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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꾼 밀착취재 - 심근섭의 여서도 돌돔낚시
2011년 12월 1846 2475

전문꾼 밀착취재

 

 

심근섭의 여서도 돌돔낚시

 

초장타로 해초 없는 맨돌바닥 찾아라

 

 

돌돔낚시 최대 격전지로 손꼽히는 여서도. 여서도가 없었더라면 국내 돌돔 원투낚시가 지금처럼 인기 있는 낚시종목의 하나로 부상할 수 있었을까, 여서도가 아니었더라면 국내 돌돔낚시 기술이 지금만큼 발전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돌돔 고수 심근섭씨와 함께 여서도 돌돔의 파워를 체험해보았다.

 

서종 석조마니아 운영자ㅣ

 

 

▲ 심근섭씨의 확신에 찬 캐스팅. 사진의 갈미나리 포인트는 심근섭씨가 발굴해 올가을 여서도 최고의 돌돔 포인트로 떴다.
    

▲ 오전 날물때 포획한 57cm 수놈. 감태밭이라고 방치된 갈미나리는 대물 소굴이었다.  ▲ 심근섭씨가 갈미나리에서 포획한 57, 54cm 돌돔을 보여주고 있다.

 

여서도는 사계절 내내 돌돔낚시가 이루어지는 곳으로 독보적 위치를 확보하고 있다. 특히 겨울 돌돔 조황은 여서도가 독점한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여서도는 한겨울인 1~2월에도 60cm급 돌돔이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하지만 여서도는 여건상 돌돔낚시가 쉬운 곳이 아니다. 거의 모든 포인트마다 후킹 지점이 50~100m로 멀리 형성돼 있는데다 겨울에는 무성한 해초더미로 우거져 있어 근거리 낚시터와는 패턴이 전혀 다른 특별한 스킬을 요구하는 곳이 여서도다.
여서도 돌돔낚시는 내만권 시즌이 막바지에 접어드는 9월부터 시작되어 5월까지 집중적으로 이루어진다. 특히 올 가을에 들어 여서도가 심상치 않다. 지난 9월 이후 50cm급 전후가 자주 얼굴을 내밀더니 11월에는 연일 마릿수로 출몰하고 있기 때문이다. 11월 7일 광양의 심근섭씨, 화순의 문준기씨 등 석조마니아 전남 회원 3명이 14마리를 포획했다는 소식을 알려 왔다. 모두 40cm 이상이고 3마리는 50cm 이상이라고 한다.
그런 호황의 중심에는 심근섭씨(45세, 석조마니아 인스트럭터, 올림픽 필드테스터)가 우뚝 서 있다. ‘여서도 조황의 절반은 심근섭씨 조황’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그가 여서도에서 돌돔을 히트하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무엇보다 잦은 출조일수. 심근섭씨는 내만권 시즌인 7~8월을 빼놓고는 매월 여서도에 상주하다시피 한다.
물론 잦은 출조횟수가 다는 아니다. 여서도는 아무나 가서 돌돔을 잡아오는 곳이 아니다. 십중팔구는 꽝인 곳이 여서도지만 심근섭씨는 예외다. 그가 지난 9월 이후 여서도에서 포획한 돌돔은 55cm 이상급만 10여 수다. 그만이 터득한 여서도 낚시의 스킬은 무엇일까? 필자는 지난 10월 15일 오후 여서도 갈미나리에서 심근섭씨와 같이 낚시하며 그의 노하우를 엿보았다.

 

갈미나리의 재발견

 

“오늘 저 따라 오면 50에서 60센티급 한두 수는 기대해도 좋을 겁니다.”
전날 안무생이에서 별 재미를 보지 못한 필자가 궁색해 보였을까? 여서도 민박집에서 만난 심근섭씨가 동행을 제안했다. 심근섭씨가 안내한 포인트는 여서도 남동쪽 갈미나리. 이곳은 물밑에 감태가 많이 자라 있어 수년간 돌돔낚시 포인트로 외면 받아 온 곳이다. 돌돔이 감태 속에 파묻힌 미끼를 식별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어렵사리 걸었다 하더라도 억센 감태에 휘감겨 돌돔을 놓치고 바다만 바라보기 일쑤인 곳이 바로 갈미나리란 것이다.
그런데 왜 심근섭씨는 갈미나리 포인트를 기대 이상으로 확신하는 것일까? 그 이유는 전날 이곳에서 감태가 자라지 않은 돌돔 히트 지점을 찾아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곳에 수놈 위주의 대물 돌돔이 잔뜩 들어와 있을 것이라는 예감을 확신으로 굳히고 돌아올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2년 전 여기서 씨알은 잘았지만 20수 가까운 마릿수 재미를 본 기억이 새로웠기 때문에 다시 내려봤어요. 들물때, 날물때 모두 포인트 상황을 새로이 탐색해본 끝에 감태가 없는 정확한 돌돔 히트 지점을 알아낼 수 있었습니다.”
그 지점에서 어제 오후 끝날물 때 60cm급으로만 두 번 히트에 성공! 녀석에게 몇 발짝 끌려가다시피 하며 제압하는 데는 성공했으나 발밑에서 그만 놓쳐 버렸다는 것이다.
나는 오전에 큰무생이에 내렸다가 오후에 심근섭씨가 있는 갈미나리로 이동했다. 심근섭씨는 오전에 60cm에 가까운 수놈 한 마리를 히트시켜 놓고 파라솔 그늘 아래에서 느긋이 낮잠을 자고 있었다. 날물로 바뀌어 좌측에 잠겨있는 수중여가 완전히 드러나고 조류가 약해질 때까지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는 것이다.

 

     

▲ 심근섭씨의 파이팅. 격전의 순간은 예상했던 대로 날물 때 조류가 약해지는 틈을 타고 찾아왔다.    ▲ 참소라 미끼를 쓸 때 필요한 소라칼, 소라꽂이, 가위.


갈미나리는 돌돔꾼들에 의해 방치된 자리, 아니 버림받은 포인트였음이 쉽게 드러났다. 받침대 팩 박을 만한 데도 여의치 않았다. 심근섭씨가 이날 오전에 드릴 홀을 몇 개 내 놓은 덕분에 둘이서 겨우 낚시할 수 있는 상황이 마련되었다.
두세 시간쯤 지났을까? 드디어 입질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심근섭씨가 말한 바로 그 시간이다. 오른쪽으로 거세게 가던 조류가 잠시 약해진 틈을 타서 녀석들이 참소라 미끼에 반응을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참소라 미끼를 썼을 때는 챔질타이밍이 너무 빠르면 안 된다. 돌돔이 미끼를 입에 완전히 물고 치고 나갈 때까지 기다리지 않으면 바늘이 돌돔 입에서 이탈해 버리기 일쑤다. 그래서 심근섭씨는 “돌돔대 손잡이대가 꺾일 때까지 기다렸다 채야 한다”고 강조한다. 참소라 미끼를 썼을 때는 그만큼 참을성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입질은 자꾸 들어오는데 시원스런 입질이 없어 채비를 거둬 보니 녀석들이 미끼를 거의 다 뜯어먹고 참소라 주둥이의 딱딱한 부분만 조금 남겨 놓았다. 부지런히 미끼를 갈아주던 찰나, 심근섭씨의 낚싯대가 처박히다시피 완전히 휘어진 순간, 심근섭씨의 격렬한 파이팅이 시작된다.
심근섭씨는 펌핑하는 방식으로 돌돔을 거둬들이지 않는다. 돌돔에게 잠시라도 틈을 줘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대물급 돌돔은 줄이 잠시 느슨해진 틈을 이용해 폭발적인 파워로 바위틈 사이나 해초더미 속으로 처박아 버린다. 그래서 이때에는 낚싯대를 세우고 릴의 파워를 이용해 최대한 빠른 속도로 강제집행하는 게 최선의 방법이라는 것이다.
파이팅 1~2분 만에 녀석이 정체를 드러낸다. 전방 70m 지점에서 끌려나온 54cm 숫놈돌돔이다. 
이후 심근섭씨와 필자는 제대로 된 입질을 두 번씩 더 받았지만, 아쉽게도 히트되지 못하거나 제압하는 과정에서 바늘이 빠져 버렸다. 이후 물 흐름이 바뀌면서 상황은 종료되었다.

 

가장 중요한 조건은 수온과 물색

 

심근섭씨는 겨울시즌 여서도 돌돔낚시에서 조과를 좌우하는 요소로 수온과 물색을 꼽는다. 돌돔의 먹이활동이 활발할 때 수온은 대개 15도 이상일 때다. 수온이 갑작스레 14도 이하로 뚝 떨어져 버린 날 기대치는 매우 낮다. 물색은 맑으면서 검은빛을 띨 때 조황이 가장 좋다. 그것이 난류의 물색이기 때문이다.

 

장비 선택 -  초리는 연질, 허리는 강한 낚싯대

심근섭씨는 겨울 돌돔낚시에서 조과를 좌우하는 두 번째 요소로 장비를 지적한다. 그중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낚싯대. 겨울 돌돔은 입질이 예민한 시기이므로 연질 초리를 지닌 낚싯대를 사용하는 게 좋다고 한다. MH나 M급이 좋다. 초리가 부드러워야 돌돔이 이물감을 적게 느끼고 미끼를 잘 가져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허리힘은 좋은 낚싯대라야 한다. 낚싯대 허리가 받쳐주는 힘과 릴의 파워를 이용해서 돌돔을 속전속결 제압해야 하기 때문이다. 겨울철 여서도 돌돔은 70m 전후 먼 거리에서 후킹 지점이 형성된다. 수온이 내려가면 돌돔도 갯바위에서 멀리 벗어나고, 또 갯바위에서 멀리 벗어날수록 해초도 적다. 멀리서 히트한 돌돔은 빨리 끌어내지 못하면 여 틈에 박혀 버리기 일쑤이다.
그래서 심근섭씨는 1~2번 대는 부드럽고 3~4번대는 강한 낚싯대를 최상의 낚싯대로 보고 있는데 이런 낚싯대는 흔치 않다. 다만 국내의 한 낚싯대 제조사는 심근섭씨의 견해를 전적으로 반영한 돌돔낚싯대를 2012년 초 발매 예정으로 한창 제작 중이라고 한다.

 

미끼 선택 - 참소라, 전복

심근섭씨는 여서도 겨울 돌돔낚시의 미끼로는 참소라 만한 게 없다고 한다. 수온이 내려간 겨울철엔 부드러운 미끼가 잘 듣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물론 전복이나 말똥성게도 겨울철에 잘 먹히는 미끼다. 그러나 후킹 확률은 참소라가 높다. 참소라는 잡어나 자잘한 돌돔이 뜯어 먹어도 바늘에 가장 오랫동안 매달려 있기 때문에 그만큼 후킹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참소라는 여서도 현지에서 미끼용으로 파는 자잘한 게 좋다. 여서도 민박집을 통해 현지산 미끼용 참소라를 1kg 6천원에 살 수 있다. 보통 하루 5kg이면 충분한 편이다.
수온이 많이 내려간 상황에선 전복을 쓴다. 전복은 굵은 것일수록 좋다. 잔 것보다 살이 더 단단하기 때문에 잡어에도 잘 버텨낸다. 1kg에 20~25미 들어 있는 것이면 무난하다. 흔히 굵은 전복을 통째로 쓰거나 반으로 잘라 쓰는 수가 많지만, 심근섭씨는 다섯 토막 정도로 잘게 썰어서 참소라 미끼 매달듯 풍성히 끼워 쓴다.

 

 

     

▲ 참소라 미끼를 생수에 담가두면 살이 부드러워지는 효과가 있다.    ▲ 피크 타임의 연속입질에 대비해 미끼는 여유 있게 미리 끼워둔다.

 

 

채비 선택 - 16호 외바늘에 60호 봉돌

심근섭씨는 참소라를 쓸 경우 16호 이상의 외바늘을 선호한다. 참소라나 전복 미끼를 쓸 때는 바늘 사이즈가 커야 미끼에 묻히지 않아 후킹 확률이 높다. 봉돌은 보통 쓰는 50호보다 무거운 60~70호 구멍봉돌을 쓴다. 무거운 봉돌을 쓰는 이유는 조류의 영향을 적게 받으면서 채비를 원하는 지점에 빠르고 정확히 안착시키기 위해서이다. 봉돌이 무거워야 장타에도 한결 유리하다.
구멍봉돌이 좋은가 버림봉돌이 좋은가 하는 문제는 저마다 생각이 다르지만, 심근섭씨는 구멍봉돌을 고집한다. 가장 큰 이유는 여서도 남쪽 포인트는 버림봉돌을 써야 할 정도로 물밑 지형이 험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 버림봉돌은 채비손실은 적지만 여걸림 발생률이 높아 여서도에서만큼은 구멍봉돌보다 불리하다는 게 심근섭씨의 지론이다. 구멍봉돌은 장타를 날릴 때 날아가는 과정에서 생기는 채비 엉킴도 훨씬 적고, 채비가 바닥에 닿았을 때 채비 직립성도 버림봉돌 채비보다 나아 입질 보는 데에도 유리하기 때문에 여걸림이 심한 근거리를 공략할 때가 아니면 구태여 버림봉돌을 쓸 일은 없다고 본다.

 

     

▲ 심근섭씨가 즐겨 쓰는 구멍봉돌 참소라 채비. 목줄은 카본 20호 이상의 굵은 줄을 쓴다.    ▲ 심근섭씨의 구멍봉돌 채비. 간결한 채비를 선호해 쿠션고무는 쓰지 않는다.

 

겨울에는 해초 피하는 게 관건

 

여서도의 거의 모든 돌돔 포인트는 겨울이면 해초가 무성하다. 해초는 초겨울부터 자라나서 이듬해 초여름이 되어야 녹는다. 그런 해초더미 속에 미끼가 파묻혀 버리기 십상이기 때문에 여서도 겨울철 돌돔낚시는 해초와의 싸움이기도 하다. 그래서 심근섭씨는 해초더미를 피해 낚시하는 것을 돌돔의 은신처 구멍을 찾아서 낚시하는 것보다 훨씬 중요한 문제로 본다. 돌돔이 있는 곳에 채비를 정확히 안착시켜 놓는다 하더라도 돌돔이 미끼를 알아보지 못하면 모든 노력이 허사라는 사실을 강조한다.
겨울철 여서도에서 장타를 칠 수 있어야 하는 것도 원거리일수록 감태가 적기 때문이다. 채비가 움푹 파인 곳에 깊숙이 떨어질 대에는 감태밭일 가능성이 크다. 채비를 다시 당겨 구멍 입구 쪽으로 올려놓는 게 요령이다. 채비를 몇 번 끌다 보면 봉돌이 바위에 부딪혀 ‘텅’하고 떨어지는 느낌이 줄을 타고 전해오는 지점을 간혹 만나는데, 이곳이 바로 감태를 피해서 낚시할 수 있는 포인트라는 것이다.   
▒ 석조 마니아 http://cafe.naver.com/sukgok.ca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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