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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봉도_큰 볼락은 밑에 있다!
2012년 01월 1357 2578

 

통영 봉도

 

큰놈들은 밑에 있다!


신형 ‘바닥공략 편대채비’ 위력 발휘

 

김창용(더블테일) 창원·프리라이터

 

 

볼락루어낚시를 하면서 매번 느끼는 사실은 큰 볼락일수록 집어등 불빛이 닿지 않는 음침한 곳에 많다는 것이다. 결국 낚시인이 집중적으로 노려야 할 곳은 집어등 불빛이 닿지 않는 바닥이나 불빛의 외곽이다.

 

 

 

▲ 김영환씨가 바닥을 노리기 위해 만든 편대채비. 구리선으로 만든 편대에 목줄을 달아 바늘과 웜을 연결했다. 웜이 바닥에서 뛰도록 호핑 액션을 하면 볼락이 입질한다.

 


겨울철 남해동부에서 가장 인기 있는 어종은 단연 볼락이다. 갯바위의 왕자라고 불리는 감성돔보다 인기가 높다. 볼락은 겨울고기다. 아주 추운 2~3월에도 잘 낚이고 겨울 내내 안정적인 조황을 보이기 때문이다. 초겨울까지 잘 낚이다가 한겨울엔 조황이 부진한 감성돔보다 시즌이 길다. 감성돔낚시엔 없는 마릿수 재미가 있고 낚시터도 아주 많다.
지독한 목감기에 걸려 앓아누운 필자를 자리에서 일으켜 세운 것도 다름 아닌 볼락 소식이었다. 남해안의 볼락은 지난 11월 중순부터 욕지권을 시작으로 고른 조황을 보이기 시작했다. 좌사리도, 갈도, 국도 같은 원도권도 좋고 욕지도보다 가까이 있는 사량도, 두미도, 연화도에서도 좋은 조과를 보이고 있다. 볼락의 탈탈거리는 손맛과 고소한 입맛이 떠오른 이상, 아프다는 핑계로 더 이상 자리에 누워 있을 수 없었다.

 

 

▲ 홈통 포인트에 자리 잡은 김영환씨. 봉도 남쪽은 홈통 안쪽으로도 조류가 잘 흘러들어왔고 수심이 깊었다.

 

 

▲ “앗싸~ 왕건이다!” 올해 처음으로 20cm를 넘는 볼락을 만나 환호하고 있는 신건씨.

 

 

남해동부 볼락터 일제히 개막

 


지난 11월 26일 오후 4시 김영환, 신건씨와 함께 욕지도권으로 출조지를 정했다. 욕지도가 아니라 ‘욕지도권’이라 한 이유는 욕지도도 좋지만 욕지도 주변의 섬에서도 볼락 조황이 살아나고 있어 어디에 내릴지 결정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주말 오후의 통영 삼덕항엔 볼락출조를 나가는 낚싯배들이 여러 척 있었고 낚싯배마다 볼락낚시인들로 가득 차 있었다. 우리가 탄 열바다호도 가득 찼다. 낚싯배를 타고 갯바위로 나가는 도중에 낚시인들 사이에 ‘어떤 미끼가 좋은가’에 대한 의견이 오갔다. 민물새우나 청갯지렁이같은 생미끼가 좋다는 낚시인들도 있었고 루어가 좋다는 낚시인들도 있었다. 필자는 두 가지 다 사용해 보았지만 어느 것이 좋다고 결론 내리기는 힘들었다. 미끼의 선택은 순전히 본인 몫이라고 말하고 싶다. 중요한 점은 어떤 미끼를 쓰든 그 미끼에 대한 자신감과 확실한 분석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나는 루어를 사용한다. 루어를 쓸 때는 볼락이 호기심을 보일 섬세한 액션을 낼 줄 알고 수심과 조류의 세기에 알맞은 웜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현장에서 다양한 채비와 미끼를 사용해보아야 한다. 볼락루어낚시 고수들은 “볼락낚시에 빠지면 추위를 느낄 틈이 없다”고 말하는데, 추위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부지런히 낚시해야 한다는 의미다.

 

 

▲ 낚시터에 서서히 어둠이 내리며 집어등의 푸른빛이 환해지고 있다. 이때부터 본격적인 볼락낚시가 시작된다.

 

 

김영환 자작-‘바닥공략용 편대채비’ 눈길

 


열바다호 선장께 수심이 깊은 곳에 내려 달라고 부탁했더니 욕지도와 연화도 사이에 있는 봉도 남쪽에 내려주었다. 낚시자리에서 보니 바로 앞에 욕지도 본섬이 있고 좌측에는 초도가 있다.
우리가 깊은 곳에 내린 이유는 집어등을 켠 상태로 바닥을 노리기 위해서다. 깊은 곳에서 집어등을 켜면 잔챙이들은 집어등 근처로 떠오르고 큰 볼락은 바닥에서 강한 활성을 보이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큰 볼락을 솎아낼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반대로 얕은 곳에서 집어등을 켜면 집어등 불빛이 바닥까지 닿아 볼락이 집어가 되기는커녕 볼락이 전혀 움직이지 않거나 어디론가 흩어져 버릴 수도 있다. 얕은 곳을 노린다면 집어등을 사용하지 않거나 아주 적은 양의 불빛을 바다에 비춰야 한다. 
김영환씨는 바닥의 큰 볼락을 노리기 위해 직접 만든 편대채비를 사용했다. 스테인리스 봉과 구리선을 이용해서 전갱이 낚시에 쓰는 편대채비를 흉내 내 만들었는데, 이 채비는 리트리브 액션은 나오지 않으며 바닥에 채비를 내린 후 살짝살짝 띄우는 호핑 액션만 할 수 있다(그림). 편대채비에는 50cm 내외의 목줄을 달고 목줄에 볼락바늘 9호와 웜을 달아 쓴다. 채비가 바닥에 착수하면 로드를 천천히 들어주고 다시 로드를 내려 바닥을 찍는 형식으로 운영한다.
어두워지기 전에 포인트를 둘러보니 갯바위 가장자리로는 아직 해초가 자라 있지 않았다. 채비를 바닥으로 내려 보면 해초가 걸려나왔다. 지금 시기는 볼락이 갯바위 가장자리로 접근하기 시작하며 낮 입질은 끝나고 해질녘이나 밤에 입질하며 먼 곳이 아닌 가까운 곳에서 입질한다. 집어등에 강한 반응을 보이는 시기다.

 

 

 

▲ 김영환씨가 편대채비로 낚은 볼락을 보여주고 있다. 몇 번의 시행착오 끝에 완성한 채비는 바닥공략에 적합한 것으로 판명났다.

 

 

집어등 불빛과 무관한 곳 노려야

 


작은 홈통을 바라보니 8cm 내외의 볼락들이 바글거렸다. 잔챙이의 성화를 피하기 위해서는 무거운 채비로 중층 이하를 공략하는 편이 낮다. 큰 볼락을 낚고 싶다면 채비손실을 두려워하지 말고 무거운 채비로 바닥을 두드려야 한다.
필자는 포인트에 도착하면 볼락이 어느 수심에서 놀고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 2g 지그헤드에 스트레이트 웜을 달아 전층을 노려본다. 볼락이 있으면 반응이 오는데, 숏바이트가 생기는 구간은 잔챙이가 많으므로 그 아래를 집중적으로 노린다.
신경을 써야 할 부분은 역시 집어등의 활용이다. ‘집어등은 필수’라는 말에 이제는 아무도 반문하지 않는다. 하지만 집어등이 만능은 아니라는 점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집어등에 빨리 반응하는 볼락은 대부분 잔챙이다. 많은 낚시인들이 잔챙이임을 알면서도 집어등 주변으로 몰려든 볼락을 먼저 낚아내는데, 그보다 깊은 곳을 노려야 큰 볼락을 낚을 수 있다. 일부 낚시인들은 집어등은 아무데나 켜두고 불빛이 닿지 않는 전혀 엉뚱한 곳에서 낚시하기도 하는데 그런 방법도 큰 볼락을 낚는 데 도움이 된다.

 

 

▲ 필자가 사용한 볼락루어채비. 2g 텅스텐 지그헤드에 스트레이트 웜을 달아 전층을 탐색한다.

 


그리고 볼락의 활성이 좋아 볼락이 수면까지 피어오르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이런 경우에는 어떤 미끼도 먹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때는 집어등을 끄는 것이 좋다. 그래도 효과가 없다면 수면에 돌을 던지거나 낚싯대로 휘저어 볼락을 쫓아내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어처구니없게 들리겠지만 이런 방법으로 볼락을 한번 쫓은 후에 낚시를 하면 다시 입질을 받을 수 있다.
처음 나타났던 잔챙이 볼락 때문에 내심 걱정했지만 날이 어두워지니 잔챙이는 모두 사라지고 20cm 내외의 볼락이 입질했다. 김영환씨가 가져온 편대채비도 좋은 활약을 보여 씨알 좋은 볼락을 낚을 수 있었다. 스트레이트 웜보다는 갑각류를 닯은 이미테이션 루어에 더 반응이 좋았고 낚이는 씨알도 컸다. 입질이 조금이라도 뜸해지면 루어를 바꿔주는 것이 이날 낚시의 핵심 포인트였다.
철수 후엔 출조점에서 볼락 회와 뼈 튀김으로 입맛을 채우는 시간을 보냈다. 현지의 볼락 매니아들은 볼락 뼈회를 썰 때 껍질을 벗기지 않았는데 그것이 ‘진짜 맛’이라고 했다. 통영 겨울 볼락낚시는 오후 4시에 출조해 밤 12시나 1시에 철수한다. 삼덕항에서 욕지도로 나가는 선비는 1인 2만~3만원이다. 
▒출조문의 통영 열바다호 010-2085-4756 


 

테크닉 힌트

●큰 볼락 낚고 싶다면 상층의 잔챙이에 현혹되지 말고 바닥층 노려라
●집어등은 깊은 곳에서 효과! 얕은 곳에선 집어등이 오히려 해롭다
●볼락이 지나치게 피면 수면을 두드려 쫓아 내린 다음 다시 낚시해보라
●입질이 조금이라도 뜸해지면 루어를 바꿔주라

▲ 낚시점에 도착해 만든 볼락요리를 맛있게 먹고 있는 김영환(좌)씨와 신건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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