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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5짜 붕어 시대가 열린다-밤보다 오전, 옥수수에 압도적으로 많이 낚였다
2011년 06월 1453 1960

 

 

 

5짜 붕어의 식성과 습성은?

 

 

밤보다 아침~오전에 주로 입질

 

옥수수에 압도적으로 많이 낚였다

 

 

 

ㅣ서성모 기자ㅣ

 

 

5짜 붕어를 낚으려면 먼저 5짜 붕어의 습성을 알아야 할 것이다. 그동안 낚인 5짜붕어들의 조행기를 살펴보니 5짜들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대물붕어의 습성과 사뭇 다른 특성들을 보였다. 2007년 이후 본지에 소개된 5짜 붕어 42마리의 입질시간대와 미끼를 분석해본다.

 

 

 

5짜의 95%가 배스·블루길 유입터에서 낚여

 

 

5짜 붕어가 낚이는 낚시터엔 대부분 배스나 블루길이 서식하고 있었다. 2007년부터 현재까지 낚시춘추에 소개된 5짜 붕어는 모두 42마리이며, 잡힌 낚시터는 14개소다. 그중 37마리의 5짜 붕어가 배스나 블루길이 서식하는 12개 낚시터에서 낚였다. 즉 5짜의 95%가 배스나 블루길 서식처에서 낚인 것이다. ‘배스가 유입되면 붕어가 갑자기 굵어진다’는 낚시인들의 통념과 맞아떨어지는 셈이다. 5짜 붕어 출현지 중 외래어종이 서식하지 않는 곳은 통영 안정지, 음성 모란지뿐이다.
5짜는 40마리가 넘는데 낚시터는 14개에 불과한 이유는 몇몇 저수지에서 5짜 붕어가 무더기로 쏟아졌기 때문이다. 경남 밀양 덕곡지에서 19마리, 전남 고흥 세동지에서 6마리, 경남 통영 안정지에서 4마리가 낚여 3개 저수지가 전체 5짜의 70%를 배출했고, 특히 덕곡지는 전체 5짜의 48%를 배출했다.

 

 

고흥 해창만수로에서 51.7cm 붕어를 뜰채에 담은 위봉현씨. 배스 유입터는 아침에 입질이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

 

 

평지지보다 계곡지에서 출현

 

 

5짜를 배출한 저수지의 형태로는 평지지보다 계곡지나 준계곡지가 많았다. 밀양 덕곡지는 수초가 거의 없는 준계곡지이며 통영 안정지는 풀 한 포기 없는 계곡지다. 음성 모란지, 김천 오파지, 진주 골용실못, 광주 대야지도 계곡형 저수지다. 이것은 ‘수초 있는 곳에 붕어가 잘 자란다’는 낚시인들의 통념과 대치되는 결과다.
갓낚시 명인 서찬수씨는 통영 안정지와 같은 계곡지에서 초대형 붕어가 낚이는 이유를 ‘토질’로 설명했다. “뻘바닥보다 모래가 섞인 마사토 바닥의 붕어들이 잘 자라고 씨알도 크다. 마사토 토질이 붕어가 잘 자랄 수 있는 물을 만들어주는 것 같다. 경남에는 안정지뿐 아니라 거제도 거제지, 고성 산북지처럼 비공식 5짜 붕어가 낚인 곳이 꽤 많은데 그런 곳은 공통적으로 마사토질의 계곡형 저수지다”라고 서찬수씨는 말했다.
한편 붕어연구소 차종환 소장은 계곡지에서 5짜가 많이 낚이는 이유를 ‘수심’에 두었다. 차종환씨는 “붕어가 5짜로 성장하려면 갈수에도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는 깊은 수심이 필요하다. 그래서 수심이 얕은 간척호나 수로는 4짜는 많아도 5짜를 만나기는 어렵다. 대형 계곡지나 댐은 5짜붕어가 성장하기에 가장 좋은 조건이다”라고 말했다.

 

배스 서식처에선 낮에, 배스 없는 곳에선 밤에 5짜 출현

 

 

5짜 붕어가 낚인 시간대를 살펴보면 낮시간인 아침~오전에 가장 많이 낚였다. 42마리의 5짜 붕어 중 24마리가 새벽 5시부터 정오까지 낚였고 그중에서도 아침 6~9시 사이에 14마리가 낚여 이 시간대가 5짜 붕어의 출몰이 가장 활발한 시간대임을 알 수 있다.
한편 밤낚시에 낚인 5짜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초저녁부터 자정까지 12마리가 낚였으며 자정부터 새벽 4시까지 6마리가 낚여 밤시간에 총 18마리가 낚였다. 가장 입질이 뜸한 시각은 오후 낮시간이었다. 오후에 올라온 5짜 붕어는 2마리에 불과했다.
특히 배스나 블루길이 서식하고 있는 낚시터의 경우, 오전이나 초저녁~자정에 입질이 집중되는 경향이 짙었다. 밀양 덕곡지는 오전 5시~9시에 12마리가 낚였고 초저녁부터 자정까지 7마리가 낚였는데 자정 이후 낚인 붕어는 한 마리도 없었다. 세동지에서 낚인 7마리의 5짜 붕어는 오전에 6마리, 초저녁에 1마리가 낚여 낮에 입질이 집중되는 특징이 더 심했다.  
그에 비해 배스가 서식하지 않는 통영 안정지, 음성 모란지의 5짜 붕어는 총 6마리 중 5마리가 밤에 낚였다. 밤 10시~새벽 4시에 가장 많이 낚였으며 음성 모란지에서 낚인 51.5cm만 아침 8시40분에 올라왔다.

 

 

 55cm 붕어가 낚인 진주 골용골못. 수초가 거의 없는 계곡지이지만 대물붕어가 서식하고 있었다.

 

 

 

미끼는 옥수수>지렁이>떡밥>새우 순

 

 

5짜 붕어가 가장 많이 물고 나온 미끼는 옥수수였다. 42마리의 5짜 중 옥수수에 23마리가 낚였고 지렁이 8마리, 떡밥 5마리, 새우 4마리 순이었다. 대물낚시의 대표 미끼로 꼽히는 새우에 낚인 5짜 붕어가 가장 적다는 게 흥미롭다.
이러한 결과가 나온 이유는 5짜 붕어가 낚인 낚시터들이 대부분 배스나 블루길이 서식하는 곳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외래육식어종이 살고 있는 곳에선 지렁이, 새우와 같은 생미끼를 사용하면 붕어가 먹기 전에 배스나 블루길이 먼저 달려들게 되므로 이것을 피하기 위해 생미끼 대신 식물성 미끼인 옥수수나 떡밥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 새우에 5짜 붕어가 낚인 곳은 통영 안정지로서 배스, 블루길이 없는 곳이다.
이러한 상황에 비춰볼 때 고흥 세동지는 배스와 블루길이 서식하고 있지만 이에 상관없이 지렁이를 사용해 5짜 붕어를 낚은 케이스여서 흥미롭다. 2007년 세동지에서 3마리의 5짜 붕어를 낚아 유명해진 홍승만씨는 지렁이를 사용해 포인트에 있는 배스를 모두 낚아낸 뒤 그 뒤에 들어오는 붕어를 노려 초대형 붕어를 품에 안았다. 그의 낚시 스타일을 따라한 낚시인들 역시 지렁이를 사용해 5짜 붕어를 만나는데 성공했다. 한편, 떡밥에 낚인 5짜 붕어는 5마리 중 4마리가 글루텐에 올라왔다.

 

 

 

 

바닥낚시 29마리, 옥수수내림낚시 12마리

 

 

낚시기법으로 살펴보면 5짜 붕어를 가장 많이 올린 낚시기법은 역시 바닥낚시였으나 옥수수내림낚시에도 상당량의 5짜가 낚였다. 낚시기법을 기준으로 5짜 붕어 포획 상황을 살펴보면 바닥낚시에 29마리, 옥수수내림낚시에 12마리, 얼음챌낚 1마리였다. 또 연안낚시에서 24마리, 보트낚시 17마리, 얼음낚시에서 1마리의 5짜 붕어가 낚였다. 
흥미로운 사실은 옥수수내림낚시로 잡힌 5짜 붕어 12마리 중 9마리를 한 사람이 올렸다는 것이다. 그 주인공은 칠곡 낚시인 김정길씨로서 밀양 덕곡지에서 보트 옥수수내림낚시로 5짜를 뽑아 올리면서, 옥수수내림낚시가 배스가 서식하는 대물붕어터에 효과적인 기법임을 증명해보였다. 김정길씨는 “배스가 서식하는 대물터의 붕어는 의외로 입질이 약하다. 그래서 저부력 찌와 가늘고 긴 목줄채비, 그리고 작은 바늘(망상어 7호)이 바닥에 겨우 닿을 정도의 예민한 찌맞춤을 활용하는 옥수수내림낚시가 위력적인 것”이라 주장하고 있다. 

 
고흥 해창만수로에서 51.7cm 붕어를 뜰채에 담은 위봉현씨. 배스 유입터는 아침에 입질이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

55cm 붕어가 낚인 진주 골용골못. 수초가 거의 없는 계곡지이지만 대물붕어가 서식하고 있었다.

 

     

비늘 나이테 판독 결과

 

 

5짜의 평균 나이는 10.1살

 


붕어가 50cm 이상 자라려면 몇 년이나 걸릴까? 5짜 붕어가 속출하면서 5짜 붕어의 나이에 대한 관심도 높다.
이번호에 소개된 광주 대야지 53.3cm 붕어와 밀양 덕곡지 54.5cm 붕어의 비늘을 채집해 국립해양연구원 명정구 박사에게 비늘 나이테 판독을 의뢰했다. 그 결과 광주 대야지, 밀양 덕곡지 5짜 붕어의 나이는 10~11살이었다. 명정구 박사는 “지금껏 조사해온 5짜 붕어와 차이가 없다. 10~11살은 5짜 붕어의 평균적인 연령에 속한다”고 소견을 밝혔다. 이는 낚시춘추가 소장하고 있는 6마리의 5짜 붕어의 나이 판독 기록과도 큰 차이가 없는 것이다(표2 참조). 참고로 본지가 실시한 4짜 붕어 나이 판독 결과에 의하면 41마리의 4짜 붕어 평균 나이는 9살이었다.

 

 

 

광주 대야지 53.3cm 붕어 비늘(좌)과 밀양 덕곡지 54.5cm 붕어 비늘. 똑같이 10~11살이었다

 

 

붕어의 성장과 나이에 관한 명정구 박사와 1문1답

 

- 붕어는 어느 정도까지 자랄 수 있고 몇 살까지 살 수 있습니까?
우리나라의 붕어 수명은 아직 정확히 밝혀진 바가 없습니다. 다만 현재까지 국내에서 잡힌 대물 붕어들은 비늘 판독결과 12살 이상 되는 놈이 없었던 점은 주목할만 합니다. 비늘 판독이 성장의 햇수(겨울을 난 햇수)를 카운트한 것임을 감안하면 노쇠하여 성장을 멈출 경우 정확한 나이를 맞추기는 더 어려워집니다.  
- 5짜 붕어면 노쇠한 붕어입니까?
대개 월척급 붕어는 같은 무리에서 잘 자라는 놈들인 것 같습니다. 5짜 붕어의 나이를 보면 9~11살 정도이니 노인 축에 속한다고 볼 수 있겠죠.
- 배스가 서식하는 낚시터의 붕어는 입질시간대가 일정하고 매우 짧습니다. 낚시인들은 붕어가 배스의 먹이활동 시간을 피해 활동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육식성인 배스의 먹이사냥 시간은 아마 일몰일출 시간과 일치할 것입니다. 모든 고기들은 자신이 안전하다고 생각되는 시간에 움직이게 되며 육식성 포식자인 경우에도 그러한 ‘그림자 시간’이 가장 활발한 먹이사냥시간이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주위에 배스라는 놈들이 우글거리면 살아남기 위해서 유전적으로 굳어져있던 먹이활동 방식을 생물적 환경에 맞추어 행동할 수밖에 없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만약 배스가 들어간 저수지라 할지라도 특정 수초대에 배스가 없는 경우에는 붕어의 전형적인 먹이시간대 활동이 나타날 것이라 봅니다. 제 경험으로는(명정구 박사도 붕어낚시를 즐긴다) 분명 붕어가 있어야 하고 입질이 들어와야 하는데 이상하게도 입질이 없었던 경우는 그러한 붕어 서식처(포인트)나 찌를 세운 수초대 안에 배스나 가물치가 들어와 있을 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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