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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최훈의 바다낚시 입문⑪_묵직한 한 방이 주는 매력 문어 루어낚시
2020년 09월 2245 13585

연재 최훈의 바다낚시 입문⑪

 

묵직한 한 방이 주는 매력
문어 루어낚시

 

최훈 테일워크 필드스탭·솔트루어린 회원

 

 

문어 루어낚시(이하 문어낚시)가 최근 유행하기 시작한 장르라고 생각하는 낚시인들이 더러 있지만 사실 문어낚시는 오래전부터 해왔다. 부산, 거제, 제주, 포항 등 연안에서 문어를 쉽게 볼 수 있는 지역에서는 예전부터 게 모양의 루어나 돼지비계, 생선 등을 이용해서 문어를 낚는 것이 성행했고 그런 방식이 최근에 와서 루어낚시 형태로 발전한 것이다. 아주 오래전엔 바늘이 달린 나무토막에 육고기나 생선을 묶어서 문어를 낚았다고 하니 나름대로 역사가 깊은 장르라고 하겠다.
문어낚시는 어렵게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 시기에 따라서 문어 스스로 얕은 연안으로 나오기 때문에 연안에서도 낚기가 쉽고 최근에는 문어 배낚시가 성행해서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다. 문어낚시가 어렵다고 생각되는 이유는 문어가 없는 곳에서 바닥만 노리기 때문이다. 그렇게 하면 입질도 하기 전에 루어가 바닥에 걸리고 그런 뒤치다꺼리를 하며 시간을 허비할수록 낚시가 어렵게 느껴진다.

 

 

▲루어에 걸려 물을 뿜으며 수면으로 올라온 문어.

 

시즌과 포인트
문어는 봄부터 초겨울까지 대부분 잘 낚인다. 특히 동서남해를 막론하고 가을에는 다양한 장소에서 문어가 낚이고 마릿수 조과나 씨알 모든 면에서 앞선다. 따라서 문어낚시는 초여름에서 시작해 가을이 본격적인 시즌이라고 할 수 있다. 남해안은 시즌이 더 긴데 경남 진해는 추석을 전후해서 12월 말까지, 남해도와 여수, 고흥, 완도 그리고 동해남부 지방에서는 6월 하순부터 11월 말까지가 제철이다.
포인트는 지역별로 차이가 있다. 물색이 탁한 서해는 한때 문어낚시 불모지라고 생각한 적이 있었지만 2007년 군산 앞바다에서 가을에 문어가 떼로 낚이면서 새로운 문어낚시터로 떠올랐다. 2009년 가을에도 군산 앞바다에서 문어가 많이 낚였고 그 후로도 꾸준히 조황을 이어가고 있다.
포항을 비롯한 동해남부는 대부분의 방파제에서 크고 작은 문어를 낚을 수 있다. 특히 포항 신항만의 뜬방파제가 문어의 산지로 알려져 있다. 매년 8월부터 10월까지 마릿수 조과를 보이며 문어 전용 루어를 사용해서 낚는다. 보다 남쪽으로 내려가 울산이나 부산 근해에서도 물살이 세지 않은 직벽형 방파제라면 문어를 낚을 수 있으며 부산의 암남공원방파제와 기장 대변항의 뜬방파제 등에서 문어낚시를 많이 즐긴다.
그 외에 경남 진해, 사천, 남해도, 여수에서도 문어가 잘 낚인다. 연안 방파제나 갯바위에서 낚을 수 있으며 배낚시도 성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특히 선상낚시가 많이 이뤄지고 있는데 경남 진해 앞바다와 사천대교 일대, 남해도의 갈화리와 여수 돌산대교 아래는 유명한 문어낚시터로 꼽힌다.

 

 

▲부산 영도에서 문어를 낚은 필자.

 

문어 전용 장비 필요
문어는 서해, 남해, 동해, 제주도에 풍부하게 서식하고 있고 낚이는 씨알도 제각각이다. 에깅 장비만 써도 잘 낚이지만 낚이는 문어의 씨알이나 낚시하는 곳의 바닥지형에 맞춰 문어전용 장비와 채비를 제대로 갖출 필요가 있다. 에기보다는 전문적인 문어루어를 준비하는 것이 좋고, 일반 루어대보다는 문어 전용대를 구입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간단하게 에깅대로 문어낚시를 즐기려면 8.6피트 M 파워 에깅대를 추천하며 루어는 문어 전용을 사용한다. 릴은 2500~3000 스피닝릴에 원줄은 합사 1.5호 이상을 쓰고 낚이는 문어의 씨알이 크다면 3호 내외를 쓴다.
좀 더 전문적으로 문어낚시를 즐기고 싶다면 전용 장비를 추천한다. 문어 전용대는 대부분 베이트릴 타입으로 출시가 되어 있다. 로드는 길이 7피트(배낚시용은 6피트 내외의 짧은 것을 사용) 내외이며 소형 베이트릴에 합사를 1.5호, 목줄은 4~5호를 사용한다.
문어낚시를 할 때는 연안이든 배낚시든 수직 액션을 주로 준다. 베이트 장비는 감도가 뛰어나서 바닥을 읽기 편하다. 낚시를 시작한다면 베이트릴 장비로 준비를 하는 것이 좋다. 예전에는 문어 배낚시를 할 때 합사 원줄을 6호 내외로 아주 굵게 썼는데 요즘은 대부분 1.5호 내외로 가늘게 쓴다. 원줄이 조류의 영향을 덜 받게 하고 감도를 올리는 효과가 있으며 최근에는 합사의 강도가 강해져서 1.5호 내외만 써도 충분하다.

 

 

▲필자가 사용하는 문어낚시용 베이트릴 장비.

 

연안낚시에선 고급 전용 루어 효과적
문어는 루어의 선택도 중요하다. 예전에는 갑오징어용 스테를 2~3개 달아서 많이 사용했지만 최근에는 문어 전용 루어를 쓴다. 갑오징어용 스테가 값이 저렴하고 밑걸림이 많은 곳에서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장점 때문에 배낚시에서는 여전히 인기가 있지만 연안에서 낚시를 한다면 조금 더 고급인 문어 전용 루어를 추천한다.
최근 출시되는 문어 전용 루어는 밑걸림이 잘 생기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 스테는 문어가 바늘에 잘 걸리도록 바늘침이 많은 것을 사용해서 밑걸림을 피하기 어려웠지만 최근 출시되는 문어 전용 루어는 바늘침이 두 개뿐이고 바닥에 걸리지 않도록 위쪽으로 향해 있다. 일부 제품은 루어의 바늘이 바닥에 닿지 않게 꼬리가 들리는 것도 있다. 이런 형태의 전용 루어는 바닥의 요철이 심한 경우가 아니라면 잘 걸리지 않는다.
그리고 바닥에서 끌어주기 좋게 설계된 문어 루어도 있다. 바닥이 평평한 지역에서는 루어를 끌어주는 액션이 입질 받는 데 도움이 된다. 바늘에 웜을 체결해서 쓸 수도 있으며 기존의 갑오징어 스테보다 크고 컬러도 화려해서 탁한 물색이라도 어필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문어낚시에 사용하는 다양한 전용 루어. 위에 사진 2장은 단품으로 사용할 수 있는 문어 전용 에기이며 아래 2장은 봉돌, 왕눈이, 도래로 만든 문어낚시 채비다. 아래 채비가 값이 저렴해서 많이 쓰며, 위에 채비는 비싸지만 독특한 컬러나 액션을 원하는 낚시인들이 즐겨 쓴다. 

 

입질 받으면 강하게 챔질
연안에서 문어낚시를 할 때는 갑오징어 에깅을 하는 것과 비슷한 방식으로 낚시를 하면 된다. 캐스팅 후 채비가 바닥에 닿으면 바닥을 살살 끌어주다가 멈추는 동작을 반복한다. 만약 바닥에서 밑걸림이 생긴다면 루어를 살짝살짝 튀어 오르게 액션을 주면서 끌어주는 것이 요령이다. 입질은 묵직한 무게감이 느껴지는 형태로 오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고감도의 베이트릴 장비를 사용하면 문어가 루어를 당기는 순간을 감지할 수 있다.
문어의 입질을 감지하면 바늘에서 빠지지 않도록 챔질을 강하게 한 뒤 끌어낸다. 이 방법은 연안낚시나 배낚시가 모두 공통이다. 챔질 후 강하고 빠른 속도 챔질해서 일정한 속도로 감아 들이지 않으면 문어가 바닥에 달라붙거나 릴링 도중 바늘에서 빠져버린다.
배낚시는 더 단순하게 이뤄진다. 수직으로 채비를 내린 후 바닥에 채비가 닿으면 한두 번 튕겨주고 입질을 기다리는 식이다. 액션을 주는 것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리는데 일부 낚시인들은 액션을 주지 않고 바닥층에 머물게 가만히 두는 것이 좋다고 말하기도 하고 일부는 액션을 주었다가 멈추는 것이 입질을 받는 데 좋다고 말한다. 어느 것이 정석이라고 말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액션을 연출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조류가 없는 곳이라면 살짝살짝 수직 액션을 주고, 조류가 빠른 곳이라면 액션 자체를 주기 어렵기 때문에 루어를 바닥층에 머물게 유지만 해주면 된다.

 

밑걸림 심한 곳은 포인트 옮기는 게 상책 
문어낚시의 고수가 되려면 바닥을 잘 읽어야 한다. 바닥이 모래인지, 돌인지 구분하고 그곳에 문어가 있는지 로드를 통해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 문어는 바닥에 붙어서 생활하는 습성이 있으므로 루어로 바닥을 찍지 않고서는 낚기 어렵기 때문에 이 부분은 경험을 통해서 테크닉을 익혀야 한다. 낚시를 하는데 바닥이 모래라면 게나 조개 같은 작은 먹잇감이 많아서 문어를 기대할 수 있으며, 바닥이 돌이라면 문어가 숨을 곳이 많아서 상대적으로 큰 문어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바닥을 읽는다고 해서 무작장 바닥을 노리는 것도 좋지 않다. 밑걸림이 평소보다 심한 자리를 만났다면 잠시 낚시를 멈추거나 포인트를 이동하는 것이 상책이다. 무리하게 이곳저곳을 노리면 값비싼 루어만 잃게 된다. 튼튼한 장비와 굵은 합사를 사용하면 루어를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유실된 통발이나 그물에 루어가 걸리면 합사까지 끊어내야 하므로 손실이 크다. 바닥이 모래나 뻘인 곳에서 먼저 낚시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동해 피문어 배낚시 팁
봉돌 대신 메탈지그 써보세요

 

▲메탈지그를 사용한 문어 채비.

 
문어 배낚시라고 해서 전국이 똑같은 것은 아니다. 동해 먼 바다에서는 피문어라고 부르는 대왕문어를 낚는데 문어의 무게가 10kg 내외일 정도로 큰 씨알이 있다. 게다가 동해안의 문어낚시 포인트는 깊은 경우 60~70m 수심을 유지하기 때문에 채비를 다르게 써야 한다.
깊은 곳에서는 보통 80~100호 봉돌을 쓰며 봉돌 위에 에기를 붙여 쓴다. 입질이 오면 문어가 에기를 덮쳐서 돌 속으로 숨거나 무거운 돌을 껴안고 올라오는 경우가 많아서 강제집행을 하기 위해 합사도 6~8호로 굵게 써야 한다.
현지에서는 봉돌 대신 메탈지그를 즐겨 쓴다. 거기에 문어 지그나 문어 전용 루어를 추가로 달아주기도 하는데 이 채비의 장점은 바닥에 내렸을 때 제일 무거운 메탈지그만 땅에 닿고 나머지는 조류에 의해 떠서 밑걸림이 덜 생긴다는 것이다. 그리고 연결 부위에 스냅도래를 달아서 쉽게 채비를 교체할 수 있다. 메탈지그를 달아주면 봉돌보다 조류의 저항이 적고 물속에서도 잘 보이기 때문에 문어를 유인하는 데 도움이 된다. 문어의 시선을 끌 수 있는 빨간색이나 주황색 메탈지그를 즐겨 사용하며 문어 루어는 그에 맞춰 화려한 컬러로 다양하게 사용한다.

 


 

문어의 생태


문어는 사계절 내내 낚을 수 있다. 봄에 산란을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 겨울에 얕은 곳으로 올라와서 먹이를 먹는다. 따라서 겨울에는 깊은 곳에서 오히려 문어낚시가 잘 안되고, 산란을 마친 여름 이후 가을에는 얕은 곳과 깊은 곳을 가라지 않고 잘 낚인다. 문어는 봄에 산란을 마친 후 연안의 수중여나 넓은 험프 지형에 모이는 습성이 있으며, 늦가을이 되어서 문어가 흩어지기 시작하면 연안으로 몰리는 습성이 있다.
재밌는 사실은 문어는 아주 얕은 곳에 알을 낳는다는 것이다. 얕을 때는 수심이 불과 1~2m인 곳에 알을 낳기도 하는데, 육안으로 구분을 할 수 있을 정도다. 문어는 모성애가 강한 동물로도 꼽히는데 알을 낳은 후 그 자리를 떠나지 않고 계속 산소를 공급하며 적으로부터 알을 지킨다. 이때는 문어가 잘 먹지 않으므로 루어도 먹히지 않으며 해초나 암초 사이에 알을 낳기 때문에 루어로 공략하는 것도 쉽지 않다. 알이 부화할 때쯤이면 문어는 지쳐서 죽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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