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장바구니 주문배송조회 고객센터
과월호신청
Home> 낚시기법 > 낚시잡학
[새연재_조홍식의 로드빌딩] 1 로드빌딩에 대해 말한다 커스텀메이드Custom made의 세계
2020년 11월 169 13778

[새연재_조홍식의 로드빌딩]

 

1 로드빌딩에 대해 말한다
커스텀메이드Custom made의 세계

 

조홍식
이학박사. 「루어낚시 첫걸음」, 「루어낚시 100문 1000답」 저자.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낚시책을 썼다. 중학교 시절 서울릴 출조를 따라나서며 루어낚시에 깊이 빠져들었다. 90년대 말부터 우리나라 지깅 보급과 바다루어낚시 개척에 앞장섰다. 지금은 미지의 물고기를 찾아 세계 각국을 동분서주하고 있다.

 

 

로드빌딩을 위한 각종 도구와 재료들.

 

 

로드빌딩은 실제 물고기를 낚는 낚시와는 다른 줄기의 취미로 다루는 것이 맞을 것 같다. 도구를 만드는 크래프트(craft), 다시 말하자면 수공업이나 공예에 해당하는 분야라서 무엇이든 만드는 것을 좋아하고 손재주가 좋은 사람이라면 흥미를 느낄 수 있는 분야다. 예를 들어 프라모델 제작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로드빌딩도 또 다른 취미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물론, 그 사람이 낚시를 잘 이해하고 있어야만 만들어내는 도구(낚싯대)가 충분히 기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란 사실은 당연하겠지만….
로드빌딩에 대한 기사는 과거 10여 년 전인 2008년에 본지에서 연재하기도 했고, 전문서적은 물론 인터넷 사이트와 유튜브를 통해서 관련된 자료는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으므로 2020년에 로드빌딩이라는 분야가 특별하거나 신기한 일은 아니다.
누군가는 그냥 좋아서 낚싯대를 만들고 누군가는 돈을 버는 수단으로 낚싯대를 만들기도 한다. 또 누구는 세세한 일은 귀찮아서 로드빌딩에는 관심 없이 유명 메이커의 신제품을 구매해서 사용할 뿐이다.
모든 기술이 반복되는 경험을 통해 능숙해지고 깊이가 생기며 예술적인 경지에도 다다르지 않는가? 로드빌딩 역시 남보다 조금 더 경험치를 쌓았다거나 타고난 손재주에 예술적인 센스를 갖추고 있는 등의 개인적인 차이는 존재한다. 한 번에 이룰 수는 없으니 조금씩 나만의 낚싯대를 내 손으로 만들어 본다는 재미를 독자들께서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 오늘부터 로드빌딩을 해보고자 이 기사에 관심을 두는 독자들께 가능한 한 쉽게 따라 할 수 있도록 정보전달에 온 힘을 다하고자 한다.

 

후지공업에서 생산하고 있는 각종 가이드(위)와 릴시트.

 

왜 ‘로드빌딩’인가?
과거의 기사에서도 첫머리에 한 말이지만, 낚싯대를 만드는 것을 왜 ‘로드빌딩’이라고 부르느냐에 대한 질문이다. 로드메이킹(Rod making)이나 로드크래프트(Rod craft)라고 부를 수 있지만, 굳이 ‘빌딩’이라는 말을 사용하는 이유는 짐작컨대, 단순한 조립을 넘어 제작자의 철학을 담아 차근차근 만들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건전한 정신으로 운동을 통해 몸을 만드는 것을 보디빌딩이라 부르는 것과도 의미가 통한다고 말한다면 너무 나간 것일까?
낚시는 경험치가 쌓이고 지식도 깊어감에 따라 좀 더 적합하고, 좀 더 정확하며, 좀 더 편하고, 좀 더 멋진 것을 추구하게 된다. 이때 낚시인마다 개성과 취향에 따라 원하는 특성과 형태가 다양하게 표현되어 사용하는 도구에 대한 요구사항이 많아지기도 한다. 고급품질의 도구나 신제품을 찾는 이유가 여기에 있고 나아가 기성 제품에 만족하지 못한다면 루어를 튜닝한다거나 릴과 낚싯대를 개조하여 자신이 원하는 특성을 직접 부여하기에 이른다. 이런 과정의 연장선상에 로드빌딩도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조금이라도 더 나를 만족시키는 낚싯대가 필요하다는 생각 때문에 로드빌딩을 하게 된다고 말할 수 있다.

 

1필자가 만든 커스텀메이드 로드들. 로드빌딩은 화려한 장식을 더 할 수 있어서 기성제품과 차별화된다.

2000년대 초반, 필자가 국내에 유통한 최초의 커스텀메이드 지깅대인 에프갤러리.

 

 

후지공업의 피니시모터(좌, 드라이어)와 가이드.

 

로드빌딩용 랩핑과 도장에 쓰이는 에폭시 코팅제.

 

 

어떤 로드빌딩을 할 것인가?
낚싯대를 만드는 목적이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이다. 여기에는 다음과 같은 몇 가지 대답이 있다.

 

 ▶ 로드 개조/수리/재생
낚시인 본인이 가지고 있는 기성품 낚싯대, 즉 낚시점에서 구매한 공장에서 만든 제품을 이용하는 로드빌딩이다. 부품을 교환하거나 부착 위치를 바꾸는 것이 개조, 손상이 있는 부분을 되살려 다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수리, 오래되어 사용하지 않는 구형 제품을 시대에 맞도록 재구성하는 것이 재생에 해당한다.

 

▶ 취미로서의 로드빌딩
세상에서 오직 하나뿐인 나만을 위한 낚싯대를 내 손으로 직접 만든다는 개인적인 로드빌딩이다. 랩핑 색상을 원색으로 한다거나 화려한 장식을 하고 그림을 삽입하는 등 예술적인 공예품으로서의 가치도 표현할 수도 있다. 낚싯대 표면에 좋아하는 문구를 새겨 넣기도 한다. 그밖에도 1960~70년대 글라스로드를 흉내 내 금속 가이드, 권총형 손잡이 부착 등 최신 스펙이 아니라 일부러 빈티지 모델을 제작하는 경우도 있다.

 

▶ 판매 목적(상업적)의 로드빌딩
나만을 위한 로드빌딩이 아닌 다른 사람을 위한 로드빌딩으로 커스텀메이드(custom made, 주문제작)라고 부르기도 한다. 일반적인 낚싯대는 낚시점에서 판매하는 공장제품이지만 획일화된 물건이 아닌 실제 사용자인 낚시인의 취향에 맞도록 주문 제작하는 낚싯대를 말한다.
커스텀메이드에도 기존 공장제품과 똑같은 블랭크를 이용해 릴 시트와 가이드 등 부품을 주문자의 목적과 취향에 맞도록 부착해 주는 것이 있는가 하면, 아예 처음부터 특별한 휨새와 길이의 블랭크를 제작하는 경우도 있다. 당연히 후자의 경우는 새로 개발하는 것이므로 시간과 비용이 만만치 않게 들어가고 이러한 주문을 받아주는 소규모공방이나 로드빌더는 현실적으로 거의 없어졌다고 생각한다.

 

재료
실제로 로드빌딩에 필요한 재료는 다음과 같다.

 

①낚싯대 부품
블랭크, 가이드, 릴시트, 그립(EVA 또는 코르크), 버트캡, 각종 랩핑용 실, 와인딩체크, 접착제, 코팅제(에폭시 로드피니시) 등

 

②제작을 위한 도구
로드 랩퍼, 피니시모터, 보빈, 붓, 알코올램프, 신너(아세톤 등), 에폭시 혼합용 용기, 개량스푼, 칼, 바이스, 연마용 줄 또는 그라인더, 투명 테이프, 샌드페이퍼, 매직펜, 자 등

 

이상과 같은 재료와 도구가 없으면 제대로 된 로드빌딩을 할 수 없다. 초기 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사실이다. 낚시를 처음 배울 때 도구 일체를 구입해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더욱이 만들려고 하는 낚싯대 길이만큼의 전용공간이 필요하다. 또한 코팅제는 화공약품이므로 환기도 잘 되어야 한다.
필요한 재료와 도구 각각에 대한 자세한 정보와 설명은 연재 기사를 통해 차근차근 다시 하기로 하겠다.
가이드와 릴시트 등 최고급 낚싯대 부품을 생산하고 있는 후지공업(富士工業)의 홈페이지에는 ‘Step by step rod building’이란 전자책이 링크되어 있다. 로드빌딩 전 과정을 쉽게 따라 할 수 있도록 일러스트로 설명하고 있는 책으로 일본어로 되어 있지만 이해하기는 쉽다.
Flash, HTML 또는 애플리케이션을 내려 받아 볼 수 있다.


 

로드빌딩에 필요한 각종 재료를 판매하는 미국과 일본의 유명한 온라인 숍은 다음과 같다.

 

 

*머드홀(Mud Hole Rod building & Tackle crafting) 

 

 

*마타기(Matagi Fishing Workshop)

 

 

 

나의 로드빌딩 입문기


로드빌딩이 활발한 미국이나 일본에는 수제품에 대한 가치가 높아서 전문적이고 숙련된 기술자에 의해 만들어진 낚싯대가 고가로 거래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예로부터 견지나 붕어낚싯대에 유명한 수제품이 있으므로 커스텀메이드 낚싯대는 오래전부터 존재해 왔다고 말할 수 있다. 요즘에는 플라이낚싯대나 루어낚싯대를 상업적으로 주문 제작해 주는 개인 브랜드도 있다.
나 개인적인 로드빌딩 입문기를 간단하게 써보자면 이렇다. 1990년 봄, 제주도 성산포로 농어 루어낚시를 갔다. 마땅한 바다용 루어낚싯대가 없던 시절이라 어찌어찌 입수한 보세품 루어낚싯대를 들고 갔다. 농어는 낚지 못하고 우도의 동산 포인트로 건너가 처음으로 구멍찌를 사용하는 벵에돔낚시를 배웠다. 그때 동행한, 구멍찌낚시 국내에 보급에 힘쓴, 고 현봉훈 씨가 손수 만든 찌낚싯대를 사용하는 것을 봤다. 당시 벵에돔 찌낚싯대로 제주도의 꾼들이 사용하던 낚싯대는 서울에서는 찾아볼 수도 없던 최고급 ‘가마카츠 XO’, 이 고급 낚싯대도 불만족스럽다던 그는 국산 10m 장대를 이용해 앞부분 약 5m는 찌낚싯대로 나머지 뒷부분은 뜰채로 개조해 놓은 것이었다.
뭐든 만드는 데 재미를 느끼는 나는 귀가 후 바로 은성사의 보론 바다장대를 구매하고 가이드와 릴시트도 따로 사서 부착해 찌낚싯대를 만들었다. 루어낚시꾼인 내가 찌낚싯대만 만들고 있을 리 만무했으니 농어 루어낚시용 보세품 낚싯대도, 당시 사용하던 쏘가리 낚싯대도 가이드를 다 떼어내고 좋은 가이드를 구해 붙였다. 어떤 낚싯대는 그립을 잘라 짧은 대를 만들고 또 어떤 낚싯대는 릴시트를 떼어내고 테네시그립으로 개조했다.

 

벵에돔 찌낚싯대 제작으로 시작
5년이 지난 1995년경, PE라인이 등장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고강도 낚싯대와 내구성이 우수한 스피닝릴이 속속 등장해 낚시의 패러다임이 달라질 때, 일본 FISHERMAN사의 낚싯대를 처음 만날 수 있었다. 당시 유명 메이커의 최고급 낚싯대 가격보다도 2배나 더 비싼 가격에 놀라고 또 원색의 화려한 장식이 더해진 커스텀메이드 낚싯대란 존재감에도 놀랐다. 나에게 딱 맞는 내가 원하는 루어낚싯대를 완전하게 만들고 싶었다.
‘그래, 직접 만들어 써보자’라는 생각에 일본으로 건너가 지인들에게 수소문을 시작했다. 결과적으로 유명 메이커의 GT대, 지깅대 블랭크를 한두 개씩 구매할 수 있었고 내 로드빌딩이 시작되었다. 랩핑 기법과 코팅 방법 등 세세한 부분은 뉴욕 맨해튼에 있던 작은 낚시점 겸 공방(지금은 이미 사라진 지 오래지만)인 ‘맨해튼 커스텀 태클(Manhattan custum tackle)’의 노하우를 어깨너머로 배웠다.
내 체격, 팔 길이에 맞도록 그립의 길이와 릴 시트의 위치를 조정하고 무게 밸런스를 맞추고 사용하는 릴에 따라 가이드 크기도 선택하고 여기에 화려한 장식 랩핑을 더하는 등 기성품과는 다른 내 루어낚싯대가 늘어가는 것에 즐거움을 느끼기 시작했다.

 

기성품과는 다른, 내 낚싯대를 만드는 즐거움
2000년대 초반에는 몇 년간, 바다 루어낚싯대를 여러 가지 만들어 국내에 유통한 경험이 있었다. 그동안 내가 사용할 낚싯대만 만들어 쓰다가 국내에 지깅과 해외원정 낚시를 보급한다는 명분으로 낚싯대를 만들어 시내 낚시점에서 판매했다. 외도였다. ‘에프갤러리(F-Gallery)’라는 브랜드명이었다. 요즘은 이름만 대면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일본의 ‘Y조구’가 다른 브랜드의 OEM과 커스텀메이드만 하던 시절로, 사장과의 개인적인 친분을 이용해 지깅대와 GT대를 개발하면서 지깅용 블랭크 6~7가지와 GT용 블랭크를 들여와 맨손으로 찔끔찔끔 만들어 납품했었다. 여러 가지 의미로 내 로드빌딩 경험 중 흑역사에 속하는 기간이다.
상업적인 로드빌딩이 나에게 맞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그 후로 지금까지 내 것과 내가 만든 것을 꼭 사용하겠다는 친구 것만 만들고 있다.

필자가 만든 빈티지 로드. 로드빌딩의 재미 중 하나로
일부러 60~70년대풍의 빈티지 낚싯대를 만들었다.

 

 



※ 낚시광장의 낚시춘추 및 Angler 저작물에 대한 저작권 침해(무단 복제, 전송, 배포 등) 시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댓글 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