어까지


상황이 워낙 나빴기 때문에 꽝 칠 것을 각오하고 있었는데 3월 영등철에 무늬오징어를 마주하게 되다니 감개무량 그 자체였다. 연이어 장진성씨는 문어를 히트. 맨바닥이었던 자리에 어느새 문어도 들어온 모양이었다.
하지만 밤이 되자 바람은 더 거세졌고 강성문씨가 작은 무늬오징어 한 마리, 장진성씨가 다시 문어 한 마리를 더 낚고 무늬오징어 한 마리를 놓친 후엔 낚시를 마칠 수밖에 없었다. 아쉽게도 나와 김선관 사장은 무늬오징어를 낚지 못했다.
그러나 정말 인상적인 조행이었다. 이렇게 얕은 곳에서 무늬오징어가 낚인다는 사실을 눈으로 보고서도 실감이 나지 않았다. 그런데 강성무씨는 나에게 마지막 반전을 하나 더 안겨준다.
“사실 제주에는 이런 자리가 한두 곳이 아닙니다. 거의 전역에 산재해 있고 지금도 낚을 수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제가 이 자리를 좋아하는 이유는 단지 낚시하기 편한 자리이기 때문입니다. 많은 낚시인들이 겨울에는 깊고 수온이 유지되는 자리가 아니면 낚시가 안 된다고 알고 있지만 그렇지 않죠. 베이트피시의 유무와 무늬오징어가 사냥할 여건을 충족시켜줄 자리를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무늬오징어가 수온에 민감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이 절대적인 조건은 아니란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해요.”
장진성씨는 “삼사 년 전부터 섈로우를 노리는 에깅이 유행하기 시작했다. 지금은 조류소통이 좋은 얕은 홈통을 찾아 나서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작년만 해도 이맘때면 부속섬으로 나가서 에깅을 했는데 지금은 본섬에서도 충분히 손맛을 볼 수 있게 된 것은 이런 새 포인트의 발견 덕분”이라고 말했다. 그들의 말을 들으니 문득 부산, 경남의 에깅 마니아들이 떠올랐다. 그들은 이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취재협조  성광물산 cafe.daum.net/skfishing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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