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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지렁이의 재조명 2-지렁이에 관한 통념과 오류
2010년 12월 2666 1918

특집- 지렁이의 재조명 2

 

지렁이에 관한 통념과 오류

 

붕어는 자연산 지렁이보다 양식 지렁이를 좋아한다

 

조희동 알세도 홍보이사

 

지렁이는 가장 대중적인 미끼지만 오래전부터 써오는 동안 그릇된 고정관념도 많이 생긴 미끼다. 지렁이에 관한 몇 가지 고정관념과 오류를 지적해보고자 한다.

 

▲지렁이를 쏟은 상태에서 팔팔한 어린 지렁이를 골라내고 있다.


필자는 요즘 김해에 살면서 바다낚시를 주로 즐기고 있지만 엄밀히 분류하자면 붕어낚시꾼에 속한다. 한때 서울에서 낚시회 총무까지 하면서 30년 넘게 붕어낚시를 해왔다. 그동안 필자가 가장 많이 써온 미끼라면 단연 지렁이다. 지렁이는 대물낚시, 마릿수낚시, 수초낚시에 두루 쓰이는 그야말로 만능의 붕어 미끼다. 만약 떡밥, 새우, 참붕어, 옥수수 등 수많은 미끼를 늘어놓고 나더러 단 하나만 고르라면 주저 없이 지렁이를 택할 것이다.
그런 필자로서는 근래 지렁이 사용법에 대한 얘기가 나올 때마다 고개가 갸웃거려지는 내용이 많다. ‘두엄에서 캐온 토종 지렁이가 효과가 좋다’거나, ‘쓰고 남은 지렁이에 사과껍질이나 우유를 먹이로 주면 지렁이가 건강해져 입질이 활발해진다’는 등의 얘기다. 과연 그럴까?
사실과 맞지도 않고 낚시에는 별 도움이 안 되는 그릇된 통념이 의외로 많다. 낚시인들이 그런 오류를 범하는 이유는 붕어의 시각이 아닌 낚시꾼의 시각에서 지렁이를 보기 때문이다. 지렁이에 얽힌 고정관념들을 하나하나 짚어보자.

 

통념 1  낚시점의 양식 지렁이보다  두엄에서 캔 토종 지렁이가 좋다?

두엄에서 갓 캔 지렁이가 좋다는 인식은 ‘싱싱한 자연산이 좋을 것’이란 통념에서 나온 오류다. 두엄 지렁이는 양식 지렁이에 비해 질기고, 색깔이 빨갛지 않고 노란 빛을 띠며, 내부에 체액이 거의 없다. 또 대부분 가늘어 바늘에 깔끔히 꿰기도 어렵고 물속에 들어가면 양식산보다 빨리 죽는다.
실제로 두 지렁이를 함께 써서 낚시해본 결과 양식 지렁이에 훨씬 입질이 잦다는 걸 수차례 확인했다. 옛날 우리가 어릴 땐 두엄에서 캔 지렁이로 붕어를 많이 낚았다. 그러나 두엄 지렁이가 좋아서가 아니라 그때는 양식이 없었고 붕어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비슷한 사례로 새우를 들 수 있다. 새우를 현지에서 채집해 쓰는 경우가 많지만 막상 써보면 현지 새우보다 낚시점에서 사온 새우가 더 잘 먹히는 경우가 많다. 붕어의 입장에선 체색이 검고 날쌘 현지 새우보다 낚시점 수족관에 장기 보관해 색상이 밝아지고 어리버리한 새우가 더 먹기 쉬울 것이다.

 

▲지렁이로 낚은 월척을 보여주는 필자.

 

통념 2  환대 있는 굵은 지렁이가 오래 산다?

지렁이를 꿸 때는 환대를 피해 꿰어야 오래 산다는 얘기가 있다. 환대는 지렁이의 생식기이자 심장과 같아서 그곳을 꿰면 체액이 다량으로 빠져나와 일찍 죽기 때문이다. 그런데 내 경험으로는, 일단 환대가 있는 지렁이보다 환대가 없는 어린 지렁이가 좋았다.
어린 지렁이가 좋은 이유는 살이 단단하고 움직임이 활발하기 때문이다. 처음 바늘에 뀄을 때는 다 활발히 꼬물대지만 환대가 있는 큰 놈은 이내 축 처지고 만다. 반면 이제 막 환대가 생겨나려는 어린 지렁이는 움직임이 팔팔해 집어력이 매우 강하다. 흔히 “성냥개비 크기가 제일 좋다”는 표현도 너무 큰 늙은 지렁이는 피하라는 의미다.  
그런데 지렁이통에서 작고 어린 지렁이만 골라 쓰는 것은 매우 어렵다. 미끼용 지렁이의 대부분이 환대가 생겨난 성체(成體)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서너 통의 지렁이를 산 뒤 신문지 위에 엎어 환대가 없거나 이제 막 생기는 지렁이만 골라 쓰고 있다. 
나는 주로 환대 없는 어린 지렁이 대여섯 마리와 환대 있는 지렁이 한 마리를 섞어 꿰는데 방식은 <그림>과 같다. 우선 어린 지렁이는 대가리에서 5분의 1지점에서 꿰기 시작해 중간에서 빼낸다. 그리고 환대가 있는 큰 놈 한 마리를 역시 같은 방법으로 꿰고, 아주 큰놈은 꼬리를 바늘에 한 바퀴 감은 뒤 끝부분을 또 한 번 꿴다. 이렇게 하면 생기가 넘치는 작은 놈들은 꼬불거리는 몸짓으로 붕어를 유혹하고, 풍부한 체액을 함유한 큰 지렁이는 냄새로 유혹하게 된다.

 

▲환대가 뚜렷한 지렁이(위)와 이제 막 환대가 생기려는 어린 지렁이(아래).

 

통념 3  큰 바늘보다 작은 바늘 써야 지렁이에 상처 덜 준다?

지렁이가 미끼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통통한 상태로 오래 바늘에 붙어있어야 한다. 언뜻 생각하면 굵은 바늘보다 가는 바늘이 지렁이에 상처를 덜 줄 것 같지만 실제론 그 반대다. 두부를 예로 들어보자. 두부를 머리카락으로 자르면 싹둑 잘리지만 굵은 빨대로 자르면 쉽게 잘리지 않는다. 지렁이도 마찬가지다. 작고 가는 바늘에 꿰어진 지렁이는 붕어나 잡고기가 물어 당기면 금세 뜯어지고, 그러면 체액이 빨리 빠져나가면서 금방 죽게 된다. 반면 굵은 바늘에 꿴 지렁이는 잘 뜯기지 않고 바늘 채 물게 되므로 체액 유출도 적다.  
따라서 붕어낚시용 망상어바늘보다 바다낚시용 감성돔바늘, 참돔바늘이 지렁이낚시에 쓰기엔 더 좋다. 물론 가는 바늘에 비해 무겁기는 하다. 그러나 떡밥낚시에서는 몰라도 지렁이를 쓸 때는 바늘 무게가 입질에 큰 지장을 주지 않는다. 
목줄은 케블라 6호를 선호한다. 모노필라멘트는 너무 뻣뻣하고, 일반 합사는 너무 부드러워 지렁이가 땅속으로 쉽게 파고들거나 목줄에 몸을 꼬아버리는 단점이 생긴다. 흡입에 유리한 적당한 유연성과 복원력을 갖춘 목줄을 찾다보니 케블라 6호에 이르렀다.

 

통념 4  수온이 낮을 땐 지렁이가 힘을 잃고 일찍 처진다?

지렁이는 하절기보다 동절기에 위력을 발휘하는 미끼다. 특히 얼음낚시는 지렁이가 없이는 불가능하다. 그런데 ‘물이 차가우면 지렁이가 빨리 축 처지니까 자주 갈아주어야 한다’는 견해가 많다. 사실은 정반대다. 지렁이는 저온보다 고온에 약한 동물로서 여름철에 빨리 축 늘어지거나 폐사하고 겨울엔 얼지 않는 한 팔팔하게 살아 있다. 마찬가지로 고수온에선 일찍 힘을 잃지만 얼음물과 같은 저수온에선 오래도록 살아서 꿈틀거린다. 그러므로 얼음낚시에선 이따금 고패질만 해주면 되며 매번 새 지렁이로 갈아줄 필요는 없다.
“싱싱한 지렁이로 자주 갈아주어라”는 말은 어쨌든 옳다. 그러나 그것은 겨울낚시보다 여름낚시에 딱 들어맞는 말이다.

 

통념 5  사과껍질, 우유 넣어두면 지렁이가 먹고 팔팔해진다?

쓰고 남은 지렁이를 보관할 때 사과껍질 등을 넣어주면 지렁이가 그것을 갉아먹고 너무 빨리 성장해버려 오히려 역효과가 난다. 특히 지렁이가 급성장해 ‘물탱이’가 되어버리는데 이런 지렁이는 물속에 들어가면 곧바로 죽어 버린다. 지렁이는 선선한 곳에만 잘 보관해도 일주일은 충분히 버티므로 굳이 음식찌꺼기를 먹이로 줄 필요는 없다. 특히 겨울엔 차 트렁크 속에 그냥 방치해도 일주일은 싱싱하게 살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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