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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강의 참게낚시-가을에 낚아서 겨울 밥도둑 삼는다
2009년 09월 2908 1804

시즌 특강

 

임진강의 참게낚시

 

가을에 낚아서 겨울 밥도둑 삼는다

 

 

이종일 객원기자

 

▲ 임진강의 참게 밤낚시. 8월 중순부터 참게가 잡히는데 9월에 절정 조황을 보인다.

 

▲ 플라스틱통 안의 참게. 이렇게 한 마리 두 마리 채워가는 재미가 상당하다.

 

이북이 고향인 부모님은 임진강 주변에 사시면서 북에서 흘러온 강물을 보며 향수에 젖고, 애달픈 마음은 강물에 낚시를 드리우는 것으로 위안을 삼으셨다. 어린 나를 종종 자전거 뒤에 태우고 임진강으로 향하고는 하셨는데, 강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종류의 물고기 낚는 방법을 보여주셨고, 또 전수까지 해주셔서 지금껏 나는 그때의 추억을 되새기며 낚시를 즐기고 있다.
9~10월쯤 되면 아버지는 특별한 낚시를 하셨다. 저녁 늦게 자전거 뒤에 올라타고 누렇게 익어 머리 숙인 논둑길을 가로질러 가는 곳은 임진강으로 흘러 들어가는 마을 앞 냇가. 한 여름 동네 아이들과 물놀이도 하고, 족대로 피라미도 잡고 놀던 그 곳으로 참게잡이를 하는 것이다. 아버지는 말씀하셨다.
“참게는 지금처럼 벼가 익어 머리를 숙일 때 알을 낳기 위해 강을 따라 바다 근처까지 간다. 물을 따라 내려가는 참게를 잡기 위해 물살이 좀 빠르고 폭이 좁은 곳에 그물을 친 후, 밤을 틈타 내려가는 참게들이 그물에 걸리면 물속에 손을 넣고 더듬어 자루에 담으면 된다.”
무릎까지 차는 차가운 물속에 한 시간 간격으로 들어가 허리를 숙여 그물에 걸린 참게를 양손에 들고 나오셨다. 하룻밤이면 20~30마리를 쉽게 잡으셨는데 집에 가져온 참게는 어머니가 끓이고 식힌 간장과 함께 항아리 속으로 들어가 겨울 내내 밥도둑이 되었다.

 

▲ 바늘이 8개 달린 참게바늘채비.

 

 

참게낚시 피크 시즌은 9월

봄에 부화한 참게 새끼들은 거꾸로 강 상류로 올라온다. 최상류에서 여름을 지나면서 성장한 참게는 다시 가을이 되면 알을 낳기 위해 하류로 내려가게 된다. 임진강의 출조 길목인 파주시 적성면엔 오랫동안 참게낚시를 전문으로 한 낚시점들이 있다. 부흥낚시 김원겸 사장은 “8월 중순인 지금도 참게가 잡히고 있다. 9월이 들면 참게 피크시즌이 되고 10월이면 끝물일 것이다”하고 말한다. 10월에 잡히는 참게가 가장 알이 많지만 마릿수는 9월에 미치지 못한다. 작정하고 9월 한 달 내내 잡는 것이다.
참게낚시는 밤낚시다. 참게가 낮에는 돌 틈에 숨어 있다가 밤에 움직이기 때문이다. 참게를 낚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조과가 뛰어나고 재미가 있는 낚시방법은 참게바늘을 단 민대 끝보기낚시다. 간혹 두바늘채비를 사용해 참게낚시를 하는 이도 봤지만 조과 면에선 참게바늘채비를 따라오지 못한다. 또 릴낚시가 조황이 앞설 것 같지만 같이 낚시를 해보면 민대낚시나 릴낚시나 조황 차이가 나지 않는다.
나는 케미를 단 초릿대를 릴대처럼 세우지 않고 평소 붕어낚시 하듯 수면에서 2~3cm 정도 띄운 상태에서 낚시를 한다. 이렇게 하면 끝보기낚시라 하더라도 찌낚시 못지않은 묘미가 있다. 입질이 들어오면 초릿대 케미가 까딱까딱하면서 물속으로 처박히는데 이때 환하던 불빛이 일순 사라지면서 긴장감이 최고조에 이르고 챔질하는 순간 손맛의 희열이 대단하다.

 

▲ 임진강변의 낚시인들. 임진강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참게가 잘 낚이는 곳이다.

 

참게낚시 A to Z

 

①포인트 찾기 - 수심이 얕거나 폭이 좁아 물살이 세게 흐르는 곳(여울)보다는 조금 유속이 덜한 장소를 찾는 것이 좋다. 바닥이 자갈, 돌 등으로 되어 있다면 게낚시 장소로 최상이다. 다리 밑, 절벽 밑에 그런 곳이 많다. 다리 위나 언덕 등에서 쭉 훑어보아 적당한 장소를 택한다. 하지만 이런 장소를 초보 낚시인이 찾기는 쉽지 않다. 단골 낚시인이나 낚시점주에게 일단 문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②낚싯대 편성 - 2.8~3.2칸 정도의 중경질 민대 3~4대면 적당하다. 물흐름 방향을 보고 물흐름의 상류 쪽에 가장 긴 대를 펴고 그 다음 짧은 대를 순서대로 하류 쪽에 펴면 각각의 낚싯줄이 하류 쪽으로 흘러도 엉키지 않는다. 초릿대는 수면에 닿을 듯 말 듯 수면과 2~3cm 간격을 유지한다.
③미끼 선별 및 꿰기 - 참게낚시바늘에는 목줄용 철사와 미끼고정용 철사가 있다. 목줄용 철사에 갯지렁이 2~3마리를 칭칭 감은 후 목줄용 철사를 감아서 묶는다. 고등어는 머리를 가로 세로 4cm 크기로 잘라 목줄용 철사에 대고 미끼고정용 철사로 칭칭 감는다.
④채비 투척 - 붕어낚시와 동일. 대가 그냥 차고 나가는 경우를 대비해 뒷고리를 달아준다.  2대 이상 낚싯대를 폈다면 물흐름에 의한 채비 엉킴을 막기 위해 긴 대를 먼저 캐스팅하고 그 다음 짧은 낚싯대 순으로 던진다.
⑤입질 시간대 - 오후 5시 정도부터 시작하여 새벽 4시까지 입질이 이어지지만 가장 활발한 시간대는 초저녁부터 자정까지다. 이 시간에 집중적으로 낚시한다. 달빛이 없는 날에 조과가 더 뛰어나다. 10~20분에 한 번꼴로 미끼를 확인한다.
⑥챔질하기 - 두세 번 톡톡 치다가 물속으로 케미가 사라지는 게 입질이다. 입질을 받은 후 신속하되 강하지 않게 챔질을 한다. 강하게 끌어내면 낚싯대가 부러지거나 참게가 떨어질 수 있다. 천천히 끌어낸 후 뜰채로 담는 게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⑦참게 보관하기 - 목장갑을 낀 손으로 참게를 잡고 바늘을 빼낸 다음 플라스틱통에 넣는다. 
임진강 참게낚시 문의  적성 부흥낚시 031-959-3368

 

 

참게 끝보기낚시 장비와 채비

 

낚싯대 - 2.0~3.0칸 중경질대
참게바늘채비 - 목줄용 철사와 미끼고정용 철사가 달려 있으며 거꾸로 든 우산살처럼 8~9개 의 바늘이 달려 있다. 1만원~1만5천원. 만약 참게바늘이 없으면 붕어바늘 7~8호 쌍바늘채비에 지렁이 미끼를 꿰어 낚시할 수 있지만 끌어낼 때 놓칠 확률이 높다.
채비 - 원줄 4호. 초릿대 끝 부위에 케미를 달 수 있도록 끝보기용 케미고무를 세팅. 붕어낚시 때보다 원줄을 짧게 하는 것이 유리.
미끼 - 돼지비계, 오징어살 등 두루 써봤지만 갯지렁이와 고등어 머리가 가장 효과가 좋았다. 갯지렁이는 살아있는 상태보다 해가 잘 드는 곳에서 건조시켜 꾸덕꾸덕 말린 다음 3~4마리를 바늘 축에 꽈배기 꼬듯 돌려 걸쳐서 철사로 바짝 고정한다. 생선은 고등어 머리가 최고. 비린내가 많이 나는 싱싱한 것을 고른다. 고등어살은 참게가 다 잘라 먹으므로 꼭 머리를 쓰도록 하자. 
기타 장비 - 플라스틱 물통과 뜰채, 목장갑이 필요하다. 플라스틱 물통엔 잡은 참게를 넣어 둔다. 살림망에 넣으면 참게를 꺼낼 때 다리가 훼손되는 등 보관상의 문제가 있다. 목장갑은 잡은 참게를 손으로 만질 때 미끄러지는 것을 막
손을 보호해준다. 참게는 의외로 빨리 도망가고 또 채비에서 떨어지는 일도 많으므로 뜰채는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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