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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도 독개에서 재확인!-긴꼬리벵에돔과 좁쌀봉돌의 교감
2012년 01월 1470 2585

가파도 독개에서 재확인!

 

 

긴꼬리벵에돔과 좁쌀봉돌의 교감

 

 

ㅣ허만갑 기자ㅣ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옛날로 돌아간 것 같았다. 오랜만에 내린 가파도 독개에서 나는 과거 제주 여치기 전성시대의 호황을 연상케 하는 화끈한 입질을 만났다. 그러나 조과보다 더 반가웠던 건, 변치 않은 긴꼬리벵에돔의 씩씩한 품성을 재확인한 것이었다.

 

 

 

▲ 이기봉씨의 파이팅. 해가 수평선에 기우는 '해창'에 소나기 입질이 터졌다.

 

▲ 오늘 횟감은 이 녀석으로! 문희태씨가 독개에서 낚은 40cm 긴꼬리벵에돔을 자랑하고 있다.

 

 

▲ “이 정도면 대박 맞죠?” 가파도 독개에서 낚은 긴꼬리벵에돔 중 40cm 안팎의 씨알만 펼쳐보인 이기봉씨. 이밖에도 30cm급 긴꼬리는 30마리 넘게 낚았다.

 

 

제주도 벵에돔낚시 패턴의 변화
제주바다는 많이 변했다. 벵에돔 자원이 크게 줄었다. 벵에돔이 줄어들자 낚시기법도 변했다.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가늘어진 낚싯줄과 원투조법의 등장이다. 대물 긴꼬리벵에돔에 대비해 사용하던 4~5호 목줄은 잔챙이까지 유혹하기 위한 1.7~2호 목줄로 바뀌었고, 해창(해거름을 뜻하는 제주방언)에 조목을 노리던 근거리 공략은 도서관 서고에 들어가고 대신 찌와 밑밥을 30~40m 날리는 원투조법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나는 한동안 돌돔낚시에 빠져서 벵에돔낚시를 거의 하지 않았고, 그래서 첨단기법(?)을 익히지 못한 채 구닥다리 근거리 낚시를 고수하고 있다. 원투조법은 밑밥을 멀리 정확히 던지는 노력이 필요한데, 천성이 게으른 나로선 긴 주걱을 휘둘러가며 밑밥 던지기에 매진하기 싫었던 것이다. 
‘그냥 낮에는 놀다가 해거름에 가까이 접근하는 큰놈 한두 마리만 낚자.’
근데 용왕님의 보살핌일까? 이 구식 스타일로 용케 독개에서 ‘아다리’를 쳤다. 해거름에 초들물이 걸린 11월 26일, 독개 남쪽 10m 근거리에서 40cm급 긴꼬리 열 마리를 후다닥 뽑아낸 것이다. 긴꼬리 떼가 들어왔는지 30cm급은 30마리 넘게 낚았다. 물론 나 혼자 낚은 것은 아니고 함께 내린 이기봉, 문희태씨와 올린 조과지만 갯바위에서 4짜 긴꼬리를 마릿수로 낚아보기가 대체 얼마만인가! 

 

  
▲ 이기봉씨의 파이팅.


▲ 제주 도남낚시 이기봉 회원이 낚은 40cm 긴꼬리. 간조 전후에 10m 근거리에서 입질이 쏟아졌다.

 

 

다시 만난 ‘해창’의 감격
최고급 횟감이 많이 낚여 행복했지만, 그보다 내가 원하는 대로 낚시가 이루어져 더 즐거웠다. 나는 이날 독개에서 목줄에 ‘G2 봉돌’을 달고 ‘근거리 견제’로 남보다 빠른 입질을 기대했는데 그 전략이 제대로 먹혔다. 도서관 서고에 들어갈 위기에 처했다는 바로 그 전략이…. 물론 독개는 조류가 빨라서 원투조법이 잘 먹히는 곳은 아니다. 의도적으로 더 가까이 붙인 미끼에 더 굵은 벵에돔이 물었다.
감성돔낚시에선 ‘수심’이 중요하지만 벵에돔낚시에선 ‘거리’가 중요하다. 벵에돔은 밑밥에 반응하면 상층까지 떠서 입질하므로 수심은 크게 중요치 않다. 그보다 아침-낮-오후-해거름의 각 시간별로 큰 벵에돔들이 갯바위에 접근하는 거리가 달라지므로 그 거리를 정확히 맞추는 것이 요체다. 낮에는 원거리에서 대물 벵에돔이 낚일 확률이 높지만 해거름에는 근거리에서 대물이 낚일 확률이 높다. 적어도 옛날 제주도에선 그랬고 지금도 일본의 남녀군도나 대마도에선 그렇다.
이렇게 해거름에 갯바위 가까이로 접근하는 대물들은 밑밥에 현혹된 개체가 아니고 매일 습관처럼 해거름 사냥을 위해 다가오는 녀석들이다. 이런 녀석들은 밑밥에 반응한 잔챙이들보다 부상력이 약하고, 가볍게 날리는 미끼보다 봉돌을 달아 묵직하게 잡아준 미끼에 입질하는 경향이 짙다.
그래서 과거 제주도의 ‘해창낚시’는 ‘바늘 위 두 뼘 거리에 G5~G2 봉돌을 물리고 공략수심은 3~4m로 설정한 채 5~10m 거리에 찌를 붙잡아두는’ 방식이었는데, 이 방식에 독개의 긴꼬리벵에돔들이 열렬히 화답했으니 내가 감개무량할 수밖에! 함께 내린 이기봉씨는 목줄에 봉돌을 달지 않았고, 뒷줄견제 없이 조류에 흘리는 방법을 썼는데, 낮에는 이기봉씨의 채비에 30cm급 긴꼬리벵에돔이 훨씬 많이 낚였으나 해거름엔 흘러가지 못하게 뒷줄을 잡아준 내 채비에 40cm급 긴꼬리벵에돔이 더 많이 낚였다.

 

 

▲ 독개에서 사용한 G2 봉돌과 좁쌀봉돌통. 벵에돔낚시엔 주로 G5~G2가 사용되며 급류에선 B 봉돌을 달기도 한다. 그러나 2B 이상의 무거운 봉돌은 불필요하다.6 독개에서 사용한 G2 봉돌과 좁쌀봉돌통. 벵에돔낚시엔 주로 G5~G2가 사용되며 급류에선 B 봉돌을 달기도 한다. 그러나 2B 이상의 무거운 봉돌은 불필요하다.

 

 

 

 

 

 

 

 

잡어 피하려 봉돌 떼면 벵에돔도 피하는 꼴 된다
최근 제주도 벵에돔낚시에선 봉돌을 쓰지 않는 추세다. “봉돌을 달면 미끼의 자연스런 하강을 방해할 수 있고, 미끼 하강이 빨라져서 잡어의 공격을 받을 위험이 커진다”는 것이다. 맞는 말이다.
벵에돔낚시는 밑밥으로 띄워서 낚는 낚시이기 때문에 봉돌을 달아서 가라앉히는 데 주력하면 실패할 공산이 크다. 또 봉돌을 달면 자리돔이나 놀래기가 천천히 가라앉는 밑밥 크릴보다 봉돌 때문에 더 빨리 가라앉는 미끼 크릴을 먼저 덮친다(무거운 봉돌을 달아서 잡어층을 빨리 뚫고 미끼를 내려야 한다는 주장은 1호 이상의 수중봉돌을 쓰는 감성돔낚시에 해당하는 말이지, B 미만의 좁쌀봉돌을 다는 벵에돔낚시에선 어림도 없는 말이다).
그런데 낚시인들이 간과하는 부분이 있다. 바로 벵에돔 역시 자리돔처럼 빨리 하강하는 미끼를 먼저 공격한다는 사실이다. 낚시인들은 감성돔이나 벵에돔은 잡어 등속과 다른 고고한 성품의 물고기인 줄 아는데 다 같은 물고기로서 대동소이한 습성을 지녔다.
물고기들은 같은 속도로 내려오는 다수의 크릴(밑밥) 속에서 다른 속도로 내려오는 별난 크릴(미끼)을 본능적으로 주목한다. 그것은 초원의 사자가 무리 중 가장 비실비실한 영양을 공격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그리고 그 크릴이 ‘멈칫’하는 순간(채비가 정렬되는 순간) 공격한다. 그래서 반유동채비에선 찌매듭이 찌에 걸리고 난 직후에, 전유동채비에선 뒷줄을 팽팽하게 잡아주는 순간에 입질이 자주 들어오는 것이다. 극히 자연스럽게 가라앉는 수많은 밑밥크릴 속에서 단 한 마리의 미끼용 크릴이 용케 물고기를 유혹해내는 원리는 ‘부자연스러움’이다. 그래서 우리는 밑밥과 똑같은 크릴을 미끼로 쓰고도, 또 그 속에 바늘까지 숨긴 상태에서도 입질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잡어가 없거나 벵에돔이 잡어보다 먼저 부상해서 먹이를 취하는 경우라면 벵에돔 역시 무봉돌 채비보다 봉돌을 단 채비를 주목한다. 다시 말해 잡어의 수가 많고 벵에돔의 활성도가 낮으면 봉돌을 떼는 것이 좋고, 벵에돔의 수가 많고 활성도가 좋으면 봉돌을 다는 게 유리하다. ‘무조건 봉돌 없이 자연스럽게 흘리는 게 좋다’는 주장은 듣기엔 그럴싸하지만 실전에는 맞지 않는 상상이다.
봉돌을 다는 목적은 깊이 가라앉히려는 것이 아니라 채비가 정렬되는 3m 수심까지 빨리 미끼를 내리고 그 수심부터 강력한 견제로 미끼를 최대한 튀게 보이려는 의도다. 먹이경쟁을 벌이는 물고기들은(어종 불문하고) 먼저 내려가서 먼저 정렬되는 미끼를 먼저 공격한다. 이것은 여러 명이 함께 낚시하는 상황에선 더 중요한데, 한 사람이 고기를 걸면 나머지 사람들은 채비를 걷어줘야 하므로 먼저 입질을 받는 사람만 계속 입질을 받을 수도 있다. 만약 셋이 함께 낚시하는데 한 사람만 계속 벵에돔을 낚는다면, 봉돌의 차이일 가능성이 크다.

낮낚시와 해창낚시, 두 가지로 패턴 나누면 최선
종합해보면, 제주도 벵에돔낚시는 시간대별로 두 가지 패턴을 사용하면 가장 좋다고 할 수 있다. 낮에는 1.5~2호의 가는 줄로 원투조법을 구사하다가 오후 4시 이후엔 3호 이상의 굵은 줄로 교체해주고 투척거리를 점점 가까이 좁혀오는 것이다. 그런데 요즘 제주도 낚시인 중에는 해창까지 가는 줄에 원투조법으로 일관하여 대물의 찬스를 놓치는 사람이 많다. 또한 낮에는 봉돌을 달지 않고 낚시하다가 해거름에 잡어가 줄고 벵에돔들이 뜨기 시작하면 봉돌을 달아서 한결 빠른 입질을 유도하는 전환이 필요하다.
잡어 천국이 된 요즘 제주도에서 무봉돌채비가 유행하는 것은 납득할 만한 변화다. 하지만 그 변화가 벵에돔낚시의 원류를 파괴하는 단계까지 가선 안 된다. ‘좁쌀봉돌’과 ‘해창의 대물’은 제주 벵에돔낚시의 원류에 해당한다. 작은 납덩어리 하나에서 희비가 엇갈리는 게 벵에돔낚시이며 그것이 매력이다.   
▒출조문의 제주 도남낚시 064-743-6596

 

 

독 개

 

해도에 ‘옹포탄’이라 표기된 가파도 동쪽의 작은 간출암으로 만조 때는 수면 위로 꼭대기만 살짝 나온다. 지도의 A 방향 즉, 넙개를 바라보는 동쪽이 깊고 B 방향 즉, 가파도를 바라보는 서쪽이 얕다. 긴꼬리벵에돔은 조류가 깊은 쪽으로 흘러갈 때 대형급이 낚이므로 독개에선 조류가 동쪽으로 흘러주면 가장 좋을 것인데, 아쉽게도 동쪽으로 흐르는 조류는 생성되지 않는다. 썰물은 남서쪽으로 흐르고, 들물은 북서쪽으로 흐르기 때문이다. 다만 조류가 북쪽 모슬포 방향으로 흐르는 초들물에 흘려서 큰 벵에돔을 노릴 수 있고, 조류가 잠시 멈추는 시각에 동쪽으로 밑밥을 던져 큰 벵에돔을 띄워 올려 낚을 수 있다. 해거름에는 조류가 어느 방향으로 흐르든 근거리를 노려서 큰 씨알을 만날 수 있다. 간혹 40~50cm 돌돔이 찌낚시에 걸려 혼쭐나게 만든다.
독개는 만조에서 2시간은 지나야 내릴 수 있다. 즉 오늘 낮 12시가 만조라면 오후 2시쯤에나 내려서 낚시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파도가 높은 날은 상륙 불가능하다. 독개는 초들물이 지나면 너울이 덮칠 위험이 있어서 철수해야 하는데 공교롭게도 낚시는 썰물보다 들물에 더 잘된다. 따라서 해거름에 초들물을 얼마나 오래 볼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그런 점에서 오후 6시가 되기 전에 캄캄해지는 겨울엔 오후 4~5시쯤 초들물이 받치는 7~8물이 최적 물때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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