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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초여름 제주 대물 무늬오징어 에깅] 3 테크닉 용천수와 뻘물 영향 적은 곳을 찾아라
2020년 07월 553 13459

특집 초여름 제주 대물 무늬오징어 에깅

 

3 테크닉 
용천수와

뻘물 영향 적은 곳을 찾아라

 

 

최훈  테일워크 필드스탭

 

 

 

제주도의 산란 에깅 시즌은 흔히 4~5월이라고 알고 있지만 제주 현지에서는 6~7월에도 큰 무늬오징어가 많이 낚인다. 태풍이 오기 전까지는 날씨가 좋아서 오히려 4~5월보다 더 쉽게 무늬오징어를 낚을 수 있으며, 7월 장마철에는 한 자리에서 한치와 무늬오징어가 함께 낚이는 호황을 보인다. 그 이유는 모든 무늬오징어가 4~5월에 산란에 참가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흔히 말하는 2차 산란이 6~7월에 이뤄지며 육지의 경우에도 6~7월이 본격적인 산란 시즌이 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산란철 에깅 테크닉을 지금 익혀두면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다.

 

주변 갯바위가 모두 암반으로 이뤄진 갯바위.
바닥에 모래가 없고 용천수가 잘 흘러들지 않는 곳으로 무늬오징어가 잘 들어온다.

 

 

 

육지에서 제주도로 에깅 원정을 간다면 우선 공략하기 쉬운 포인트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제주도에는 여객선을 타고 들어갈 수 있는 부속섬이 몇 개 있는데 비양도, 우도, 가파도는 섬에서 민박을 하며 쉽게 에깅을 할 수 있는 곳이다. 특히 비양도와 같은 섬은 마을 앞 방파제가 포인트로 잘 알려져 있기 때문에 낚시인이 많은 것만 감수하면 충분히 조과를 거둘 수 있다. 수심이 4~5m로 얕고 조류가 약하며 매년 많은 수의 산란 무늬오징어가 들어온다. 실제로 많은 낚시인들이 출조하고 있다.
문제는 본섬을 공략할 때다. 많은 마니아들이 남들이 가지 않는 곳을 원하고 낚시인이 많은 곳을 꺼린다. 그렇기 때문에 조과가 조금 떨어지더라도 본섬으로 출조하고 있는데 포인트를 고를 때는 신중해야 한다. 우선 수심이 얕은 곳을 고른다. 무늬오징어는 수심이 깊고 조류가 빠른 곳에 많지만 산란철에는 수심이 얕고 조류가 약한 곳이 좋다. 거의 물만 있으면 무늬오징어는 들어온다고 보면 되는데, 중요한 것은 바닥여건이다.
산란을 앞둔 무늬오징어는 교미를 하거나 알자리를 찾는 등 평소에는 하지 않는 행동을 하는데, 4월이 지나 교미가 끝난 상황이라면 암컷 무늬오징어들은 알을 숙성시키고 알자리를 찾기 때문에 바닥에 해초나 암초가 있는 곳을 찾아야 한다. 특히 해초나 해초와 비슷한 구조물이 있는 곳을 찾는 것이 필수다. 그렇다보니 밤에 포인트 진입을 해서는 이런 것을 찾기 힘들며 낮에 포인트로 들어가야 정확한 포인트를 찾을 수 있다.

 

제주도만의 낚시 변수들 
그러나 앞서 설명한 것은 일반적인 무늬오징어의 산란 포인트로, 제주도의 경우 조금 다른 변수들이 존재한다. 제주도는 용암이 식어서 형성된 현무암으로 이뤄진 독특한 섬으로 비가 내리면 그 비가 그대로 지하수로 흘러든다. 흘러든 비는 해안가에서 다시 솟아오르는데 이것을 용천수라고 부른다. 용천수는 차고 맑기 때문에 여름에는 더운물과 만나면 미생물을 형성시켜서 베이트피시를 불러 모으는 역할을 하지만 봄에는 차가운 바닷물을 더 차갑게 만들기 때문에 에깅에 악재가 될 수 있다.
제주도를 찾는 낚시인들이 의아해하는 것 중 하나가 제주도에 폭우가 내린 다음날에 일부 지역에 청물이 드는 것이다. 토사가 섞인 곳은 뻘물이 심하지만 또 어떤 곳은 청물로 바닥이 훤히 보일 정도로 극명하게 다른 물색을 보이는데, 그것이 바로 용천수가 흘러나와 그런 것이다. 파도가 친다면 연안 전체가 뿌연 물색을 나타내지만 비만 내리는 상황이라면 뻘물이 지는 곳과 청물이 지는 곳이 나뉘며 두 곳 모두 낚시가 되지 않는다. 즉, 뻘물과 용천수의 영향을 받지 않는 곳이 좋은데, 이런 곳은 주로 큰 항구의 내항이거나 제주의 부속섬 그리고 제주의 화강암 지대가 있다.
화강암(용암이 땅 속에서 천천히 식어 만들어진 돌)은 현무암(땅 위로 분출한 용암이 갑자기 식어 만들어진 돌)과는 다르게 구멍이 나 있지 않은 단단한 돌로 해초가 붙어 자라기 좋고 이 주변으로는 용천수가 흘러나오는 양이 적은 것이 특징이다. 제주도에서 화강암 지대는 주상절리로 잘 알려진 서귀포 일대가 유명하며 제주도 북쪽의 용두암 일대, 그리고 제주도 동서쪽에 있는 얕은 해변 근처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이런 곳들도 용천수가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다른 곳에 비해 영향을 덜 받고 물색이 빨리 안정되는 곳이므로 기상이 나쁜 날에 찾아볼 만한 곳이다. 따라서 파도가 치는 날이 아니라면 앞서 말한 얕고 해초가 많은 화강암 지대의 포인트를 찾는 것이 유리하다.

 

무늬오징어는 조류를 타고 이동 
산란 무늬오징어는 조류가 빠른 곳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낚시인들이 많은데 이것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이다. 산란을 위해 큰 무늬오징어가 들어오는 포인트를 보면 조류가 잘 가지 않는 곳이 아니라 오히려 조류가 잘 흐르는 곳이 많다. 특히 본류와 가깝고 지류가 항상 드나드는 곳이 포인트가 되는데 무늬오징어 자체가 조류를 타고 이동하는 습성이 강하기 때문에 무늬오징어가 출몰하는 지역도 필연적으로 본류와 가까운 곳이 된다.
낚시인들이 즐겨 찾는 방파제를 예로 들면, 방파제는 대부분 본류를 막고 만들어진 것이 많은데, 그 조류를 타고 접근해 내항으로 흘러들어 온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제주도의 부속섬 역시 주변에 강한 본류가 흐르는 곳이 많아 무늬오징어의 이동이 많으며 산란에 임박한 무늬오징어의 최종 목적지가 조류가 약한 해초밭이다.
그래서 포인트를 탐색할 때 여러 곳을 빠르게 이동하는 것을 좋아한다면 조류가 흘러드는 곳이나 본류가 가까운 곳을 선택해 무늬오징어가 다닐 길목을 노리고, 반대로 한 자리에 느긋하게 낚시를 하는 것을 즐긴다면 조류가 없는 전형적인 산란터를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조류가 없는 곳은 무늬오징어가 들어오고 나가는 속도도 느리기 때문에 그 템포에 맞춰 느긋하게 기다리는 낚시를 하는 것이 좋다.

 

야간에 얕은 곳을 노려 큰 씨알의 무늬오징어를 낚은 필자.

산란철에 내항 얕은 곳을 혼자 다니는 무늬오징어. 대개 몸집이 큰 수컷이 암컷을 찾아 다니는 경우가 많다.

 

 

 

성급한 포인트 이동은 ‘비추’
포인트를 결정했으면 한 곳을 오래 노릴 것인지, 입질이 없으면 빨리 이동할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제주 현지의 낚시인들은 낚시할 여건이 되면 한 자리에서 오래 낚시를 하는 것을 선호한다. 가을에는 멀리 떨어져 있는 무늬오징어를 에기의 액션으로 유인할 수 있지만 봄에는 사실상 그것이 어렵기 때문에 이곳저곳을 다니며 힘들게 낚시해도 별 소득이 없기 때문이다.
반대로 한 자리에서 느긋하게 기다리면 물때에 맞춰 무늬오징어가 들어왔다가 나가는 시간대가 분명히 존재하는데, 마냥 그때를 기다리며 낚시하는 것도 큰 씨알의 무늬오징어를 낚는 방법 중 하나다. 어떤 포인트는 초들물에, 어떤 포인트는 초썰물에 입질이 오기도 하며 어떤 포인트는 간조 때나 혹은 만조 때 입질이 오기도 한다. 조류가 미치는 영향과 포인트의 수심에 따라 입질하는 물때는 달라지기 때문에 포인트의 정확한 물때를 모르는 한 입질을 기다릴 수밖에 없다.
제주 낚시인들은 많은 데이터를 수집해 어느 포인트는 대략 어느 물때라는 감을 잡고 포인트로 들어가지만 원정 낚시인들이라면 이런 데이터를 모르기 때문에 조금 더 오래 인내심을 가지고 자리를 지키는 것도 좋다. 이는 다른 낚시도 마찬가지다. 참돔이나 벵에돔, 감성돔을 노릴 때도 나중에 들어올 대상어를 노리고 준비하는 과정을 길게 두고 낚시를 하는데, 산란철 무늬오징어도 크게 다르지 않다.
포인트 정보에 자신이 있다면 여러 곳을 빠른 시간에 둘러봐도 상관없다. 육지에서 제주도로 원정을 간 낚시인들은 어설픈 정보로 성급한 마음에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는 데 많은 낚시인들이 이런 방법으로 실패를 하지만 반대로 성공을 거두는 경우도 있다. 필자의 경우 여러 곳을 빨리 둘러보고 실패도 여러 번 했지만 그 대신 무늬오징어가 낚이는 포인트 정보를 수집하기는 요긴했다. 그러다가 생각지도 못한 자리에서 킬로급 무늬오징어를 낚거나 새로운 포인트를 발견하기도 하는데, 그런 정보를 수집하는 것도 나중을 생각하면 이득이다. 그 후 데이터가 쌓이면 느긋하게 한 자리를 지키는 낚시를 하는 것도 나쁘진 않다.
 
반드시 바닥을 찍을 필요는 없다
현장에서는 에기의 선택도 중요하다. 무늬오징어 산란 포인트가 대부분 홈통이거나 얕은 곳의 암초가 많기 때문에 에기는 천천히 가라앉는 슈퍼섈로우 타입을 사용한다. 슈퍼섈로우 타입은 수심이 얕은 곳에서도 쓰지만 액션을 천천히 줄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 빨리 가라앉는 에기는 기본적으로 빠른 액션을 줄 수밖에 없기 때문에 무늬오징어의 활성이 약할 때는 맞지 않으며, 무늬오징어의 활성이 약할 것이라고 판단되면 조류가 약한 곳을 찾아 천천히 가라앉는 에기를 사용해 액션도 천천히 주는 것이 입질을 받는 데 유리하다. 반대로 무늬오징어의 활성이 높다면 빨리 가라앉는 에기를 사용해 빠른 액션으로 유혹한다.
섈로우 타입의 에기로 얕은 곳을 노리더라도 기본적인 에깅 테크닉은 크게 다르지 않다. 에기를 최대한 멀리 던지는 것은 기본, 무늬오징어가 숨어 있을 수중여를 노리고 캐스팅한 후 에기가 수면에 떨어지면 그와 동시에 라인을 팽팽하게 유지한다. 라인에 텐션을 주면 에기가 천천히 가라앉는 효과도 있고, 에기 착수 직후에 입질이 들어오는 것도 파악할 수 있다. 그 후 에기를 가라앉혀 바닥을 찍어야 하는데 에기로 바닥을 반드시 찍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무늬오징어의 활성이 낮을 때는 되도록 바닥까지 찍는 것이 좋다. 바닥을 찍은 후엔 약한 액션과 함께 천천히 릴링을 해주고 멈추기를 반복한다. 무늬오징어는 슬며시 에기를 가지고 가는 형태의 입질을 보인다. 라인이 펴지는 것을 살피거나 초리로 약한 입질을 감지해내야 챔질에 성공할 수 있다.

 

포인트 개발과 정보 공유 필요
마지막으로 최근에 필자가 느끼는 바로는 연안의 무늬오징어 개체가 예전보다 많이 감소했다는 것이다. 필자가 주로 활동하는 부산의 경우 에깅 초창기만 해도 부산의 송도, 기장, 영도 등 제법 여러 곳에서 에깅이 가능했으나 최근에는 에깅이 잘 된다는 소식을 들은 적이 거의 없다. 제주도 역시 예전처럼 한 자리에서 마릿수 조과를 올렸다는 이야기는 듣기 어려운 것이 현실인데, 이런 현상은 무늬오징어의 몸값이 오르면서 더욱 심해지는 듯하다. 한때는 무늬오징어가 낚시인들만의 대상어였지만 TV나 인터넷을 통해 그 존재가 알려지면서 낚시뿐 아니라 어부들의 조업 대상이 되고 예전보다 많은 낚시인들이 에깅을 즐기면서 그 수가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특히 남해안에서는 ‘산란 에깅 팁런(?)’이라는 장르가 탄생해 초여름에 산란터로 들어온 무늬오징어를 싹쓸이하는 경우도 보고 있는데, 무늬오징어의 인기가 높다보니 으레 거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필자는 무늬오징어 감소에 따른 회의론을 말하고자하는 것이 아니라 이럴 때일수록 기존 포인트에 의지하지 말고 새로운 포인트를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싶다. 이미 무늬오징어는 동서남해 전체로 퍼진 상황이며 아직도 어디에서는 계속 성장하고 있을 무늬오징어가 많기 때문에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은 더 크다고 생각한다. 비단 제주도뿐 아니라 동서남해에 많은 포인트에서도 산란 테크닉을 적용한 연안낚시가 계속되길 바라며 낚시인들간 테크닉과 포인트 공유도 더 원활하게 이뤄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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