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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최훈의 바다낚시 입문⑨] 스태미나의 왕 여름밤 붕장어를 낚아보자
2020년 07월 502 13452

연재 최훈의 바다낚시 입문⑨

 

 

스태미나의 왕
여름밤
붕장어를 낚아보자

 

 

최훈  테일워크 필드스탭·솔트루어린 회원

 

6월부터 밤낚시에 잘 낚이는 붕장어.

 

낮 기온이 30도에 육박하는 초여름이다. 이맘때면 생각나는 어종이 바로 붕장어다. 붕장어는 횟집에서 항상 볼 수 있기에 1년 내내 낚이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횟집에 있는 붕장어는 대부분 선상에서 주낙이나 통발로 조업해서 잡은 것이고 낚시는 초여름부터 늦가을까지 잘 된다. 특히 붕장어는 초여름부터 산란을 위해 얕은 곳으로 나오기 시작하는데, 이때를 노려서 밤에 원투낚시를 하면 어렵지 않게 낚을 수 있다. 붕장어는 생긴 대로 성격이 급하고 포악해서 먹이만 보면 달려들어 다른 어종에 비해 낚기가 쉽다. 요즘 남해안으로 갑오징어낚시를 가보면 갑오징어 대신 붕장어를 노리는 낚시인을 많이 볼 수 있는데, 본격적인 시즌이 온 모양이다.  

 

 

고등어살에 소금을 뿌려 미끼를 만든다.

바늘에 꿴 고등어살.

원투낚시로 낚은 굵은 씨알의 붕장어.

원투낚싯대로 테트라포드 주변에서 붕장어를 노리는 낚시인.

방파제 주변에서는 멀리 노리는 것보다 테트라포드 사이의 구멍을 노려서 큰 씨알을 낚는다.

 

손이 많이 가지만 잘 낚인다
붕장어는 흔히 ‘아나고’라는 일본명으로 잘 알려진 고기다. 회, 탕, 구이 등 다양한 요리로 우리에게 친숙하지만 낚시 대상어로는 그렇게 인기가 높지 않다. 고가에 팔리는 민물장어(뱀장어)의 경우 동호회까지 생겨 많은 낚시인들이 즐기는 것과 비교가 된다.
붕장어낚시를 한번 해보면 왜 인기가 없는지 실감하게 된다. 붕장어를 관찰해보면 알겠지만 이 녀석들은 작은 틈, 구멍을 무척 좋아해서 항상 거기에 숨어 사는데 그런 곳에서 낚시를 하면 밑걸림이 심해서 낚기가 어렵다. 낚으려 해도 입질을 한 후 금방 구멍으로 들어가서 채비를 끊어야 하는 일이 많고 뭍으로 나온 후에는 온몸을 비비꼬며 몸에서 체액을 뿜기 때문에 만지기도 징그럽고 뒤처리도 매우 성가시다. 특히 만사가 귀찮은 밤에 붕장어가 매번 채비에 몸을 꼬며 요동을 치면 정말 진저리가 처질 정도다. 가끔은 바늘을 빼다가 붕장어가 손가락을 물기도 하는데 작은 이빨이 있어서 낚시를 하다가 피를 보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하지만 이런 단점을 덮어버릴 정도로 너무 잘 낚이는 게 장점이다.  원투대를 두세 대 정도 펴고 서너 시간 낚시하면 어렵지 않게 1~2kg은 낚을 수 있다. 작정하고 밤낚시를 하면 4~5kg씩 낚이기도 하며, 마릿수 조과도 좋다. 가끔 큰 씨알이 낚이면 큰 고기 못지않은 손맛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큰 붕장어는 맛도 좋다. 탕, 회, 구이 어떻게 먹어도 맛있다.
6~7월은 붕장어가 구멍에서 나와서 뻘밭을 돌아다니기 밑걸림이 적은 편이라 낚은 후 뒤처리만 잘하면 된다. 손에 면장갑을 낀 후 바늘을 빼지 말고 잘라버리면 붕장어가 채비에 똬리를 트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붕장어의 입에 들어간 바늘은 손질할 때 제거하는 식으로 낚시를 하면 어렵지 않게 낚시를 즐길 수 있다.

 

 붕장어의 배를 갈라 숯불에 굽고 있다.

 

10호 구멍봉돌로 만든 붕장어 채비.

 

채비와 엉킨 붕장어. 이런 현상을 방지하려면 줄을 짧게 쓰고 바늘을 빼기
    힘든 경우 빨리 줄을 자르는 것이 좋다.

진해에서 배낚시를 나가 붕장어를 낚은 필자.

 

 

원투대에 자작 구멍봉돌채비 사용
붕장어낚시는 원투낚시 장르에서도 가장 간단한 장비를 사용한다. 붕장어가 무식하게 입질을 하고 여름에는 활성이 떨어지거나 목줄을 타는 일이 없기 때문이다. 장비와 채비는 크게 신경 써서 준비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루어대에 묶음추만 달아서 던져도 입질한다.
가장 많이 쓰는 장비는 원투대다. 3~4.5m 원투낚싯대를 많이 사용하는데 5m 내외 길이도 상관없다. 묶음추채비를 던질 수 있다면 3호 내외의 릴낚싯대나 농어대까지 어떤 것이든 쓸 수 있다. 다만, 포인트가 멀리 형성되어 채비를 원투해야 한다면 허리가 튼튼한 길이 5~6m의 원투 전용대를 준비한다.
릴은 3000~4000번 스피닝릴이면 적당하다. 합사를 쓸 경우 3000번 내외가 좋고 나일론 라인을 쓴다면 4000번 내외를 사용한다. 합사는 2호 이하, 나일론라인 원줄은 4호 내외를 쓴다. 최근에는 합사 원줄을 많이 사용하는 추세다. 8합사 이상이면 2호만 되어도 충분한 강도가 나오고 비거리도 길다. 단, 테트라포드나 밑걸림이 많은 지역에서는 8호 내외의 굵은 원줄을 사용한다.
채비는 기본적으로 묶음추채비가 많이 쓰이지만 필자는 묶음추채비를 추천하지 않는다. 묶음추채비의 경우 봉돌 1개에 바늘이 3개 정도 달려 있는데 붕장어 한 마리가 입질하면 3개의 바늘이 모두 꼬여서 붕장어 한 마리에 채비를 한 번씩 교체해야 한다. 특히 카드채비에 고정된 묶음추의 경우 줄이 구부러져 있어서 더 잘 꼬이므로 가급적이면 채비는 만들어 쓰도록 한다.
구멍봉돌을 사용한다면 채비는 간단하게 만들 수 있다. 원줄에 10호 봉돌을 넣고 도래를 묶은 뒤 30cm 길이의 10호 목줄에 바늘을 묶으면 끝이다. 굵은 목줄을 쓰는 이유는 꼬이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 목줄을 조금 짧게 쓰는 것도 마찬가지 이유다.

6월 이후 출조하는 붕장어 배낚시의 조과. 밤에 출조하며 해가 지기 전부터 입질을 시작해 마릿수 조과를 거둘 수 있다.

 

 

생선살 미끼가 가장 좋다
붕장어낚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미끼다. 대부분의 어종이 크릴이나 지렁이를 사용해 미끼를 해결할 수 있지만 붕장어는 그렇지 않다. 붕장어는 주로 생선살을 미끼로 쓰며 출조 전에 미리 준비를 하는 것이 좋다.
생선은 고등어나 꽁치를 잘라 쓴다. 포를 떠서 소금에 절여 살이 단단해지도록 해야 원투할 때 바늘에서 떨어지지 않는다. 꽁치는 포를 뜨지 않고 잘게 잘라서 써도 좋지만 마찬가지로 소금에 절여야 살이 단단해져 던질 수 있다. 생선살을 준비할 수 없다면 청갯지렁이나 참갯지렁이를 써도 된다. 단, 지렁이를 길게 쓰면 붕장어가 끄트머리만 잘라먹기 때문에 5cm 길이 정도로 자른다. 지렁이도 생선살과 마찬가지로 말리거나 소금에 절여 쓰는 것이 소모량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큰 붕장어를 낚는 어부들은 주낙에 생선을 한 마리 통째로 꿰어 쓰기도 한다. 그만큼 붕장어의 먹성이 좋고 미끼에 대한 집착이 강하기 때문인데, 미끼만 제대로 준비하면 입질받기 쉽다. 현장에서 지렁이에게 입질이 없을 때는 고등어나 전갱이, 쥐노래미 등을 낚아서 그것을 미끼로 써도 좋다. 싱싱한 한 것은 살이 단단하므로 소금을 뿌릴 필요가 없으며 입질도 더 빨리 들어온다.

 

잔 입질에 챔질은 금물 
낚시하는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원투대에 미끼를 달고 원하는 지점으로 채비를 던진 후 낚싯대를 거치해두고 입질을 기다리면 된다. 원투낚시를 할 때 대부분 원줄을 팽팽하게 유지하지만 붕장어의 경우 원줄을 너무 팽팽하게 유지하지 않아도 된다. 채비는 조류에 흘러가며 바닥으로 가라앉게 되는데 이때 자동으로 원줄이 팽팽하게 유지되는 경우가 많다. 바닥에 닿은 채비가 조류에 천천히 흘러가서 팽팽해지기도 한다. 너무 느슨하게 원줄이 쳐지지만 않도록 자연스럽게 두는 것이 입질을 잘 잡아낼 수 있는 방법이다.
입질이 오면 초리가 움직이는데 성급하게 챔질하지 말고 초리가 강하게 움직일 때까지 기다린다. 붕장어는 포악하지만 입이 작아서 먹이를 물어뜯는데, 완전히 삼킬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놓치지 않는 비결이다. 대부분 목구멍까지 바늘을 완전히 삼키고 올라오므로 낚은 후 붕장어의 입에 걸린 줄을 자르는 것이 뒤처리하는 빠른 방법이다.
입질이 없다면 10분에 한 번 정도 낚싯줄을 살짝 감아주는 것도 좋다. 애써 고패질과 같은 액션을 줄 필요는 없으며 바닥에서 채비를 살짝 끌어서 붕장어에게 채비의 위치를 알려준다는 기분으로 움직이면 된다.
대형 방파제의 경우 테트라포드 구멍을 노리고 붕장어낚시를 하기도 하는데, 테트라포드가 끝나는 지점에 채비를 넣은 후 되도록 깊은 곳을 찾아 채비를 바닥까지 내린다. 입질을 하면 붕장어가 테트라포드 속으로 기어 들어가서 박혀버릴 수 있기 때문에 잔 입질은 기다리다가 큰 입질이 오면 재빨리 채서 강제집행을 해야 한다.

 

기름지고 고소한 붕장어 구이
낚은 붕장어는 회도 좋지만 구이가 가장 맛있다. 회는 기생충으로 인해 전문적으로 회를 뜰 수 있는 사람이 해야 하지만, 구이는 몸통을 반으로 쪼개 굽기만 하면 누구나 할 수 있다. 여름밤에 화로에 둘러앉아 소금을 뿌려가며 구운 붕장어는 살아 있는 정력제라고 할 만큼 기름지고 고소하다. 요즘에는 탕을 많이 끓여 먹으며 튀김을 해먹기도 한다. 붕장어의 뼈를 바른 뒤 살을 넓적하게 펴서 튀긴 후 밥과 같이 먹으면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FISHING GUIDE

테트라포드 있으면 붕장어도 있다
붕장어낚시를 하고 싶다면 멀리 갈 필요가 없다. 테트라포드만 있다면 가까운 방파제를 찾으면 된다. 이것은 동서남해 거의 공통으로 붕장어 포인트가 되는 곳으로 낚시하기가 조금 불편해서 그렇지 붕장어는 확실히 있다. 일반적으로 대형 테트라포드가 놓인 곳은 씨알이 작은 대신 마릿수가 많고 테트라포드가 작고 촘촘히 놓인 곳은 낚이는 양은 적지만 씨알이 크다. 
테트라포드 주변이 뻘바닥이라면 원투낚시를 해도 좋다. 붕장어가 왕성하게 활동하는 늦은 밤에 하는 것이 좋으며 너무 멀리 노리지 말고 연안에서 20~30m 지점을 노린다. 만약 테트라포드가 있는 방파제를 찾지 못한다면 조류가 흐르는 뻘바닥을 찾는다. 여수, 남해, 고흥, 진해와 같이 물색이 탁하고 조류가 빠른 곳에는 십중팔구 붕장어가 살기 때문에 노려볼 만하다. 

 


 

 

FISHING GUIDE

성급한 챔질보다는 ‘자동빵’이 안전
낚시가 쉬운 붕장어낚시에서 낚시인의 애를 먹이는 게 있다면 챔질 타이밍이다. 챔질을 늦게 하면 붕장어가 바늘을 완전히 삼키고 몸통으로 채비를 꼬아서 뒤처리가 난감해진다. 그래서 낚시인들은 되도록 빨리 챔질을 하려고 한다. 그러나 빠른 챔질은 곧 헛챔질이 된다. 챔질할 때 붕장어가 걸려 있었다 하더라도, 중간에 빈 바늘만 올라오는 일이 많다. 그것은 붕장어가 미끼만 물고 있었기 때문인데 끌려나오던 도중 이물감 느껴 뱉어버린 것이다.
그래서 조과를 우선시한다면 붕장어가 바늘채비를 삼킬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좋다. 초리에 방울이나 끝보기용 케미컬라이트를 달아둔 후 아예 신경을 끄는 ‘자동빵낚시’도 좋은 전략이다.

 

낚싯대 초리에 방울과 케미컬라이트를 달아 어신을 확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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