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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최훈의 바다낚시 입문⑬ 먹어서 맛있고 낚아서 즐거운 주꾸미 배낚시
2020년 11월 762 13792

연재 최훈의 바다낚시 입문⑬

 

먹어서 맛있고 낚아서 즐거운 

 

주꾸미 배낚시

 

최훈 테일워크 필드스탭·솔트루어린 회원

 

주꾸미는 서해 배낚시 광풍을 주도한 두족류다. 농어와 광어도 그런 광풍에 한몫을 하긴 했지만 농어는 다소 전문적이고 광어는 최근 자원이 줄어서 인기가 시들한 반면 주꾸미는 해를 거르지 않고 많이 낚이니 낚시인들이 몰릴 수밖에 없다.
필자는 부산 토박이라 서해의 주꾸미를 한두 번 밖에 접해보지 못했지만 예전에는 남해에서도 주꾸미낚시가 성행했고 지금도 삼천포나 마산 일대에서는 주꾸미 배낚시 출조를 하고 있다. 하지만 자원은 서해가 최고이며 전국 어디를 가도 그만한 조과를 거두기는 어렵다.
주꾸미 배낚시는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지만 요즘은 조금 전문성을 띠고 있다. 주꾸미 낚시인이 많아지면서 조과 경쟁을 피할 수 없게 되자 조금 더 좋은 장비, 조금 더 좋은 루어를 쓰는 것이 보편화되었기에 예전 같지는 않다. 그렇더라도 주꾸미 배낚시 자체는 쉽기 때문에 깊어가는 가을 시즌에 맛있는 주꾸미를 낚고 싶다면 지금 입문하는 것도 늦지 않다.

봉돌과 스테로 만든 주꾸미 배낚시 채비.

물을 뿜으며 올라오는 주꾸미. 가을이 제철로 마릿수 조과를 거두기 쉬워서 인기 있다.

통에 가득 담긴 주꾸미.

 

인천~전북 전역이 포인트
주꾸미는 봄부터 잘 낚인다. 한때 남해에서는 봄에 알이든 주꾸미를 노리고 출조하는 일이 많았고 연안에서도 어렵지 않게 낚인다. 서해 역시 보령이나 무창포 일대의 낚싯배가 봄에 알주꾸미를 노리고 출조를 했지만 이제는 5월 11일부터 8월 31일까지가 주꾸미 금어기로 지정되면서 주꾸미는 가을에 낚을 수밖에 없게 되었다.
가을이 되면 봄에 부화한 작은 씨알의 주꾸미가 어느 정도 커져서 루어에 입질을 하기 시작하는데, 가을에 일찍 주꾸미 출조를 나가보면 엄지손가락 크기의 주꾸미를 만날 수 있을 정도로 크기가 작다. 그래서 오동통한 주꾸미를 노린다면 9월 이후가 좋고 10월이면 충분히 만족할 씨알을 기대할 수 있다. 시즌은 해마다 조금씩 달라지는데 늦가을이 길에 이어지는 해는 12월에도 주꾸미가 낚이며 11월부터 북서풍이 강하게 부는 해는 서해의 물색이 빨리 탁해지고 수온이 내려가서 시즌을 일찍 마감한다. 올해는 태풍이 지나가고 강수량이 많아 상대적으로 가을이 길어져서 주꾸미 시즌도 길어질 것이라 예상하는 낚시인들이 많다.
서해 외에는 삼천포와 여수 일대에서 주꾸미를 낚을 수 있는데 대부분 갑오징어나 문어낚시와 병행해 출조하고 있어서 다양한 손맛을 즐길 수 있다.

 

 

로드는 고감도 초리에 허리 강한 제품이 인기 
예전에는 주꾸미를 낚을 때 얼레에 낚싯줄을 감고 애자를 사용해서 낚았다. 로드도 사용하지 않고 손으로 낚싯줄을 잡아 주꾸미를 올렸는데 낚시가 쉽다보니 그렇게 해도 잘 낚였다. 주꾸미를 낚는 원리는 두 가지다. 주꾸미는 갑오징어나 다른 오징어처럼 부상하지 않고 바닥을 기다시피 하기 때문에 채비로 바닥을 찍는 것은 기본이다. 채비를 바닥으로 내린 후 20초 정도 기다리고 있다가 채비를 들어보고 무게감이 느껴지면 채비를 걷어 올리는 식으로 낚시한다. 주꾸미가 사는 바닥이 대부분 모래나 뻘이기 때문에 밑걸림을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되므로 채비를 바닥에 두었다가 들어오는 방식으로 낚시를 한다.
또 한 가지 방법은 고급 장비를 써서 라인의 텐션을 이용하는 방법이다. 채비를 바닥으로 내리는 것은 같지만 채비가 바닥에 아슬아슬하게 쓸릴 정도를 유지해주고 주꾸미가 채비에 올라타면 곧바로 챔질을 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두 가지 방법 모두 좋지만 후자가 마릿수 조과를 올리기 좋고 주꾸미의 입질이 예민할 때도 도움이 된다. 단점은 장비가 비싸고 낚시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하기 때문에 피곤하다는 것이다.
주꾸미 로드는 최근에 전용대가 다양하게 출시되어 있어서 선택에 어려움이 없다. 대부분의 전용대가 초리는 부드럽고 허리힘은 강하며 휨새는 8:2나 9:1을 유지하고 있다. 예전과 많이 달라진 점이 있다면 전용 로드의 경우 대부분 6ft 이하로 매우 짧아 졌다는 것이다. 로드가 짧아야 다루기 쉽고 감도도 좋으며 챔질도 빨리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전처럼 에깅대나 갑오징어대는 거의 쓰지 않으며 5ft 이내의 극단적으로 짧은 로드를 선호하는 낚시인들도 있다. 초리는 티탄과 같은 금속 재료를 사용해 감도와 유연성을 높인 제품을 쓰는 추세이며 초리가 아주 가늘고 가이드의 구경이 작아서 라인은 합사 0.8호 내외를 사용한다. 주꾸미가 무겁거나 저항을 하는 어종이 아니기 때문에 루어의 무게만 버틸 수 있으면 되므로 라인을 가늘게 사용하는 낚시인들은 0.3호나 0.4호 합사를 쓰기도 한다. 광어다운샷이나 갑오징어와 병용으로 사용하려면 0.8호나 0.6호 합사를 사용하고, 주꾸미 전용으로 사용한다면 0.3호나 0.4호를 사용해도 좋다.
로드와 릴은 대부분 베이트릴 장비를 사용하며 최근에는 스피닝릴 장비는 잘 사용하지 않는다. 베이트릴 장비가 수직 액션에 편리하고 무게감을 더 느끼기 쉽기 때문이다.

 

갑오징어용 스테가 인기
주꾸미만큼 채비에 변화가 많은 장르도 드물 것이다. 예전에는 동그란 사기구슬에 문어발 형태로 바늘이 달린 애자만 사용했는데, 어느덧 서해에 갑오징어낚시가 성행하더니 애자에 갑오징어용 스테가 추가되기 시작했다. 요즘은 애자를 달지 않고 갑오징어용 스테에 봉돌만 달아서 사용하는 낚시인들도 있다.
갑오징어 스테 역시 예전에는 일명 왕눈이 에기라는 값싼 에기를 달아서 사용했지만 최근에는 루어 전문업체에서 제작하는 다양한 형태의 에기를 사용한다. 처음에는 호래기, 한치낚시에 사용하는 말랑망랑한 스테를 사용했다가 얼마 전부터는 수평에기나 몸 전체에 홀로그램 테이프를 바른 반짝이는 스테를 즐겨 사용한다. 애자부터 다양한 에기까지 많고 많은 루어를 자신의 성향대로 조합해서 사용하는 것이 최신 주꾸미 채비인데 흔한 말로 ‘엿장수 마음대로’인 채비다.
지역별로 따져보면 남해안은 문어나 갑오징어 채비를 그대로 주꾸미낚시에 사용하고 있으며 인천은 애자와 스테를 간결하게 한두 개만 묶어서 사용한다. 그에 비해 서해의 충남권에서는 애자에 스테 두어 개를 달고 청갯지렁이까지 감기도 하는데 개인적인 추측이지만 낚시인들의 경쟁이 심할수록 채비도 요란해지는 것이 아닌가 생각도 든다. 그런데 쉽게 억측할 수 없는 이유가 실제로 현장에서는 복잡다양한 채비가 잘 먹히기 때문에 어떤 것이 좋다 나쁘다 단정할 수 없다.

 

채비로 바닥 찍은 후 10초 세고 무게 확인
주꾸미 배낚시는 테크닉이라고 할 것이 많이 없다. ‘육아는 장비빨’이라는 우스개처럼 ‘주꾸미 조과도 장비빨’이다. 타이라바, 팁런, 문어낚시도 장비 의존도가 꽤 높은 장르로 수중에서 바닥을 노리고 예민한 입질과 무게감의 차이를 느끼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그 외 기본적인 테크닉은 조류의 세기에 맞게 채비가 너무 흐르지 않도록 무게를 잘 조절해주는 것이다. 서해에서는 40호 봉돌에 스테를 달아주면 채비가 수직으로 잘 유지되며 조류가 약할 때는 애자를 싱커로 쓰고 스테를 추가하면 된다. 채비가 조류에 밀리면 무게감을 느끼기 힘들기 때문에 주꾸미낚시에서 채비의 무게를 조류 속도에 맞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채비의 무게를 맞추었다면 채비를 내린 후 10초 정도 세고 초리를 살짝 들어보는 동작을 계속 해준다. 주꾸미의 양이 많을 때는 채비가 내려가자마자 올라타기 때문에 바닥을 찍고 2~3초 만에 올려야 하는 경우도 있고 입질이 뜸할 때는 20초 정도 기다렸다가 초리를 올린다. 장비가 투박하면 초리를 살짝 올릴 때 무게감을 느낄 수 없기 때문에 주꾸미가 루어에 걸렸는지 일일이 채비를 걷어야 하므로 조과를 거두는 속도가 늦어질 수밖에 없다.

 

주꾸미용 베이트릴 장비. 수직 액션을 반복하기 편리하다.

주꾸미 채비에 사용하는 고급 에기와 스테.

주꾸미 배낚시 채비에 사용하는 봉돌. 20~40호를 즐겨 쓴다.

주꾸미를 넣고 끓인 라면.

 

마탄자의 주꾸미 낚시 전용대 피나카 슈퍼 안단테.
초리가 부드러워 미세한 무게 변화도 감지할 수 있다.

 

배 못 탄다면 워킹으로 도전
조과를 많이 거두고 싶다면 낚싯배를 타는 것이 가장 빠르다. 하지만 낚시인이 많기 때문에 주말이라면 적어도 두어 달 전에 예약을 마쳐야 출조가 가능하다. 평일에는 한 달 전에 문의하고 요즘 유행하는 배낚시 예약 어플을 사용하면 조금 더 편리하게 예약할 수 있다.
만약 낚싯배 예약에 실패했다면 워킹 포인트로 눈을 돌려도 좋다. 가을에는 연안에서도 많지는 않지만 주꾸미를 낚을 수 있는 곳이 더러 있다.
서해에서는 태안의 해수욕장을 낀 방파제나 포구에서 주꾸미를 만날 수 있다. 보령, 군산에도 해안도로 주변이나 방파제에서 주꾸미를 낚는다. 많은 낚시인들이 드나들기 때문에 밑걸림에 주의해야 하며 다운샷채비를 꾸린 후 수평에기를 사용해 밑걸림을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
목포는 압해대교와 여객선터미널 주변에서 9월부터 11월 중순까지 주꾸미를 낚을 수 있다. 원래 갑오징어 포인트인데 밤에 낚시를 하면 낙지도 의외로 잘 낚인다. 완도항과 바로 옆에 있는 신지도 일대도 주꾸미와 갑오징어로 유명하다. 전남 완도의 마량항은 거의 전역에서 갑오징어와 주꾸미를 노릴 수 있는데 주변에 이어진 섬을 탐색하며 느긋하게 낚시를 즐길 수 있다.
여수는 백야도, 하멜공원, 돌산도 일대에서 주꾸미를 낚는다. 이곳 역시 대부분 갑오징어 포인트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주꾸미와 갑오징어를 함께 노릴 수 있다. 여수의 경우 갑오징어 조과가 더 좋으므로 주꾸미로 마릿수 조과를 올리는 것은 조금 힘들다.
남해도 일대는 하동의 금남면 해안과 앵간만의 방파제, 창선도 동대만 일대, 창선도와 마주보고 있는 남해도 일대에서 주꾸미와 갑오징어가 잘 낚인다. 이미 워킹 포인트로 잘 알려진 곳들로 밤에 포인트로 나가보면 으레 낚시인들이 있기 때문에 낚시자리를 쉽게 찾을 수 있다.
남해에서 주꾸미 자원이 가장 많은 곳은 삼천포 일대다. 해안도로 주변 어디서든 주꾸미를 낚을 수 있다. 삼천포로 들어가는 실안해안도로 주변과 삼천포항 일대의 방파제는 모두 포인트가 된다. 밑걸림이 자주 생기기도 하는데 가끔 문어가 들러붙어 있는 것이므로 무작정 채비를 터트리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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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걸림 많은 곳에선 애자 대신 봉돌 사용


봉돌 대신 애자를 달면 주꾸미를 유인하는 효과가 있고 바늘에 자동으로 걸려서 조과에 많은 도움이 된다. 그런데 가끔 낚싯배가 암초로 흘러들러가는 경우에는 애자를 사용하면 곧바로 밑걸림이 생기기 때문에 빠르게 봉돌로 교체해야 한다. 애자는 바늘이 크기 때문에 한 번 바닥에 걸리면 쉽게 빠지지 않으므로 십중팔구 채비를 터트려야 하는데, 이때 함께 달려 있는 값비싼 스테까지 날아가면 손실이 크다. 따라서 암초가 많은 곳이라면 봉돌을 사용하고, 선장이 갑오징어 포인트로 진입한다고 하면 암초가 있는 곳으로 가는 것이니 미리 채비를 교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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