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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감성돔 시즌 클라이맥스_감성돔의 생태
2011년 11월 1076 2426

특집 감성돔 시즌 클라이맥스

 

감성돔의 생태

 

인간과 가장 가까운 곳에 사는 돔 아무거나 잘 먹지만 경계심도 높아

 

 

ㅣ명정구 한국해양연구원 박사ㅣ

 

 

▲ 여수 안도의 수중 어초에서 만난 감성돔들. 사람을 경계하기 때문에 촬영하기 쉽지 않지만 가만히 기다리고 있으면 가까이 접근한다.

 

 

감성돔은 농어목(目, Percida), 도미과(科, Sparidae), 감성돔속(屬, Acanthopagrus)에 속한다. 우리나라에 기재되어 있는 감성돔속 어류로는 감성돔 외에 우리나라에서도 가끔 잡히는 새눈치(A. latus)가 있다. 
분포:전 연안에서 볼 수 있는 내만성 물고기로서, 일본 홋카이도 이남, 큐슈, 동남 중국해, 대만 등지에 널리 분포하고 있다.
이름:돔 중에서 검은 색을 띤다 하여 일본에서도 구로다이(クロダイ)로 부르는 지역이 있다. 영명도 ‘Black porgy’, ‘Black seabream’이다. 어릴 때는 남정바리(강원도), 비돔, 비드락(전남), 살감싱이, 똥감시(남해안) 등 전혀 다른 이름을 갖고 있다.
형태적 특징:몸의 방향 전환이나 균형 유지에 쓰이는 가슴지느러미가 매우 길어(몸 전체 길이의 약 25~30%) 자신의 몸을 자유자재로 움직이며, 그물이나 장애물을 만나면 ‘뒷걸음질’을 칠 정도로 영리한 행동을 보이는 종이다.
생태:감성돔은 돔 중에서 연안으로 가장 가까이 접근하는 종으로 알려져 있으며 어린 시기에는 강 하구에 머물 정도로 환경 적응력이 뛰어난 종이다. 즉, 감성돔은 농어, 숭어, 문절망둑어 등과 함께 강 하구나 기수지역에 많이 출현하는 종이다. 특히 손바닥만한 크기 때는 민물의 영향을 받는 하구에 자주 출몰하는데 먹이가 풍부하고 민물에 잘 견디는 생리적인 특성 때문이다. 10cm급은 연안의 항 포구나 물의 흐름이 매우 느린 얕은 연안을 돌아다니면서 식물성 수박껍질, 동물성 갯지렁이 등 매우 다양한 먹이를 먹는 잡식성 어종으로 자란다. 크기는 전장이 60~70cm로 돔 중에서는 중형급이다.

 

 

▲ 감성돔의 사촌격인 새눈치. 부산과 거제, 제주도 등지에 출현한다.

 

 

4년생(30cm) 이하는 대부분 수컷

 

 

감성돔의 생태적 특징 중 가장 특이한 것은 성전환(性轉換)을 한다는 것이다. 어릴 적에 먼저 수컷이 되었다가 성장함에 따라 암컷이 되는 종(웅성선숙, 雄性先熟)이다. 즉, 감성돔은 어릴 때 난소와 정소를 같이 가지고 있으나 20cm급으로 자라면 성이 분화되기 시작하여 25~30cm(2~3살)가 되면 모두 수컷이거나 수컷의 역할을 하게 된다. 이후 4살이 되면 최초로 암컷이 나타나기 시작하여 그 후 점차 암컷의 비율이 높아진다. 드물게는 2살 된 암컷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그 수는 극히 적다. 따라서 감성돔은 나이 어린 신랑(수컷)과 나이 많은 신부(암컷)가 어울려 알을 낳게 되는 것이다.
산란장은 육지로 깊숙이 들어간 연안의 조용한 내만으로 남해안의 득량만, 강진만, 순천만, 여자만, 고성만 등지가 대표적인 곳이다. 낚시인들은 월동장으로 이동하는 놈을 내림감성돔, 봄철 연안쪽 내만이나 얕은 산란장으로 이동하는 것을 오름감성돔이라 부르면서 이미 이들의 회유 경로를 잘 파악하고 있다. 단지 최근에는 연안 수온의 상승이나 겨울철 수온 변화 정도에 따라 정확한 패턴을 보이지 않는 해도 늘어나고 있다.

 

 

수온 상승으로 계절별 이동 패턴 복잡해져

 

 

새끼들은 5~7월에 연안의 해초가 무성한 얕은 곳에 많이 나타나며, 얕은 항구나 포구에 떼를 지어 출현한다. 초겨울 연안 수온이 점점 떨어지면 서서히 깊은 곳으로 이동해 간다. 감성돔의 이동은 남해안에서 비교적 정설처럼 남북회유가 알려져 있었지만 지금은 상당히 많은 변수를 가진 이론(?)이 되고 있다. 즉, 월과 물때에 따라 정확히 남북으로 이동한다고 믿었던 80년대의 감성돔 생태에 대한 지식은 최근 많은 변화와 융통성을 갖고 얘기되고 있을 수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다. 연안의 수온 상승으로 정확한 이동 패턴이 깨지는 해도 있다는 얘기들이 나돌고 있기 때문이다.
80년대 가을철 여수 앞바다로 낚시를 다니던 때에는 한 물때가 지나면 남쪽으로 조금씩 낚시 포인트를 옮겨갔던 기억이 있다. 즉, 금오도에서 안도를 거쳐 소리도까지 물때를 따라 남쪽으로 내려가면서 낚시를 하였던 기억이 있는데 최근에는 조금 복잡한 양상으로 얘기되는 것이 이 종의 이동로이다.
필자가 5~6년 전까지 다이빙으로 조사했던 여수바다목장(금오열도)에서도 한겨울 생각보다 많은 개체들이 소리도(연도)까지 이동하지 않고 금오도, 안도 연안에서 머물고 있는 것을 확인하였다. 

 

 

▲ 연안 방파제에서 낚은 1년생 감성돔과 먼바다에서 낚은 5짜 감성돔(아래). 작은 감성돔은 대부분 수컷이며 4살이 되면 암컷으로 성전환을 하는 개체가 나타난다. 큰 감성돔은 대부분 암컷이며 작은 수컷들과 짝짓기를 하는 것이다.

 

 

 

감성돔은 암초고기? 뻘바닥에도 많아

 

 

감성돔의 성장속도는 참돔보다는 조금 느린 편이며, 대개 1년에 12~13cm, 2년에 19~22cm(약 220g 전후), 3년에 23~26cm(약 400g)로 성장하며 4년 후에는 30cm 전후로 성장한다. 해역에 따라 다르지만 대개 40cm급이면 6~7세로 추정한다. 돔으로 추앙(?) 받는 감성돔이지만 식성은 고급스럽지 못한 편으로 새우, 게, 갯지렁이, 조개류, 소형 갑각류, 어류 등 다양한 먹이를 잡아먹으며 전남지방에서는 수박 껍질로도 낚시한 예가 있어 잡식성에 가깝다고 봐도 되겠다. 최근 잡어들이 설쳐대는 곳에서 옥수수로 감성돔을 낚아내는 것을 보면 감성돔을 공부하다가 너무 ‘신사’로 취급해 왔던 것이 아닌가 여겨진다. 일정한 수온과 여건이 되면 식성도 좋아 망둥이처럼 마구잡이로 먹는 것으로 봐도 되겠다. 낚시로 낚아보면 크릴이나 보리를 배가 터지도록 먹은 놈을 종종 본다. 먹이를 먹는 탐식성으로만 보면 생김새와 달리 신사는 아닌 것 같다. 단지 수온이나 해류의 흐름 등 조건이 안 맞으면 까다롭게 느껴지는 것이 아닌가 싶다.
아무튼 필자의 경험으로는 감성돔은 어느 돔보다 우리와 가까운 곳에 있다고 보면 틀림없다. 암초가 발달한 곳, 테트라포드가 쌓인 곳에는 늘 즐겨 찾는 종이지만 전남 지방처럼 바닥에 뻘만 가득 쌓인 곳에서도 대량으로 출몰하는 예로 보아서 감성돔의 서식처가 반드시 암초가 있는 곳이라고 표현하는 데에는 무리가 있다. 한겨울에는 차가운 물이 끊임없이 드나드는 얕은 바위섬 곁보다는 깊은 뻘바닥이지만 수온이 그런대로 변화가 덜한 깊은 양식장 안의 뻘 바닥에 머물기를 선호하는 것으로 보아 감성돔과 바위를 꼭 연관시켜서 생각하는 것에는 무리가 있다고 본다.

 

 

수온 10℃ 이하 땐 활동 멈추고 동면 상태

 

 

수중에서 필자가 만난 감성돔은 인간의 출현을 반기는 종은 아니었다. 물속으로 들어가면 사람에게 가장 가까이 접근하거나 호기심을 보이는 종은 돌돔이 아닌가 생각된다. 손바닥만 한 놈들은 떼를 지어 사람을 졸졸 따라다니며, 20~30cm 크기까지도 호기심이 강하여 일단은 도망갔다가도 다시 사람에 접근하는 습성을 보이는 것이 돌돔이다. 그러나 감성돔은 다이버 사이의 표현을 그대로 쓰자면 ‘거리를 주지 않는 종’이다. 영리하기도 하지만 경계심이 강해 사람에게 접근하는 일은 거의 없으며 호기심이 있는 놈도 일정한 거리를 두고 접근하는 듯하다가 다시 멀어지는 행동을 반복한다. 필자는 경남 통영, 여수 금오도, 안도, 소리도에서 바다목장 사업 연구를 하면서 인공어초, 자연암반에서 감성돔을 상당수 만났다. 다른 연구자들보다는 훨씬 많은 감성돔을 만나고 어느 정도 거리까지 접근하여 사진도 찍을 수 있었다. 감성돔이 놀거나 지나갈 만한 곳인 수중 테트라포드 주변, 암초의 끝부분에서 가만히 움직이지 않고 기다리면 곧 나타났던 기억이 있다. 즉, 사람이 물속에서 감성돔에게 다가가면 사진 찍을 거리조차 주질 않지만 조용히 기다리면 관찰은 물론 사진을 찍을 거리까지 접근하곤 했던 기억이 있다. 다만, 한겨울철 수온이 10℃ 이하로 떨어지면 테트라포드 사이에 은신해 있는 감성돔을 손으로 만질 수도 있었는데 그 시기의 감성돔은 최대한 움직임을 줄이고 동면 상태였던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당시 수심 20m 전후였던 것으로 보아 그 감성돔은 겨울철에 여수 금오열도에서 월동을 하는 놈 중의 한 마리였던 것 같다.

 

 

동·서해 감성돔 이동경로는 여전히 미스터리

 

 

아직도 많은 의문이 남아 있는 것은 감성돔의 이동 패턴이다. 남해안의 개체군은 겨울이 되면 일부가 추자도나 거문도 연안까지 떼로 몰려가서 활발히 먹이 활동을 한다고들 하지만, 필자의 몇 년간의 수중조사 경험으로 추정해 볼 때 아직도 정확한 ‘양’적인 추정은 불가능하지만 일부 개체들(혹은 무리들)은 경남 전남의 연안을 떠나지 않고 월동을 하는 것이 확실한 것 같다.
또 하나 아직도 과학적인 조사가 필요한 것은 동해와 서해의 감성돔 움직임이다. 겨울을 제외한 일정한 계절에만 큰 놈을 만날 수 있다고 알려진 동해와 서해에서의 감성돔의 회유로는 우리에게 남겨진 과제이기도 하다.
한 예로 얼마 전 방문했던, 인천과 마주보고 있는 중국 산동반도 끝에 위치한 위해시, 연태시에서 얻은 정보로는 감성돔의 최고 낚시시즌이 6월이라 하니 아마 중국 쪽 산란 회유가 이루어지는 시기와 일치하는 것 같고 9~10월에도 잡히기는 하지만 6월만 못하다고 한다. 서해의 감성돔 이동로 역시 한·중 간 정보 교환이 많이 있어야겠음을 느끼는 부분이었다. 필자는 몇 년 전 중국으로 가을철 떼(?) 감성돔을 잡으러 갔다가 이틀 동안 손바닥만 한 감성돔 한 마리로 실패하고 돌아왔던 기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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