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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스·리·얼·매·치 5탄 - 강시원 vs 장판선
2010년 12월 772 1879

 

프·로·배·스·리·얼·매·치  5

 

Pro Bass Real Match

 

 

 


강시원 vs 장판선

 

 


강시원 프로와 장판선 프로는 안동호 경험이 풍부한 프로배서들이다.
2007, 2009 KSA 앵글러 오브 더 이어에 오른 강시원 프로는 안동에 사는 터줏대감이고,
장판선 프로는 1997년부터 프로 선수 생활을 하면서 안동호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이다.
배스마스터즈클래식을 마친 다음날 열린 게임, 단단히 피싱프레셔가 걸린 안동호 배스를
두 프로는 어떻게 요리해낼까?

 


| 서성모·김진현 기자 |

 

 

 

 


 


강시원 

48세, KSA 프로배서, N·S, 코넷무역 프로스탭, 자영업

KBA 프로배서로 활동하다 사업으로 3년간 공백을 가진 후 2005년 KSA 프로배서로 복귀했다. 지독한 승부근성과 포인트에 대한 면밀한 분석을 무기로 2005년 마스터즈클래식에서 4위, 그 후 여러 번 상위권에서 두각을 보이다 2007, 2009년에 종합우승을 차지하며 명실상부한 KSA 톱배서로 꼽히고 있다. 지난 여름엔 미국 네바다주 미드호에서 열린 원배스유에스오픈토너먼트(Won Bass U.S Open Tournament)에 참가하는 등 배스낚시에 대한 끝없는 열정을 과시하고 있다.

 

 


 

 

장판선 


42세, KSA 프로배서, 동두천 배씽 대표

97년부터 KBF 프로토너먼트에서 활동을 시작해 그해 종합 2위, 배스마스터즈클래식 챔피언에 오르면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2003년 KB 1전 1위, 종합 1위, 2010년 KSA 5전 1위 등 13년간 프로토너먼트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베테랑 배서다. 옆집 아저씨 같은 푸근한 인상이지만 낚시에선 냉정한 상황 판단의 승부사로 돌변, 효과적인 루어 운용으로 항상 토너먼트에서 상위에 입상해왔다. 탑워터 위주의 속공낚시를 즐기고 악조건에서 패턴 찾기에 능하다.

 

 


 

 


일시 ● 2010년 11월 1일, 오전 8:30~오후 12:30
장소 ● 경북 안동호
경기 방법 ● 보트낚시
경기 진행 ●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12시 30분까지 4시간 경기를 치르고

30cm 이상 배스 3마리를 현장 계량한 뒤 총중량으로 승부를 가림.

키퍼 사이즈를 30cm 이상으로 제한한 것 외에는

프로토너먼트 규정과 동일하게 적용.

 

 

 


이번  프로배스리얼매치는 안동호에서 이틀간 KSA 배스마스터즈클래식을 치른 바로 다음날 열렸다. 두 선수는 이틀간 경기를 치르느라 지쳤지만 더 큰 고민은 ‘이틀간 심한 피싱프레셔를 받았을 배스를 어떻게 낚을 것인가’하는 것이었다. 배스마스터즈클래식 첫날은 총 충량 4000g을 기록한 선수들이 많았으나 다음날은 노피시를 기록한 선수가 속출했던 것을 떠올리면 결코 쉬운 경기가 되지 않으리라는 예상.
장판선 프로는 아침 9시경에 낚시를 시작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토너먼트를 뛰어보니 해가 비치지 않는 이른 아침엔 입질을 받지 못했어요. 초겨울의 안동호는 안개가 짙게 끼고 오전 10시가 되어서야 해가 납니다”하고 말했고 강시원 프로 역시 동의했다.

 

 

강시원의
Real Time Fishing 1


목표는 섈로우에 남은 빅배스들

 

 

08:30
안개가 서서히 걷히기 시작한 오전 8시 30분. 보트 시동을 걸고 주진교에서 출발한 강시원 프로가 걱정스러운 듯 말을 꺼냈다.
“배스들의 스트레스가 상당할 텐데 루어를 받아먹을지 의문입니다.”
“혹시 묘책 같은 거라도 있으신지…”
“이틀간 열린 대회에서 패턴은 다 공개되었습니다. 아직 섈로우에 머무는 배스가 많고 큰 것은 탑워터에 입질한다더군요. 키퍼 사이즈가 나오는 곳도 봐두었는데 정작 중요한 것은 어제와 오늘은 전혀 다를 수 있다는 것이죠. 말 그대로 물어줄지 걱정입니다.”
강시원 프로는 먼저 챌린저프로가 대회를 치르는 구간으로 진입했다. 그나마 챌린저구간의 배스들이 스트레스를 덜 받았을 것이라 판단한 것. 도착한 곳은 ‘할매밥집 앞’으로 불리는 포인트로 “배스마스터즈클래식에서 탑워터에 빅배스가 낚인 곳”이라고 했다. 하지만 배스의 피딩이나 입질은 전혀 없었다. 강 프로는 “전날 비가 내린 탓에 수온마저 내려간 것 같다”고 말했다. 반대편 연안으로 갔지만 끄리의 피딩이 있을 뿐 역시 입질이 없었다.  

 

▲강시원 프로가 사용한 메가배스의 ‘스크림-엑스 더블프롭’. 탑워터 루어로 짧은 액션에 쉽게 뒤집어져 수면에서 강한 파장을 낸다.

훅이 등에 달린 것이 특징. 7만원대의 고가 루어다.

 

▲장판선 프로가 주력 루어로 사용한 섀드형 웜 노싱커리그.

 

09:30
섈로우엔 아직 배스가 붙지 않았다고 판단, 챌린저구간을 벗어나 상류 방잠섬으로 향했다. 강시원 프로는 주특기인 어탐기를 이용한 탐색전을 펼쳤다. 사이드 이미징이 가능한 허밍버드의 고성능 어탐기를 사용해 바닥층을 스캔했다가 장애물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해 그곳을 다운샷리그로 공략하려는 것이다. “기계를 이용한 정확한 데이터피싱을 하는 것이 재밌습니다. 숨은 배스를 찾아내서 낚는 성취감이 대단하죠. 그뿐 아니라 축적된 데이터들은 게임 성적과 직결됩니다.”
강 프로는 사이드 이미징 스캔 후 고사목으로 판단되는 스트럭처의 위치를 찍은 후 그곳으로 접근해 채비를 내렸다. 언뜻 보기엔 쉬워 보였지만 위치가 제대로 맞지 않는지 수차례 재탐색을 했다. “탐색전은 GPS의 위치파악 능력이 관건입니다. 그래서 전 GPS 수신기를 보트의 머리와 후미에 하나씩 달아서 오차를 최대한 줄였어요. 보통 보트 중간에 하나만 다는데 그렇게 하면 실제위치와 어탐기에 표시된 위치가 차이가 나서 다음에 그 스트럭처를 찾는데 상당히 애를 먹습니다. 시간 싸움이 승부의 관건인 토너먼트에서 쓸데없는 시간낭비를 줄이기 위해 투자한 것입니다.”
몇 번의 시행착오 끝에 어탐기는 정확히 스트럭처의 위치를 잡아냈다. 채비를 내리니 내려가는 루어가 어탐기에 찍혔고 고사목 주변으로 내려가는 것도 보였다.
“채비를 스트럭처 주변에 걸치게 하고 배스의 입질을 유도하려는 겁니다. 어지간하면 폴링 중에 루어를 받아먹습니다.” 그가 채비를 지그시 당기니 살짝 걸렸다가 툭하고 빠지는 것이 느껴졌다. 그때 강시원 프로가 탄식을 했다. “아~ 이만하면 건드리는 놈이라도 있어야 하는데 전혀 입질이 없군요. 채비가 내려갈 때 입질이 없어도 지금처럼 스트럭처에 걸렸다가 빠져나오는 리액션에 입질이 들어와야 하는데 배스가 전혀 입을 열지 않습니다.”

 

 

장판선의
Real Time Fishing 1

 
관건은 햇살, 베이트피시를 찾아라

 

 

▲어탐기 센서를 통해 나타난 물속 상황. 좌측 상단에 사선으로 내려가는 것이 루어,

바로 아래 가로로 길게 늘어져 있는 굵은 선이 수몰나무로 파악되는 스트럭처다. 스트럭처 아래엔 약간의 공간이 있고

그 아래가 바닥이다. 센서를 통해 감지한 물체가 실시간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화면에는 선으로 나타난다.

 

08:30
장판선 프로는 보트를 상류로 몰았다. 할매밥집 앞 포인트에서 보트를 세우는 강시원 프로를 힐끗 본 그는 300m 가량 더 상류로 올라가다가 육초대가 보이는 골자리 쪽으로 보트를 몰았다. “중하류로 가기엔 경기 시간이 너무 짧고 피싱프레셔도 심할 겁니다. 주진교 상류는 챌린저구간이긴 하지만 중하류 못지않게 포인트 여건이 훌륭해요. 프로인 저는 낚시할 기회가 거의 없던 곳인데 이번에 한번 낚시를 해보죠.” 그가 먼저 꺼낸 루어는 서스펜드 미노우. 배스의 활성도를 체크하기 위한 행동 같은데 금세 섀드형 웜으로 루어를 바꾸더니 얼마 안 가 크랭크베이트로 루어를 교체했다. “어제보다 더 상황이 좋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맘때면 햇살이 보였는데 지금은 구름에 가려서 춥기까지 하잖아요. 일단 지금 상황에선 정상적인 입질을 기대하긴 힘들 것 같고 2~3m 수심에서 2선으로 빠져 있는 배스 중 리액션에 반응하는 녀석들을 노려보려 했는데 아무런 반응이 없군요.”
장 프로는 포퍼로 바꿔 캐스팅했다. 루어 헤드의 오목한 컵이 수면에 파동을 일으키며 “폭! 폭!” 소리를 내며 끌려왔다. “혹시 버징 웜의 리트리브 속도가 빨라 못 먹는 게 아닌가 싶어 포퍼로 느린 속도로 수면에 파동을 일으켜봤어요. 그래도 아무런 반응이 없는 걸 봐서는 햇살이 비친 뒤를 기대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해가 뜨면 베이트피시를 쫓아 끄리가 움직일 테고 그러면 먹이사냥을 벌일 배스도 나타날 겁니다.”

 

09:30
방잠섬 좌측 긴 골로 포인트를 옮겼다. 수몰 육초대가 그럴듯해 보이는 포인트. 새드형 웜을 세팅한 노싱커리그를 육초대 앞으로 떨어뜨린 후 감아 들이는 동작을 반복하기를 30여 분. 간간이 장 프로의 한숨이 흘러나왔다. “제 스타일이 아니지만 결국 이걸 사용해봐야 하나요?” 그가 꺼내든 루어는 다운샷리그. 한동안 배스가 건드릴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계산인 듯싶었다.
로드를 세운 채 수면을 바라보던 그가 허둥지둥 루어를 회수하더니 새드형 웜을 꺼내 들었다. “봤어요? 작은 물고기가 수면으로 튀기 시작했어요.” 노싱커리그를 베이트피시가 뛰던 자리에 캐스팅했지만 반응이 없었다. 재차 캐스팅. 그리고 리트리브하던 도중 장 프로가 멈칫하더니 고개를 뒤로 젖히며 안타까워했다. “배스가 루어를 따라오면서 급하게 물긴 했는데 보트를 발견하고는 금방 뱉어버린 것 같아요. 오늘 처음 받은 입질이었는데… 정말 아쉽습니다.”   
 

 

강시원의
Real Time Fishing 2

 

섈로우에서 발견된 피딩, 사라진 배스들
 

▲11:00  강시원 프로의 탑워터 미노우에 끄리가 물고 나왔다.

 

▲12:20  “마침내 한 마리 물어주는군요!” 게임 종료 10분을 남기고 41cm 배스를 낚아낸 장판선 프로의 환호.

 
10:30
하류로 이동해 도목 일대를 노렸다. 호수 한가운데서 다시 탐색전이 펼쳐졌다. 강시원 프로는 다른 배서들이 흔히 연안 능선이나 섈로우 위주의 공략을 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패턴의 낚시를 했다. 강시원 프로는 “어탐기에 배스가 나타난다”고 말했다. 하지만 입질이 너무 약했다. 한 번 입질을 놓치니 그것으로 끝이었다. 도목에서 다시 더 하류인 절강 일대로 내려가 같은 방법으로 낚시했지만 결국 노피시. 강시원 프로는 “깊은 곳에도 배스가 없고 얕은 곳도 아직 배스가 붙지 않아 난감하다”고 말했다.

 

11:50
제법 햇살이 따뜻하게 내려쬐기 시작했다. 강시원 프로는 긴 탐색전을 끝내고 다시 섈로우권을 노렸다. 기온이 올라가면 고기들이 얕은 연안으로 붙을 거라고 판단했다. 미질 입구와 건너편 절강 일대의 연안을 노리는데 간헐적인 피딩이 목격됐다. 탑워터, 미노우로 노리니 끄리가 입질했다. 그는 끄리가 안동호의 골칫거리라고 했다. “안동호는 끄리가 우점종이 돼버렸습니다. 너무 늘어났어요. 빙어 같은 베이트피시를 죄다 잡아먹고 있는데 상대적으로 배스가 먹이경쟁에 밀려 영양상태가 나빠지고 개체수가 줄고 있는 실정입니다.”

 

12:10
주진교 일대까지 올라와 계속 연안을 노렸지만 기대하던 피딩도 없고 배스를 낚을 수 없었다. 3일간의 경기에 강시원 프로도 지쳤지만 안동호의 배스들도 완전히 입을 다문 듯했다. “수온이 더 내려가더라도 배스가 스트레스에서 회복된 후 경기를 하는 상황이라면 나았을 겁니다. 잔챙이 한 마리도 낚이지 않는 상황이라니… 스트레스가 조과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것을 알았지만 오늘은 정말 심각하군요.” 결국 아쉽게도 강시원 프로는 노피시로 경기를 마감했다.
 

 

장판선의
Real Time Fishing 2

 

섈로우 안쪽, 프레셔 덜 걸린 배스를 찾아라

 

 

10:35
방잠섬 좌안 짧은 골로 포인트를 옮겼다. 긴 골보다는 수몰 육초대가 덜 발달한 곳이지만 여기서도 큰 배스들이 자주 낚였다고 한다. 엔진 시동을 끈 장판선 프로가 하늘을 보더니 표정이 밝아졌다. “해가 나오고 있어요.” 과연 구름을 벗어난 햇살이 수면을 비추고 있었다. 하지만 수온이 오르려면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야 할 상황. 루어를 캐스팅하다가 반응이 없자 다시 포인트를 옮기기로 했다.
그가 지목한 포인트는 주진교 우안 상류의 할매밥집 앞. 아침에 강시원 프로가 낚시를 했던 곳이다. “배스마스터즈클래식에서 아마추어 낚시인들이 이 시간에 런커급을 몇 마리 낚았던 곳인데 지금처럼 햇살이 비추기 시작할 때 섈로우로 올라타는 녀석들이 분명 있을 겁니다.” 하지만 수면엔 베이트피시가 뛰는 피딩이 눈에 띄지 않았다. 장 프로가 잠시 고민을 하는가 싶더니 다시 엔진 시동을 켰다. “여기서 승부를 볼 건지 아니면 다른 포인트를 찾아야 할지 결정을 내려야 할 상황인데 피딩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떠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11:30
주진교를 지난 보트는 중류 잉어골에 도착했다. 수몰 육초대가 넓게 펼쳐진 곳으로 챌린저프로들이 꼭 한 번씩 다녀갈 정도로 배스가 많이 낚이는 곳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어제 대회가 끝났기 때문에 피싱프레셔가 상당하지 않을까? 장 프로는 “기다려보는 거죠. 베이트피시가 뛰면 분명 배스가 움직이기 시작할 겁니다. 수초대 바깥쪽은 프레셔가 심하기 때문에 희망이 없어요. 무리가 가더라도 수초대 안쪽으로 들어가서 승부를 볼 겁니다. 나는 손이 미치지 않은 섈로우 안쪽에 있는 녀석들을 노릴 겁니다”하고 말했다.

 

12:00
수면의 파동이 발견됐다. 베이트피시였다. 그리고 여기저기서 고기가 수면으로 뛰어오르고 있는 상황. 녀석은 끄리였지만 곧이어 배스도 목격됐다. 배스가 보이는 곳에 새드형 웜 노싱커리그를 캐스팅했지만 반응이 없다. 끄리, 배스가 곳곳에서 보이지만 루어엔 도통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장 프로가 중얼거렸다. “미치겠네!”

 

12:15
장 프로는 가이드모터 페달을 밟고 수초대 안쪽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이동하다가 우측 3시 방향으로 목격된 배스. 루어를 캐스팅한 그가 잠시 후 로드를 세웠다. 배스의 입질이었다. 41cm. 1.1kg! 장 프로가 배스를 번쩍 들어 보이며 환호했다. “결국엔 수초 안쪽에 숨어 있던 한 마리가 루어를 때리는군요.” 시계를 보니 15분 남았다. 그는 계속해서 샐로우 안쪽의 수초대를 노렸지만 더 이상 입질은 없었다.
 


강시원 노피시 vs 장판선 41cm 1마리

 

 

주진교 선착장에서 만난 강시원 프로와 장판선 프로는 많이 지쳐 보였다. 강시원 프로는 노피시를 기록했고 장판선 프로가 41cm 한 마리를 낚은 상황. 아무리 대회 다음날 치러진 게임이라지만 예상치 못한 결과였다. 강시원 프로는 자신의 노피시 결과가 믿어지지 않는 듯 허탈하게 웃었다. 장판선 르로는 “최악의 상황에서 낚시했습니다. 차라리 게임시간을 더 늦춰 해가 나는 것을 보고 시작했으면 더 나은 조황을 보여주었을지도 모르겠어요”하고 말했다. 

 

 

 

 

...... Epilog

 


강시원

배스마스터즈클랙식을 마친 후여서 배스들의 피싱프레셔가 상당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이렇게까지 심각할 줄은 몰랐다. 그리고 비단 프레셔 문제뿐 아니라 안동호의 배스 조황이 점점 부진한 것이 걱정스럽다. 지금 안동호는 먹이고기가 많이 줄어든 상태가 지속되고 있으며 그 때문에 배스들이 활동하지 않고 서스펜드 상태(마치 동면 상태와 같은)로 머무는 기간이 상당히 늘어난 듯하다. 이 문제는 심각하다. 예전에 먹이사냥이 활발할 당시에는 수심 14m가 넘는 곳에서 배스를 낚아내도 팔팔했지만 지금은 수심 10m에서 낚아내도 죽는 경우가 있을 만큼 배스들이 쇠약해졌다.
그렇다 해도 안동호 가을낚시 만큼은 자신 있는 내가 노피시라니 뭐라 할 말이 없다. 없는 체력까지 짜내서 고군분투한 것이 아깝기도 하고 내 자신에 대해 실망스럽기도 하다. 원배스US오픈토너먼트 참가 후 컨디션 난조가 있었고 사업이 바빠서 프랙티스에 집중하지 못한 것도 패배의 요인으로 생각된다. 앞으로 더 열심히 연습에 매진하고 변화하는 안동호에 맞는 새로운 패턴을 연구해야겠다는 생각뿐이다.

 


장판선

올해 마지막 토너먼트인 배스마스터즈클래식을 마친 뒤여서 후련한 마음으로 배틀을 즐겼다. 이틀 동안의 경기를 통해 배스를 낚기 매우 어렵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막상 배틀에 돌입해보니 낚시 상황이 더 나빠져 있어서 한 마리 얼굴 보기도 쉽지 않았다. 하지만 패턴을 찾아 한 마리라도 승부를 벌여야 하는 게임도 나름 묘미가 있어 즐기듯 게임을 풀어나갔다.
강시원 프로님에게 ‘안동호에 몇 년 후면 배스타운이 들어선다’는 얘기를 듣고는 아주 기뻤다. 신갈지의 경우에서 볼 수 있듯 많은 호소에서 배스낚시를 규제의 대상으로 여기고 있는데 안동시는 거꾸로 배스낚시를 적극 장려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는 얘기다. 프로배서의 한 사람으로서 더 나은 여건에서 토너먼트를 뛰고 올해 미국 토너먼트를 뛰고 온 강 프로님처럼 지원을 받아 국제적인 스포츠피싱 무대에 서고 싶은 바람이 간절하다. 그래서 지금은 어렵긴 하지만 언젠가는 그럴 날이 올 것이라는 희망이 있기에 나는 앞으로도 국내  최고의 배스 필드인 안동호를 계속 찾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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