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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공개 - 한탄강 잉어 여울견지, 진짜 특별한 손맛!
2011년 11월 3609 2367

최초공개

 

한탄강 잉어 여울견지, 진짜 특별한 손맛! 
 


가냘픈 견짓대로 水龍을 제압하다 

 

 

이기선 기자 blog.naver.com/saebyek7272

 

 

우리 고유의 견지낚시는 주로 누치를 대상어종으로 삼고 있지만 최근엔 잉어를 노려 출조하고 있는 견지낚시 동호인들이 생겨나고 있다. 파르르 떨리는 낭창한 견짓대로 누치와는 비할 바 없이 강력한 잉어의 짜릿한 손맛을 체험할 수 있다는데… 

 

 

▲ “와~ 대단한 손맛입니다!” 경기도 연천군 전곡읍 한탄교 아랫여울에서 서울꾼 이인용씨가 견짓대에 큰 잉어를 걸었다.

 

“잉어를 견지로 낚는다고요?”
“잉어는 여울견지를 할 때 간혹 손님고기로 낚곤 했는데 누치에서 볼 수 없는 진한 손맛에 매료된 몇몇 사람들을 중심으로 잉어 전문 출조를 하고 있습니다.”
나는 한탄강에서 만난 서울낚시인 이인용씨(34, 닉네임 끝판대장, 여울사랑·여울과견지·대물견지 회원)를 통해 잉어견지낚시를 처음 알았다. 이인용씨는 지난달 임진강에서 60cm급 황금잉어를 낚아 낚시춘추에 제보했던 사람이다. 그 큰 잉어를 견짓대로 낚았다는 말에 귀가 솔깃했다. 어떻게 견짓대로 잉어를 낚을 수 있을까? 궁금증이 솟구쳐 그에게 동행취재를 부탁했다.
취재일을 9월 26일로 잡고 최근 잉어가 잘 낚인다는 경기도 연천군 왕징면의 임진강 북삼교 윗 여울에서 낚시를 하기로 했다. 그런데 취재 하루 전날 이인용씨게에게서 전화가 왔다. 임진강은 씨알은 좋은 반면 실패할 확률이 높으니 안전한 취재를 위해 마릿수가 좋은 한탄강 한탄교 아래로 변경하자고 했다.
“전곡에 있는 한탄교 아랫여울은 잉어 여울견지낚시 훈련소라 할 수 있습니다. 자원이 많고 강바닥 굴곡이 적어 채비를 터트리는 일도 적지요.” 
이인용씨는 더구나 전날 오후에 출조해 밤낚시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야간에 여울견지낚시를 한다니 이건 또 무슨 소린가?
“밤에는 잡어가 거의 없고 낚이는 잉어 씨알도 낮보다 큰 편입니다. 무더운 여름철에 더위를 식힐 겸 주로 밤낚시를 선호하는데 가을에도 잘됩니다.”


임진강과 한탄강이 대표적인 잉어 견지낚시터


26일 아침, 한탄강으로 가는 도중 이인용씨에게 전화를 걸어 조황부터 물었다.    
“밤 10시쯤 잉어 한 마리를 낚았습니다. 날씨가 추워져서 그런지 입질이 없어 일찍 자고 지금 일어났습니다.”
한 시간쯤 달려 아침 8시경 연천군 전곡읍에 도착했다. 이인용씨 일행이 여울견지를 하고 있는 곳은 한탄교 아랫여울이었다. 나는 잉어를 낚으려면 얼음낚시에서 잉어를 챌낚으로 낚는 수화채(연 날릴 때 쓰는 얼레만하다) 정도는 쓸 것으로 생각했는데 막상 현장에 도착해서 보니 평소 누치를 낚을 때 쓰던 낭창한 견짓대 그대로가 아닌가?
“이렇게 작은 걸로 어떻게 잉어를 제압합니까?”
“그게 견짓대를 만든 조상님들의 과학이지요. 큰 놈을 걸어도 줄이 터지면 터졌지 견짓대가 부러지지는 않아요. 단지 끌어내는데 시간이 더 오래 걸리지요. 견짓대는 크게 강대, 중대, 약대 세 종류로 분류하는데 처음에는 쉽게 제압하려고 강대를 사용했지만 그러니까 원줄이 나가더라구요. 그래서 두꺼운 원줄을 썼더니 이번엔 바늘이 펴졌어요. 나중엔 강한 바늘을 쓰니까 이번에는 잉어 주둥이가 터지더라고요. 결국은 적당한 휨새가 나오는 중대 위주의 견짓대가 잉어를 제압하는데 가장 유리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잉어는 누치보다 먼 거리에서 입질하고, 누치보다 약한, 흡입하는 입질을 하기에 둔탁한 소재의 견짓대를 쓰면 입질을 읽는 데 불리하다고 했다.

 

 

 

 

▲ 한탄교에서 바라본 한탄강. 임진강과 함께 잉어 여울견지터로 손꼽히는 곳이다.

 

     

▲ ‘삿갓조사’ 황여운씨가 잉어를 연안으로 끌어내고 있다.        ▲ 황여운씨가 큰 잉어를 가슴에 안았다.

 

 

“강대보다 중대가 잉어 제압에 더 유리해”


이인용씨는 새벽에 50cm급 잉어를 추가하였고, 내가 도착했을 땐 허리 깊이의 센 여울에서 낚시를 하던 황여운씨(닉네임 삿갓조사)가 잉어 입질을 받아 견짓대가 휘며 줄이 풀려나가고 있었다. 풀려나가는 줄을 잡고 지긋이 당겨보던 황여운씨는 “그렇게 큰 놈은 아닌 것 같다”며 여유 있게 육지로 걸어 나와선 내게 견짓대를 넘겨주었다.
“한번 잡아보세요. 기사를 제대로 쓰려면 직접 느껴봐야 되지 않겠습니까?”
순간 꾹꾹 차는 느낌이 줄을 타고 손에 전달되어 가슴이 쿵쾅거렸다.
“웬만한 씨알의 잉어라면 이렇게 줄만 팽팽하게 잡아주면 절대 터지지 않습니다.”
지긋이 견짓대를 감기를 반복하자 45cm급 잉어가 달려 나왔고, 황여운씨가 손으로 잉어 아가미 아랫부분을 잡고 나왔다.
“여울견지에서 낚이는 잉어는 크지는 않습니다. 40에서 60센티 사이라서 견짓대를 다룰 줄 아는 분들이라면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습니다.”
견짓대로 낚은 최고 씨알을 물어보자 작년 6월에 황여운씨 자신이 임진강 비룡대교 아래에서 낚은 91cm라며 끌어내는데 30분 이상 걸렸다고 말했다.
“잉어를 걸었을 때 절대로 맞장을 뜨면 안 됩니다. 아무리 강한 채비라 해도 터져버리기 때문이지요. 입질하자마자 순식간에 내빼는 누치와 달리 잉어는 미끼를 흡입 후 한 템포 늦게 돌아서는데, 한번에 이삼십 미터를 쨉니다. 줄을 풀어줬다 당겼다를 반복하며 천천히 제압해나가는 게 좋습니다. 끌려오던 잉어가 다시 저돌적으로 차고 나갈 경우 휘어지는 견짓대 중간에 손가락만 받혀주면 제압이 가능합니다. 절대 성급하게 끌어내려고 하면 안돼요.”
잉어가 먼 거리에서 물고 또 단번에 멀리까지 차고 나가기 때문에 설장에 감는 원줄도 80m 이상 감는다. 누치는 60m만 감으면 충분하다. 잉어 씨알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빠르면 5~7분, 70~80cm의 경우는 30분 이상 소요되기도 한다고.

 

 

▲  “이 녀석 걸고 죽는 줄 알았습니다.” 늦게 찾아온 여울견지 초보 박준예씨가 제일 굵은 잉어를 낚았다.


 

▲ 취재팀이 한탄강에서 여울견지로 낚은 잉어.

4~6월이 피크, 가을에도 꾸준히 낚여


잉어견지낚시는 어떤 계기로 시작되었을까? 누치 여울견지낚시를 하다 손님고기로 걸려드는 잉어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하다가 간혹 50~70cm급 잉어를 걸어 올리기도 했는데, 작년 봄부터 10여 명의 낚시인들이 잉어낚시용 견지 채비를 연구하고 출조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주로 수도권에서 가까운 임진강과 한탄강에서 잉어 여울견지를 즐겼는데, 재작년까지만 해도 여울견지에서는 잉어가 4월부터 6월까지만 낚이고 여름이 지나면 거의 낚이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었어요. 하지만 작년에는 열성을 가지고 꾸준하게 출조를 하다 보니 초겨울까지 잉어가 계속 낚인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지요.”
잉어 여울견지의 피크는 4~6월이다. 이때는 잉어도 여울을 탄다고 할 정도로 높은 활성도를 보인다. 그러다 여름철이 지나면 마릿수가 눈에 띄게 줄어 하루 서너 번 입질 받기가 힘들어진다. 그런데도 이들이 도전하는 것은 새로운 장르에 대한 도전의식과 센 여울에서 대형 잉어와 맞서 싸우는 손맛의 전율을 잊을 수 없기 때문이라고. 그러다 간혹 마릿수가 터지기도 하는데 9월 18일 박정훈씨가 14마리를 낚은 게 대표적인 경우다.
“잉어는 대개 센 여울이 끝나는 합수지점이 포인트가 됩니다. 한탄강의 고탄교·한탄교, 임진강의 비룡대교 아래·북삼교 윗 여울과 섬강 진방여울 등을 다니며 많은 손맛을 즐겼는데, 포인트는 무궁무진합니다. 전국의 강에서 비슷한 포인트를 찾는다면 어렵지 않게 즐길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인용씨의 말이다.
이날 오전에만 모두 5마리를 낚았다. 점심이 지나자 입질이 뜸해졌다. “이 정도면 요즘 시즌에 좋은 조황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잉어도 다른 어종과 같이 이른 아침과 해거름에 잘 낚이고 날씨만 춥지 않다면 밤낚시도 해볼 만합니다. 단지 구명복, 미끄러지지 않는 신발이 연결된 바지장화 등 안정장구는 필수로 갖춰야 합니다.” 이인용씨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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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어 여울견지 채비

 

이인용씨와 회원들이 사용하고 있는 잉어 견지 채비는 누치 여울견지 채비를 응용한 것이다. 견짓대는 탱크 안테나에 사용되는 유리섬유를 소재로 만든다. 잉어를 이겨내려면 탄성이 좋은 것을 사용해야 한다. 원줄은 누치를 공략할 때 쓰는 1.5호를 그대로 쓰거나 큰 잉어를 낚을 때는 2호도 사용한다.
잉어는 경계심 때문에 누치가 낚이는 포인트보다 10~15m 먼 거리에 포인트가 형성되는데, 채비를 멀리까지 보내기 위해서는 봉돌도 너무 무거우면 안 되며 물의 저항을 받아 멀리까지 흘려보내기 위해 단추 모양의 아크릴이나 혹은 흑단을 달아 사용한다. 이 추는 원줄을 통과시킨 튜브 위에 끼우는데, 채비가 움직이지 않도록 이쑤시개를 끼워 고정시키기도 한다. 하지만 원줄에 생기는 스크래치를 방지하기 위해 유동채비를 많이 선호하는 편이다.
이인용씨는 “지금은 과도기이기 때문에 채비는 계속 변형되어 진화하고 있어 아마도 다음에 만날 때면 더욱 발전된 채비를 쓰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누치낚시와 마찬가지로 집어용 썰망을 사용한다. 보통 깻묵덩어리를 담은 썰망을 수장대에 연결한 다음 바닥에 내려 집어를 하는데, 잉어낚시를 할 때는 썰망보다 수장대에 작은 통을 걸어놓은 후 물에 적신 깻묵가루를 담아 멀리까지 흘러갈 수 있도록 손으로 조금씩 흩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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