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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춘추 창간 39주년 특집 - 한국 낚시터 개척의 역사 4편 (1983~1990)
2010년 03월 1881 1361

낚시춘추 창간 39주년 특집

 

한국 낚시터 개척의 역사

 

 

●1983년


○신생 영산호 르포
현지르뽀-영산호가 만세를 부른다(1월호)
“올 겨울 물낚시의 총아는 단연 영산호(榮山湖)가 될 듯하다. 작년 가을에 준공된 영산호는 1년을 넘기면서 수위가 안정되자 금년 늦가을부터 씨알 좋은 붕어를 양산하기 시작했다.”
81년 12월 영산강하구언이 준공되면서 거대 호수가 된 영산호가 붕어 메카로 떠올랐다. 당시 낚시인들은 영산호가 워낙 광범위해 개척의 엄두도 못 낼뿐더러 염수가 빠지려면 적어도 1~2년은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불과 1년 밖에 안 된 상황에서 50cm급 잉어와 20cm 이상의 붕어가 쏟아지면서 광주와 목포 등지 낚시인들을 놀라게 했다. 82년 추석 무렵 호황 소식이 광주에까지 퍼지면서 본격적인 개발이 이루어졌는데 불과 두 달 여만에 지역별 낚시터 윤곽이 드러나고 영산호 낚시법이 자리를 잡을 정도였다. 그러나 급속히 나빠진 수질로 한동안 꾼들의 관심에서 멀어졌다가 최근에야 다시 부각되고 있다. 당시 소개된 낚시구간은 다시교, 학교, 몽탄교, 명산교, 일로교 일대 등이다.

 

○여수 안도, 연도 최초소개
추자도를 능가하는 감성돔의 보고, 안도·소리도(3월호)
“어느 낚시터에 비해 2등이라면 서러워할 정도의 공치는 날이 없는 낚시터. 이미 볼락의 명소로는 소문이 나있지만 감성돔의 보고인 줄이야!”
여수 근해 안도와 연도의 감성돔낚시가 부산 모니터 강창범씨에 의해 처음 소개가 됐다. 강창범씨가 “근 2년 동안 소문내지 않고 몰래 빼먹다가 어쩔 수 없이 이제 공개하겠다”며 소개한 안도와 연도는 일부 여수꾼들에 의해 진면목이 드러나기 시작해 강창범씨로 인해 부산꾼들에게까지 급속히 소문이 났다. 당시의 감성돔 조과가 얼마나 빼어났는지 샐러리맨들의 주말출조로도 추자도, 거문도 못지않은 조과를 올릴 수 있었다고 했는데, 특히 10월에서 2월까지는 밑밥만 부지런히 주면 90% 이상 확률이 있다고 말하고 있다. “출조 열두번에 많은 낚시꾼들을 미치광이 혹은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부산 근해에서 하루를 소일하기 위해 낚시를 다니는 아마튜어 꾼들에게 감성돔 맛을 보게 만들었고 낚시 초심자들을 낚시광으로 만들어 버린 이곳”이라는 표현에서 볼 수 있듯이 이때부터 안도와 연도가 전국적인 감성돔 명소로 발돋움했음을 알 수 있다. 
 

▲  부산 모니터 강창범씨가 최초로 소개한 안도·소리도 소개 기사.


○영광 가마미 감성돔 낚시터 개척
르뽀-창리를 능가하는 가마미를 아시나요? (4월호)
“서해에서 본격적인 감성돔낚시터가 또 하나 발견되었다. 바다낚시인들에게는 미개척지로만 알려져 왔던 서해 남부 영광군의 가마미 앞바다가 바로 그곳.”
전남 영광군 홍농면 계마리의 가마미 일대가 서해남부 지역의 특급 감성돔낚시터로 등장했다. 그동안 광주지역 낚시인들이 소문 없이 대형 감성돔을 건져냈는데 우연히 광주시내 낚시점을 들렀던 이근원 기자가 정보를 입수, 이미 수차례 출조한 광주낚시인과 현지 선두들의 협조를 받아 지면에 처음 소개했다. 배낚시터는 부둣가에서 대부분 10km 이내 거리에 있는데 30분 거리의 송둥이여, 송둥이 안여, 가막넓은여 등이 처음 소개됐다. 또한 가마미방파제와 바로 앞 쥐섬, 고양이섬과 호랑이섬의 갯바위 포인트도 처음 소개됐는데, 예부터 조기의 황금어장으로 알려져 있는 칠산 앞바다 가마미 일대가 감성돔 명소로 급부상하는 계기가 됐다.

 

○초당지 송어낚시 최초공개
송어낚시터로 바람을 일으킨 초당저수지(4월호)
“이곳의 매력은 뭐니뭐니해도 연어, 송어낚시와 끄리낚시라고 생각한다. 다시 말해서 냉수성 어족인 연어, 송어, 참은송어(Goho)와 끄리낚시를 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82년 12월, 3년 만에 해금된 초당지가 이듬해 4월호에 영동지방의 송어 루어낚시터로 소개됐다. 초당저수지 상류 지하에서 샘솟는 맑고 차가운 지하수는 송어들의 서식에 적합한 여건을 갖추고 있는데 초당저수지에 송어가 유입된 계기는 상류에 있는 연어양식장 때문이었다. 당시 강원도 도립 연어양식장은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연어와 송어를 도입해 부화, 양식한 후 전국 각지의 강과 하구, 바다에 방류했는데 이때 흘러든 송어와 연어가 낚시대상어로 자리를 잡은 것이다. 83년 3월 1일에는 서울릴낚시 회원들이 필자 심동섭(영동낚시연합회 사무국장)씨와 동행해 3마리의 송어와 연어를 낚았다. 또 이 기사에서 심동섭씨는 송어와 연어 외에 대형 끄리를 루어대상어로 추천했고 아직 외지낚시인에게는 공개하지 않았던 송어 대낚시 채비와 낚시법을 처음 소개하기도 했다.
심동섭(沈棟燮)씨는 낚시춘추 창간 초기부터 영동지방의 계류낚시에 관한 기사를 지속적으로 쓰면서 우리나라 계류낚시, 플라이낚시 보급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


●1984년

 

○진도 병풍도 개척 조행기
병풍도, 그 원시 속의 겨울(3월호)
“처음엔 몇 마리 낚을 동안 지껄이던 소리도 온데간데없고 온 몸이 땀과 긴장으로 젖어 담배 한 대 피워 물 사이도 없었으니, 마음은 바빠 미끼 꿰는 손이 벌벌 떨리고 아무 데나 던져도 끝없이 물어주는 이 감성돔에 모두가 지쳐 뻗어버리고 말았다.”
진도 병풍도 최초탐사가 80년 12월에 행해졌으나 조행기는 83년 3월에 게재되었다. 목포에서 문화호를 타고 10시간 만에 서거차도에 도착, 다음날 오전 어선을 빌어 타고 40분 만에 병풍도에 내려 남쪽 일원(서들개로 추정)에서 야영낚시를 시도, 아침에 80~90마리의 감성돔을 줄줄이 엮어 올렸다고 기록돼 있다.
필자 심정우(沈政友)씨는 울산 동해조우회 회원으로 울산의 명망 높은 낚시인이었다. 애석하게도 이 조행기를 쓴 이듬해인 85년 1월 14일 추자도 납덕이에서 불의의 사고로 고혼이 되었다. 향년 38세였다.

 

○독도 최초 낚시 탐사
특급 르뽀-한국 최초의 독도 낚시 탐사(7월호)
“저기 보시오. 이제 보입니다. 보여요! 일행들은 일제히 이물 쪽으로 몰렸다. 환영 같은 희미한 모습의 독도는 신비에 감싸인 채 다가왔다. 가슴이 두근거렸다…”
우리 땅 독도에 마침내 낚시인의 발길이 닿았다. 그동안 안보상의 문제로 민간인 출입이 여의치 않았던 독도에 최초의 낚시탐사대가 들어갔다. 본지 김국률·문성근 기자와 MBC 방송팀이 취재진으로 구성됐고 낚시인으로는 유주방, 황일환, 안상운, 김기호 등 총 10명의 전문낚시인이 독도 탐사에 참여했다. 총 21시간 동안 독도에 머문 탐사대는 동도와 서도의 갯바위에 직접 상륙해 야영낚시를 시도했다.
당시 독도 낚시탐사가 성사된 배경은 83년 7월 독도 의용수비대 창설 30주년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연세대와 중앙대 학생들에 의한 수중 동판 설치 작업이 각 매스컴에 보도되면서 독도에 대한 심리적 거리감이 잠시 줄어든 사회적 분위기 덕분이었다. 그러나 이후 독도 영유권에 대한 한일 갈등이 다시 고조되면서 갯바위 상륙은 지금껏 불허되고 있다. 낚시춘추사가 주관한 이 낚시탐사는 해동산업주식회사에서 지원했으며 MBC뉴스센터에 방송돼 전 국민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  독도의 동도 천정굴 부근 갯바위에 오른 낚시춘추 탐사대. 

 

○88고속도로변 순창·남원·곡성 저수지와
임천강, 경호강, 황강 르포
세밀르포-새로 난 88고속도로변의 낚시와 낚시터(8월호)
“광주에서 대구에 이르는 88고속도로변에는 섬진강과 경호강 그리고 황강이 흐른다. 이들 강의 상류는 고속도로가 뚫리기 전까지는 그야말로 교통의 오지여서 현지민이 아니면 낚시를 엄두도 못내던 곳이었다.”
84년 6월 27일 88고속도로가 개통됨에 따라 신비에 싸여 있던 지리산 지역의 오지 낚시터들이 접근가능지역으로 떠올랐다. 그에 따라 낚시춘추는 김홍동(金洪東), 이일섭(李日燮), 송소석(宋素石)으로 취재팀을 구성하여 남원, 거창, 함양, 산청 등지의 낚시터들을 현장조사하였다. 저수지는 송소석 선생이, 강과 계류는 김홍동, 이일섭 선생이 취재를 맡았다. 이 특집기사가 나간 이후 가장 주목받은 곳은 산청 경호강이다. 진양호의 상류로서 강바닥 전체가 크고 작은 암반으로 형성된 경호강은 쏘가리와 꺽지의 무한보고였기에 이후 서울의 루어낚시인들에게 ‘꿈의 낚시터’로 부상한다. 지금은 불법어로에 의해 쏘가리 자원이 많이 줄었지만 여전히 루어꾼들의 발길이 답지하고 있으며 여름이면 육봉은어 떼가 소상하여 놀림낚시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조도군도 첫 답사르포
미지의 섬낚시터 조도군도 르포(84년 12월호)
“홍도가 어쩠고, 흑산도가 어쩠고 해쌌지만 아직도 조도라는 디를 몰라서 그런당게, 경치는 제쳐놓고서라도 섣달 정월에 찬바람이 좀 분다 싶으면 저그 병풍도나 독거도, 청등도 쯤에서 도미를 가마니로 잡는당게!”
본지 김근학 기자가 직접 조도로 들어가 하조도, 죽항도, 독거도, 탄항도, 관매도, 청등도, 병풍도 등지의 낚시 포인트와 낚시여건을 상세히 소개했다. 당시 조도군도는 홍도와 흑산도의 유명세에 가려져 있었다. 기사에는 ‘현지민들이 목포식 중거리 던질낚시로 낚은 40cm 이하의 감성돔을 비드락으로 부른다’는 대목이 있을 정도로 조도군도의 감성돔 자원이 풍부했음을 엿볼 수 있다. 오늘날 병풍도와 맹골도는 겨울철 진도권 겨울 감성돔낚시의 메카로 성장했고, 죽항도, 관매도, 독거도도 가을이면 전국에서 낚시꾼들이 몰리는 명낚시터로 우뚝 섰다.

 


●1985년


○무안 내만 감성돔 배낚시터 발굴
르뽀-무안의 4월 감성돔 배낚시터(4월호)
“이곳의 감성돔 소식은 한식(寒食)을 전후한 사리물때에 탄도 일대에서부터 50cm급에까지 이르는 대형 감성돔들이 낚이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때의 고기들을 첫불돔이라고 부르는데 완도·녹동 등지에서의 배낚시 경험이 있는 낚시인들은 오히려 같은 시기에 무안 쪽의 씨알이 더 굵을 뿐 아니라 등에 굴쩍까지 붙은 대물들이 무더기로 떼를 지어 올라올 때도 있다는 얘기들을 하고 있다.”
광주와 목포를 중심으로 한 전남 낚시인들이 함평·해제·망운으로 일컬어지는 무안 일대 만(灣)들의 봄 감성돔 배낚시 근황을 설명한 글이다. 정한복 기자에 의해 무안식 배낚시 채비와 낚시법 등이 상세히 소개됐다. 함평·해제·망운만은 물론 망운면 신월리 앞바다의 고이도와 선도의 배낚시터들까지 상세한 지도를 곁들여 설명하고 있다. 지금도 이 낚시터에서는 감성돔 배낚시가 활기차게 이루어지고 있고, 90년대 중반부터는 망운면 성내리 일대의 선상 찌낚시가 인기를 누리고 있다.

 

○고군산군도 최초 보도
한국의 섬 낚시터-해상공원 안의 낚시 후발지역 고군산열도(4월호)
“고군산열도라고 하면 우리 낚시꾼들에겐 그다지 알려지지 않은 생소한 곳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곳에 대형 우럭을 비롯한 노래미, 보구치, 아나고, 농어, 삼치 등 다양한 낚시대상어가 우글거린다면 너무 지나친 표현일까?”
고군산군도에 속하는 선유도, 무녀도, 관리도, 방축도, 말도 등의 낚시여건이 최초로 소개됐다. 85년 당시 고군산군도는 서해의 원도였다. 선유도와 장자도간 연도교 기초 공사가 진행 중일 때로 군산과 장항의 낚시인들조차 “우럭 낚으러 그 먼 곳까지 갈수야 있겠냐”는 말이 나올 정도로 원도 취급을 받던 곳이다. 답사기에는 ‘우럭, 보구치, 농어, 숭어, 붕장어 등이 잘 낚인다고 알려졌으나 봄철 산란감성돔낚시는 잘 되지 않는다’고 나와 있다. 아마도 밑밥을 사용하는 찌낚시가 90년대에 들어서야 보급된 것이 이유일 것이다. 현재의 고군산군도는 육지에서 뻗어나간 새만금방조제와 연결되면서 야미도와 신시도 같은 곳은 차를 타고 진입할 수 있어 격세지감이란 표현이 절로 나올 정도다.

 

▲ 고군산군도를 낚시 후발지역으로 소개한 르포 기사.


 

○신생 충주호 보도
르뽀-현지 낚시꾼이 꼽는 내 지역 유망낚시터 충주댐(5월호)
“단양 현천천 합수머리 지점이 초A급 낚시터 될 듯, 신단양 상류 지역은 루어낚시터로 부상”
80~90년대를 거치며 대한민국 낚시산업의 명암을 저울질할 정도로 영향력을 미쳤던 충주호가 최초로 소개됐다. 84년 11월에 담수를 시작한 충주호는 점차 쇠퇴해가고 있는 대청호를 대신할 중부권의 대형 댐낚시터로 일찌감치 큰 기대를 모았다. 담수 4개월만인 3월 중순경 이미 충주호의 대성을 예상한 충주, 제천, 단양지역 낚시 관계자들의 ‘충주댐낚시 현지인 좌담’이 낚시춘추 5월호에 소개됐다. 수면적 3천만평으로 국내 최대 규모가 될 충주댐에서의 낚시는 언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며 낚시터는 어느 지역에 형성될 것인지를 두고 유호(충주 중원개발 사장), 이상학(충주 공익스포츠 대표), 최병화(제천 서울낚시 대표), 양광석씨(단양 낚시회장) 등이 모여 좌담을 가졌다. 뒤이어 소개된 후속 기사에서는 현지 낚시꾼 르뽀라는 제목으로 제천, 단양, 중원 지역의 예상 호황 구간이 상세히 소개됐는데 세밀도에는 이미 수몰된 구도로와 초등학교 자리, 물골 자리 등이 상세히 표기돼 낚시인들의 높은 호응을 얻었다.
85년 봄에는 별 조황이 없다가 8월 들어 일부 지류에서 8~15cm의 충주호 1세대 붕어들과 잡어들이 바글거렸다. 해를 넘긴 86년 3월, 드디어 충주호 붕어낚시가 떠오르기 시작했다. 봄부터 18~20cm의 붕어가 낚이기 시작하더니, 여름으로 접어들자 충주·제천·단양 곳곳의 밤낚시에서 7치 붕어들이 무더기로 낚이고 낚싯대를 끌고 달아나는 진풍경이 속출했다. 87년 5월은 충주호가 국내 정상의 낚시터로 등극한 시점이다. 충주호로 밀려드는 꾼들을 유치하기 위해 충주 제천 단양군의 시민단체들까지 나섰다. 1987년 12월 개통된 중부고속도로가 충주호를 찾던 수도권 낚시인들에게 날개를 달아주었고 이후 90년도까지 호황이 이어지며 전성기를 구가한다. 이후 91년 들어 불황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하더니 93년 들어 극심한 불황에 빠졌고, 대한민국 민물낚시 산업도 동반 불황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 87년 7월호에 소개된 충주호 신단양 일대에서의 밤낚시 기사.

 

●1986년


○마량·홍원리 감성돔터 발굴
발굴르포-서천 감성돔 갯바위 낚시터(6월호)
“이곳의 감성돔은 해마다 3월 말이면 그 첫 모습을 드러낸다. 평균 씨알이 40cm를 웃돌며 처음에 들어오는 무리는 씨알이 굵은 반면 마릿수에서는 빈약하나 5월 초순을 넘어서면 다시 40cm 내외의 고른 씨알이 마릿수로 낚여 6월 중순까지 이어진다.”
비인면 마량리와 홍원리로 대표되는 충남 서천지역 봄 감성돔낚시 시즌을 요약한 글이다. 정한복 기자의 기사에는 ‘마량리와 홍원리 앞바다는 금강물이 바닷물과 합류하는 영향권 안에 있어 초봄 감성돔의 산란처에 적합한 염도를 만든다’는 설명과 함께, 해태 양식장 주변을 돌아 흐르는 원활한 물의 흐름으로 감성돔의 먹잇감이 많은 곳이라는 상세한 설명도 보인다. 현재 홍원항은 2000년대 이후 갯바위 전용선과 출조점들이 속속 들어서면서 충남지역에선 가장 다양한 장르의 낚시가 이루어지는 대표 출항지로 성장했다.

 

○가파도 최초 소개
현지르뽀-제주 가파도(6월호)
“이 가파도의 감성돔들은 그 씨알이 대부분 2~4kg급들이고 말 그대로 떼고기를 노릴 수 있음으로 하여 질과 양적으로 꾼들의 오금을 찔끔거리게 만든다.”
제주 모니터 고경생씨가 가파도 연안의 무진장한 감성돔 자원을 강조하며 가파도 낚시의 전모를 소개했다. 요즘 가파도는 벵에돔낚시터로 유명하지만 수심이 얕고 여가 발달한 연안 특성상 굵은 감성돔 자원도 많은 섬이다. 기사는 ‘5월 중순에 접어들면 감성돔, 돌돔, 벤자리낚시가 본격화되고, 3월부터 이어오던 방어 배낚시와 배우럭낚시가 계속돼 5월 중순부터 6월까지가 가파도의 최고·최대 낚시 시즌’이라고 말하고 있다. 벵에돔 본격 시즌인 장마철과 겨울 시즌을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보아 당시 제주낚시인들이 바라보는 가파도의 주 대상어는 적어도 벵에돔은 아니었던 듯. 이때 소개된 포인트는 뒤성(두성), 발락척코지(요즘은 볼락닥코지라고 함), 다래코지, 하동방파제 일대, 공동묘지 앞(뒤시여), 상동, 계임줄코지(객주리코지), 아끄여(악근여), 상동부두와 할망당, 넙개 등이다.

 

 

●1987년

○격렬비열도 탐사
서해탐조-서해 격렬비열도를 찾아서(10월호)
“드디어 희뿌연 허공을 통해 격렬비열도의 실루엣이 까마득히 먼 눈에 들어온다. 주변에 섬이라곤 뒤돌아보아 방금 지나온 섬들만이 점점으로 떠 있고 외해 쪽으로는 이어진 듯 나란히 앉은 동·서·북 격렬비열도만이 오롯이 있을 뿐…”
여기는 맨 끝! 마지막 섬낚시터라는 제목을 달아 소개한 격렬비열도. 정한복 기자가 5명의 전문 낚시인들과 최초의 탐사에 나섰다. 갯바위낚시와 배낚시로 나누어 1박2일의 낚시를 해 다양한 고기를 낚았는데 북격렬비도 남쪽에서의 우럭 배낚시에는 굵은 우럭이 넣자마자 줄줄이 낚였고 미처 예상 못한 농어 떼의 습격에 혼비백산한 탐사대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묘사됐다. 또 이미 그때 야간 찌낚시에 고등어가 떼로 붙었다는 내용이 소개되고 있어 서해의 고등어 출현이 이미 오래 전부터 있어 왔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격렬비열도는 지금은 상륙금지의 섬이 되어 갯바위낚시는 할 수 없지만 농어 루어터로는 서해 최고의 포인트로 인정받고 있다. 또 상륙금지 조치가 내려지기 직전인 96~97년경 많은 양의 돌돔이 낚인 적 있어 해금만 되면 어청도와 왕등도에 버금가는 돌돔터가 될 것이라는 예상을 낳고 있다.

 

▲  갯바위낚시와 배낚시로 나눠 탐사를 벌였던 격렬비열도 소개 기사.

 

●1988년

○백령도 최초 탐사르포
지령 200호 기념 기획르포-백령도를 가다(3월호)
“인천항을 떠날 때부터 졸졸 따라붙던 갈매기들이 힘에 겨워 날개를 접는 머나먼 뱃길 10시간여. 새벽 아침에 떠나 해거름에야 도착되는 기나긴 선상 여행길이지만 섬에 발을 내딛는 그 순간부터 환상 여행은 시작된다.”
당시만 해도 서해 북단 백령도는 일가친척이나 특별한 연고가 섬에 없는 일반 관광객은 못 들어가는 특수지역으로 인식돼 있었다. 여객선도 인천에서 1주일에 2회만 운항하고 소요시간도 10시간이나 걸리는 등 오직 낚시만을 위해 백령도로 떠난다는 생각 자체가 무모한 시절, 낚시춘추 탐사대가 백령도로 떠났다. 당시 김근학 기자가 낚시철로선 늦은 겨울에 4박5일 일정으로 찾아 배낚시로 낚아낸 노래미가 전부였지만 씨알과 마릿수는 대단했다. 이북땅 장산곶이 빤히 바라보이는 두무진 촛대바위에서의 갯바위낚시, 겨울철 농어잡이가 백령도의 명물이라는 점, 여름철 가자미의 경우 동해안과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많이 낚인다는 사실, 비록 30~40cm급으로 잘지만 백령도 갯바위에서도 참돔이 낚이는 포인트가 있다는 사실 등도 최초로 소개됐다.

 

▲  백령도 두무진 일대에서의 갯바위낚시가 최초로 소개됐다. 

○여수 간여 최초 공개
간여 대물낚시 원정기(8월호)
“드디어 밤 10시 30분경. 참돔 채비에 낙지 미끼로 바꿔놓은 NFT-17 릴대에 장어의 간사한 입질이 아닌, 수상한 첫 입질이 오기 시작한다. 바짝 긴장하며 자세를 고쳐 잡는 중인데, 순식간에 릴대 끝이 곤두박질치면서 롱비치 장구통 릴이 끄르륵 끄르륵거린다.”
여수 연도 남쪽 해상에 뚝 떨어진 무인고도 간여는 당시 대물 어종들의 천국이었으나 낚싯배 사정이 좋지 못하던 시절이라 간여로 바로 들어가는 낚싯배를 구하기 어려웠다. 여수에서 객선을 타고 연도로 들어간 뒤 다시 어선으로 갈아타고 1시간 20분은 달려야 도착할 수 있었던 곳으로, 자칫 기상이라도 나빠지면 조난 사고가 끊이지 않았던 곳이다.
열혈 바다낚시꾼이었던 여수 서울낚시 회원 서봉철씨가 조우 이영섭(여천시 공단레포츠 사장), 김수영(직장 동료)씨와 2박3일간 야영낚시를 들어가 80cm급 참돔 2마리와 68cm 1마리, 76cm 혹돔, 1m가 훨씬 넘는 붕장어 등을 낚은 조행기가 실렸다.

 

○여자만 감성돔 포인트 발견
발굴소개-여자만의 대소운도와 마당여 일원 감성돔낚시(9월호)
“일반적인 여자만의 내림감성돔 하면 대개 조발수도 인근을 꼽아 온 느낌인데 이보다 훨씬 북쪽에 우치한 장도와 대·소운도 등지는 그 시즌이 다소 빠를 수밖에 없는 것이다.”
부산 모니터 강귀모씨가 여수 여자만의 비밀 감성돔 포인트를 발굴해 소개했다. 지면에 소개한 곳은 감도리 앞 대·소운도와 마당여 일대로 7월 31일 마당여 일대에서 낚은 40~45cm 감성돔 자료 사진, 포인트 세밀도와 함께 소개했다. 8월 말경이면 감성돔이 여자만(순천만)의 깊숙한 곳에서부터 서서히 남쪽으로 빠져나간다는 통념에 따라, 보다 북쪽의 내만에서부터 내림감성돔이 움직이기 시작할 것이라는 추측에서 발견해낸 새로운 포인트였다.


 

●1989년

 

○신생 합천호 르포
합천댐낚시가 시작되고 있다(7월호)
“합천호는 향후 2~3년간의 무난한 조황은 쉽게 예상할 수 있었으나 월척이 무더기로 낚인다든가 하는 폭발적인 조황에 대해서는 의문부호를 남길 수밖에 없었는데, 그 이유는 충주호처럼 물의 유입량이 많지 못하고, 앞으로의 치어 방류와 수면의 관리가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점에서다.”
88년 12월 20일 합천댐이 준공됨에 따라 89년 봄부터 낚시인들의 관심이 경남의 이 대형 호수에 쏠렸다. 그러나 88년의 가뭄으로 담수가 지지부진하여 초봄낚시는 이뤄지지 못했고 만수위의 70%에 육박한 5월 말 첫 답사르포가 이루어졌다. 본지 양명윤(楊明潤) 기자가 합천 한림스포츠 유영수 사장과 함께 수몰 전의 지도와 당시 상황을 토대로 유망낚시터들을 짚어나갔다. 구대병지역과 구봉산지역의 수몰된 집터와 논밭자리가 주 포인트로 대두되었는데, 하금리·유전교·역평리·술곡리·계산리·구봉산이 그런 곳이었다. 역평리 밤낚시에선 아직 20cm를 밑도는 잔챙이 붕어들이지만 파상적 입질을 받으며 손맛을 즐겼다. 당시 최대어는 25cm.
합천호는 당시 양명윤 기자의 조심스런 예상대로 충주호와 달리 월척을 생산해내지 못해 낚시인들을 안타깝게 했는데, 대신 12월까지 죽죽리 등 급심지대에서 밤낚시가 호황을 보여 겨울철 떡밥낚시터로 인기를 끌었다. 지금은 힘 좋은 장사 떡붕어 산지로 전층낚시인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왕등도 최초 탐사
서해 제일의 낙도를 가다-서해 감성돔, 돌돔, 참돔의 길목 왕등도(8월호)
“탐사 결과 우럭, 노래미는 씨알은 굵지 않았지만 마릿수에서 엄청난 자원을 보유한 곳이라는 것이 확인되었고, 고기 떼의 회유철이 되면 갯바위낚시에서도 농어는 물론이고 감성돔을 비롯, 돌돔, 참돔 등의 낚시까지 가능한 곳이 아니겠느냐는 것이 탐사대의 의견이었다.”
예나 지금이나 어족자원이 부쩍 줄었다고 읍소하는 분위기는 다를 게 없었다. 근해 어자원이 해가 바뀔 때마다 눈에 띄게 줄어드는 추세에 따라 새로운 낚시터를 개발해야 한다는 열망하에 전북권 제일 바깥 섬인 왕등도 답사기가 소개됐다. 현지 주민들과의 대화를 통해 돌돔, 참돔, 감성돔이 낚인다는 사실이 알려졌고, 실제 배낚시에서는 25cm급 열기가 올라왔다.
지금 왕등도는 서해 제일의 돌돔터로 성장했고 전동릴과 최신형 어탐기에 힘입어 열기 배낚시까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당시 기사에는 하왕등도의 코구렁, 홍합바위, 오지바위, 마당여. 상왕등도의 용문암(용굴), 팽바위, 평자랑 등지의 주요 갯바위 포인트들은 물론 부속섬인 머구섬(모개도), 바래섬, 간여 등지의 낚시여건도 최초로 소개됐다.

 

○서해 보리멸 최초 발견
동호리 탐사 조행기-서해에도 엄청난 보리멸밭 있다(8월호)
“여지껏 보리멸은 동해남부를 주 낚시터로 남해동부와 제주도 지역에서만 낚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그런데 선장의 말에 의하면 동호리 일대에서 ‘고대고리’ 배에 의해 이 고기들이 다량으로 잡혀 전량 일본으로 수출된다는 것이다.”
그때까지 동해나 남해에서만 낚이는 것으로 알려졌던 보리멸이 전북 고창군 해리면 동호리 앞바다에 대량 서식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취재 1년 전인 6월 4일 왕포에서 출항해 감성돔 배낚시 취재를 나섰다가 동호리 앞바다에서 포인트를 잘못 만나 보리멸 떼를 만난 것이 단초가 됐다. 당시 전북 낚시인들에게는 ‘모래무치’라는 하찮은(?) 고기로 인식돼 큰 관심을 끌지 못하던 상황. 광주 화정낚시 박영길 사장 일행과 동행 취재에 나서 20cm급의 보리멸을 마릿수로 낚아 서해 보리멸낚시가 대중성 있는 장르로 발전할 가능성을 타진했다.
그러나 서해 보리멸은 지금도 별 인기가 없다. 군산, 보령, 태안 등지의 해안에도 많은 양의 보리멸이 서식하고 있지만 지역꾼들이 선호하지 않아 지금도 큰 주목은 받고 있지 못한 상황이다.

 

○어청도·외연열도 갯바위 최초 보도
가을 바다낚시 여행기-서해 어청도에서 외연열도까지(11월호)
“참 좋네! 응! 와 이런 데를 놔두고 엄한 데만 돌아댕겼는지 모르겠네. 참말로 서해에 이래 좋은 데가 있는 줄은 내 몰랐는기라~!”
정한복 기자 일행이 2박3일이라는 짧은 일정으로 서해 어청도를 거쳐 외연열도에 도착해 내지른 소감이다. 외연도 본섬의 동백나무 군락과 노적금의 기이한 해안바위 등의 절경에 입을 다물지 못한 취재팀은 오후에 잠시 즐긴 외연도 방파제에서의 낚시로 푸짐한 손맛을 봤다. 2칸대 찌낚시에 손바닥만한 우럭과 학공치, 살감성돔 등이 연달아 크릴을 물고 나왔는데 비록 잡어 위주의 낚시였지만 역시 원도답게 자원이 풍부하다는 사실을 엿볼 수 있다. 외연도 배낚시가 아닌 연안 바다낚시가 지면을 통해 소개된 것은 처음으로, 당시 외연도로 가려면 대천에서 운항하는 새마을 18호를 타고 호도와 녹도를 거쳐야만 했다. 소요 시간은 약 3시간. 외연도 본섬은 물론 호도와 녹도의 주요 낚시터도 최초로 소개했다.


 

●1990년

 

○자란만 갯바위들 최초공개
최초공개-고성만 입구의 갯바위터들(4월호)
“5~6월로 접어들면 충무권의 고성만 일대에서 감성돔을 노리는 배낚시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는 건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하지만 이 시기에 앞서 고성만과 사량도 사이의 섬들에서 감성돔 갯바위낚시가 먼저 행해진다는 것은 몇몇 지방꾼들을 제외하고는 아는 사람들이 흔치 않다.”
봄도다리와 산란감성돔 배낚시터로 알려진 고성만 안쪽의 자란만에 훌륭한 갯바위낚시터가 있다는 사실을 충무(통영) 한양낚시 이희영 사장이 처음으로 소개했다. 통영군 삼산면 두포리 앞바다의 팥섬, 윗대호섬, 아랫대호섬, 소치섬 등에서 4월부터 40~50cm 감성돔이 올라와 신선한 충격을 줬다. 특히 민장대 뿐 아니라 릴찌낚시를 사용할수록 빼어난 조황을 거둘 수 있었다는 내용도 볼 수 있다. 이후 고성만과 자란만 일대의 여타 작은 섬들이 속속 개발되면서 봄마다 많은 꾼들이 몰리는 내만 낚시터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거제 어구 배낚시터 최초보도
발굴 공개-참돔·감성돔 배낚시의 신개척지 거제 ‘어구(於仇)’ 앞바다(10월호)
“여기 새로이 소개하는 저제도 둔덕면의 어구리를 기점으로 하는 낚시터는 거제만을 비롯한 가배만과 율포·저구만 남쪽으로 이어지는 곳일 뿐 아니라 한산도 추봉도와의 해협이 매우 길게 이어져 배낚시터로서 천혜의 조건을 갖춘 곳이다.”
80년대 말까지 경남지역에서 감성돔 배낚시터로 알려진 곳은 남해도 왕지 일원과 고성만 입구 유촌 정도가 고작이었다. 그러나 본지 마산 모니터 김판도씨가 거제 어구 앞바다에서 감성돔이 잘 낚인다는 사실을 제보하면서 가배만과 거제만, 율포만 일대까지 배낚시 포인트가 확산되는 계기가 됐다. 또 예상을 뒤엎고 여름에는 상사리급 참돔이 수십 마리씩 낚여 올라옴에 따라 참돔 배낚시터로 손색이 없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격포 근해 섬 감성돔낚시 최초소개
숨겨진 서해 감성돔터-격포권 갯바위에 추석 감성돔이 오른다(10월호)
“지난 가을 시즌으로부터 올 봄 시즌에 이르기까지 필자의 꾸준한 답사 조황과 현지 어부들 얘기 또한 그동안 무한한 잠재력과 가능성으로만 점쳐졌던 격포권의 갯바위 감성돔낚시를 가시적인 현실로 드러내놓게 했다.”
드디어 격포 감성돔 시대가 열렸다. 1년 전 위도 근해 갯바위와 방파제, 격포권 갯바위에서 다수의 감성돔이 낚인 후 격포 근해의 작은 섬에서도 굵은 감성돔이 낚이면서 격포 근해 섬낚시터 개발에 불이 붙었다. 부안 모니터 이태영씨 일행은 8월 한 달 동안 비안도, 사당도, 사자섬, 노원여 등을 답사해 35~40cm급 감성돔을 마릿수로 낚아냈다.
이로써 격포 근해의 거의 모든 갯바위들에서 감성돔이 낚인다는 사실이 밝혀졌고, 이후 쌍여, 명인여, 긴여 등의 간출여 포인트도 속속 개발된다. 이것은 서해 감성돔시대의 시작을 의미했다.

 

▲  이태영씨가 소개한 격포 근해 섬 감성돔낚시터 분석 기사. 본격 서해 감성돔시대의 막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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