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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종의 벵에돔 실전 노하우-다시 돌아보는 입질 방정식
2009년 11월 1048 1353

고영종의 벵에돔 실전 노하우

 

다시 돌아보는 입질 방정식

 

조류가 1노트로 흐른다면 채비는 0.6노트로 흘려라

 

고영종 신제주 부산낚시 대표· 쯔리켄 필드스탭

 

입체적 사고를 요하는 벵에돔 찌낚시에는 여러 ‘입질 방정식’이 존재한다. 그중 대표적인 게 밑밥과 미끼 동조다. 하지만 아이러니컬하게도 이 공식은 실전에서는 그다지 효과를 보지 못한다. 물리적으로도 어려울 뿐더러 동조가 되면 잡어가 먼저 미끼를 따먹게 되므로 오히려 불리한 상황이 더 많다.

 

가는 목줄이 유리한 또 다른 이유
 
만약 포인트에 흐르는 조류의 속도가 1노트라면 나의 채비는 어느 정도 속도로 흘러주는 것이 가장 좋을까? 가장 이상적인 속도는 6~7노트이며 가장 좋지 못한 속도는 조류와 동일한 1노트다.
밑밥과 미끼의 동조가 중요하다면 같은 1노트 속도가 이상적으로 보이는데 왜 6~7노트가 가장 좋다는 것일까? 바로 잡어 때문이다. 그림1에서 보듯 밑밥이 조류를 타고 흘러가면 잡어가 가장 먼저 달려들게 되는데, 이때 미끼를 밑밥보다 천천히 흘러가게 함으로써 밑밥이 잡어 무리를 이끌고 멀리 흘러가게 만들고 뒤를 따라 흘러가는 미끼를 벵에돔이 덮치게 만드는 것이다.   
이때 2호 목줄과 1호 목줄을 쓰는 사람이 함께 낚시한다면? 동일한 타이밍에 밑밥을 던져 넣고 채비를 보낸다면 1호 목줄을 사용한 사람이 입질을 받을 확률이 훨씬 높다. 목줄이 조류를 맞받아 밀리는 정도가 2호보다 1호가 덜해 좀 더 늦게 흘러가기 때문이다.
흔히 벵에돔낚시에서 가는 목줄이 유리한 이유로 벵에돔의 밝은 눈과 경계심 때문이라는 분석들을 한다. 맞는 얘기이지만 이처럼 때로는 가는 목줄이 조류 저항을 덜 받는다는 점이 입질 여부를 결정하는 변수로도 작용한다.

 

 

 

 

뒷줄 견제가 중요한 또 다른 이유

 

최근의 벵에돔낚시 대세는 투제로찌를 사용한 잠길낚시다. 이 투제로찌낚시(잠길낚시)에서도 뒷줄 견제가 입질에 큰 영향을 미친다. 만약 뒷줄 견제 없이 여유줄을 많이 풀어놓는다면 채비가 잠기는 수심이 점차 깊어지게 된다(깊이 가라앉는다고 해서 잠수찌처럼 한없이 가라앉는 게 아니라 기껏해야 30~50cm 잠기는 게 투제로찌의 특성이다).
이렇게 되면 원줄이 채비를 짓누르는 것 이상의 문제가 생기게 된다. 조류를 타고 흐르는 채비의 순항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그림2에서 보듯 분명 흘러가는 찌 주변에 밑밥을 던졌는데도 채비가 밑밥이 흘러가는 속도, 방향과 동떨어져 움직이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또 원줄이 물속에 잠긴 채로 활처럼 휘어지게 돼 대끝을 들어 원줄을 옮겨놓는 것도 힘들어진다.
그래서 필자는 같은 플로팅 원줄이라도 코팅이 아주 잘 된 전유동 전용 플로팅 원줄을 애용하고 있다. 오래 써도 수면에 잘 뜨는 이 줄은 조류를 타고 가는 채비의 이동에 방해를 주지 않는다. 특히 투제로찌를 썼을 때 채비가 가라앉은 것처럼 보여도 실제로는 수면 바로 아래에서만 찌가 놀고 있기 때문에 채비 조작도 그만큼 쉽다.      
따라서 이런 완벽한 플로팅 원줄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면 더욱더 뒷줄 견제에 신경을 써야한다. 뒷줄 견제로 벵에돔이 입질하기 좋은 각도를 유지시킨다는 측면도 있지만 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내 채비를 내 마음대로’ 컨트롤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드는 것이다.
벵에돔낚시에서는 밑밥과 채비를 마음먹은 대로 조작할 수 있어야 가장 유리한 상황을 만들 수 있다.   


 

  

가급적 봉돌은 바늘귀 바로 위에 달아라

 

봉돌을 부착하는 위치는 개인 선호도에 따라 다르지만 필자는 거의 바늘 바로 위에 봉돌을 부착한다. 미끼와 목줄 사이를 꺾임 없는 직선(약간 타원형이 되기도 한다)으로 만들기 위해서다. 봉돌을 목줄 중간에 달면 L자 형태로 꺾이는데, 개인적으로는 결코 좋을 게 없다고 생각한다. 최근의 제주도 벵에돔낚시인들은 분납을 꼭 해야 될 경우에도 바늘귀 바로 위와 찌스토퍼 바로 밑에 봉돌을 나눠 부착하고 그 사이 목줄에는 부착하지 않는 게 공식화돼 있을 정도다.
지금도 가장 일반화된 방법은 바늘 위 10~20cm 지점에 봉돌을 부착하는 경우다. 그러나 이 경우엔 봉돌 교체의 반복 또는 파이팅 과정에서 미끄러져 내린 봉돌을 다시 물리는 과정의 반복 등을 통해 물린 부분이 하얗게 트거나 꾸불꾸불해지는 경우가 발생한다. 벵에돔은 손상된 목줄에는 매우 민감하므로 이도 역시 썩 좋은 부착 위치는 아닌 셈이다.
G5같은 극소 봉돌을 부착하는 이유가 최소 무게 봉돌로 목줄이 꺾이는 현상을 줄이고, 바늘 쪽에 약간의 무게를 주기 위한 것이라면, 지금부턴 바늘귀 바로 위에 봉돌을 부착해보라. 바늘귀에 부착한 봉돌이 입질에 영향을 주는 경우는 거의 없으니까. 

 

투제로찌를 쓰리제로찌처럼 쓰는 법

착수 후 살짝 끌어 찌구멍 속 공기를 제거하라

쓰리제로찌는 목줄 채비의 무게가 걸리면 곧바로 수면 아래로 잠기는 초저부력 찌다. 그런데 투제로찌를 사용해서도 쓰리제로찌 효과를 낼 수 있다. 채비가 수면에 떨어짐과 동시에 짧게라도 대 끝을 끌어주면 찌구멍 속에 바닷물이 들어차면서 공기가 모조리 빠져나간다. 이 상태로 뒷줄을 잡고 있으면 쓰리제로찌만큼 빨리 수면 아래로 찌가 잠긴다. 미세한 차이지만 약간의 수심 변화와 잠김 속도 차이에도 입질 빈도가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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