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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미끼의 제왕 크릴 완전정복1-인성실업 윤평순 프로의 크릴미끼 실전 메뉴얼
2009년 12월 2025 1394

특집-미끼의 제왕 크릴 완전정복 ①

 

인성실업 윤평순 프로의 크릴미끼 실전 매뉴얼


여수 돌산도 작금항 한진낚시 윤평순 사장. 1년 중 200일 이상을 손님들과 출조하는 전문 가이드다. 그와 함께 연도(소리도)를 찾은 10월 21일은 금오열도에 고등어와 전갱이가 설쳐 감성돔을 낚기 쉽지 않은 시기였다.
우리가 내린 곳은 연도 북서쪽에 있는 마당여. 50평 남짓한 마당여 이곳저곳을 살피던 윤 사장이 남쪽 연안을 포인트로 잡았다. 초들물이 받치면 감성돔 입질이 왕성한 곳이란다. 그런데 달빛 속에서 조류를 바라보던 윤 사장이 북서쪽으로 자리를 옮긴다. “예상보다 초들물이 늦게 받치는군요. 일단 썰물포인트부터 노려야겠어요.” 
그런데 그의 행동이 좀 수상하다. 내리자마자 컴컴한 어둠 속에서 밑밥을 후다닥 개더니 정작 뿌릴 생각은 않고 내 옆으로 다시 돌아온다.

 

 

▲잡어가 몰려들기 직전 크릴 미끼로 낚은 고기들을 자랑하는 윤평순 프로. 

 

“동 트기 전 밑밥 뿌리면 안돼요”

 

-지금쯤 미리 발밑에 밑밥을 좀 뿌려두면 좋지 않나요? 잡어가 피기 전에 밑밥을 뿌려두는 게 좋다던데….    
“아니죠. 감성돔은 잠시 후 동이 틀 때 입질할 확률이 가장 높지요. 찌가 간신히 보이기 시작하는 시점, 그 순간에 맞춰 밑밥과 미끼를 동시에 던져 넣는 게 중요해요. 그 전에 밑밥이 많이 들어가면 정작 동 튼 직후 밑밥유인효과가 떨어집니다.”
-왜 그렇죠? 지금 전지찌를 달아서 낚시하면 감성돔이 낚이지 않을까요?
“컴컴한 밤에도 감성돔이 물지만 이삭줍기에 불과합니다. 그리고 지금은 야행성의 고등어와 전갱이가 득실거려요. 어두울 때부터 밑밥을 뿌리고 낚시를 하면 녀석들만 불어들일 수 있습니다. 잡어를 발밑에 모아 놓은 상황에서 무슨 새벽발을 기대한단 말입니까? 다만 겨울과 봄에는 날이 밝기 전에 밑밥을 두둑하게 깔아놓는 일종의 ‘베이스 밑밥’이 큰 역할을 합니다.”
나는 무릎을 쳤다. 아직 잡어가 몰려들지 않고, 감생이가 가까이 접근해 왕성한 먹이 사냥을 할 여명 무렵에 화력을 집중하라! 마치 숨죽이고 매복해 있다가 적군이 코앞에 왔을 때 화살을 퍼붓는 전략과도 같다. 
과연 윤 사장의 지략은 맞아떨어졌다. 두 번째 캐스팅에 35cm 감성돔을 걸어내더니 곧바로 40cm짜리를 뽑아낸다. 나는 38cm와 30cm 상사리 2마리를 낚았다. 볼락도 낚였다. 감생이와 상사리, 볼락이 낚일 타이밍엔 고등어와 전갱이가 모습을 비추지 않았다.  
그러나 낚시를 시작한 지 1시간쯤 지나자 드디어 고등어와 전갱이가 몰려들기 시작했다. 이때부터는 밑밥을 주지 않았는데도 미끼를 물고 늘어져 도저히 낚시가 불가능한 상황으로 돌변했다.    
-이럴 땐 어떡합니까?
“고등어에 대비해 게를 준비해왔으니 경단미끼와 함께 써보죠. 그러나 전 솔직히 게미끼 낚시를 즐기지 않습니다. 역시 잡어가 설쳐도 크릴로 꿋꿋이 승부하는 것이 더 나을 때가 많습니다.”
-사실 대다수 낚시인들이 게 미끼를 써 봐도 감성돔이 안 낚이더라고 불신하고 있습니다.
“흔히 게 미끼는 찌가 단숨에 빨려든다고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그날그날 입질 패턴이 달라집니다. 쑥 빨려들 때 채야 될 때가 있고, 빨려든 뒤 한 박자 쉰 뒤 채야 될 때가 있어요. 게 미끼를 지속적으로 써본 꾼들은 그 패턴을 알고 대처하지만 한두 번 밖에 안 써본 꾼들은 미묘한 차이를 알기 어렵죠.” 
-그럼 지금처럼 잡어가 많은 상황에서 최고의 해법은 무엇입니까?
“오늘처럼 동 틀 무렵에 승부를 내는 것이죠. 그리고 낮에는 멀리 노려보거나 어떻든 잡어들의 빈틈을 뚫고 낱마리 감성돔을 솎아내는 겁니다. 미끼는 역시 크릴이 최고지만, 게나 경단을 준비해가는 것도 좋습니다.” 
-왜 남극산 크릴이 우리나라 토종미끼들을 제치고 최고의 미끼가 됐을까요? 
“놀라운 집어력 때문이죠. 크릴이 함유하고 있는 풍부한 단백질은 물속에 퍼지면서 강력한 집어력을 발휘합니다. 여기에 미끼까지 동질의 크릴을 쓰기 때문에 이질감 없이 입질을 받아낼 수 있지요. 크릴은 머나먼 남극에서 잡아온 것이지만 우리나라의 모든 물고기가 좋아하는 미끼입니다. 특히 육질이 부드러워 단숨에 먹기 좋은 장점 때문에 다른 미끼보다 훨씬 가볍고 섬세한 찌낚시를 구사할 수 있게 해줍니다.”
-크릴 외에 효과적인 미끼는 없습니까? 가령 활새우나 참갯지렁이, 깐새우 등등…
“구할 수만 있으면 살아있는 보리새우도 좋은 미끼입니다. 하지만 어민들과 밀접한 사이가 아니면 쉽게 구하기 어렵죠. 원도에서 인기가 높은 깐새우도 써 볼만해요. 그러나 요즘처럼 잡어가 설치는 상황에선 이들 생미끼들이 오래 붙어있기 어렵죠. 결국 이런 악조건 상황에서는 가장 구하기 쉽고 입질도 빠른 크릴이 가장 유리한 셈이죠.”
-크릴의 꼬리를 떼고 바늘에 꿰는데,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두 갈래로 갈라진 크릴의 꼬리지느러미는 물속에서 배의 키 역할을 하여 빙빙 돌기 때문이죠. 조류가 완만히 흐를 때는 상관없지만 빠르게 흐르거나 와류가 생기면 꼬리지느러미가 조류를 맞받아 미끼가 어색한 동작으로 움직여 고기들의 경계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미끼가 돌면서 목줄이 꼬이는 원인이기도 합니다. 특히 경계심이 강한 벵에돔을 노릴 때 꼬리를 떼고 쓰면 좋습니다.”  
▒취재협조 여수 작금 한진낚시 061-644-4244.   

 

 

▲윤평순 프로의 밑밥과 미끼 크릴. 동그란 통 안에는 게 미끼가 들어있다.

 

윤평순 프로와 풀어보는 크릴 미끼 궁금증

 

진공크릴이 일반 밑밥용 크릴보다 미끼로 더 좋은가?
-그렇다. 밑밥용 크릴 가운데 씨알이 균일하고 알도 단단한 A급 크릴을 선별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크릴은 고단백 덩어리라 냉동을 했어도 공기와 맞닿으면 쉽게 변질되는데 진공 포장한 진공크릴은 오랫동안 신선도가 유지된다.  

설탕이나 소금 성분을 가미한 일명 ‘파워크릴’은 어떤 상황에 좋은가?
-일반 크릴보다 질기고 단단해 잡어가 많은 상황, 강풍이 부는 상황, 먼 거리까지 미끼 유실 없이 채비를 흘려야 하는 본류대낚시 등에서 유리하다. 특히 학공치나 복어 같이 미끼만 살짝 물어 당기는 잡어들이 많을 때 사용하면 좋다. 

크릴에 소금을 뿌려 쓰는 이들이 있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
-소금이 크릴 속 수분을 흡수하면서 단단해져 미끼로 쓰기 좋기 때문이다. 상태가 좋지 않아 해빙과 동시에 크릴이 흐물흐물해진다면 소금을 뿌려 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러나 너무 단단해져 미약한 입질을 받기에는 불리하다는 주장도 있다.   

꽁꽁 언 밑밥크릴을 빨리 녹여 미끼로 쓰는 방법은?
-바닷물을 떠서 담가 놓으면 금방 녹는다. 1분 정도 있다가 거꾸로 뒤집어 놓으면 바닷물과 접촉했던 크릴이 녹아 분리된다. 크릴 위에 손으로 바닷물을 계속 뿌리면 좀 더 빨리 해동시킬 수 있다. 진공크릴은 포장을 벗기지 않고도 10분만 고인 물에 담가 놓으면 금방 녹는다.

 

입질을 부르는 크릴 꿰기 5

 

배 꿰기
가장 보편적인 방법이다. 이 상태로 바다에 던지면 대개 물속에서 일자로 뻗는데 이때 미세한 다리들이 조류를 맞받아 나풀거리며 고기를 유혹한다. 가급적 바늘 끝을 꼬리지느러미와 붙은 단단한 부분부터 꿰어야 잘 빠지지 않는다.

 

등 꿰기
배 꿰기의 반대로 꿰는 방법이다. 질긴 등껍질을 따라 꿰기 때문에 다소 강하게 캐스팅해도 크릴이 잘 빠지지 않는다. 강풍, 맞바람, 원투 때 요긴한 방법이다.

 

마주보고 꿰기
한 마리 배 꿰기의 보완형이다. 두 마리를 함께 꿰면 미끼 유실 위험이 줄어들어 장시간 포인트를 노릴 때 유리하다. 또 잡어가 있는 상황에서도 한 마리 꿰었을 때보다 미끼가 붙어있을 확률이 높다.

 

몸통만 꿰기 
주로 벵에돔을 노릴 때 이 방법을 쓴다. 감성돔과 달리 벵에돔은 몸통만 있어도 입질 받는데 문제가 없으며 오히려 단숨에 미끼를 삼킬 수 있어 걸림 확률이 높아진다. 벵에돔의 입질이 아주 예민할 때는 껍질까지 벗기고 꿰기도 한다.

 

여러 마리 꿰기
주로 참돔을 노릴 때 쓰는 방법이다. 크고 활발히 움직이는 미끼에 잘 달려드는 참돔의 습성을 이용한 것이다. 장시간, 멀리 흘려도 미끼가 오래 붙어있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미끼의 부피가 커졌다고 더 큰 참돔이 무는 것은 아니다. 조류 흐름이 빠른 본류대낚시에서도 미끼 유실을 줄이기 위해 이 방법을 쓰기도 한다.
     

 

바늘과 크릴의 베스트 매칭
작은 바늘엔 작은 크릴이 더 좋다! 

미끼용 크릴은 바늘 크기에 맞춘다. 크릴을 뀄을 때 바늘 끝에서 1cm 가량 나오면 가장 적당하다. 굵은 크릴을 꿴다고 입질이 빠르거나 큰 고기가 낚이는 건 결코 아니다. 오히려 고기의 활성도가 나쁘거나 냉수대, 청물 같은 악조건에서는 크릴의 끄트머리만 물고 늘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땐 작은 크릴이 더 유리하다. 특히 벵에돔낚시에서는 아예 머리와 꼬리를 떼고 바늘에 딱 맞는 크기의 몸통만 꿰기도 한다. 

 

▲바늘 크기에 적당한 크릴 씨알 비교. 왼쪽부터 감성돔바늘 7호, 5호, 3호.   
 

이게 다 무슨 뜻?
알크릴, 파워크릴, 백크릴, 진공크릴… 

 

알크릴-집어제를 섞지 않은 상태의 크릴을 말한다. 일명 맨크릴.

파워크릴-크릴에 설탕 등을 가미해 점성을 높여서 바늘에 오래 붙어있게 만든 미끼용 가공크릴. 

 

백크릴-크릴 중 색상이 유난히 하얗고 알이 탱탱한 상급 크릴을 말한다. 일반 밑밥용 크릴보다 1~2천원 비싸다. 미끼용으로도 많이 선호한다.

 

진공크릴-선도가 좋고 알이 굵은 크릴을 미끼용으로 진공포장한 크릴이다. 냉동상태로 장기 보관해도 품질이 오래 유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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