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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계곡지낚시의 열쇠를 찾아라-창원 현천지 월척사태의 교훈
2011년 07월 1592 2077

특집 계곡지낚시의  열쇠를  찾아라

 

 

창원 현천지 월척사태의 교훈

 

 

밤낚시 한다면서 왜 수초밭 찾지?

 

야행성 붕어는 계곡지에 살아요!

 

 

ㅣ허만갑 기자ㅣ


붕어낚시인들이 밤낚시에 실패하는 가장 큰 이유는 ‘낮낚시터와 밤낚시터를 구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낚시인들은 낮에 붕어가 잘 낚이면 그곳에서 밤낚시도 잘 될 것으로 생각한다. “낮부터 준척급이 낚이니 밤에는 월척을 기대해도 되겠다”며 들뜬다. 그러나 과연 그런가? 낮에 붕어가 잘 낚이는 날, 밤새 말뚝이었다가 이튿날 아침에야 입질이 재개되지 않던가?

 


밤낚시를 하려면…
낮에 입질이 없는 낚시터를 골라야 한다

경남 창원시 북면 무곡리의 현천지는 갓낚시 명인 서찬수씨가 운영하는 세월낚시에서 불과 3km 떨어져 있다. 월척터로 유명한 칠원 운곡지로 넘어가는 길목에 있어 낚시인들이 수시로 지나치는 곳이다. 그런데도 그곳에 낚시인이 앉아 있는 모습을 나는 본 적이 없다.
그곳은 누가 봐도 붕어가 낚일 것 같지 않은 곳이다. 1.5m 수심의 바닥이 보일 만큼 놀라운 투명도! 시리도록 푸른 물빛은 보기만 해도 한기가 느껴진다. 그런데 낚시란 정말 불가사의한 것이다. 바로 그런 청정옥수에서 4짜붕어와 월척이 튀어나올 줄 누가 알았으랴!


 

▲현천지 제방 도로변 모퉁이에 앉은 창원 로템낚시회 김갑두 회원. 물이 맑아 제방의 석축이 훤히 보이지만 새벽 2시에 41cm 붕어가 낚였다.

 

지난 5월 28일 창원 로템낚시회(KTX 열차를 만드는 (주)현대로템의 사내낚시회) 회원들은 함안군 칠원면 운곡지를 정기출조 장소로 정했다가 많은 인파가 운곡지 상류에 포진한 것을 보고 바로 옆의 현천지로 옮겼다. 서찬수씨가 ‘그곳은 터가 센 곳이라 정출 장소로는 적합하지 않다’며 칠원면의 다른 저수지를 권했으나 회원들은 ‘정출하는 날치고 조황 좋은 것 봤느냐, 그냥 한적한 곳에서 놀다 가겠다’며 현천지에 주저앉았다.
그날 밤 11시, 나는 서찬수씨와 함안군 칠북면의 한 소류지에 앉아 있다가 로템낚시회 강석주 총무의 전화를 받았다. “초저녁에 35센티, 그리고 조금 전에 42센티 붕어를 낚았소! 알고 보니 여기가 월척밭이구만.”
우리는 깜짝 놀랐다. 현천지에 배스가 유입된 후 어쩌다 비가 와서 흙탕물이 유입되면 가뭄에 콩 나듯이 4짜붕어가 낚인다는 얘기는 들었다. 그러나 지금처럼 물이 맑을 때 더구나 시끌벅적한 단체출조에 그런 붕어를 낚을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새벽 2시, 현천지 도로변 제방 코너에서 41cm 붕어가 또 한 마리 낚였다는 소식이 답지했다. 
이튿날, 날이 밝자마자 현천지로 달려갔다. 다시 봐도 이런 물색에서 붕어가 낚인 게 신기하다. 저녁 8시30분에 낚인 35cm와 새벽 2시에 낚인 41cm는 3m 수심에서 옥수수미끼에 올라왔고, 밤 11시에 낚인 42cm는 1.5m 수심의 부들 외곽에서 새우로 낚았다고 한다. 42cm가 낚인 자리는 낮에는 바닥에 떨어진 미끼가 훤히 보였다.

 

물색이 맑아야 밤낚시가 잘 된다

현천지는 이른 아침에도 입질이 없었다. 오직 밤에만 붕어들이 낚였다. 그 이유는 물색에 있다. 물이 맑을수록 붕어는 어두운 밤에 먹이활동을 한다. 맑은 물에선 낮에는 붕어들이 노출되기 쉽기 때문이다. 그래서 밤낚시는 물 맑은 계곡지가 물이 흐린 평지지보다 잘 되는 편이다. 평소에 밤낚시가 잘 되는 계곡지라도 흙탕물이 유입되면 밤보다 아침에 낚시가 잘 되는데 그 이유는 물의 탁도가 높아져 밤시간의 가시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또 물이 맑을수록 붕어는 깊은 수심에서 낚인다. 그래서 계곡지는 물이 맑아도 깊은 수심 덕분에 붕어를 낚을 수가 있으며 오히려 탁수가 유입되면 잘 안 낚이는 수가 많다. 같은 맥락에서 붕어가 얕은 수심을 주로 찾는 봄에는 탁한 물색이 유리하지만 붕어가 깊은 수심에서 회유하는 가을엔 맑은 물색에서 오히려 낚시가 잘 된다. 즉 붕어는 무조건 탁한 물에서 잘 낚인다는 것은 (적어도 여름~가을의) 계곡지에선 맞지 않는 말이다.

 

▲정기출조에서 대형 월척을 낚아낸 창원 로템낚시회 회원들의 기념촬영. 뒷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정판영, 이남춘, 김덕수(회장), 박수규, 강석주(총무), 강정열(고문), 김갑두, 김정섭씨.

 

 

여름엔 평지지보다 계곡지의 호황 확률이 높다

계곡지는 평지지에 비해 인기가 없다. 터가 세기(조황 기복이 심하기) 때문이다. 수초 의존도가 높은 토종붕어 낚시인들은 일단 맨땅못을 대하면 ‘겁을 내고’ 물색까지 맑으면 낚시를 포기한다. 실제로 계곡지는 연중 호황을 보이는 시기가 평지지보다 짧기 때문에 굳이 아늑한 평지지를 놔두고 황량한 계곡지에서 불안에 떨며 낚시할 이유는 없다.
그러나 여름으로 접어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여름은 평지형 저수지의 붕어낚시가 사계절 중에서 가장 안 되는 시기다. 수초가 지나치게 무성해져서 포인트 공략이 어려워지고 수온 상승으로 용존산소량이 감소하여 붕어의 활성이 위축된다. 더구나 여름에는 밤낚시 위주로 전개되는데, 수초밭은 맨바닥보다 밤낚시가 잘 안 되는 포인트다. 수초가 듬성하고 바닥이 깨끗한 곳에선 밤낚시가 되지만 수초가 밀생하고 퇴적물이 많은 곳에선 밤에는 낱마리에 그치게 마련이다. 더구나 여름밤 수초밭은 모기들의 온상이 아니던가.
그에 비해 계곡지는 여름에 낚시여건이 오히려 향상된다. 깊은 수심 탓에 수온의 상승속도가 느린 계곡지는 5~6월은 되어야 수온이 적정선으로 올라가면서 붕어들의 활성도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계곡지는 수중 장애물이 적고 은신처(깊은 중앙부)와 먹이사냥터(얕은 물가)의 구분이 뚜렷하여 평지지보다 붕어들의 집단회유성이 높은데, 그래서 소나기 입질을 받을 가능성도 오히려 평지지보다 높다. 이것은 붕어의 은신처를 직공하는 낮낚시와 달리 붕어의 회유길목을 지키고 기다리는 밤낚시 스타일에 더욱 부합하는 것이다.
아무리 깊은 계곡지라도 붕어들이 먹이활동을 할 때는 1.5m 이내의 얕은 물가를 찾게 마련이며 초저녁에는 60cm 안팎의 대단히 얕은 수심까지도 접근하는데, 바로 그런 계곡지 붕어의 습성을 간파하여 탄생한 것이 ‘갓낚시’다(다만 물이 맑거나 수온이 최고조를 이룬 한여름엔 밤에도 붕어들이 3~5m 수심에서 낚이는 수가 많다. 수심이 얕을수록 물이 더 뜨겁기 때문이다).

 

▲42cm 붕어가 낚인 현천지 무넘기. 건너편 산자락에서도 35cm 붕어가 낚였다.

 

계곡지낚시의 최강수, 갓낚시

물가를 노리는 갓낚시는 평지지보다 계곡지에서 잘 먹히는 기법이며 ‘계곡지를 위한, 계곡지에 의한 테크닉’이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 평지지는 저수지 중앙부에도 붕어의 먹잇감과 수초대가 있기 때문에 붕어가 굳이 물가까지 나와서 위험한 먹이사냥을 할 이유가 없다. 그러나 계곡지는 저수지 중앙부는 너무 깊어서 먹잇감들이 모두 물가에만 있다. 그래서 계곡지 붕어들은 연안접근성이 강하며 (다만 낚시인들의 인기척을 줄여주어야) 대단히 얕은 수심까지도 접근해서 먹이를 찾는다. 붕어가 ‘불과 40~50cm 수심, 물가에서 50cm~1m 거리’까지 접근해 새우 따위를 잡아먹는다는 사실은 갓낚시가 시도되기 전에는 몰랐던 사실이다.
갓낚시는 계곡지 붕어의 습성에 맞춰 고안된 낚시이며, 갓낚시가 아니고선 계곡지 붕어를 많이 낚기란 어렵다. 갓낚시가 계곡지가 많은 경남에서 태동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 만약 서찬수씨가 전남 해안가에 살았더라면 갓낚시를 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낚시인들이 계곡지 낚시에 자신 없어 하는 이유는 갓낚시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계곡지에서도 평지지에서 하듯이 긴 대를 정면으로만 던져서는 너무 깊은 수심만 노릴 수밖에 없고 그 경우 마릿수 조과를 거두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갓낚시는 일반 떡밥낚시보다 더 쉽고 간단하다. ‘어떤 길이의 낚싯대를 사용하든 1.5m 이내의 얕은 수심(초저녁에는 1m 이내의 더 얕은 수심)만 찾아서 미끼를 떨어뜨리면’ 되는 것이다. 즉 짧은 대를 펼치든, 긴 대를 옆으로 뿌리든 얕은 수중턱이나 물 가장자리를 노리면 훨씬 더 많은 계곡지 붕어를 낚을 수 있다. 
그러나 밤새도록 얕은 수심만 노려선 안 된다. 밤에 입질하는 붕어는 초저녁에 가장 얕은 수심까지 올라왔다가 밤이 깊을수록 점점 깊은 수심에 머물고, 아침에 다시 중간 수심에서 먹이활동을 하므로, 초저녁 1~1.5m, 한밤 2~4m, 아침 1.5~2m 식으로 시간대별 수심 공략에 변화를 주어야 한다. 이런 수심 변화는 그 시간대의 새우들이 가장 많이 몰리는 수심과도 거의 일치한다. 그래서 초저녁엔 짧은 대를 폈다가 밤 11시 이후엔 긴 대를 펼치거나, 긴 대를 펼쳐놓고 초저녁엔 좌우측 물가를 노리다가 밤 11시 이후엔 정면을 노리는 식의 갓낚시를 하면, 밤새 같은 수심만 노린 사람보다 월등히 많은 붕어를 낚을 수 있다.

 

만수보다 갈수가 계곡지의 호조건

여름철 계곡지의 호기는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첫째는 갈수기, 둘째는 새물찬스다. 대개 갈수기는 장마 직전, 즉 6월 초순부터 7월 초순 사이에 형성되며, 새물찬스는 첫 장맛비가 쏟아지는 6월 말~7월 중순 사이에 나타난다.
둘 중 언제가 최고의 호기일까? 대다수 낚시인들은 새물찬스를 꼽겠지만 사실은 갈수기가 더 큰 호기다. 그 이유는 새물찬스는 단 하루나 이틀에 끝나버리는 반면(그래서 주말출조로는 그 시기를 맞추기가 힘들다) 갈수기는 길게는 한 달 이상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갈수기가 계곡지의 호기인 이유는 무엇일까? 갈수기엔 계곡지의 수심이 얕아지기 때문이다. 우리 토종붕어는 깊은 수심보다 얕은 수심에서 서식하기에 적합한 어종으로서 깊은 수심에 잘 적응하는 떡붕어와 다른 점이다. 학자들은 토종붕어가 떡붕어에 비해 깊은 수심의 높은 수압을 잘 견디지 못한다고 한다. 그래서 깊은 댐이나 계곡지보다 얕은 평지지나 수로, 둠벙에 붕어가 많은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인공적으로 조성된 댐과 큰 저수지는 토종붕어가 서식하고 번식하기에 좋은 환경은 아니다.
그러나 어쩔 수 없이 깊은 계곡지에서 나고 자라 수압을 견디며 살아온 붕어들은 갈수기를 맞아 수위가 내려가면 훨씬 더 활동성이 높아진다. 그래서 계곡지는 만수보다 최하 70% 이하의 갈수위에서 호황을 보인다. 혹자는 그 이유를 ‘갈수기엔 계곡지에 앉을자리가 많아져서 그렇다’고 하지만 더 큰 이유는 수심의 하향평준화에 의한 붕어들의 회유성 증가에서 찾아야 한다.
다만 갈수기와 배수기를 혼동해선 안 된다. 갈수기는 배수가 끝난 시기를 말하기 때문이다. 배수가 갓 시작될 땐 낚시가 잘 안 된다. 다만 배수가 상당기간 진행된 후엔 배수 중에도 종종 호황을 보이는데, 그건 붕어들이 배수상황에 적응했기 때문일 것이다.  
▒ 취재협조 창원 세월낚시 011-865-7271

 

 

 

갓낚시 명인 서찬수의 충고


 

 “최고의 밤낚시 포인트는 완경사 & 수중턱”


 

밤낚시를 하려고 갔는데 낮부터 굵은 붕어가 낚이면 재빨리 자리를 옮겨야 한다. 그런 곳에선 밤이 되면 입질이 딱 끊길 위험성이 크기 때문이다. 만약 계곡지에서 낮에 2~3m 수심에서 붕어을 낚았다면 밤에는 1~1.5m 수심의 얕은 포인트를 찾아서 낚시해보면 월등히 굵은 붕어를 많이 낚을 수 있다.
계곡지에서 가장 좋은 포인트는 완경사지역이다. 붕어라는 물고기는(잉어도 마찬가지지만) 은신할 때는 깊은 수심에 있어도 먹이사냥을 할 때는 얕은 수심을 찾는데 그때 밋밋한 완경사지형에 올라가서 장시간 먹이를 찾는다. 그 이유는 얕은 완경사에 먹잇감이 많기 때문이다. 계곡지에서 대표적인 완경사는 ①최상류 ②무넘기 ③수몰 집터나 수몰 논자리다. 어떤 계곡지를 가든 이 세 곳을 우선 포인트로 탐색해봐야 한다.

 

▲완경사와 수중턱이 조합된 무넘기. 하류권의 최고 명당이다.

 

▲얕은 수중턱과 깊은 물골이 만나는 계곡지 최상류.

 

 

계단식 수중턱은 배수기 명당

계곡지에 도착하면 일단 낚싯대를 꺼내 수심과 경사도부터 체크해야 한다. 수초가 평지지 포인트 표식이 된다면 수심과 경사도는 계곡지 포인트의 표식이다. 멀리까지 밋밋하게 얕은 포인트는 수위가 오를 때와 봄철 산란기에 좋고, 완경사와 급경사가 계단식으로 이어지며 깊어지는 곳은 수위가 빠질 때와 한여름~가을에 좋다. 그러나 계단식 턱이 없이 바로 급격히 깊어지는 곳은 썩 좋은 포인트가 아니다. 계단식 턱이 있어야 그 턱 위에서 붕어들이 편안하게 먹이를 찾기 때문이다.
이런 수중턱(break line)은 붕어들의 식탁이라 할 수 있는 곳으로 급경사 갓낚시의 제1포인트라 할 수 있다. 빈 채비로 여기저기 바닥을 더듬으면 찌가 갑자기 불쑥 솟아오르는 곳이 있는데 그곳이 수중턱이며 그 수중턱 위가 밤에는 명당으로 변한다.
다만 이런 급경사 수중턱은 범위가 좁아서 일반적 스윙으로는 정확히 그 위에 미끼를 안착시키기 어렵다. 그래서 미리 그 수중턱의 수심에 맞게끔 찌밑수심을 조절해놓고, 일단 멀리 던진 후 앞으로 끌어당기면서 그 위치를 더듬어 미끼를 안착시키면 편리한데, 이런 패턴의 갓낚시에는 쉽게 떨어지는 떡밥보다 새우, 옥수수, 지렁이 같은 미끼가 적합하다. 
수중턱의 위치에 따라 그 포인트가 만수 때 좋은가 갈수 때 좋은가를 알 수도 있다. <그림2>의 ①과 같이 수중턱이 얕은 곳에 있으면 만수 때 포인트가 되고 ②와 같이 수중턱이 깊은 곳에 있으면 갈수 때 포인트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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