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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돔 선상찌낚시의 새바람 - 부산 외섬 심해 잠수찌낚시
2011년 04월 3105 224

참돔 선상찌낚시의 새바람

 

부산 외섬 심해 잠수찌낚시

 

80m 심해 급류에 10호 봉돌로 흘려넣는다,  다대포 신난희피싱샵 선상낚시 새 상품으로 개발

 

ㅣ이영규 기자ㅣ

 

작년 가을 다대포에서 신난희 사장을 만났을 때 그의 말에 긴가민가했다. 영등철에 외섬의 80m 수심에서 참돔이 낚인다?  또 10호 봉돌을 잠수찌처럼 쓴다? 알쏭달쏭했다. 50~60m 물속에서도 100호 봉돌을 쓰는데 10호 봉돌로
어떻게 80m 수심을 노린다는 것인지…

 

▲다대포 도착 후 쓸 만 한 씨알들만 들고 기념 촬영을 했다.

 

작년 3월에 부산 신난희피싱샵은 외섬 동남쪽 80m 물속에서 월동하는 대규모 참돔 무리를 발견했다. 그리고 선상찌낚시의 공략수심을 벗어난 심해의 참돔을 낚기 위해 잠수찌 대신 10호 봉돌을 달아 조류에 흘려 넣는 이색 선상낚시를 시도해 대호황을 거두었다. 이로써 그동안 겨울이 되면 대마도 해역까지 빠져나간다고 생각했던 참돔들이 실제론 외섬 근해에서 월동하고 있음이 밝혀졌다.
올해 영등철에도 외섬 참돔 선상낚시는 호황을 보이고 있다. 지난 2월 25일, 신난희피싱샵은 참돔낚시를 가기 위해 몰려든 손님들로 북적댔다. 낚시인들은 신난희 사장이 고무파이프가 내장된 10호 봉돌과 삼각도래 3개를 달랑 건네주자 ‘도대체 이게 뭐냐’는 반응이다. 신난희 사장이 말했다.
“그게 찝니더, 잠수찌! 고마 안 엉키게 잘~만 묶으이소.”

 

 

 

신난희 사장이 손수 그려 냉장고 문에 놓은 채비도를 보니 서해 우럭낚시의 외줄채비와 흡사했다. 기둥줄 맨 아래에 10호 봉돌을 달고 중간에 삼각도래를 연결한 뒤 목줄을 연결한 채비였다. 차이라면 봉돌을 100호가 아닌 10호를 쓴다는 점이다.  
나는 그제야 감이 잡혔다. 80m 심해의 무시무시한 급류에서 10호 봉돌은 얕은 수심의 잠수찌처럼 잘 떠내려갈 것이고 충분히 잠수찌 역할을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신 사장이 완성된 채비를 보여주며 말했다.
“대충 이해되지요? 근데 막상 해보면 채비 내리기가 생각보단 어렵습니더. 말로 해선 안되니까 일단 나가 보입시더. 해봐야 압니더.”

 

▲가지채비에 매달린 크릴 미끼들. 입질이 왕성할 땐 참돔이 바늘 세 개를 모두 물고 나올 때도 있다. 

 

형태는 외줄채비, 실제론 잠수찌처럼 활용

 

다대포를 출발해 외섬 동남쪽 해상에 도착한 것은 오전 8시경. 외섬은 다대포 남동쪽 15km에 떨어져 있는 절해고도로 추자 절명여의 절반도 안 되는 돌섬이다. 부산에서 가장 외해에 있고 연중 대마난류의 영향을 강하게 받아 참돔, 부시리, 돌돔, 벵에돔 같은 난류성 고기들이 잘 낚이는 황금어장이다. 부산에서 영등철에 선상낚시로 참돔을 낚아낼 수 있는 곳도 이곳 외섬뿐이다. 
외섬 동남쪽 800m 지점에 닻을 내렸다. 어탐기를 보니 수심이 82m가 찍혀있었다. 외섬 동남쪽 500~1500m 구간이 포인트라고 한다. 신난희 사장이 내게 빌려준 2호 릴대에는 4호 원줄이 200m 감긴 릴이 장착돼 있었다. 나는 이 낚시가 처음이라 바늘을 두 개만 단 채비를 사용했는데 경험이 많은 꾼들은 세 개를 단 사람도 있었다. 연타로 입질이 들어올 땐 바늘 세 개에 모두 참돔이 매달린다고 한다.

 

▲뱃머리에 섰던 정상권씨가 두 번째 참돔을 낚아내고 있다. 작년 3월부터 신난희 사장과  외섬 영등참돔낚시를 개발했던 그는 이날도 가장 많은 참돔을 낚았다.

베일을 젖혀 원줄을 풀어주자 원줄이 조류 방향으로 경사지게 밀리며 가라앉는다. 대충 80m 이상을 풀어줬는데도 봉돌이 바닥에 닿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내가 고개를 갸웃거리자 신 사장이 말했다.
“채비가 밀리는 거리를 감안하이소. 끝썰물이지만 이곳은 조류가 세 150미터는 풀어줘야 간신히 바닥에 닿을 겁니더. 그럼 다시 뒷줄을 잡아 견제를 하이소. 그 순간에 입질이 잘 옵니더.”
요령은 이랬다. 일단 원줄을 풀어서 봉돌이 바닥에 닿는 것을 느끼는 게 중요한데 조류가 약한 상황에선 5~6호, 강한 상황에선 10호~20호 봉돌까지 쓴다. 채비를 빨리 내릴 생각으로 원줄을 무작정 와르르~ 풀어주는 것은 좋지 않다. 그러면 봉돌과 낚싯대 사이의 원줄이 부풀어 흔히 말하는 채비 선행이 안 된다. 그래서 적당히 견제를 해주면서 채비가 완만한 경사로 가라앉도록 만드는 게 중요하다.

 

▲잠수찌로 사용한 10호 봉돌. 여분의 고무파이프를 끼워 놓으면 봉돌을 추가할 때 편리하다.

또 봉돌이 바닥을 찍은 상태에서 그냥 붙잡고만 있으면 채비가 부웅 떠버리므로 좋지 않다. 바닥을 찍었다는 느낌이 들면 잠시 원줄을 잡았다가(견제) 재차 풀어주면서(해제) 채비를 조류 방향으로 진행시켜야 한다. 보통 60m 수심까지 채비를 내리려면 원줄은 100m 가량 풀어줘야 했는데 이런 식으로 하다 보니 스풀에 감긴 200m 원줄이 금방 동이 났다. 왜 이 낚시에 4호 원줄 200m가 감기는 중형릴이 필요한지 알 수 있었다.

 

높은 수압에서 갑자기 떠오른 참돔, 부레가 튀어나와 

 

오전 9시까지는 모두 별다른 입질을 못 받다가 초들물이 받힌 10시경 뱃머리에 섰던 정상권씨가 첫 입질을 받았다. “히트!” 소리와 함께 1.5호대가 허리까지 휘었다. 선실로 들어가 카메라를 들고 나왔는데도 파이팅은 3분 이상 지속됐다. 원줄이 풀린 거리가 150m 이상이다 보니 끌어내는데도 한참 걸리는 것이다. 드디어 선홍빛 어체가 수면에 어른거리며 올라오는데 70cm는 족히 될 만한 녀석이다. ‘우와! 정말 이 수심에서 참돔이 무는구나!’

 

▲“보셨죠, 80m 수심에서 참돔이 올라온다니까요” 정상권씨가 첫수로 걸어낸 70cm 참돔을 자랑하고 있다.

참돔의 항문으로 급격히 팽창한 부레가 삐져나와 있었다. 갯바위에서 올릴 때보다 더 많이 튀어나온 것으로 보아 깊은 수심과 수면의 수압 차이가 대단한 것으로 보였다. 20분 뒤 정상권씨가 또 다시 입질을 받았는데 이번에는 40cm급 잔챙이. 수심이 깊다고 해서 큰 참돔만 모여 있는 것은 아니었다.
중들물 무렵 김영철씨가 낚은 50cm를 촬영하고는 배멀미가 나 잠시 누워있다 나왔는데 그 새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고 한다. 정상권씨가 미터급은 족히 돼 보이는 녀석과 겨루다가 결국 터트렸다는 것이다. 정상권씨는 “선상낚시에서는 80cm급도 쉽게 끌려나온다. 방금 놓친 놈은 90cm 이상은 족히 되는 녀석”이라며 아쉬워했다. 

 

 

▲김연희 선장이 밑밥을 담은 밑밥카고를 내려 보내고 있다.
 

어부들의 영등참돔 조과에서 힌트

 

신난희 사장이 이 낚시를 개척하게 된 데는 다대포 어부들의 영등철 참돔 조과가 힌트가 됐다. 낚시인들은 외섬 주변에 머물던 참돔이 겨울엔 대마도 인근 또는 더 깊고 먼 바다로 이동한다고 막연히 생각해왔는데 어부들은 겨우내 외섬에서 채낚기로 참돔을 낚아내고 있었던 것이다.


 

▲수면 위로 참돔이 끌려오자 김연희 선장이 뜰채질을 준비하고 있다.

 

신난희 사장과 작년 3월부터 이 낚시를 개발했다는 정상권씨가 말했다. “외섬 동쪽 해상의 커다란 수중여가 어부들 조업장인데 수심이 50m 정도 밖에 안됩니다. 우리가 통상 찌낚시로 노리던 30m보다 20m 밖에 깊지 않더군요. 채비를 무겁게 쓰면 충분히 낚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수중찌 대신 봉돌을 달아 가라앉혀봤는데 그게 먹혔습니다.”
첫 ‘심해 탐사’ 출조였던 2009년 11월에는 50m, 12월에는 60m, 이듬해 3월에는 80m를 노려 참돔을 낚아내자 소문은 삽시간에 퍼졌다. 처음엔 보안에 붙이려 했지만 70~80cm 참돔들을 표시 안 나게 들고 나온다는 건 그 자체가 무리였다. 지금은 매일 5~6척 이상의 낚싯배가 외섬 주변에서 이 낚시를 하고 있다.   


 

 

▲신난희(왼쪽) 사장이 취재일 조황을 자랑하고 있다. 모두 3척의 낚싯배에서 올라온 것들이다.
 

외섬의 영등참돔낚시는 4월 말까지 지속되며 이때까지도 70cm 이상 씨알이 마릿수로 낚인다. 조류가 거센 곳이다 보니 사리 전후 물때는 피하는 게 유리하며 입질은 초들물 때 집중적으로 들어온다. 아침 7시에 출항해 오후 2시경 철수하며 물때가 맞지 않을 때는 오후 5~6시까지 낚시할 때도 있다. 선비는 5인이 탈 때는 11만원, 6인이 타면 10만원이며 밑밥, 미끼, 점심식사는 제공한다.  
▒ 출조 문의 부산 다대포 신난희피싱샵 051-262-5466, 010-2339-6466 

 

40~50호 봉돌로 직공하면 안될까?
밑밥 동조 안 돼 불리, 도다리, 보구치 같은 바닥고기만 낚여

 

수심이 그렇게 깊다면 아예 40~50호 봉돌을 달아 바로 내리면 안 될까? 이 방법은 이미 수차례 시도됐지만 별 효과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뒷줄을 잡았을 때 채비가 잘 떠오를 수 있는, 적당히 가벼운 채비에는 입질이 붙어도 무거운 채비에는 도다리, 보구치 같은 바닥고기들만 입질했다. 또 이 낚시는 선상찌낚시와 마찬가지로 밑밥을 사용하기 때문에 채비가 밑밥과 동조되지 못하는 점도 무거운 채비에 입질이 뜸한 이유로 보인다.
수심이 80m이면 입질은 대략 60m 수심부터 들어오기 시작하므로 60m까지는 원줄을 좌르르 풀었다가 그 뒤부턴 견제를 시키며 가라앉히는 것도 방법이다.

 

 

 

외섬 참돔, 왜 동남쪽 해상에 머무나?
모래, 자갈 어울린 짝밭으로 전형적인 참돔 은신처

 

현재 외섬에서 영등참돔낚시가 이루어지고 있는 80m 물속 바닥은 모래, 뻘, 자갈로 이루어진 ‘짝밭’이라는 게 특징이다. 이런 지형은 산란기를 앞둔 참돔들이 단체로 은신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는데 어부들의 조업장도 이런 곳이다. 참돔지깅낚시터로 유명한 서해 고군산군도 말도 해상도 이와 비슷한 바닥을 이루고 있다. 따라서 외섬과 유사한 수심과 바닥을 갖고 있는 곳이라면 남해안 어디에서나 이 낚시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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