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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팁런 절정_ 테크닉 이것만 알면 나도 팁런 고수
2020년 11월 1289 13800

특집 팁런 절정

 

테크닉

 

이것만 알면 나도 팁런 고수

 

최훈 테일워크 필드스탭·솔트루어린 회원

 

예전에 에깅을 패밀리낚시라고 선전했는데 이것은 사실 사기나 다름없는 말이었다. 여름 땡볕 아래에서 8.6ft 에깅대를 풀파워로 캐스팅한 후 쉴새없이 저킹을 하는 것은 어지간한 남자들도 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에깅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초보와 고수의 조과 차가 극명하게 갈리는 낚시로 꼽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에깅의 시발지인 일본이야 동네 방파제에서도 무늬오징어를 낚을 수 있기에 어느 정도 패밀리피싱의 성격도 있겠지만 그것을 우리나라에 그대로 광고한 것은 문제였다.
그런데 에깅과 달리 팁런은 패밀리낚시가 가능하다. 너무 쉽고 힘도 들지 않기 때문이다. 준비된 장비에 에기를 연결하고 무늬오징어가 입질하면 릴링해서 올릴 수 있을 정도만 하면 누구나 팁런을 즐길 수 있다. 여성도 어린이도 배멀미만 하지 않는다면 팁런은 ‘강추’다.

 

해초 주변을 유영하고 있는 무늬오징어 무리.

팁런은 바닥으로 내린 에기를 배가 움직이는 힘으로 끌어주며 탐색하는 낚시로 초리의 반응을 보고 입질을 파악한다.

 

물 밖에서 보는 물색과 바닥 물색은 다르다
팁런 채비는 전용 로드에 릴을 연결하고 합사는 0.6호, 쇼크리더는 3호 내외를 써서 준비하면 된다. 쇼크리더 끝에는 에기를 연결하는 스냅을 묶은 후 스냅을 이용해서 에기를 자주 교체해서 사용한다.
에기 컬러는 별 상관없다고 말하는 낚시인들이 있는데, 수심이 깊은 곳에서 팁런을 하면 파장이 긴 컬러(무지개의 빨강부터 보라색 순으로 갈수록 파장이 짧아진다)의 경우 멀리 있는 무늬오징어는 에기를 식별하지 못한다. 수중에서는 긴 파장의 컬러가 빨리 사라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깊은 곳을 노린다는 전제로 우선은 보라, 파랑, 녹색 계열의 파장이 짧은 컬러를 쓰는 것이 유리하다. 그리고 물색이 탁한 경우 명암(실루엣)으로 에기를 식별해야 할 수도 있으므로 빨강, 검정 계통의 명암이 짙은 에기도 준비하고 현장에서 자주 에기를 교체하면 좋다.
낚시인들은 선글라스를 끼고 물 밖에서 물속을 들여다보고 물색을 판단하는데 물속에서는 빛의 투과량이나 부유물에 따라 시계가 완전히 달라지므로 어림짐작으로 물색을 판단하기보다는 에기를 부지런히 바꾸는 것이 조과에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상어가 등장하는 영화를 보면 종종 상어가 눈앞에서 갑자기 등장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것은 일부러 무섭게 연출한 것이 아니라 상어가 회색으로 보호색을 띄고 있고, 시계가 낮은 물속에서는 전방 10m 앞의 물체도 식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앞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그리고 바다는 깊어질수록 많은 부유물이 있어서 겉은 맑아 보여도 바닥은 아주 물색이 탁할 수 있으므로 그런 상황을 염두에 두고 에기를 자주 교체하는 것이 좋다.

 

초릿대와 낚싯줄은 120~130도를 유지
팁런은 다른 선상낚시와 다르게 바람이나 조류에 배를 흘리며 낚시를 한다. 에기를 바닥으로 내리면 ‘툭’하고 닿는 느낌이 들며 이때 빨리 한두 번 저킹을 해주고 바닥에서 살짝 에기를 띄운 상태로 유지해주면 무늬오징어가 입질한다. 이 동작만 잘해도 이미 팁런 중수가 되는 것이 가능하다.
하지만 막상 현장에서 낚시를 해보면 많은 낚시인들이 에기를 바닥층에 머무르게 두질 않는다. 입질이 없으면 계속 액션을 주거나 배가 흘러가면서 에기가 떠오르는 것을 모르고 그냥 방치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런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에기를 내리는 각도를 잘 살펴야 한다. 에기를 내린 후 낚싯대의 초리와 낚싯줄이 120~130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에기를 수직으로 내렸을 때를 90도라고 가정하면 그것보다는 조금 넓게 각도가 유지되는 것이 좋고 각도가 좁혀지거나 너무 벌어지면 에기가 제대로 운영되지 않는다는 의미이므로 에기의 무게를 조절한 후 다시 시도한다. 단, 너무 무거운 에기를 사용해서 각도를 맞추는 데만 신경을 쓰면 숏바이트로 입질이 끝날 확률이 높으므로 배가 움직이는 속도에 에기가 살짝 떠서 끌려올 수 있을 정도로 조절한다. 배가 0.5노트 정도의 속도로 흘러간다면 30g 내외의 에기가 적당하며 더 빠르게 배가 흘러가면 에기의 무게를 늘린다.
배가 잘 흘러가고 각도가 잘 유지된다고 해서 계속 에기를 끌어주는 것도 좋지 않다. 배가 흘러가면 라인을 풀어서 바닥을 재차 찍어주며 채비를 운용하게 되는데, 이렇게 하면 배만 밀려나고 에기는 계속 같은 자리만 찍는 현상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배가 멀리 흘러갔다고 생각되면 채비를 걷어서 다시 넣는 것이 좋다.

 

무늬오징어는 매복 사냥을 한다    
이쯤 되면 연안 에깅에는 그렇게 액션을 주어도 쉽게 입질하지 않는 무늬오징어가 왜 팁런을 하면 단순한 액션에도 입질을 하는지 궁금할 수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무늬오징어는 바닥의 암초 주변에 매복한 상태로 지나가는 먹잇감을 덮치기 때문이다. 특히 조류가 빠른 곳에서는 이런 특징이 확연하게 드러난다.
자연 상태에는 일종의 법칙 같은 것이 있는데, 덩치가 큰 개체는 작은 개체를 단순하게 쫓아서는 잡을 수 없다는 것이다. 치타가 아무리 빨라도 20초 이상 질주하면 체온이 올라서 죽을 수도 있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진 것. 사자 같은 맹수도 무리를 지어서 사냥을 하며 주로 밤에 매복을 해서 잡는다. 물속에서도 이런 현상은 마찬가지인데 돌고래는 단체로 삼치 떼를 몰아서 사냥을 하고 상어는 부상을 입은 물개나 어미에게서 떨어진 개체를 공격한다. 총을 든 인간이 아니고서는 대부분 단독으로 사냥을 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무늬오징어도 마찬가지로 다리가 많고 제트엔진으로 빠른 속도를 내지만 암초 주변에 은신하는 물고기를 잡을 방법은 매복이 유일하다. 그렇지 않으면 무늬오징어 역시 무리를 지어서 연안의 베이트피시 무리를 공격하기도 하는데, 조류를 타고 방파제의 벽이나 갯바위 벽을 타고 움직이며 먹이를 사냥한다. 전갱이 같이 유영속도가 빠른 어종은 숨거나 무리지어 사냥하지 않으면 승산이 없다.
조류가 빠른 본류에서는 무늬오징어의 사냥 방식이 의외로 단순하다. 바닥 암초 주변에 숨어서 먹이를 쫓아 위로 떠오르는 전갱이나 용치놀래기 등을 단숨에 사냥한다. 에기의 기본 액션이 솟구치는 액션인 이유도 이와 같은 어류의 행동을 흉내 낸 것이다. 조류가 빠른 곳에서는 생각지도 못한 강한 입질이 들어오기도 하는데 솟아 오른 물고기를 단숨에 낚아채야 하기 때문에 무늬오징어 역시 필사적이므로 다리를 뻗어 에기를 낚아채므로 그렇게 강력한 입질이 오는 것이다.
결론은 팁런을 할 때는 조류가 빠른 곳이 의외로 좋고 수중여 주변에 숨은 무늬오징어를 훑고 지나간다는 느낌으로 에기를 운영하면 된다는 것이다. 괜히 입질이 없다고 해서 과격한 액션을 하거나 다양한 수심을 노릴 필요가 없다. 참고로 아주 깊은 곳에는 무늬오징어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낚시인들도 있는데 그렇지 않다. 오징어는 부레가 없어서 몸에 물을 저장해 수압을 견디기 때문에 생각지도 못한 깊은 곳까지 내려간다.
일반 오징어의 경우 수심 300m에서 산란을 하고 대왕오징어는 끝을 알 수 없는 심해에 살고 있다. 실제로 일본의 경우 수심 60~80m 수심에서도 팁런이 이뤄지고 있으며 제주도 현지인들의 말에 따르면 제주도 외해에도 무늬오징어가 많다고 한다. 어쩌면 국내 팁런은 이제 시작이고 앞으로 개발할 포인트가 무궁무진한 장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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