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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쿠로시오의 비밀을 밝혀라_3 쿠로시오에 관한 중대한 오해
2011년 06월 1098 1557

한국해양연구원 명정구 박사의 해설

 

“난류가 확장하고는 있으나 겨울의 한류도 더 강해지고 있다”


우리바다의 미스터리한 변화 : 여름엔 아열대화 현상, 겨울엔 한류 타고 경남해역에 청어 대구 풍년

 

 

ㅣ김진현 기자 kjh@darawon.co.kr

 

쿠로시오의 확장 여부를 묻기 위해 한국해양연구원의 해양생물자원연구부장 명정구 박사를 만났다. 명 박사는 지난 2009년 해양다큐멘터리 ‘KBS 환경스페셜’에 출연해 일본 가고시마 남단 야쿠시마에서 출발해 제주도, 백도, 울릉도, 독도에 이르는 1200km의 쓰시마난류 전 구간을 요트를 타고 탐사했다. 어류생태학·수중촬영 전문가인 명정구 박사는 소문난 낚시광이기도 하다.

 

 

▲ 명정구 박사가 어류학회에서 발표한 어류의 북상현황 자료. 군산에서 황줄껌정이와 벵에돔, 격포와 속초에서 강담돔이 나타났으며 왕돌초에는 파랑돔이 나타났다.

 

5월 2일 경기도 안산 한국해양연구원. 명 박사는 우리나라에 새로 출현한 어종들의 자료를 정리하고 있었다. 그는 해양생물을 연구하기 때문에 우리나라 바다의 난류 확장도 함께 연구하고 있다. 명 박사는 쿠로시오의 확장을 설명하기에 앞서 우리나라 해역에 영향을 미치는 수괴들과 우리나라 해역의 특징부터 알아야 한다고 했다.
“우리나라는 사계절의 변화가 뚜렷한데다 우리나라 주변에 있는 성질이 다른 수괴들에 의해 많은 영향을 받기 때문에 난류의 확장 한 가지로 모든 현상을 설명하기에는 무리가 따릅니다. 바다가 달라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나 난류의 확장으로 뜨거워지고 있다고 섣불리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수괴는 무엇이고 우리나라 주변에는 어떤 수괴들이 있습니까?
“수괴란 수온, 염분, 물빛, 투명도, 플랑크톤의 분포 등이 비교적 고른 바닷물의 한 덩어리를 말합니다. 우리바다는 중국에서 흘러드는 중국대륙연안수, 황해냉수, 남해연안수, 황해난류, 대마난류, 동해저층수, 북한한류의 영향을 받습니다(그림1). 이 모든 수괴가 계절에 따라 세력을 확장 또는 축소하며 그 영향으로 인해 바다에 변화가 생깁니다. 지역에 따라 영향을 미치는 수괴가 다르며 계절에 따라서도 그 영향이 달라집니다.”

 

 

 

남해안 수온은 대마난류와 남해연안수가 결정

 

 

-각 수괴들은 바다에 어떤 영향을 미칩니까?
“수온, 투명도, 염분 등을 결정합니다. 특히 수온과 물색에 많은 영향을 주며 그로 인해 물고기의 활성이 달라집니다. 우리나라 남해안은 대마난류와 남해연안수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고 있습니다. 대마난류는 대체적으로 여름에 남해안 연안까지 영향을 미쳐 수온을 올리고 물색을 맑게 하고, 남해연안수는 겨울에 남쪽으로 확장하며 수온을 내리고 물색을 탁하게 만듭니다.”

 

-남해연안수는 어떤 성질을 가지고 있습니까? 
“우리나라의 서해안과 서해남부 연안의 수괴로 그 지역에 펼쳐진 광활한 개펄이 만들어내는 해수의 띠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개펄은 간조에 드러나는데, 여름에는 햇볕에 달궈져 연안으로 들어오는 해수의 온도를 높이고 겨울에는 반대로 얼어서 연안으로 들어오는 해수의 온도를 급격하게 떨어뜨립니다(그림2). 여름에는 수온이 올라 연안수의 영향이 크지 않지만 겨울에는 연안수가 서해와 남해의 수온을 크게 떨어뜨리고 물색을 탁하게 만듭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물의 띠가 바다에 얼마나 영향을 미칩니까?
“우리나라 갯벌의 규모는 실로 어마어마합니다. 수백 제곱미터의 갯벌이 얼었다가 만조에 밀려오는 해수의 온도를 빙점에 가까운 온도로 만들어 놓습니다. 그렇게 생성된 남해연안수는 가까운 연안의 수온을 3~4도까지 떨어뜨릴 만큼 아주 차갑습니다. 또 조석에 의해 해수의 섞임 현상으로 뻘물이 일어나 물색을 아주 탁하게 만들고 물고기들의 활동에 영향을 주기도 합니다. 북서풍이 강해져 연안수의 세력이 확장되면 우리나라의 추자도와 거문도, 백도까지 탁수가 확장되는 현상을 보입니다. 즉, 전남지방의 연안수가 추자도나 거문도, 백도까지 영향을 미치기도 합니다. 지난 4월 27일에 백도로 수중촬영을 나갔는데, 유달리 추웠던 올해는 연안수의 세력이 너무 강한 탓인지 대마난류의 직접 영향권에 있다는 백도가 4월 말임에도 불구하고 수온이 12도밖에 나오지 않더군요. 물색도 탁해 여름에 투명하던 백도 연안의 물색이 지금은 감성돔 물색을 띠고 있었습니다. 큰 굴에서 벵에돔을 한 마리 발견했는데, 거의 가사상태로 웅크리고 있었고 자리돔들도 바닥 부근에 무리지어 옴짝달싹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겨울에는 난류의 영향을 받지 않는 것입니까?
“지역에 따라 다릅니다. 부산의 외섬이나 거제 홍도는 연안수의 영향을 덜 받고 대마난류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으므로 겨울에도 수온이 15~16도로 유지되며 물색도 맑은 편입니다. 지역에 따라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수괴가 다르기 때문에 수온과 물색이 다르게 나타나는 것입니다. 수중의 생물분포로 미루어보면 겨울 동안 남해안의 서쪽은 비교적 찬 연안수의 영향을 많이 받고 동쪽으로 갈수록 대마난류의 영향을 강하게 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 명정구 박사가 기자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그는 “난류의 영향이 강해지는 것은 맞지만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뚜렷하고 겨울에는 남해연안수의 영향이 강하게 작용하기 때문에 지역에 따라 그 편차가 심하다”고 말했다.

 

 

 

“한류도 강해져 청어 대구 풍년”

 

 

-연안수의 영향이 대단하다지만 낚시인들은 난류가 강해졌다는 데 더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맞는 말입니다. 난류가 강해지고 있고 그에 따라 수온도 올라가고 있습니다. 그 증거로 제주도 연안에 주로 머물던 독가시치나 황줄깜정이 등이 북쪽 해역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도표)제주도 남쪽에서는 맨드라미산호와 연산호가 대부분이었는데 최근에는 열대바아에 사는 딱딱한 산호들도 드물게 발견되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은 난류 확장의 한 증거로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현상만 가지고는 우리바다가 뜨거워지고 있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우리나라 연안은 앞서 얘기한 바와 같이 동해, 남해, 서해가 모두 환경의 특성이 다르며 또 뚜렷한 계절적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에 보다 복잡한 양상을 보이면서 변해갈 것이라는 표현이 더 맞는 것으로 봅니다.
최근 발견되는 열대산호가 지속적으로 서식이 가능한지, 우리나라의 어느 해역이 아열대 바다의 성격을 꾸준히 유지할지는 더 지켜봐야 합니다. 그리고 수온이나 기온의 상승 정도를 말할 때 평균 데이터를 가지고 ‘올해는 예년보다 몇 도 올랐다 내렸다’고 말을 하지만, 그런 수치 역시 해역이나 계절에 따라 그 정도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보다 연속성 있는 자료를 축적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난류가 확장된다고 말할 수는 없다는 뜻입니까?   
“그렇지는 않습니다. 예전에는 통영 앞바다에서 참돔 치어가 월동을 할 수 없었지만 지금은 가능한 것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80년대에는 바다 양식장에 넣어둔 참돔 치어가 겨울철 수온이 10도 이하로 떨어진 상태로 일정기간이 지나면 월동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저수온으로 월동이 안 된다는 말은 없어진 것 같습니다. 아마 미묘한 수온환경의 차이로 인해 새끼 참돔들이 월동을 할 수 있게 된 것으로 보입니다. 수온만 보면 그리 크게 달라진 것처럼 보이지는 않지만 겨울철 저수온기 기간이 짧아진 것인지도 모릅니다. 또 예전에는 통영에서 자리돔을 보려면 욕지도 일대까지 나가야 했지만 지금은 통영시내의 앞바다에서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이런 현상은 난류의 지속적인 확장을 보여주는 예인 것 같습니다.”

 

 

 

▲ 여수의 상백도에서 발견한 곤봉바다딸기. 제주도의 연산호 군락지에서 주로 발견되었지만 상백도에도 자라고 있었다.

 


-박사님은 난류의 확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점점 강해질 것으로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리나라 전 연안이 단기간에 바뀔 가능성은 없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난류의 확장과는 정반대의 현상들도 나타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대개 난류의 확장에 대해서만 생각하지만 최근 4~5년 사이에 경남지방에서 한류성 어종들이 출현하는 현상을 보면 동해안을 타고 남하하는 북한한류가 통영 앞바다의 수산자원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따라서 지구온난화로 한류의 세력이 약해졌다고 얘기하기는 어렵겠지요. 그 근거로 진해와 거제도 일대에서 대구와 청어가 몇 년째 호황을 보이고 있습니다. 과메기의 재료인 청어는 포항, 울진, 강릉 등 동해안에서 흔한 어종이었죠. 통영에 사는 80세 노인이 ‘통영에서 청어가 이렇게 풍년인 건 난생 처음’이라고 말했습니다. 대구도 한동안 어획량이 줄어들었다가 최근에 계속 풍년을 기록하고 있어요. 약 15년 전 경남에서 대구가 귀할 때는 산 대구 한 마리가 이삼십 만원에 거래된 적도 있었답니다.”


-왜 난류와 한류가 동시에 강해지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입니까?
“난류세력이 강한 여름에 바다 수온이 상승해도 이는 표층에 한정된 것이고 겨울이 되면 한류의 영향이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올해 같은 경우 남해안에서 수중촬영을 해보면 수심 10m만 내려가도 머리가 지끈거릴 정도로 바다가 차가웠습니다. 바다의 수온이 급격히 내려가면 난류를 타고 올라온 생물이 살지 못하고 죽기도 합니다. 울릉도의 파랑돔이 좋은 예로 여름에 난류를 타고 올라와 연안에 많은 개체가 출현하지만 겨울이 지나면 모두 사라집니다. 아마 대부분 겨울의 저수온을 견디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난류로 인해 바다가 따뜻해지고 있다는 표현을 조심스럽게 쓰게 되는 것입니다.”


-명태는 지구온난화로 우리바다에서 사라졌다고 하는데 왜 대구와 청어는 풍년입니까?
“그런 표현 역시 문제가 있습니다. 같은 한류성 어종인데 명태는 사라지고 대구와 청어만 풍년을 보일 리 없지 않습니까. 자료들에 의하면 북태평양의 명태는 그동안 무분별한 남획으로 자원이 고갈되어버린 것으로 나타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술안주인 노가리(명태새끼)를 만들기 위해 많은 양을 잡았고, 일본에서는 어묵의 재료로 쓰기 위해 잡았습니다.”

 

 

 

▲ 가고시마현(야쿠시마)에서 촬영한 샛별돔 어미(중앙의 검은 물고기). 제주도 연안에서는 샛별돔의 새끼만 출현하고 있으며, 어미는 관찰되지 않는다.

 

 

“낯선 고기 낚으면 연구소로 보내주세요”

 

-지난 2009년 KBS 스페셜 촬영 때 대마난류가 통과하는 전 구간을 탐사했는데 그 결과는 어땠습니까?
“앞서 말한 대로 난류의 영향을 받는 곳은 곳곳에서 아열대화하는 것을 목격할 수 있었고 반대로 남해연안수가 닿은 곳은 보다 복잡한 생태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난류의 영향을 받는 수중생태를 볼 수 있는 곳으로는 제주도, 여수 백도, 거제 홍도, 부산 앞바다의 외섬과 동해 울산 앞바다의 왕돌초, 울릉도, 독도가 있습니다. 이런 곳은 곳곳에서 난류의 확장을 입증할 만한 증거들이 축적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마난류는 대마도를 지나면서 그 힘이 약해지기 때문에 울릉도와 독도는 여름, 가을에는 아열 대바다의 생물들이 보이다가도 대마난류의 세력이 약해지는 겨울이 지나면서 그런 어종들은 거의 찾아볼 수 없게 됩니다.”


-오늘 사실은 박사님께 대마난류가 강해지고 있다는 분명한 대답을 들을 수 있으리라 기대했는데, 생각이 많이 복잡해졌습니다.
“우리바다에서 대마난류의 영향을 받아 아열대의 수중생태를 보이는 곳들도 있지만 겨울철에는 남해연안수의 영향으로 전남 연안이나 서해안처럼 혹독한 환경을 보이는 곳도 있습니다. 다만, 최근 들어 제주도나 남해안에서 겨울바다가 예전보다 좀 더 따뜻해지는 현상을 보이는 곳들도 있습니다. 따라서 남해안이라 할지라도 일부 지역은 당분간 여름은 난류의 영향으로 아열대 생물들이 관찰되다가 겨울에 급속하게 식어 전형적인 온대 겨울바다의 생태적 특징을 보이는 곳도 있을 것입니다. 바다가 변하고 있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지만 그것이 전 연안의 현상이라고 할 만한 자료를 단기간에 찾아서 제시하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은 아닙니다. 여름에 나타났다가 겨울이면 사라지는 고기들이 그런데, 그런 사실들이 묻히지 않기 위해서는 낚시인들과 어부, 선장들의 협조가 많이 필요합니다. 지난해 있었던 일로 제주도 남부해역의 정치망에 자이언트 그루퍼(Epinephelus lanceolatus)가 잡혔다는 소식을 현지 다이버가 전해왔습니다. 자이언트 그루퍼는 우리나라에 살지 않는 열대어로 그루퍼(다금바리류) 중에서는 가장 크게 자라는 어종이며 지금까지 우리나라 생물학계에는 보고된 적이 없는 고기입니다. 난류의 확장을 입증할 아주 좋은 자료인데, 하마터면 회가 될 뻔한 것을 부랴부랴 30만원을 주고 구입해 연구원으로 가지고 와 기초분석을 마치고 학계에 보고한 예가 있습니다. 그런 일이 우리나라에는 비일비재합니다. 일본의 경우 낚시인들이나 어부가 낯선 고기를 잡으면 가까운 해양연구소나 어류학 전공자가 있는 대학으로 알린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도 바다 근처에 연구소나 대학이 여러 곳 있으니 낚시인들이 스스로 난류의 확장을 입증할 모니터 역할을 해준다면 우리나라 연안생태를 이해할 수 있는 보다 더 과학적인 자료들을 쌓아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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