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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귀족고기’ 민어낚시가 뜬다 3_낚시장비&실전 테크닉
2011년 09월 1015 2189

특집 ‘귀족고기’ 민어낚시가 뜬다

 

낚시장비&실전 테크닉

 

맑고 잔잔한 바다에선 장타가 유리

 

 

민어는 여느 배낚시 어종과 달리 조금보다 사리물때를 최고로 친다. 따라서 센 조류에 견딜 수 있는 육중한 봉돌과 그에 맞는 강한 장비가 요구된다. 민어는 평균 씨알이 2~4kg에 이르고 큰 놈은 6~8kg에 달하므로 녀석을 제압하기 위해서 강한 낚싯대가 필요하다.

 

 

장비&채비
민어낚시 장비는 강하고 굵은 게 알맞다. 민어의 힘은 대단한 편이 못되지만 중량이 무겁고 급류에서 낚이기 때문에 연질의 장비로는 상대하기 버겁다.

 

 

받침대에 꽂아 놓은 낚싯대. 적당히 굵고, 육중해야 대물을 쉽게 제압하고 채비를 멀리 날려보내기에도 유리하다.

 

릴대
3.3m 이상 긴 대 유리, 육중하면서 질긴 게 좋아 

 

민어낚시용 릴대는 일단 3.3m 이상으로 긴 게 좋다. 이보다 짧으면 무거운 25호 봉돌을 원투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민어는 의외로 경계심이 높아 선상낚시라도 채비를 멀리 던질수록 입질 빈도가 높은 편이다. 전문꾼들은 “민어만 노리는 전용대라면 4~4.5m가 가장 적합하다”고 말한다.
너무 빳빳한 액션의 릴대는 피하는 게 좋다. 빳빳하면 예신 단계에서 이물감을 느끼는지 입질이 바로 끊기거나 한참 뒤 본신이 오는 경우가 많다. 반면 낭창한 릴대는 예신 없이 곧바로 본신으로 연결될 때가 많았다. 또 잠시 한 눈을 팔아도 낚싯대가 쉽게 고꾸라져 있다 보니 입질 파악이 쉬운 것도 장점이다.
그런데 이런 조건에 부합하는 제품이 시중에는 많지 않다. 감성돔 선상낚시 릴대도 가능하지만 육중한 무게의 민어를 먼 거리에서 끌어오기엔 다소 부담스럽다.  ‘길고 육중하면서 손잡이도 제법 굵은’ 릴대는 고가 제품보다 중저가 제품에 많다. 낚싯대를 흔들어보아 너무 굵고 휘청댄다 싶은 저급 릴대가 오히려 민어낚시에는 유리한 점이 많았다. 앞으로 민어낚시 전용 릴대의 개발이 필요할 것 같았다. 

 

 


3500~4000번대 중형 릴

아주 소형의 릴만 아니면 어떤 릴을 써도 상관없다. 6호 원줄을 주로 감아 쓰므로 스풀 용량에 여유가 있는 3500~4000번 릴을 가장 많이 쓴다. 고성능 드랙이 필요하지는 않으므로 중저가 중형릴로 충분히 민어낚시를 즐길 수 있다.  

 

 

낚싯줄
6호 원줄에 5호 목줄

민어는 육중하게 차고 나가는 힘은 있지만 부시리와 같은 파괴력은 없다. 그래도 민어의 육중한 몸무게와 조류 저항 때문에 5호 목줄은 써야 한다. 빠른 조류 속에서 민어를 끌어오다 보면 무게 때문에 목줄이 터지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하지만 이것도 6~8kg 이상의 대물을 걸었을 때의 얘기이고 3~4kg까지는 4호 목줄로도 충분히 끌어낼 수 있다. 다만 언제 대물이 걸려들지 알 수 없으므로 그때에 대비해 5호 목줄을 쓰는 것이다. 이에 맞춰 원줄은 한 호수 굵은 6호를 쓴다.  

 

 

▲ 4m 길이의 릴대로 민어를 제압하고 있다. 민어는 조류를 타고 저항하므로 무게감이 크게 느껴진다.

 

 

바늘
세이코바늘 22~24호, 활성 좋을수록 크게 써라 

자동걸림이 잘되는 세이코(농어)바늘 22~24호를 많이 쓴다. 활성이 좋을 때는 바늘을 크게 써 줄 필요가 있다. 민어는 미끼와 바늘을 입 안에서 함께 씹다가 이물감을 느끼면 곧바로 뱉는데, 바늘은 작고 입은 크다보니 내뱉는 과정에서 걸림이 안 되고 그냥 빠져버릴 때가 많기 때문이다.그래서 전문꾼들은 이런 현상이 잦아지면 바늘을 큰 것으로 교체해 쓴다. 바늘이 크면 이물감도 커지겠지만 바늘 폭이 큰 만큼 걸림 확률도 높기 때문이다. 목포의 민어낚시 전문가 윤영남씨는 “24호를 쓰다가 헛챔질이 잦아지면 28호나 30호로 과감하게 바늘 크기를 교체한다”고 말했다.     

  

 

 

▲ 민어낚시용 세이코(농어)바늘.

 

 

▲ 입 언저리에 박힌 바늘. 민어는 입 언저리 살이 약해 너무 강하게 당기면 바늘이 빠질 수 있다.

 

필수 소품들

‘봉돌’은 20, 25, 30호를 주로 사용한다. 출조일 물때에 맞춰 한 가지 호수만 구입하면 되는데 선장에게 전화해 적합 호수를 물어보면 된다. 원줄과 목줄을 연결하는 ‘도래’는 대형 도래 8번 이 적당하다. 굵은 원줄과 목줄을 사용하므로 너무 작은 도래는 불편하다. ‘구슬’은 봉돌이 도래 매듭에 부닥쳐 매듭이 손상되는 걸 방지하기 위해 꼭 필요하며 ‘바늘빼기’는 민어가 바늘을 목구멍까지 삼켰을 때 필요하다. 소형 펜치나 플라이어가 적합하다.

 

 

▲ 민어낚시에 사용되는 소품들.

 

 

실전 테크닉

 

민어낚시 테크닉의 핵심은 ‘여유’라는 단어로 표현할 수 있다. 챔질 타이밍도 여유 있게, 끌어낼 때도 여유를 갖고 달래 낚으면 초보자도 대물을 쉽게 낚아낼 수 있다.

 

 

사리 전후 2~3일이 출조 적기다
조금물때는 입질 짧고 복어 성화 심해 

 

 

거의 모든 배낚시가 조금물때의 앞뒤로 살아나거나 죽는 물때를 최고로 치지만 민어낚시는 예외다. 오히려 사리물때 전후 2~3일을 최고로 친다. 이유 중 하나가 물색이다. 민어는 유별나게 물색에 민감해 물이 너무 맑은 날엔 입질도 예민해진다. 사리물때에는 단번에 대끝을 가져갈 때가 많지만 조금물때에는 예신 후 한참 만에 본신을 보낼 때가 많다. 맑은 물색이 안 좋은 또 다른 이유는 잡어 성화 때문이다. 특히 물이 맑을 땐 복어가 민어보다 먼저 달려와 미끼와 목줄을 요절낸다. 민어는 탁수에 익숙하여 완전히 흙탕물로 변해도 잘 낚인다. 전문꾼들은 민어가 미끼를 눈으로 보고 찾는 게 아니라 냄새와 측선 감각을 통해 찾는다고 말한다. 

 

 

참갯지렁이는 목줄 위까지 풍성하게 올려 꿰라
짧게 잘라서 꿰면 입질 뜸해, 바늘 끝은 완전히 감춰야

 

 

집갯지렁이(왼쪽, 일명 집거시)와 참갯지렁이. 참갯지렁이가 대중적으로 쓰인다.

 

참갯지렁이는 한 마리를 통째로 바늘 위 10cm까지 올려 꿰는 게 좋다. 이보다 짧거나 바늘만 살짝 가릴 정도로 짧게 꿰면 확실히 입질 빈도가 떨어진다. 지렁이의 끝부분은 바늘 끝에서 2~3cm만 내놓는 게 좋다. 너무 길면 끄트머리만 잘라먹고 가는 경우가 잦기 때문이다. 바늘 끝이 돌출되면 민어가 경계심을 갖게 되므로 유의할 것. 하루낚시에 1인당 500g은 준비해야 부족함 없이 낚시를 즐길 수 있다.
※‘집거시’로 불리는 집갯지렁이도 종종 쓰인다. 집갯지렁이는 참갯지렁이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약간 가늘고 푸른빛이 돈다. 현지꾼들은 “참갯지렁이보다 집갯지렁이에 입질이 활발할 때가 있다”며 약간씩 준비해 가는데 민어낚시 초보자라면 참갯지렁이만 준비해도 충분하다. 집갯지렁이는 머리 밑 10cm 정도까지만 단단하고 나머지는 흐물흐물해 금방 끊어진다. 그만큼 헤프고 가격도 참갯지렁보다 킬로그램당 1천원밖에 싸지 않아 비경제적이다.

 

 

▲ 미끼로 쓸 참갯지렁이를 집어 보이고 있다. 풍성하게 꿸수록 입질이 잦았다.

 

잔잔한 날보다 파도치는 날이 좋다
잔잔하면 잡어 성화 심하고 민어 입질도 약해

민어는 잔잔한 날보다 파도가 다소 있는 날 입질이 훨씬 잦고 씨알도 굵게 낚이는 편이다. 너울파도보다 조각조각 부서지는 잔 파도가 때릴 때가 최고다. 만약 파도가 없고 물색도 맑다면? 그때는 배에서 최대한 멀리 원투하는 게 좋다. 민어는 배 위에서 발생하는 발자국 소리, 봉돌 구르는 소리, 불빛 등에 매우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전문꾼들은 큰 소리로 말하거나 쿵덕거리며 이동하지 않는다. 4m 가량의 길고 강한 릴대가 좋다는 것도 무거운 봉돌을 멀리 던지기 위한 목적이 크다. 파도가 잔잔하고 물색이 맑은 날은 가장 멀리 채비를 던진 사람에게 입질이 잦고 씨알도 굵게 낚인다. 

 

 

물속에 솟은 수중턱 부근을 노려라
먹잇감 많아 민어의 사냥터와 은신처로 유력해

채비를 던져보면 유난히 얕은 지점이 있기 마련인데 그런 곳이 민어 포인트로 좋다. 이런 융기된 지형에는 각종 먹잇감이 많아 민어의 좋은 사냥터가 된다. 민어 역시 융기된 지형 주변에 은신하며 강한 조류를 피한다고 한다. 취재 당시에도 중썰물이 되자 40m 전방에 뻘물이 발생하는 수중턱이 눈에 들어왔는데, 이 수중턱 부근까지 채비를 던졌을 때 가장 많은 입질이 들어왔다.  

 

 

딱 맞는 봉돌 없다면 차라리 무거운 봉돌을 써라
가벼우면 옆 사람 채비와 잘 엉키고 해초에도 잘 걸려

배낚시에서는 같은 무게의 봉돌을 쓰는 게 정석이다. 그래야 조류에 채비가 밀리는 정도가 동일해 채비 엉킴이 덜 생긴다. 그런데 만약 25호 봉돌을 쓰면 적당한 상황인데 20호와 30호 밖에 없다면? 차라리 30호를 쓰는 게 낫다. 30호가 25호보다 무거워 바닥에서 덜 굴러가므로, 옆 사람의 채비 안착 지점을 확인 후 그 옆에 던지면 채비 걸림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또 민어낚시 포인트에는 다시마 군락이 풍성하게 자라있는데 민어는 다시마 줄기에 알을 붙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봉돌이 너무 가벼우면 대굴대굴 굴러가 다시마 줄기에 채비가 처박히게 되며, 그만큼 민어가 미끼를 발견할 확률도 떨어진다. 차라리 무거운 봉돌은 착수 지점에 꼼짝 않고 있어 민어 눈에 띌 확률은 오히려 높아질 수 있다.

 

 

목줄 길이는 1.5~1.8m가 적당
조금물때에 너무 짧게 쓰면 입질 더뎌 

민어낚시에서는 목줄 길이가 조과에 적잖은 영향을 미친다. 조류가 센 사리 전후 물때에는 1m, 조금물때 전후에는 1.5~1.8m까지 길게 사용한다. 조류가 셀 때는 목줄이 짧아도 큰 상관이 없지만 약할 때는 목줄을 길게 써줘야 미끼 움직임이 활발해 유리하다. 또 목줄을 길게 쓰면 바늘을 서너 번 정도 더 묶어 써도 목줄 길이에 여유가 있어 편하다.

 

 

민어는 아기 달래듯 천천히 당겨내라
급하게 당기면 무게 못 이겨 목줄 터지거나 바늘 잘 빠져

가장 단순하면서 중요한 테크닉이 민어를 끌어내는 요령이다. 5kg급 민어가 힘을 크게 쓰면 5호 목줄도 맥없이 나간다는 얘기가 있는데, 전문꾼들은 끌어내는 요령을 모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목줄이 터지는 것은 민어의 기본 파워에 무거운 몸무게 그리고 조류 저항이 더해졌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전문꾼들은 대물이 걸릴 것에 대비해 항상 드랙을 적당히 풀어 놓으며 본격 파이팅에 들어가면서 서서히 드랙을 조이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끌어낼 때도 급하게 릴을 감지 말고 천천히 달래가며 끌어내야 한다. 민어의 입 주변 살은 의외로 약해 너무 세게 당기면 바늘이 빠지거나 입술이 찢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꾼들이 극단적으로 낭창한 릴대를 선호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파이팅 때 민어의 큰 입이 조류를 맞받아 저항이 커진다는 얘기는 근거가 부족한 얘기다. 어떤 고기든 위험의 반대 방향으로 도망치지 입을 벌린 상태로 위험 방향(낚시인 방향)으로 도주하는 고기는 없기 때문이다. 아마도 배 밑까지 끌려온 민어의 큰 입을 보고 꾼들이 추측해낸 상상이 아닐까.   

 


민어잡이 어부들은 중하나 밴댕이 선호
새우는 살아있어야, 밴댕이는 죽어도 상관없어

참갯지렁이만큼 효과 높은 미끼는 중하다. 살아있는 중하는 거의 모든 어종 낚시에 특효인데 민어낚시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그러나 일반 꾼들이 살아있는 중하를 구하는 건 쉽지 않고, 고패질이 아닌 선상 원투낚시로 민어를 노리므로 참갯지렁이를 주력 미끼로 쓰는 것이다. 밴댕이는 포를 떠 바늘에 누벼 꿰는데 특유의 강한 은빛이 어두운 물속의 민어를 유혹한다고 한다. 이 두 미끼는 조금물때에 특히 잘 먹히는데, 둘 다 잡어 극복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특히 살아있는 중하는 복어도 건들지 않는다고. 온누리호 최평관 선장은 “야간낚시 때는 밴댕이를 포 떠 쓰면 잘 먹힌다”고 말했다. 밴댕이를 닮은 반지나 밀멸도 비슷한 효과를 볼 수 있다.

 

 

민어의 챔질 타이밍 잡기
‘투둑’ 치다가 ‘주욱-’ 끌고 갈 때 가볍게 채라

민어 입질은 단번에 대끝을 가져갈 때도 있지만 잡어 입질과 구분이 쉽지 않을 때도 있다. 대체로 잡어들은 초릿대를 “타닥- 타다닥-” 치는 느낌이고 민어는 ‘살짝 살짝’ 당기는 느낌인데, 한두 번 정도 초릿대를 살짝 당긴 뒤 ‘쑤욱-’ 하고 초릿대를 가져갈 때가 챔질 타이밍이다. 입질이 불명확하다면 예신 후 낚싯대를 손에 든 상태로 본신을 감지하는 것도 방법이다. 만약 민어낚시 경험이 없다면 예신이 뒤 찾아오는 본신을 여유를 갖고 기다리는 게 좋다. 민어 입질 중 30% 가량이 한 눈 팔다 낚싯대가  완전히 고꾸라진 것을 뒤늦게 보고 채는 것이므로 챔질이 빨라서 좋을 것은 하나도 없다. 
낮과 밤의 챔질 타이밍은 약간 다르다. 낮에는 초릿대와 원줄이 잘 보이므로 챔질 타이밍 잡기가 수월하지만 밤에는 오로지 케미만 보고 판단해야 되므로 아리송한 경우가 많다. 또 밤 입질이 낮 입질보다 약한 것도 문제다. 대체로 밤에는 초릿대가 두세 번 정도 휘청했다면 민어가 물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밤에는 복어가 돌아다니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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