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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갈치 신기법 텐야_전문가 특강 낚시의 이해부터 실전에서 낚아내기까지
2020년 10월 554 13697

포커스 갈치 신기법 텐야

 

 

 

전문가 특강

 

낚시의 이해부터

 

실전에서 낚아내기까지

 

 

 

박범수 한조크리에이티브 대표

 

최근 낚시인들 사이에 갈치텐야라는 기법이 알음알음 퍼지고 있다. 갈치는 한국인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물고기 1위에도 올랐던 국민생선으로 최근 먼 바다에서의 남획 등으로 개체수가 줄어들었다고 한다. 그러나 낚시인들이 피싱게임으로 즐기기엔 충분한 자원이 있는 어종이고 7월 한 달이 금어기로 지정돼 자원 관리도 되고 있다.
그동안 갈치낚시는 여러 형태로 즐겨왔지만 최근에는 같은 낚시라도 양보다는 질적으로 재미있게 낚는 스포츠피싱 개념으로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이런 추세에 딱 맞는 갈치낚시가 갈치텐야라고 생각된다.
낚시인들 사이에 갈치텐야에 대한 얘기가 나돌기 시작한 것은 5~6년 쯤 됐지만, 필자가 다녀온 오사카만 갈치텐야 원정 기사가 낚시춘추에 소개된 것이 본격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킨 시발점이 됐다. 이후 많은 낚시인들이 필자에게 갈치텐야에 대해 묻고 동행출조를 원하는 등의 요청이 늘어났다.
이에 한국 실정에 맞는 갈치텐야를 연구하고 채비를 개발한 끝에 이번 기회를 통해 본격적으로 소개해보는 지면을 마련했다. 

 

 

▲사소이바 갈치텐야에 멸치를 끼운 모습. 사진처럼 멸치가 바늘허리보다 길 때는 머리를 잘라내고 고정해야 깔끔하게 결합된다.

▲3년 전 일본 오사카만에서 갈치텐야로 올린 대물 갈치를 보여주는 필자.

 

 

10년 전 오사카만에서 접한 갈치텐야의 위력
필자가 갈치텐야를 처음 접한 것은 10여 년 전 일본 오사카만에서였다. 당시 제주도에서 갈치 낚싯배 2척을 운영하던 필자는 한국에서 사용되던 재래식 갈치채비보다 마릿수 효율성은 떨어지지만 게임피싱의 묘미를 갖춘 갈치텐야의 매력에 반하고 말았다. 특히 수심 200m 인근에서 5~7지급 갈치가 낚이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는데 지금껏 알고 있던 갈치낚시와는 차원이 다른 낚시였다.
당시는 일본의 갈치텐야 채비도 지금처럼 세련되지 않았다. 그러나 필자가 한국 바다에도 적용하기 위해 일본 각지에서 갈치텐야를 경험하는 사이 일본의 채비도 점차 전문화되고 세련돼졌으며 인기 역시 폭발적으로 높아졌다.
갈치텐야는 마릿수는 분명 재래식 낚시법보다 뒤지는데 왜 일본 낚시인들은 열광하는 것일까? 이유는 게임피싱이라는 묘미와 더불어 잔챙이 무리 속에서 큰 씨알을 선별해 낚을 수 있는 씨알 선별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갈치텐야는 전용 지그헤드인 갈치텐야에 씨알 큰 멸치를 미끼로 꿰어 쓴다. 미끼가 크다보니 잔챙이 무리 속에서 큰 놈이 달려들 시간적 여유가 확보되는 것. 다만 현재 일본에서 하는 갈치텐야와 한국에서의 갈치텐야는 평균 씨알에서 다소 차이가 있다.
일본의 경우 수심 100~200m의 깊은 바다를 노려 5~7지급의 대형 갈치를 타깃으로 하지만 아직 한국에서는 포인트 개발이 덜 돼 있고 전문 낚싯배도 드문 상황이다.
그러나 어자원이 풍부한 한국의 근해에서도 씨알 선별력을 갖춘 갈치텐야를 사용하면 일반 생미끼낚시나 루어낚시보다 한층 굵은 갈치를 선별해낼 수 있는 점이 메리트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 낚시인과 갈치 간에 밀고 당기는 신경전이 흥미롭고, 밀당 끝에 갈치를 끌어냈을 때의 희열이 대단하기 때문에 국내 근해에서도 충분히 인기를 끌 수 있는 장르라고 생각한다. 

 

 

 

갈치텐야의 바늘은 아래쪽을 향한다
세부적인 설명에 앞서 일단 텐야의 뜻에 대해 먼저 알아보자. 뭔가 대단한 뜻일 것 같은 텐야라는 용어는 ‘봉돌에 바늘이 달려있는 낚시도구’를 총칭하는 단어다. 영어권에서 바늘이 달린 봉돌을 ‘지그헤드’로 부르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따라서 갈치낚시에 사용하는 지그헤드는 갈치텐야, 문어낚시에 사용한다면 문어텐야라고 부를 수 있다.
갈치텐야와 다른 텐야의 가장 큰 차이점은 바늘의 위치다. 일반 지그헤드는 바늘이 위를 향하고 있어 뒤나 위에서 공격해오는 물고기가 잘 걸리는 구조다. 반면 갈치텐야는 바늘이 아래를 향하고 있다.
갈치는 일반 물고기처럼 옆으로 헤엄치는 게 아니라 머리를 위로하고 수직으로 서서 유영한다. 그림1에서 보듯 먹잇감을 사냥할 때 아래에서 위로 솟구치며 공격하기 때문에 바늘이 아래로 향하도록 설계돼 있다.
갈치텐야가 일반 지그헤드와 또 다른 점은 봉돌에 대상어가 삼킬 수 있는 바늘만 달려 있는 게 아니라 미끼를 꿰고 고정할 수 있는 고정 침이 달렸다는 것이다. 침에 고정한 생미끼(또는 웜)는 다시 가는 와이어로 둘둘 감는다. 갈치의 날카로운 이빨에 생미끼가 쉽게 떨어져 나가는 것을 방지키 위한 목적이다.
그림2에서 보듯 갈치가 텐야에 고정된 미끼를 이빨로 물면 낚싯대를 큰 폭으로 챔질해 갈치를 걸어낸다. 다른 낚시라면 바늘이 입 안으로 들어가 대상어의 윗입술을 관통하지만 갈치텐야는 갈치의 머리 부위를 찍어 관통시킨다. 그래서 갈치텐야에서는 ‘갈치가 바늘에 걸렸다’는 표현 대신 ‘낚시인이 바늘로 갈치를 걸어냈다’고 표현하며, 그 흥미진진한 과정과 승리감이 갈치텐야의 매력으로 다가온다.

 

 

 

갈치텐야의 종류와 특징
과거의 갈치텐야는 육지에서 캐스팅하거나 배에서 수직으로 채비를 내린 후 천천히 감다가 낚싯대가 휘어질 정도의 무게감이 오면 챔질하는 형태였다. 그러나 최근에는 텐야의 구조가 다양해지면서 저킹 같은 화려한 액션을 넣거나, 빠르게 또는 천천히 감아주는 리트리브를 병행한다. 다트 액션 같은 파동(좌우로 떠는 바이브레이션 같은 액션)을 발생하는 텐야도 개발되고 있다<그림3>.  
현재는 여러 메이커에서 나름대로의 개발 노하우를 텐야에 담고 있는데 최근에는 너무 많은 형태와 색상의 제품이 등장하다보니 초보자들이 혼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기본적인 선택 요령과 특징을 설명해 본다.
일단 첫 번째 텐야 선택 기준은 무게다. 갈치 씨알이 잘면 작고 가벼운 텐야를, 캐스팅 거리가 멀고 수심이 깊으면 무거운 텐야를 사용해야 한다.
그림4에서 보듯 공략 수심이 100m 이상 또는 그보다 깊다면 40호(약 150g)이나 50호(약 150g)까지도 사용되지만 아직 국내에는 이런 깊은 수심을 노릴 수 있는 전용 텐야가 많지 않다(최근 거제 벤쿠버호가 열심히 먼 바다 갈치텐야를 개발하고 있어 조만간 대중화의 길이 열릴 것으로 생각된다).
그 다음 선택 기준은 텐야 바늘의 형태다. 텐야 바늘은 싱글훅과 더블훅 2가지가 있다. 싱글훅은 챔질 시 힘의 중심점이 바늘 끝 한 지점에 모여지지만 더블훅은 두 지점으로 분산돼 관통력이 싱글 훅보다 떨어진다. 게다가 선상낚시의 경우 옆 사람과의 엉킴도 자주 발생해 개인적으로는 추천하지 않는다. 그러나 낚시인들은 바늘 하나보다는 바늘 두 개가 더 잘 걸릴 것으로 생각해 상품화된 것이라 생각된다.
같은 무게의 텐야라도 바늘 크기는 크게 3가지로 분류해 쓴다. 갈치가 예민해서 큰 바늘에 위화감을 많이 느낄 때는 쇼트암, 보통의 상황이라면 표준의 미들암, 수심에 비해서 큰 갈치가 낚일 때는 롱암을 사용하는 게 좋다.
쇼트암 제품은 갈치텐야 전체의 실루엣이 작아 예민한 갈치에게 위화감을 덜 줄 수 있다. 실제로 입질이 뜸하거나 약할 때 쇼트암 텐야로 교체하면 신기하게도 어신이 많아지거나 강력한 입질로 이어지며 심지어 바늘을 삼키는 경우도 생긴다. 다만 챔질 시 바늘 걸림 반경이 적어 관통력이 약해지거나 얕게 걸려 갈치가 떨어질 위험이 높은 게 단점이다. 
헤드와 바늘 간 거리가 먼 롱암 갈치텐야는 쇼트암과 반대로 관통력은 강하지만 갈치의 경계심이 커지고 후킹 확률도 미들암에 비해 떨어진다. 따라서 각각의 상황에 맞춰 적당한 크기로 바늘을 교체하는 요령이 필요하다.

 

 

▲▼3위쪽은 프로그레사의 사소이바 갈치텐야를 색상별로 놓고 촬영했다. 바늘이 짧은 숏 타입이다. 아래쪽은 메가다트 갈치텐야에 웜을 끼운 상태다.

 

 

갈치텐야의 색상 선택
갈치텐야는 색상도 다양하다. 메이커마다, 사용하는 낚시인에 따라 다른 의견이 있을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반응이 좋은 색상에 대해서만 설명해보도록 하겠다.
오래전부터 갈치텐야는 밤이나 어두운 물속에서 자체로 빛을 발산하는 야광(실제로는 축광) 제품이 인기 상품이었다. 그중 그로우(연녹색) 컬러가 가장 보편적인데, 축광 기능 염료 중 연녹색 염료가 가장 저렴하고 화학적으로 안정적이며 가장 밝게 느껴진다는 장점 때문에 많이 쓰이고 있다. 
가장 인기가 높은 그로우(Glow)는 원래 ‘빛이 난다’는 의미지만 현재는 연녹색의 축광 제품을 통칭하고 있다. 수중에서 환하게 빛나 갈치가 시각적으로 발견하기 쉬워 가장 먼저 선택되는 색상이다.
그로우 다음으로는 선택해야할 색상은 헤드컬러가 보라색인 제품이다. 보라색은 가시광선 중 가장 깊은 수심까지 곳까지 도달하는 게 선택의 이유다. 그 다음은 반짝임이 많은 제품도 좋은 반응을 보인다.
기왕이면 반짝임과 축광 부위가 함께 매칭된 콤비네이션 타입도 추천한다. 갈치의 활성이 약하고 경계심이 높은 상황이라면 축광 부위가 작거나 아예 없는 검정 계열의 텐야도 하나쯤은 필요하다. 실제로 갈치텐야를 해 보면 시즌, 포인트, 탁도 등에 따라 검은색에 입질이 집중되는 경우도 있고 축광의 밝은 색상에 입질이 집중되는 경우도 있으니 색상 로테이션은 반드시 필요한 테크닉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에는 바탕 컬러에 다른 도료(축광 또는 비축광의 도료)를 넣은 제브라 컬러의 텐야 헤드도 출시돼 있으니 다양한 환경에서 사용해보길 추천한다.

 

미끼의 활용
갈치텐야는 기본적으로 꽁치살이나 꽃멸치 같은 생미끼를 사용하지만 캐스팅게임의 경우 웜도 사용한다. 일단 선상에서 배 아래로, 수직으로 채비를 내릴 때는 생미끼가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간혹 웜도 쓰긴 하지만 웜만 사용할 때는 거의 입질을 기대하기 어렵다.
반면 캐스팅게임에서는 웜에도 입질이 잦은데 그 이유는 멀리 던져 감아 들일 때 리트리브와 로드 액션에 웜이 살아있는 먹잇감처럼 움직이기 때문이다.
웜 사용 시 반드시 기억해 두어야 할 점 하나는 웜을 텐야에 일자로 바르게 장착해야 한다는 것이다. 삐뚤게 웜이 장착되면 움직임이 부자연스러워져 입질 빈도가 떨어진다.

 


생미끼를 장착할 때는 그림5에서 보듯 와이어로 둘둘 감아 텐야에 단단하게 고정한다. 텐야에 사용되는 생미끼로는 멸치가 대표적이나 시기적으로나 여러 이유로 멸치를 구하기 어렵다면 꽁치살을 대용으로 쓰기도 한다. 물론 입질은 멸치에 비해 다소 떨어진다.
와이어로 미끼를 텐야에 감은 뒤 남은 와이어의 끝은 텐야의 한쪽 끝에 감아 잘 고정한다. 이때 와이어 끝부분은 입질 시 방해가 되지 않도록 위쪽 또는 텐야와 평행하게 위치하도록 마무리하는 게 좋다.
멸치를 텐야에 감는 구체적인 방법은 다음과 같다. 일단 멸치를 텐야 위에 바늘 축과 수평하게 올리고, 뾰족한 고정 핀에 잘 눌러 꽃은 후, 와이어로 머리를 강하게 묶으며 꼬리 방향으로 감아 내려간다. 이후 다시 꼬리 쪽에서 머리 쪽으로 감아올려 X자 형태로 전체를 감아준다. 와이어가 풀리지 않도록 끝부분은 단단히 고정한다.
와이어를 X자 형태로 감는 것은 멸치를 단단히 고정하는 목적 외에도 확실한 입질을 위한 목적도 크다. 갈치의 앞니는 유독 길게 돌출돼 있어 미끼를 물면 X자로 교직된 와이어에 이빨이 자주 끼어 미끼를 물고 있는 시간이 길어진다. 그만큼 어신이 좀 더 명확하고 길게 나타나는 것이다. 참고로 바늘이 작은 텐야를 사용할 때에는 멸치의 머리를 자른 후 바늘 크기에 맞춰 적당한 크기로 만들어 감아주면 된다.

 

 

▲2018년 무렵 일본 오사카만으로 갈치텐야 원정낚시를 간 필자 일행이 낮에 올린 6~7지급 갈치를 보여주고 있다.

 

 

장비와 채비
일본처럼 수심 깊은 먼 바다에서 이루어지는 갈치텐야는 전용 로드가 필요하지만 아직 한국에는 적합한 로드가 출시되지 않고 있다. 먼 바다 전용 갈치텐야 로드로는 허리가 강하고 초리는 예민한 8대2 밸런스가 좋다. 길이는 1.6~2m가 편리하고 어신을 잡아내기에도 좋으며 강한 챔질에 즉각 반응해 관통력도 높아진다.
릴은 PE라인 2~3호가 200m 이상 감기는 전동릴이 편리하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수심 100m를 넘는 곳이 드물어 수동릴로도 낚시가 가능하다<그림 6>

 

 
갯바위나 방파제에서 캐스팅게임을 한다면 스피닝로드에 PE라인 1호가 150m 감긴 릴이면 충분하다. 그냥 멀리 던져 일정한 속도로 감다보면 덜컥하고 갈치가 텐야를 물어주기 때문에 손에 익숙해진 장비로도 충분히 낚시를 즐길 수 있다.
진해, 여수, 목포 등지에는 근해로 갈치낚시를 출조하는 유어선이 많은데 이런 곳에서는 2지~3지의 갈치가 주로 낚이므로 라이트 태클로도 충분히 낚시를 즐길 수 있다(아쉽게도 먼 바다 갈치텐야가 가능한 유어선은 아직 거제도의 벤쿠버호가 유일하다. 앞으로 갈치텐야가 가능한 유어선이 더 생기면 먼 바다 깊은 수심을 노리는 갈치텐야를 다시 다루어 보겠다). 

 

 

▲수면으로 끌려 올라온 갈치를 단번에 들어내는 필자.

 

 

입질을 유도하는 로드워크의 운용법
로드워크, 즉 낚싯대 조작은 연안 캐스팅게임과 선상에서 바로 아래로 내리는 버티컬게임으로 나눌 수 있다. 캐스팅게임의 경우 제품들마다의 기능에 따라 각각 다른 로드워크가 필요한데, 캐스팅용 갈치텐야는 보통 7g 이상부터 20g 이하를 사용한다. 경우에 따라 3~5g의 작은 무게를 사용하는 낚시인도 있지만 필자의 경우 3~5g은 정말 작은 1지 내지 1.5지급이 아니라면 쓰지 않고 있다. 
우선 캐스팅 시 로드워크 방법을 소개해본다. 초창기의 캐스팅용  텐야는 유영할 때 아무런 움직임이 없는 제품이 많았다. 그래서 릴을 감으면 운동성 없이 끌려오기만 했는데 약 10년 전, 일본 낚시인 코바야시 카츠하루(小林 勝治)가 와인드 조법과 플랫조법을 개발하면서 운동성을 갖게 되었다.  
와인드 조법은 간단히 말해 투척 후 텐야가 바닥에 가라앉으면 원줄이 팽팽해진 상태에서 대를 치켜든 뒤 바로 내려준다. 이후 늘어진 슬랙라인을 감은 후 다시 대 끝을 치켜세우며 텐야에 액션을 주는 것이다. 이때 낚싯대를 치켜드는 폭은 45도 이내가 적당하다. 그런데 이 동작만 지속하면 텐야가 위아래로만 운동하므로, 이 과정 중 로드를 좌우로 불규칙하게 움직이며 액션을 준다. 이 경우 텐야는 무한대(∞) 모양을 그리며 일정 수심층으로 끌려오게 된다<그림 7>.

 


이와 달리 플랫조법은 라인슬랙 후 낚싯대를 치켜드는 폭을 최소화하며 텐야를 끌고 오는 기법이다. 
와인드 조법이나 플랫조법 모두 텐야가 갈치의 입질층보다 아래로 내려가지 않도록 운영하는 게 중요하다. 그 이유는 뒤쪽의 갈치의 먹이 공격 습성에서 얘기하겠다.
캐스팅게임도 묘미가 있지만 갈치텐야의 꽃은 역시 선상에서 이루어지는 버티컬게임이다. 갈치 씨알이 6~7지가 되면 손맛이 어마어마해 고성능 전동릴을 써야만 원활한 낚시가 가능할 정도다. 특히 갈치텐야에 걸려 아래로 내리꽂는 파워는 그 어떤 낚시에서도 맛볼 수 없는 손맛을 전해준다.
참고로 갈치텐야는 반드시 수심 100m 전후의 먼 바다 깊은 수심에서만 즐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거제도 근해, 진해만, 여수 내만, 목포 내만 등지에서도 10월 말을 전후해서는 4지급도 종종 올라오며 이런 곳에서 갈치텐야를 시도하면 씨알을 선별해 낚아낼 수 있다. 

 

 

 

입질 파악법
멸치를 미끼로 사용하는 갈치텐야에선 채비를 바닥 근처까지 내린 후 릴을 감아 점차 얕은 수심으로 끌어올리는 게 기본 요령이다. 앞 페이지의 그림8에서 보듯 올리는 도중 툭- 하는 어신이 전해지는 수심에서 잠시 기다린 뒤, 본신이 오면 로드를 위로 강하게 챔질해, 바늘이 갈치 입 주위를 관통하게 만들어야 한다. 만약 예신 후 본신으로 이어지지 않으면 다시 릴을 천천히 감아가며 입질을 유도한다. 예신 후 본신까지 기다리는 동안의 긴장감 그리고 완벽한 타이밍에 챔질해 덜컥! 하는 느낌으로 걸려들 때의 승리감과 쾌감은 그 어느 낚시와도 비교할 수 없다.  
이처럼 인내를 갖고 챔질 타이밍을 맞춰야 하는 이유는 갈치가 보통의 어류처럼 수평이나 좌우로 헤엄을 치지 않기 때문이다. 즉 항상 위를 쳐다보고 수직으로 유영하다가 눈 위로 먹잇감이 지나치면 솟구쳐 공격하는데, 이때 한입에 들어가는 작은 물고기라면 몰라도 자기 입보다 조금만 크면 한 번에 확실히 물지 못한다. 그만큼 갈치는 먹이를 잡는 능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먹잇감을 못 잡아 배가 고프면 자기 동족도 잡아먹고 심지어 자기 꼬리도 뜯어먹는다고 한다.
아울러 갈치는 자기 눈높이 보다 아래에 있는 먹잇감에는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선상 텐야낚시에서는 텐야를 조금씩 위로 감아올려 먹잇감을 찾고 있는 갈치에게 텐야가 노출되도록 만들어야 한다.
만약 일정 수심에서 툭- 툭- 치는 어신이 온다면 그것은 먹잇감에 상처를 내는 동작으로 보면 되며, 이때 살짝 감아주면 땅- 하고 본신이 들어온다.
특히 수심 30m가 넘지 않는 내만에서 이루어지는 선상낚시에서는 ‘감아올리기’와 ‘기다리기’의 연속이다. 첫 번째로 기본이 되는 유혹 동작은 천천히 감아올리기다. 천천히 감는 정도는 갈치가 조류에 몸을 맡겨 천천히 유영하는 속도보다 약간 빠른 수준을 의미한다.
이런 상황에서 필자는 6~7초 만에 릴을 한 바퀴 감는다. 보통 릴 핸들 한 바퀴에 70cm 정도가 감기니까 10초면 1m 정도 감아주는 속도라고 할 수 있다.
두 번째 유혹방법은 스톱앤고(STOP AND GO)다. 앞서 얘기한 속도보다 조금 빠르게 릴을 감아주는 것인데, 1m를 2~3초에 감아주고 5초 정도 기다려주는 방식. 이렇게 감고 멈추기를 갈치의 입질이 들어올 때까지 반복한다.
지금 이야기한 방법은 어디까지나 필자의 방법이며 낚시를 하다보면 자신만의 감는 스피드, 감아올리는 거리, 기다리는 시간 등에 대한 리듬이 생기게 된다.
이상 두 가지 방법으로 텐야를 운용하는 방법을 설명했는데 아주 쉬운 방법이라 따로 기억해 둘 필요까지는 없을 것이다. 다만 갈치텐야를 ‘감아올리기’ 와 ‘기다리기’ 또는 ‘스톱 앤 고’ 중 어떤 것을 먼저 해야 할지, 또 스피드는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서는 약간의 고민이 생길 수 있다.
그것은 갈치의 반응과 관련이 깊다. 갈치 무리 중에는 활성이 높아 이것저것에 관심이 많은 놈, 배가 고파 먹잇감을 열심히 찾고 있는 놈, 반대로 활성도 없고 경계심을 많이 가진 놈도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갈치 무리에서 활성이 높은 놈은 적극적으로 갈치텐야를 따라올 것이니 스톱앤고로 릴을 빠르게 감아주고 짧게 기다려도 갈치텐야를 공격해온다. 반대로 갈치의 예신이 안 들어온다면 감는 스피드를 늦추거나 기다리는 시간을 늘리거나 하는 변화를 주어본다.
그래도 별 반응이 없다면? 천천히 감아주는 동작만 반복해본다. 주위에 갈치 무리가 있다면 어떤 놈인가는 반응을 해올 것이다. 만약 반응이 약하다면 감아주는 속도를 더 천천히 해 갈치를 유혹해본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무 반응이 없을 땐 빠른 속도로 텐야를 감아본다. 그러면 꼼짝도 않던 갈치들이 미친 듯 덜컥덜컥 물어줄 때가 있다. 그만큼 갈치들의 입질 변덕이 심하다는 얘기이다.

 

 

 

예신부터 끌어내기까지의 4단계 과정
선상 갈치텐야는 걸어서 끌어낼 때까지의 과정을 4단계로 나눌 수 있다.
1단계는 텐야를 감아올리면서 갈치가 있는 수심층을 찾아내는 것이다. 2단계는 갈치층을 찾으면 그 수심층에서 텐야를 갈치 눈에 먹잇감으로 보이게 만드는 것이다. 흥분과 식욕을 느끼게 해 공격을 유도하는 것으로 흔히들 말하는 유혹의 단계이다<그림9>.
갈치텐야가 다른 낚시보다 흥미진한 것은 3단계 과정 때문이다. 갈치가 멸치 미끼를 이빨로 툭툭 건드릴 때 텐야를 살살 감아주면 먹잇감이 도망치는 것으로 오인한다. 이런 식으로 약을 올리며 줄다리기하면 흥분한 갈치가 빠른 속도로 솟구치며 멸치의 배를 덥석 물게 된다.
툭-툭- 하는 예신 후 본신을 이끌어내는 것은 낚시인마다 방법이 다를 수 있다. 필자의 경우는 예신이 들어오면 잠시 릴링을 멈춘 후 긴장 상태로 본신을 기다린다. 이후 쑤욱- 하고 초리가 구부러지거나, 텐야 무게로 약간 아래로 구부러져 있던 초리가 그림10의 예처럼 위로 스윽- 하고 올라온다면 이것이 본신이다. 그러나 다시 툭-툭- 하는 예신만 오거나 그 예신도 없어진다면 조금 빠르게 릴을 한두 바퀴 감아주면 본신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만약 본신으로 바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갈치가 따라온다고 생각하면 다양한 유혹 동작을 병행하면 지속적으로 다음, 또 그 다음 어신으로 이어진다.
챔질 후 배 위로 끌어내는 과정이 4단계이다. 보통은 후킹을 하면 ‘갈치를 걸었다’고 생각하며 안심하기 쉽지만 갈치텐야는 의외로 바늘 빠짐도 자주 발생한다. 바늘 빠짐의 제1 원인은 후킹 시의 설걸림이다. 갈치가 완전하게 미끼를 문 순간 챔질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관통력이 떨어져 얕게 걸리거나 입이나 턱 부위를 관통하지 못하고 입 끝에 살짝 걸리는 경우도 많다.
두 번째 원인은 수면에 올라오는 과정에서 갈치가 강하게 몸부림치는 경우다. 따라서 갈치가 수면으로 끌려오면 단번에 낚싯대 탄력을 이용해 배 안으로 들어 올려야 한다.
만약 들어 올리지 못할 정도의 큰 놈이라면 뜰채를 사용하는 게 안전하다. 이때는 꼬리부터 뜰채에 넣어야 한다. 갈치는 무늬오징어처럼 뒤로 후진해서 도망치는데 능숙한 물고기이기 때문이다.

 

 

▲필자와 일본 오사카만 갈치텐야에 동행했던 허선웅 스탭이 갈치텐야로 대형 갈치를 낚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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