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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쿠로시오의 비밀을 밝혀라_4 쿠로시오가 만드는 황금어장과 기후
2011년 06월 1396 1558

4 쿠로시오가 만드는 황금어장과 기후

 

쿠로시오의 경로가 어군 이동과 동아시아의 기후를 결정한다

 

적도의 열에너지를 한반도까지 운반하는 역할, 쓰시마난류 강한 해에는 일본 서해안에 폭설 내려

 

조홍식 이학박사, 루어낚시 100문1000답 저자


쿠로시오가 하는 일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복잡하고 다양하다. 쿠로시오 자체의 유속이 강하기 때문에 그 흐름만으로도 주변에 작은 해류를 생성하며, 적도에서 북태평양으로 이동하는 긴 여정 동안에 적도 부근의 열을 북쪽으로 순환시킨다. 또 심해의 냉수를 끌어올려 어장을 만들기도 하고 계절풍과 만나 기온, 강수량에도 변화를 준다. 그래서 쿠로시오에 대한 연구는 큰 규모로 끊임없이 진행되고 있다.

 

 

쿠로시오(黑潮)는 우리나라 부근에 존재하는 난류의 하나로 태평양으로 흘러가는 대규모의 해류이다. 동지나해를 북상하면서 일본 남부의 토카라(吐喝喇)열도를 지나 일본 남해안을 따라 북상해 동쪽으로 흘러나간다.
쿠로시오는 어장을 풍부하게 해준다고 여기기도 하지만, 실제 쿠로시오는 영양분이 적은, 즉 플랑크톤이 거의 없는 맑기만 한 해류이다. 투명도가 높다보니 흑청색으로 보여 흑조(黑潮)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것이다. 쿠로시오를 ‘바다의 사막’이라고 부르는 학자도 있을 정도다. 하지만 쿠로시오가 주변 어장을 풍부하게 만들어주는 것은, 흐름이 빠르기 때문에 주변에 회전하는 해류를 만들거나 영양이 풍부한 심층수를 끌어올려 뒤섞이면서 좋은 어장을 만들어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쿠로시오가 직접 닿는 장소가 있다면 그곳은 해조류도 자라지 못하고 아마도 맑기만 한 열대지방의 바다와 같은 모습으로 변할지도 모른다.
쿠로시오는 폭이 약 100km, 최대유속이 4노트로 흐르는 거대한 해류다. 그러나 염도가 높고 영양염류(榮養鹽類)의 농도가 한류에 비해 10분의 1에 지나지 않아 그 속은 맑고 텅 비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행(蛇行)하는 쿠로시오, 유로의 안쪽에서 심해냉수 끌어올려

쿠로시오는 빠르게 직선으로 흘러가는 것으로 알려져 그 흐름의 경로가 달라지면 큰 환경변화로 이어진다고 인식하던 때가 있었다. 그러나 쿠로시오는 정기적으로 그 흐름의 경로가 크게 구부러지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를 ‘쿠로시오대사행(黑潮大蛇行)’이라 부른다.


쿠로시오는 크게 두 종류의 유로 패턴이 있어 비대사행유로(非大蛇行流路)와 대사행유로(大蛇行流路)로 구분한다. 전자는 일본의 남해안을 따라 직선적으로 흐르는 것이고 후자는 일본중부 남해안에서 흐름이 남쪽으로 크게 구부러져 흐르는 것이다. 이 사행유로는 쿠로시오 특유의 현상이며 이상현상이 아니다. 원래 쿠로시오에는 두 가지의 유로가 있으며 그 경로가 바뀌는 원인은 유량인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쿠로시오의 사행이 발생하면 사행하고 있는 쿠로시오의 안쪽, 즉 구부러져 흐르는 안쪽에는 바다 하층의 냉수가 솟아올라 냉수괴(冷水塊)가 발생한다. 또 마치 강의 흐름처럼 조류 속도가 느려져 부유조류 및 쓰레기 등 각종 부유물이 모이기도 한다. 여기에 먹이사슬이 나타나기도 한다. 한편 사행하는 쿠로시오의 바깥쪽은 조류가 빠르고 수온도 높으며 가다랑어나 새치 등 회유어의 어장이 된다. 이와 같이 쿠로시오의 사행현상은 어장에 영향을 주므로 어업관계자들은 항상 쿠로시오의 경로를 주시하고 있다. 사행에 의해 기존의 장소에 어장이 형성되지 않거나 또는 아주 가까운 장소에 형성되는 등 혼돈이 와 항상 쿠로시오 흐름의 경로를 확인하는 작업이 우선시되고 있다. 쿠로시오의 사행이 발생하면 보통 1년 이상 지속되지만 소멸은 비교적 단시간에 이루어진다. 관측을 시작한 1967년 이래 쿠로시오의 사행은 여섯 번 발생했고 최근에는 2004년~2005년, 2008년~2009년에 발생했다.

 

 

▲ 지난해 2월 동해안에서 낚인 오징어들. 동해안에서 오징어가 대량으로 서식할 수 있는 이유는 동해의 깊은 곳에 있는 냉수 때문이다.

 

 

쿠로시오난류와 한류의 교차점이 황금어장

 

 

일본에서 쿠로시오는 대단한 영향력을 가진 해류이자 좋은 어장을 만들어주는 근원이다. 최근 대지진과 쓰나미, 거기에 원전사고로 얼룩진 장소인 산리쿠(三陸)지방의 해역은 남쪽에서 올라오는 쿠로시오와 북쪽에서 내려오는 한류인 오야시오(親潮, 쿠릴해류)가 만나는 지점으로 풍부한 수산자원 덕분에 예로부터 세계 3대 어장의 하나로 인정받던 지역이다. 여름에는 쿠로시오에 실려 오는 남방의 물고기가, 겨울에는 오야시오를 탄 북양의 물고기가 들어온다. 쓰나미의 파고를 높이는 원인이 되었다는 리아스식 해안에서는 각종 양식업도 활발해 해산물의 보고를 만들어 주었다.
이와 비슷한 장소가 있으니 바로 동해이다. 동해도 난류와 한류가 서로 만나는 장소이다.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 해류는 쿠로시오의 분류인 쓰시마해류와 한류인 리만해류이다. 쓰시마해류는 쿠로시오의 일부와 동지나해의 연안수가 합쳐져 대마도 부근을 지나 동해로 유입된다. 쓰시마해류는 쿠로시오의 분류이기는 하지만 쿠로시오의 특징을 잃고 동해의 표층에 퍼져나간다. 즉 직선적으로 흐르는 것이 아니라 동해의 중앙부를 구불구불 흐르며 중간 중간에 분류를 만들면서 북상해간다.

 

일본의 태평양측 연안을 흐르는 쿠로시오 본류가 수심 200m 이하에서 수온이 15℃나 되는 데 비해 동해의 쓰시마해류는 세력이 크지 못한데, 수심이 100m 이상 깊은 곳에는 동해 고유의 물이 존재해 극단적으로 수온이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해에 살오징어가 서식하는 환경이 바로 이 깊은 수심의 저수온 환경이다.
북상한 쓰시마해류는 일부는 쓰루가난류가 되어 태평양을 빠져나가고 일부는 북해도를 돌아 소야해류가 되어 오호츠크해로 나간다. 또 극히 일부는 점차 러시아 아무르강에서 흘러나온 담수와 섞이면서 되돌아 남으로 흐르기 시작하는데 이것이 차가운 리만해류이다. 리만해류는 사할린 남서부로부터 연해주를 지나 한반도 북위 40도 부근까지 흘러드는데 영양분이 풍부하여 한류성 어종인 청어, 대구, 명태, 꽁치, 연어 등이 포획되는 어장을 만든다.

 

 

쿠로시오 영향권은 동위도에 비해 기온 높아

 

 

쿠로시오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지역(일본의 태평양측 연안)은 열대성 식물이나 어패류의 분포가 동일한 위도의 타 지역에 비해 그 한계선이 북쪽에 있다. 이는 쿠로시오의 영향으로 분석하고 있다.
쿠로시오는 수산업에만 영향력이 있는 것이 아니라 열대지방으로부터 대량의 열에너지를 공급하는 역할을 해 기후에 영향력을 행사한다. 여름철에는 쿠로시오와 계절풍의 상승작용으로 고온다습해지지만, 반대로 겨울철에는 쿠로시오의 위를 계절풍이 통과하지 않으므로 온화한 날씨를 만들어 준다. 그러나 쿠로시오의 분류인 쓰시마해류는 태평양측과는 달리 동해측 일본 서부 연안에 대량의 적설을 가져오고 태평양측에 비해 추위를 부르는 영향력을 발휘하기도 한다. 일본의 서해안, 즉 우리나라 동해에 연한 지역(니가타, 도야마, 야마가타, 아키타 등)은 같은 위도의 반대편(한반도, 러시아)에 비해 기온이 높다. 또한 겨울철에는 적설량이 세계적으로 많은 지역인데 모두 쓰시마해류의 영향이다. 많은 적설량은 풍부한 담수자원으로 이어져 일본의 곡창지대가 여기에 몰려있다.

 

 


▲ 큐수 남단의 타케이시마에서 특대 아오추비키를 낚은 필자. 큰 물고기는 맑은 쿠로시오를 따라 이동하며 먹잇감을 찾아다닌다.

 

 

쓰시마해류는 일본뿐만이 아니라 우리나라 기후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그런데 얼마나 영향이 있는가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한 연구가 행해지지 않고 있는 것 같다. 연평균기온의 상승, 이상기후, 짧아진 봄과 가을, 또한 바다 갯녹음 현상의 발생, 열대성 어류의 출현 등 모두가 실감은 하고 있지만 그 원인은 추측에 그치고 있다.
일본인들은 쿠로시오의 영향을 중요하게 보고 정확하게 쿠로시오의 흐름을 해명하고자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점차 커지고 있는 지구적인 기후변화, 지구온난화와 해류의 변화 등을 위한 기초자료의 분석이다.
몇 년 전, 일본 최서단인 요나구니섬에서 쿠로시오를 타고 떠내려갈 수 있는 부이와 발신장치가 1만여 개 투입되었다. 일본과 미국의 해양학자의 제안으로 민간에 의해 투입된 이 표류물은 계절과 기후의 변동에 의한 해류의 변화를 장기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라고 한다. 원래의 목적은 쿠로시오를 이용해 고대문명이 일본의 본토에 전해졌다는 가설을 설명해 보려는 시도의 일부였지만(그러나 이미 DNA 조사를 통해 영향이 적다고 알려져 있다) 그보다는 쿠로시오 본류가 흐르는 태평양측에 비해 연구가 미비한 동해로 유입되는 쓰시마해류의 연구에 도움을 얻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한다.
늘어나고 있는 표착 쓰레기 등의 해양오염의 실태 해명과 수난사고 수색에 필요한 해류 데이터 수집, 나아가 해류의 변화와 기후 변화의 관계도 해명할 수 있는 기초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투입된 장치는 크기가 직경 8cm, 길이 10cm로 조사의 목적과 획득한 사람이 연락할 수 있도록 이메일주소 등이 한글, 일어, 영어, 러시아어, 스페인어로 표시되어 있다고 한다. 제주도나 남해안의 갯바위에서 혹시 이런 부유물을 줍는다면 쓰레기라고 보지 말고 다시 한 번 살펴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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