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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봄 붕어 아지트 갈대 재조명_ 갈대, 왜 위력적인가 붕어 먹잇감인 물벼룩, 장구벌레가 유난히 많기 때문
2020년 05월 2092 13257

특집 봄 붕어 아지트 갈대 재조명

 

갈대, 왜 위력적인가

 

붕어 먹잇감인 물벼룩, 장구벌레가 유난히 많기 때문  

 

차종환 대물낚시 전문가, 「붕어 대물낚시」 저자

 

낚시인들과 함께 붕어가 좋아하는 수초에 대해 대화를 나눠보면 대다수가 흔히 익히 알고 있는 부들, 뗏장수초, 연 같은 수초를 언급한다. 약간 더 깊이가 있는 낚시인들은 마름 또는 물수세미 같은 말풀류의 중요성을 이야기하기도 하는데 의외로 갈대를 지목하는 낚시인은 적은 편이다.
좀 더 정확히 얘기하자면, 갈대를 수초로 보기보다는 그저 물가에 자라나는 ‘잡초’ 정도로 치부하는 경우가 많았다. 심지어, 한때는 무작정 갈대 옆에서는 잔챙이만 낚이고 부들 옆에서는 대물이 낚인다는 얘기가 나돈 적도 있다. 그만큼 갈대에 대한 정보가 부족함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갈대뿐 아니라 갈대 주변에도 수중 벌레들 많아
갈대는 붕어가 가장 좋아하는 수초 중 하나이며, 갈대가 수중에 존재하는 것만으로 붕어를 낚을 확률은 높아진다. 그럼 왜 갈대가 위력적일까? 그것은 붕어의 먹이사슬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붕어는 새우, 참붕어, 지렁이 같은 생미끼를 잘 먹지만 사실 이 미끼들은 바늘에 꿰어져 있기 때문에 붕어가 쉽게 먹을 수 있는 것이다. 붕어가 살아 움직이는 생미끼를 사냥해 먹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평소 붕어는 물속에 서식하는 작은 생물들을 잡아먹고 산다. 대표적인 것들이 물벼룩과 장구벌레다. 그리고 이 작은 벌레들이 유독 갈대가 자란 곳에 많이 서식하고 있다.  
나는 과거 새우 대물낚시를 다니면서 갈대 포인트를 주로 공략해 굵은 붕어들을 많이 낚아냈다. 남들은 부들이나 연, 뗏장들을 포인트로 삼는 것을 좋아했지만 나는 유독 갈대에서 월척과 4짜를 많이 낚아냈다.
그래서 나 스스로도 ‘왜 갈대에서 이렇게 좋은 조황이 나올까’ 궁금했다. 어느 날 찌가 너무 안 내려가 60cm 수심의 갈대밭으로 들어가 수초를 정비하다가 갈대 줄기에 붙은 무수히 많은 물벼룩과 장구벌레를 발견했다. 벌써 30년도 더 된 얘기다.
그런데 이 벌레들이 갈대에만 붙어있는 게 아니었다. 손을 씻기 위해 물그릇을 갈대 사이에 넣어 물을 뜨자 그 안에도 물벼룩과 장구벌레가 들어 있었다. 갈대밭 주위가 온통 작은 생물들 천지였다. 이후 다른 수초밭에서도 물속의 벌레 유무를 유심히 살폈는데 역시나 갈대밭 물속에서 가장 많은 벌레들이 서식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연안에서 멀리 떨어진 독립 갈대를 노리는 모습. 이런 포인트에서 대물이 잘 낚인다(사진은 해남 생미지)

영암 구산지 상류 갈대밭에 자리한 필자의 포인트(2017년 3월).

영암 구산지 갈대 포인트에서 올린 4짜 붕어를 보여주는 필자.

 

봄, 겨울에 가장 위력 발휘
갈대가 포인트로 좋은 두 번째 이유는 겨울이 되면 줄기가 꺾여 은신처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부들이나 뗏장, 마름 줄풀 같은 수초는 원래 부피가 커 사철 으슥한 분위기를 연출하지만 갈대는 평소에는 꼿꼿하게 서 있다가 겨울이 되면 바람에 꺾이며 수면을 덮는다. 갑작스럽게 햇빛을 가리는 은신처가 생기면서 붕어들이 얕은 수심까지 겁 없이 들어오는 것이다.
그런 이유로 갈대는 4계절 중 특히 봄과 겨울에 강력한 위력을 발휘한다. 특히 봄은 산란을 앞둔 붕어들이 얕은 곳으로 나올 시기인 데다가 붕어가 알을 붙이기에도 적당히 단단하면서 부드러워 붕어가 몰린다.
대체로 갈대는 수심이 얕고 수위 변동이 심한 곳에 많이 분포하는데 하구둑의 영향을 많이 받는 수로낚시터 또는 수심이 얕은 간척지 저수지 주변에 많이 자란다. 
아울러 봄은 모든 물고기의 먹잇감이 되는 물벼룩 외에 모기의 애벌레인 장구벌레가 가장 많을 시기이다. 그러나 수온이 오르는 여름이 되면 장구벌레는 모기가 되기 때문에 그만큼 먹잇감이 줄어들게 되고 붕어들의 관심도 적어지게 된다. 또 여름부터는 온갖 수초가 번성할 때이고 산란을 마친 붕어도 흩어지기 때문에 얕은 연안의 갈대밭의 위력은 봄보다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맨바닥에 몇 포기만 있어도 노려봐야   
‘갈대 낚시터’는 전국에 수없이 많지만 내가 최근에 재미를 본 곳은 전남 영암에 있는 태간지, 구산지 등이다. 올해 역시 지난 3월 말~4월 초에 지인들이 들어가 월척과 4짜를 여러 마리 뽑아냈다. 태간지는 상류에 갈대와 뗏장이 혼재해 있는데 주로 갈대 구간에서 입질이 잦았다. 구산지는 상류 갈대밭에서 월척이 쏟아졌다.
해남의 미호지도 내가 손꼽는 갈대 낚시터인데 올해는 별 재미를 보지 못했다. 지난 4월 초에 출조했으나 새벽 기온이 2도 가까이 떨어져 서리가 내릴 정도로 날씨가 추웠기 때문이다. 이렇게 날씨가 춥고 수온까지 내려가면 붕어는 물론 수중 벌레들의 움직임도 둔화될 수밖에 없다.
작년 4월에는 해남에 있는 생미지를 찾아 4일 동안 최대 46cm 포함 허리급과 4짜를 8마리나 뽑아냈다. 그 중 6마리가 갈대 포인트였으며 나머지 2마리는 맨바닥에서 올라왔다(맨바닥이긴 하지만 어쨌든 갈대와 가까운 거리의 맨바닥이므로 갈대의 영향은 있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6마리의 월척과 4짜가 올라온 포인트가 맨바닥에 갈대 몇 포기가 올라온 독립 갈대 군락의 옆이라는 점이다. 뗏장수초나 부들처럼 대규모 군락이 아니어도 충분히 붕어가 꼬여든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 여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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