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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최훈의 바다낚시입문⑦_ 볼락낚시가 어렵다고?_ 루어 말고 민장대낚시로 입문해보세요
2020년 05월 1510 13292

연재 최훈의 바다낚시입문⑦

볼락낚시가 어렵다고?

루어 말고 민장대낚시로 입문해보세요

최훈 테일워크 필드스탭·솔트루어린 회원

 

갯바위에서 민장대로 볼락을 노리는 낚시인.
봄볼락은 상층으로 피기 때문에 짧은 민장대로 상층만 노려도 조과를 거둘 수 있다.

 

 

낚시에 입문하길 원하는 사람에게 볼락낚시를 권하면 ‘볼락낚시가 너무 어렵다’고 한다. 밤에 낚시를 하는 것도 부담스럽고, 낚시 방법이 너무 전문적이라 쉽게 따라서 하기가 힘들다는 것이 그 이유다. 나는 지인들에게 볼락낚시를 해보라고 권했지, 볼락 루어낚시를 해보라고 권한 것은 아닌데, 아마도 요즘 사람들은 볼락이라고 하면 루어낚시를 먼저 떠올리기 때문에 그런 오해가 생기는 듯하다.
입문자에게 볼락 루어낚시는 어렵다. 요즘은 장비가 세분화되어 있고 전용 장비를 구입하려면 가격도 만만치 않다. 그리고 끝을 알 수 없는 변형채비와 마음에 드는 웜을 모두 구입한다면 한 달 월급이 날아갈 정도니 그리 녹록한 낚시는 아닌 셈이다.
내가 권하는 볼락낚시는 민장대낚시다. 봄에는 민장대만 있어도 충분히 볼락을 낚을 수 있다. 심지어는 5.3m~6m의 길다란 민장대가 아닌 3m 내외의 낚싯대면 충분히 볼락으로 손맛을 볼 수 있다.

 

부산 가덕도 외양포방파제에서 볼락을 낚은 필자.

 필자의 웜 태클 박스. 피시 타입뿐 아니라 오징어 같은 이미테이션 웜도 즐겨 쓴다.

 

5~6m 짧은 민장대로 시작해보자
낚시 초보라면 5~6m 낚싯대를 컨트롤하는 것이 쉽지 않다. 특히 볼락은 밤에 낚시를 하기 때문에 낚싯줄이 초리에 꼬이고 채비가 엉키기 일쑤다. 그런 어려운 상황은 짧은 낚싯대를 사용함으로써 극복할 수 있다. 3m 정도 되는 짧은 민장대는 가늘고 가볍기 때문에 어린 아이들도 사용할 수 있을 정도이며 가격도 싸다. 거기에 낚싯줄과 바늘만 묶으면 낚시를 할 수 있는데 장비 가격도 5만원선이면 충분하다.
중요한 것은 봄 볼락의 생태다. 볼락은 봄을 알리는 고기라는 뜻으로 춘고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2~4월에 산란을 마친 볼락이 연안의 해초와 암초 주변에서 왕성하게 먹이활동을 하는 시기가 바로 봄이다. 옛날에는 보리누름이라고 해서 보리가 누렇게 익는 철에 볼락이 가장 잘 낚인다는 말이 있었는데, 그 계절이 바로 5월이다. 3~4월은 청보리의 계절이고 5월이 되어야 비로소 보리가 누렇게 익는데 아직 그 시기가 되려면 멀었다. 그렇듯 쉽게 낚을 수 있는 볼락은 날씨가 아주 따뜻해져야 잘 낚이므로 너무 서두를 필요도 없다.

 

볼락으로 만든 구이(좌)와 뼈째 썬 ‘세꼬시’. 볼락은 낚는 재미도 좋지만 먹는 맛도 일품이다.

 

봄 볼락은 상층에 있다  
민장대는 길이 3~4m를 준비한다. 길다고 좋은 것이 아니라 민장대를 천천히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 채비는 쉽다. 초리에 원줄을 낚싯대보다 약 1m 짧게 묵고 원줄에 1호 이하의 회전봉돌을 묶은 후 그 아래에 목줄과 바늘을 연결한다. 원줄은 3호, 목줄은 1호가 적당하며 목줄의 길이는 50cm 내외로 묶는다. 볼락 바늘은 9호 내외로 조금 크게 써도 상관없다. 낚싯대보다 줄을 짧게 묶는 이유는 낚싯대보다 낚싯줄이 길면 고기를 끌어올리기 힘들고, 봄에는 볼락이 대부분 상층으로 피기 때문에 바닥을 노릴 필요도 없기 때문이다.
채비를 마쳤으면 갯바위나 방파제로 나가 발밑에 해초가 있는 곳을 찾는다. 포인트라고 생각되는 곳이 있으면 채비를 멀리 던지는 것이 아니라 낚싯대를 손에 쥐고 앞으로 뻗은 후 천천히 채비를 물속으로 입수시킨다. 봄 볼락은 무리지어 상층에서 떨어지는 먹이를 찾고 있기 때문에 채비를 천천히 입수시키는 것이 테크닉이다. 채비를 빨리 내리면 상층의 볼락을 지나칠 수 있다.
채비를 내릴 때 볼락이 있으면 바로 입질을 한다. 입질을 한 시점부터 채비를 천천히 들어 올리면 주변의 볼락을 피워 올릴 수 있으며 한자리에서 많은 볼락을 낚을 수 있다. 봄 볼락낚시 요령은 채비를 천천히 움직이고 수심 1m 내외의 상층만 노린다고 생각하면 어렵지 않다. 오히려 수심이 깊은 포인트를 찾는다거나 바닥을 노리면 실패할 확률이 높다.
민장대가 짧아서 걱정인 낚시인도 있을 것이다. 짧은 민장대로 멀리 떨어진 곳을 노리기는 어렵지만 작은 고추찌를 이용하면 낚싯대 길이만큼은 노릴 수 있다. 3m 민장대라면 약 5m 앞을 노릴 수 있는 것이다. 원줄에 고추찌를 달고 채비 수심은 1m 내외로 맞춘 후 채비를 살살 당겨주면 볼락이 입질한다. 조금 떨어진 해초나 수중여를 노릴 때 좋은 방법이다.
민장대를 고를 땐 가벼우면서도 빳빳한 것을 고른다. 낭창한 것은 캐스팅이 하기 어렵고 조류에 초리가 쉽게 휘어지기 때문에 쓰기 불편하다.
 

볼락으로 만든 구이(좌)와 뼈째 썬 ‘세꼬시’. 볼락은 낚는 재미도 좋지만 먹는 맛도 일품이다.

 

볼락으로 만든 구이(좌)와 뼈째 썬 ‘세꼬시’. 볼락은 낚는 재미도 좋지만 먹는 맛도 일품이다.


먼 곳 노릴 땐 릴찌낚시
좀 더 먼 곳을 노리고 싶다면 릴찌낚시를 하면 된다. 2호 내외의 전지찌로 채비를 하고 채비 수심은 1m에 맞춘다. 멀리 노리더라도 볼락이 상층에 피어 있을 확률이 높기 때문에 무조건 상층부터 노리고 입질이 없다면 50cm 단위로 조금씩 채비 수심을 내린다.
멀리 떨어진 곳을 노릴 때는 조류에 채비를 흘려도 좋지만 수중여나 해초가 없는 곳으로 채비가 흘러갈 확률도 있기 때문에 멀리 채비를 던진 후 천천히 낚싯줄을 감으며 당겨오는 방법이 더 좋다. 그렇게 넓은 구간을 탐색하면 볼락이 입질하는 곳을 찾을 수 있는데, 한 번 입질을 받으면 그 주변을 집중 공략한다. 봄 볼락은 낱마리로 움직이지 않고 항상 무리를 지어 다니기 때문에 십중팔구 그 주변에서 입질을 받을 수 있다.
민장대낚시와 릴찌낚시를 할 때는 미끼를 청갯지렁이와 민물새우를 사용한다. 크릴을 쓰기도 하지만 살아서 움직이는 미끼에 입질이 더 잘 온다고 믿기 때문에 되도록 팔팔하게 살아있는 것을 쓴다. 지렁이를 꿸 때는 자르지 말고 한두 마리를 바늘 끝에 꿰어 사용하며 민물새우 역시 금방 죽지 않도록 몸통에 살짝 바늘을 꿰어 사용한다.

 

 

‘이삭줍기’만 해도 쿨러 조과
봄에 볼락을 낚을 때는 가벼운 마음으로 임하는 것이 좋다. 한자리에서 5분 정도 낚시를 해보고 입질이 없으면 미련 없이 자리를 뜬다. 이곳저곳 다양한 곳을 노려보는 것이 좋은데, 낚시인들은 흔히 ‘이삭줍기’라고 부른다. 휴대성이 좋은 가벼운 보조가방을 매고 낚은 볼락을 보조가방 안에 담으면서 방파제 곳곳을 돌면 어렵지 않게 아이스박스를 채울 수 있다.
봄이라고 해서 무작정 볼락이 무리지어 피어오르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먼저 발품을 팔 생각으로 움직이는 편이 낫다. 봄에는 많은 낚시인들이 방파제로 드나들며 낚시를 하기 때문에 볼락도 경계심이 강해져서 입질을 잘 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주의해야 할 곳은 가로등 주변이다. 겨울에는 볼락의 활성이 낮아 가로등 주변으로 베이트피시가 몰리면 그 주변이 포인트가 될 확률이 높지만 봄에는 활성 높은 볼락이 가로등 불빛이 비치지 않는 구간에만 모여 있을 확률이 높기 때문에 가로등이 있는 밝은 곳에서는 어두운 곳을 찾아 노려야 한다.
이삭줍기에 가장 이상적인 자리는 방파제와 갯바위가 인접해 있거나 연결되어 있는 곳이다. 방파제 주변의 갯바위로 수중여와 물골 등 다양한 지형들이 산재해 있고 볼락은 그런 곳에 잘 모이기 때문에다. 그 자리에 해초가 자라 있다면 꼭 노려보아야 할 포인트다.

 

지그헤드는 가벼운 것을 쓰고 던질찌 사용
루어낚시는 포인트를 탐색할 때 사용한다. 얕은 여밭이 넓게 펼쳐진 곳이라면 민장대나 릴찌낚시보다 루어낚시가 유리하다. 볼락루어 전용대에 3g 내외의 던질찌를 달고 멀리 노려주면 생각지 못한 곳에서 볼락을 낚을 수 있다. 최근에는 더 먼 여밭을 탐색하기 위해 웨이더를 입고 낚시를 하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는데 물속으로 조금만 더 들어가면 낚시인들의 손이 닿지 않은 미지의 포인트를 경험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하지만 봄에는 굳이 웨이더까지 입고 물속을 돌아다녀야 볼락을 낚을 수 있는 것이 아니므로 포인트 탐사의 목적이 있다면 도전할 가치가 있지만 단순히 볼락을 많이 낚을 목적이라면 추천하지 않는다.
루어낚시도 민장대낚시, 릴찌낚시와 마찬가지로 상층을 노린다. 수심 1m 내외를 노리기 위해서는 0.8g 이하의 가벼운 지그헤드를 쓰는 것이 필수이므로 채비를 멀리 던지기 위해서는 3g 내외의 플로팅 던질찌를 함께 사용한다. 단, 던질찌는 착수음으로 인해 상층에 피어 있는 볼락의 경계심을 높일 수 있으므로 사용에 주의해야 한다. 지그헤드만으로 볼락의 입질을 받을 수 있다면 우선 지그헤드만 사용하고 입질이 없거나 더 먼 곳을 노리고 싶다면 그때 던질찌를 사용해도 늦지 않다.
봄에는 볼락이 쉽게 낚이기 때문에 특별한 테크닉이 필요 없다. 채비를 가볍게 만들어 상층만 천천히 훑어주면 충분히 볼락을 낚을 수 있다. 그만큼 쉬운 낚시가 봄 볼락낚시다.

 

 


FISHING GUIDE 

볼락낚시 시즌은?
남해안에서는 볼락이 1년 내내 낚인다. 하지만 시기에 따라 잘 낚이는 시간대와 장소가 달라진다. 볼락낚시의 시작을 봄이라고 가정하면 3~5월은 내만에서 밤에 잘 낚인다. 주로 가까운 섬이나 방파제가 포인트가 되며, 먼 섬이라면 섬 연안 중에서도 얕은 곳이 포인트가 된다. 6~8월은 볼락이 깊은 외해로 빠지는데 먼 바다로 나가면 낮에 볼락이 잘 낚이는 것을 볼 수 있다.
예전에는 여름밤에 먼 바다로 나가 볼락 외줄낚시를 많이 했다. 그에 비해 가까운 섬에서는 볼락을 찾아보기 힘들다. 9~10월에도 주로 먼 섬에서 낚이지만 볼락이 깊은 곳에서 갯가로 접근하는 시기가 바로 이때다. 낮에 잘 낚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낮에 입질하는 빈도가 떨어지며 서서히 밤에 잘 낚이는 패턴으로 바뀌게 된다. 11월 이후는 본격적으로 밤낚시가 시작되며 포인트도 점점 내만으로 가까워진다. 12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는 큰 씨알의 볼락이 낚인다.

 



FISHING GUIDE 

봄엔 집어등 없어도 OK

볼락낚시엔 집어등이 필수라는 공식은 봄이라면 적용하지 않아도 된다. 봄 볼락은 거의 자의반 타의반으로 상층에 피어 있기 때문에 집어등은 오히려 볼락의 경계심만 부추길 수 있기 때문이다. 봄 봄락이 상층으로 피는 이유는 많다. 가로등이 집어등 역할을 해서 베이트피시가 상층으로 피어오르고 볼락 역시 상층으로 필 수 있으며, 15℃ 이상의 적정 수온이 유지되어 볼락의 활성이 올라가서 피어오를 수도 있다.
볼락은 어식성 어종으로 눈으로 먹잇감을 감지하고 사냥하기 때문에 최소한의 빛이 들어와 베이트피시를 식별할 수 있는 곳까지 피어오를 수밖에 없으므로 봄에는 집어등 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출조해도 된다. 불빛이 전혀 없는 곳이라도 상관없다. 그런 곳에서는 볼락이 달빛이나 주변의 조명이 투과되는 최상층까지 피어오르기 때문이다. 조심할 것은 거의 수면으로 피어오른 볼락을 감안하지 않고 무거운 채비로 수면에서 소란을 피우는 것이다. 볼락이 항상 피어 있다고 생각하고 채비는 최대한 가볍게 사용한다.

 


FISHING GUIDE 

봄 씨알은 잔챙이? 대물은 바닥에 있다
봄 볼락은 씨알이 작다는 편견이 있다. 상층으로 피어오르는 볼락의 씨알이 작은 탓도 크지만 상층으로 피어오른 볼락을 따돌리고 바닥에 있는 큰 볼락을 노리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봄에 큰 볼락을 노리는 방법은 우선 큰 수중여를 찾는 것이다. 수중여는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이 좋고 크기가 클수록 유리하다. 볼락의 활성도가 높다면 30cm 내외의 볼락도 수중여 위로 떠오르지만 경계심이 강한 대물은 상층까지 피는 일은 드물고(먼 섬에서는 가능) 수중여 언저리를 노린다는 기분으로 공략하면 된다.
큰 볼락을 만나기 가장 좋은 장소는 얕은 여밭에서도 수심이 3~4m 정도 나오는 곳이다. 이런 곳은 릴찌낚시와 루어낚시로 중층 이하를 노리기 좋고 큰 볼락이 숨어 있을 확률도 높다. 조류가 흐르는 곳에 큰 볼락이 더 많으며 미끼를 큼직하게 쓰는 것이 입질을 빨리 받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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