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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지렁이의 재조명(5)-‘산지렁이’의 놀라운 효능
2010년 12월 4209 1924

특집-지렁이의 재조명(5)

 

‘산지렁이’의 놀라운 효능

 

큰 덩치 큰 꿈틀거림으로 감탕에서 특효

 

씨알 선별력보다는 빠른 입질 유도가 장점 | 말렸다가 물에 불려 쓰면 겨울에도 효과 높아

 
김중석 객원기자 

 

산지렁이는 비오는 날 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우리나라 고유종 지렁이다. 크고 징그러워 손에 쥐기도 부담스럽지만
너무 커서 붕어에게 먹힐까 의구심이 든다. 그러나 산지렁이는 월척은 물론 중치급 붕어까지 마릿수로 낚을 수 있는 탁월한 미끼다. 나는 15년간 산지렁이를 미끼로 많은 붕어를 낚아왔다.

 

 ▲필자가 직접 땅을 파 채집한 산지렁이

 

내가 산지렁이를 처음 써본 것은 1995년 가을이다. 추수가 끝날 무렵 경남 사천시 곤양면에 있는 곤양저수지에서 낚시를 하고 있었다. 인근 밭에서 경운기로 마늘을 심는 광경을 구경하다가 경운기가 갈아엎은 흙 사이로 굵은 산지렁이 두 마리를 발견했다.
한낮이라 입질도 없고 해서 호기심에 산지렁이를 반으로 잘라 바늘에 꿰어 부들수초가 삭아드는 구멍에 넣었다. ‘뱀 같은 산지렁이를 과연 붕어가 먹을 수 있을까?’ ‘크기로만 보면 참붕어, 새우와 별 차이가 없으니 어쩌면 붕어가 좋아할지도 몰라.’ 여러 생각이 교차하고 있는데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찌가 천천히 솟구치는 게 아닌가! 일부러 찌올림을 감상하다가 몸통이 거의 드러날 때 강하게 챔질했다. 그랬더니 35cm 월척이 올라왔다. 해가 중천에 뜬 대낮에 이게 웬 떡이람! 그동안 새우나 참붕어로는 많은 월척을 낚아봤지만 산지렁이로 월척을 낚으리라고는 생각도 못했기에 얼떨떨했다.

 

사천 곤양지와 고흥 성리지 사용 후 효능 확신

 

그 후 출조 때마다 논밭을 뒤졌지만 산지렁이 채취는 좀처럼 쉽지 않았고 곧바로 겨울이 찾아오면서 산지렁이는 더 이상 써볼 수 없었다.
이듬해 봄, 고흥의 성리지에서 다시 산지렁이를 써보았다. 그리고 월척 세 마리와 준척 여러 마리를 낚아서 산지렁이의 효능을 확신하게 되었다. 이후 15년간 3회 출조에 한 번 정도는 반드시 산지렁이를 미끼로 갖고 간다. 단점은 채집의 어려움이다. 산지렁이가 낚시인들에게 대중적인 미끼로 다가가지 못한다면 가장 큰 이유는 채집의 번거로움일 것이다.
산지렁이는 워낙 굵고 길어서 통째 쓰는 것보다 잘라서 쓰는 게 좋다. 자르면 체액이 줄줄 흘러 냄새가 지독하다. 그래서 손보다 가위로 잘라 쓰면 좋다.
그러나 산지렁이가 새우나 참붕어를 앞서는 대물 미끼라는 것은 결코 아니다. 그렇다면 항상 산지렁이만 갖고 다녔을 것이다. 새우가 잘 먹히는 곳과 참붕어가 잘 먹히는 곳이 따로 있는 것처럼 산지렁이가 잘 먹히는 낚시터가 따로 있었다. 또 잘 먹히는 상황도 존재한다.
지난 15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산지렁이 사용법’을 소개해본다.

 

▲지난 10월 31일 곡성 백련지에서 산지렁이로 월척을 낚은 필자.

 

산지렁이는 어디서 채취하나?
가장 쉽게 채집할 수 있는 곳이 낙엽이 썩어가는 곳이다. 낙엽 썩은 곳 아래의 흙은 유기물이 풍부해 산지렁이가 매우 좋아한다. 봄부터 가을까지는 썩은 낙엽만 들춰도 산지렁이를 발견할 수 있다. 그러나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면 점차 땅속으로 숨어 그때는 30cm는 족히 파야 산지렁이를 채집할 수 있다. 한편 벌초 때 베어놓은 풀이 두껍게 쌓인 곳은 썩은 풀이 이불 역할을 하므로 겨울에도 얕은 깊이에서 산지렁이가 발견되곤 한다.
육안으로 산지렁이 서식을 확인하는 가장 빠른 방법은 분변토(지렁이 배설물)를 찾는 것이다. 콩알 크기의 둥근 흙알갱이가 쌓여있으면 산지렁이 서식처다. 특히 응달지고 습기가 많은 곳에 낙엽이 썩고 있으면 그 주변에서 분변토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지푸라기를 많이 덮어 놓는 과수원 나무 밑에도 산지렁이가 많이 살고 있다. 
땅을 파는 게 귀찮다면 물을 사용하는 채취 방법도 있다. 분변토가 있는 곳에 물을 부으면 잠시 후 지렁이가 땅 밖으로 기어 나온다. 비가 오면 산지렁이가 길가로 나오는 것과 마찬가지다. 예전에는 논에 가도 산지렁이 몇 마리는 쉽게 볼 수 있었는데 요즘은 농약을 과다하게 써서 그런지 잘 볼 수가 없다. 메마른 땅에는 산지렁이가 살지 않으므로 아무리 깊이 파도 소용없다.  

 

어떤 낚시터에서 산지렁이가 잘 먹히나?
나의 경험으로는 일단 참붕어가 잘 먹히는 곳에서 산지렁이에 입질이 빨랐다. 바닥이 감탕인 지역 즉, 수초 많은 평지지나 수로에서 잘 먹힌다. 부들과 마름수초가 자라는 곳도 좋다. 갈대가 자라있는 저수지나 계곡지에서는 효능이 떨어진다. 갈겨니 등 잡어가 많은 곳에서는 사용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                

 

산지렁이가 잘 먹히는 시기는?
산지렁이는 연중 잘 먹히지만 가장 잘 듣는 시기는 여름 장마철에 흙탕물이 밀려들어 올 때와 가을에 마름수초가 삭아드는 시점과 부들이 탈색될 때다. 겨울에는 수온이 낮아 물이 맑은 곳이 많은데 물 맑은 곳에서는 일반 지렁이의 움직임으로 붕어를 유혹하고, 물이 탁한 지역이라면 산지렁이를 이용해 씨알의 선별력을 줄 수가 있다. 특히 쓰러져 있는 부들밭의 물색이 유윳빛을 띤다면 산지렁이를 이용해 월척 이상의 붕어를 만날 확률이 높다.
 
산지렁이는 씨알 선별 능력이 있나?
산지렁이는 워낙 커서 잔챙이 붕어는 쉽게 달려들지 못할 것 같지만, 사용하면서 느낀 것은 씨알 선별력이 그리 높지 않다는 것이다. 준척 이하의 붕어도 잘 낚인다. 다만 미끼의 크기를 조절해주면 월척급 이상의 붕어만 골라 낚는 묘미도 있다. 오히려 산지렁이의 장점은 다른 생미끼에 비하여 입질이 빠르다는 것이다. 큰 파장의 꿈틀거림이 붕어의 시선을 잡아끌기 때문으로 보인다.  

 

산지렁이의 사용요령은?
산지렁이가 물속에서 오래 살아서 꿈틀거릴 거란 생각은 하지 않는 게 좋다. 바늘이 관통하면 쉽게 죽는다. 감성돔 6호 바늘에 토막꿰기와 누벼꿰기, 통째로 관통꿰기 등의 방법으로 쓴다.
토막 꿰기는 3~4cm로 잘라서 쓰는 방법으로 중치급 붕어까지 노리기 위한 방법이고, 누벼꿰기는 10cm 정도 크기의 산지렁이를 바늘에 여러 번 걸쳐 꿰는 방법으로 월척급 이상의 붕어를 노릴 때 사용한다. 처음엔 부피가 크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잡어들이 체액을 빨아먹으면 껍질만 늘어져 있어 어지간한 크기의 붕어는 한 입에 삼켜버린다.
관통꿰기는 흔히 장어낚시에서 쓰는 방법이다. 바늘을 지렁이 중앙으로 관통하여 목줄까지 밀어 올려서 꿰는데 잡어의 성화를 피해 바늘에 오래 붙어 있게 할 수 있다. 이 방법으로 꿰면 붕어를 낚은 뒤 다시 빼내서 재사용할 수 있어 산지렁이 한 마리로 여러 마리의 붕어를 낚을 수도 있다.

 

산지렁이 미끼의 챔질타이밍은?
미끼가 크므로 한 템포 늦게 챔질해야 정확한 입걸림을 유도할 수 있다. 바닥이 비교적 깨끗한 부들밭의 경우 찌가 몸통까지 올라와 멈칫할때 챔질해야 하고, 삭아드는 마름밭에서는 바닥이 지저분해 입질도 깨끗하지 못하므로 찌가 서너 마디 올라와 멈칫거리거나 옆으로 끌릴 때 챔질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산지렁이엔 가물치나 메기, 동자개, 장어가 잘 걸려드는데 찌가 솟구치는 붕어와 달리 옆으로 끌고 가므로 3~4초 기다렸다가 챔질하면 정확한 입걸림이 된다. 

 

잡어 공격에 강한가?
싱싱한 산지렁이는 잡어의 빠른 공격을 받지만 죽어서 축 늘어진 산지렁이는 잡어 성화를 제법 견딜 수 있다. 배스터의 경우 이미 죽어서 늘어져 있거나 한번 사용했던 산지렁이를 재사용하면 배스의 입질을 피할 수 있다. 미끼 형체만 유지하면 참붕어도 계속해서 쪼기만 할 뿐 한입에 삼키지 못하므로 깔짝대는 입질 뒤에 큰 붕어의 입질을 받을 수 있다.
최대의 적은 동자개다. 동자개가 많은 곳에선 사용하기 어렵다.

 

산지렁이의 보관 방법은?
무더운 여름철의 경우 산지렁이가 산소 부족으로 쉽게 죽는다. 한 마리가 죽어서 녹아들기 시작하면 짧은 시간에 모두 녹아 폐사하고 만다. 아이스박스에 신문지로 감싸거나 지렁이통에 담아 얼음물과 접촉되지 않게 하면 장시간 보관할 수 있고, 늦가을 부터는 일회용 스티로폼통에 흙과 함께 보관하면 겨우내 보관하면서 사용할 수 있다. 산지렁이 역시 야행성이므로 밤에는 사용 후 반드시 지렁이통의 뚜껑을 닫아야 한다.

 

겨울철 산지렁이 채취가 어려울 때는?
겨울엔 냉수대로 물이 맑아지기 때문에 산지렁이 효과가 떨어지고 채집하기도 어렵다. 그때를 대비해 여름부터 가을까지 산지렁이를 모아서 햇볕에 말렸다가 사용하면 된다. 오징어 말리듯이 그대로 말리면 썩지도 않고 냄새도 없이 건조한 상태로 오랫동안 보관이 가능하다. 사용할 때는 미지근한 물에 1시간 가량 담가놓으면 산지렁이가 다시 부풀어 비록 죽었지만 미끼로서 충분한 가치를 한다.   

 

 

▲말린 산지렁이. 썩지 않고 냄새도 없으며 장기보존이 가능하다.

 

 

▲양식 지렁이(왼쪽)와 산지렁이(오른쪽)의 씨알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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