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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미끼의 제왕 크릴 완전정복3-고수 10인의 노하우
2009년 12월 471 1335

특집-미끼의 제왕 크릴 완전정복 ③

 

고수 10인의 노하우

 

미끼크릴은 작은 게 좋아, 배꿰기보다 등꿰기 유리


1. 미끼

미끼용 크릴은 밑밥용 크릴보다 큰 것이 좋다는 게 보편적 인식이지만, 바다낚시 고수들은 의외로 ‘작은 크릴’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수들은 “큰 크릴과 작은 크릴은 불과 1cm 차이다. 물속에선 거의 똑같이 보인다. 크기 때문에 입질 빈도가 달라지거나 씨알에 큰 차이가 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또 일반적인 배꿰기보다 등꿰기를 선호했는데 원투 때 유리하고 바늘에 오래 붙어있다는 점을 이유로 꼽았다.  

 

녹은 크릴 중 단단한 놈만 골라 쓴다
민병진 제로FG 회장ㆍ다이와 필드테스터

 

크릴 덩어리가 완전히 녹고 나면 유난히 단단한 크릴이 섞여 있는데 나는 그 단단한 크릴만 골라 미끼로 쓴다. 한 덩어리 속의 크릴이라 상태도 동일할 것 같지만 의외로 개체 간 신선도에 많은 차이가 있다. 무른 크릴은 학공치나 복어 같은 고기가 살짝 잡아당겨도 바늘에서 벗겨지므로 잡어가 많은 상황에서는 금물이다. 색상은 가급적 흰색에 가까운 놈이 좋다.

머리 껍데기 벗기고 바늘 끝 돌출시켜 일자로 편다
강민구 여수 서울낚시 대표ㆍ가마카츠 필드테스터·쯔리겐 인스트럭터

기본적으로 크릴은 작은 걸 선호한다. 대개 작은 크릴이 알도 단단하다. 나는 감성돔낚시 때는 1호 내지 2호 바늘을 쓰기 때문에 크릴 사이즈에 라지(L), 투라지(LL), 미디엄(M)이 있다면 미디엄(M)을 선택한다. 크릴은 꼬리를 자르고 머리는 껍데기만 벗겨낸 뒤 바늘 끝을 몸통 중간에서 돌출시켜 반듯이 펴서 던진다. 머리 껍데기를 떼는 이유는 캐스팅 때 껍질이 받는 공기 저항 탓에 채비가 꼬이는 경우를 줄이기 위해서이며, 크릴을 일자로 펴는 이유는 이 형태가 가장 자연스럽게 조류에 순응하기 때문이다. 특히 채비를 당겼다 놓는 횟수가 많은 전유동의 경우 크릴이 타원형으로 말려있으면 목줄이 쉽게 꼬이는 단점이 생긴다.  

 

등꿰기 선호, 머리에 바늘 끝 관통시켜 점착력 높인다
박진철 시마노·선라인·쯔리켄ㆍ아티누스 인스트럭터

 

크릴은 등꿰기를 하면 캐스팅 때 충격을 줄여 잘 떨어지지 않는다. 크릴은 바늘 크기에 맞춰 쓰긴 하지만 약간 커도 상관은 없다. 다만 바늘 끝은 머리를 관통해 나오도록 해 점착력을 높인다. 크릴이 다소 크다면 애초 꿰어 올릴 때 꼬리를 목줄 위쪽까지 올려 꿰면 오히려 점착력이 높아지는 장점이 생긴다. 미끼를 작게 쓰려면 애초부터 작은 크릴을 고를 뿐 머리를 떼어내지는 않는다.

 

머리, 꼬리 뗀 뒤 뒤집어서 꼬리부터 꿴다
박범수 한조무역 대표

 

나는 미끼 꿰기 최고의 주안점으로 ‘오래 붙어있도록’ 만드는 것을 꼽는다. 벵에돔낚시의 경우 원투 때 공기 저항을 받지 않도록 머리와 꼬리를 뗀 뒤 뒤집어서 꼬리부터 꿴다. 머리와 꼬리가 제거돼 몸체는 작지만 외부로 돌출된 다리가 조류에 나풀거리며 볼륨감 있게 보이는 장점이 있다. 감성돔낚시에서는 크릴을 통으로 꿰어 쓰는 대신 바늘 끝이 머리를 관통하게 만든다. 특히 눈과 눈 사이가 가장 질기므로 이곳으로 바늘을 빼내는 게 좋다.

 

머리, 꼬리 떼고 입질 약을 땐 꼬리에서 머리로 바늘 삽입
고영종 신제주 부산낚시 대표·쯔리켄 필드스탭

 

벵에돔을 주로 노리는 나는 머리와 꼬리는 모두 떼어내고 몸통만 쓰지만 상황에 따라 바늘을 꽂는 방향을 달리한다.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꼬리에서 머리 방향으로 바늘을 삽입하지만 입질이 미약한 경우엔 머리에서 꼬리 방향으로 바늘을 꿴다. 모든 동물은 먹잇감의 머리부터 공력을 하는데 비록 크릴의 머리를 떼어내긴 했지만 벵에돔은 몸통의 두께 차이를 본능적으로 식별해 두꺼운 부분을 머리로 인식하고 먼저 공격한다. 확실히 이렇게 써보면 꼬리 쪽을 물 때보다 입질이 더 강력하고 걸림이 잘 됐다.

 

밑밥

고수들의 밑밥 배합 요령과 취향을 물어본 결과 집어제의 종류보다는 크릴 자체의 집어력에 주안점을 두는 것으로 밝혀졌다. 집어효과는 크릴에서 비롯되며 집어제는 보조첨가물일 뿐이란 것이다. 또 밑밥크릴이 잘게 부서져도 밑밥으로서의 역할에는 큰 문제가 없으며 오히려 잘게 부순 크릴의 장점이 많다는 의견이 많았다. 

 

감성돔낚시 때는 곡물을 꼭 섞어준다
전석하 로얄경기연맹 회원ㆍ입질대박 부여점 대표

 

계절과 감성돔 활성에 따라 곡물(압맥, 옥수수 류) 함유에 따른 득실 여부를 놓고 의견이 분분한데 개인적으로는 득이 훨씬 많다고 생각한다. 모든 집어제의 목적이 고기를 오래 붙들어 놓는 것인데 크릴은 조류에 밀려 이리저리 유실되는 반면 고비중 곡물들은 바닥에 안착돼 감성돔을 붙들어 놓기 때문이다. 간혹 활성이 좋을 때는 가벼운 크릴 밑밥으로 띄워 올려 낚는 게 유리하다는 주장도 있지만 오히려 이 방법은 좋지 않다고 본다. 원래 수중여 사이를 누비고 다니는 고기를 중층까지 띄워 올려 낚다보면 경계심만 더 발생하고 목줄을 터트리기라도 하면 순식간에 무리가 빠져나가는 단점도 있다. 활성 좋은 가을에도 바닥층에 오글오글 모아놓고 낚는 게 입질시간을 길게 가져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참돔용 밑밥에도 참돔 집어제보다 감성돔 집어제가 낫다
이영언 한국프로낚시연맹 회원

 

참돔낚시 때 사용하는 집어제는 대개 비중이 가벼운 것을 쓰기 마련이다. 그래야 멀리까지 밑밥이 흘러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 생각은 다르다. 대개의 참돔 포인트는 수십 미터 거리를 입질존으로 삼고 있는데 집어제와 범벅이 된 크릴이 이 지점까지 갈 즈음이면 이미 집어제는 유실되고 가벼운 크릴 잔해만 도달하게 된다. 따라서 저비중이니 고비중이니 하는 선택보다 밑밥을 원하는 대로 던질 수 있게 해주는 매개체 정도만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런 면에서는 고비중인 감성돔 집어제가 참돔 전용보다는 유리해 감성돔 집어제와 크릴 밑밥을 섞는다. 반면 제주도처럼 물이 맑고 수심이 얕은 곳에선 저비중의 참돔 전용 집어제를 쓴다.  

 

저활성 벵에돔 노릴 때는 반짝이 집어제 특효
조명철 울산 조명철피싱샵 대표

 

벵에돔용 밑밥을 갤 때 내가 중점을 두는 것이 벵에돔의 활성도다. 활성이 낮다고 판단될 때는 반짝이가 섞인 집어제를, 활성이 좋다고 판단될 때는 반짝이가 없는 집어제를 쓴다. 아무래도 반짝이로 인한 자극이 벵에돔의 관심을 약간이라도 불러일으키는 것 같다. 활성이 좋을 때 반짝이 집어제를 쓰지 않는 이유는 벵에돔 뿐 아니라 잡어까지 덩달아 설쳐대기 때문이다. 또 가급적 밑밥용 크릴을 잘게 부숴 사용한다. 확실히 밑밥을 많이 주면서 벵에돔 낚시를 장시간 해보면 시간이 갈수록 챔질이 잘 안 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아마도 배가 부르다보니 밑밥과 미끼를 보고 본능적으로 달려들긴 하지만 배가 고플 때만큼 왕성한 입질을 안 하는 것 같다. ‘밑밥을 야금야금 품질하라’는 얘기도 이 때문인 것 같다.    

 

밤낚시엔 맨크릴만 쓰거나 빵가루 섞어 쓴다
강종식 한국프로낚시연맹 상임부회장ㆍ유니맥 필드스탭

 

밤낚시 때는 크릴 자체에서 발광하는 인광 효과를 최대한 이용해 낚시를 한다. 따라서 조류가 발밑에서부터 뻗어나가거나 발밑만 노릴 정도로 근거리에 포인트가 형성된다면 맨크릴만 뿌리며 낚시를 한다. 벵에돔, 참돔, 벤자리, 부시리 같은 고기를 밤중에 노릴 때 맨크릴 밑밥이 효과적이다. 만약 원투가 요구되는 상황이라면 인광을 최대한 살릴 수 있도록 빵가루만 섞거나 비중이 가볍고 밝은 벵에돔 파우더를 약간 섞는다. 또 밤에는 고기들이 얕은 곳으로 나오고, 중층 이상으로 잘 떠서 입질하므로 크릴이 깊숙이 가라앉지 못해도 큰 지장은 없는 편이다.

 

밑밥 크릴은 형태 유지에 연연하지 마라
정덕호 제로FG 경기위원장·니와찌 필드스탭

 

낚시인 중에는 밑밥 크릴을 온전한 형태로 유지하기 위해 애쓰는 경우가 있는데 나는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다. 형태가 온전하면 조류를 맞받는 면적이 커 멀리 흘러가는 데는 유리하겠지만 정말 고기들이 온전한 형태의 밑밥 크릴을 보고 몰려오는가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전방 5m 지점에 품질한 밑밥이 100m 가량 흘러간다면 그 확산 범위는 상상할 수조차 없을 정도로 방대해질 것이다. 그런데도 고기가 발밑까지 몰려오는 것은 크릴에서 발생되는 각종 미세성분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흔히 ‘고기가 크릴 국물 냄새만 맡으면 성공’이라는 표현을 종종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크릴을 잘게 부숴 특유의 성분들이 잘 배출되게 만드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수백 마리의 맨크릴을 밑밥으로 뿌려도 고기가 유독 한 마리의 미끼 크릴을 덮치는 것은 미끼 크릴이 밑밥 크릴 속에서 홀로 튀기 때문이다. 미끼가 홀로 튀려면 형태도 차이가 나는게 좋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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