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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참돔지깅, 이번엔 농어다!
2011년 04월 889 263

제주도 참돔지깅, 이번엔 농어다!

 

멸치 쫓아온 농어 떼 참돔지그에 덜컥 덜컥

ㅣ장진성 제주 관광대 교수, 다미끼 필드스탭ㅣ

 

제주 위미 앞바다에 대형 농어들이 출몰해 화제다. 최하 80cm, 큰 것은 1m가 넘으며 하루에 20~30마리씩 낚인다. 어탐기에 멸치 어군이 찍히는 것으로 보아 농어들은 멸치 떼를 쫓아온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대형 방어와 참돔도 함께 낚여 출조한 낚시인들은 모두 녹다운되었다.

 

▲ “이걸 참돔지깅이라고 해도 되나요?” 지난 2월 20일 참돔을 노리고 출조했다가 대형 농어로 손맛을 즐긴 무한루어클럽 회원들. 80cm가 넘는 농어를 30마리 정도 낚았다.

 


2월 20일 오전 9시에 시작한 초들물에 농어 떼가 들어왔다. 재니스호의 갑판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다. 무한루어클럽의 최성훈씨가 90cm 농어를 히트한 후 입질은 폭발적으로 이어졌다. 대부분 참돔지깅을 처음 경험하는 무한루어클럽 회원들은 생각지도 못한 80~90cm 농어 떼 앞에서 어찌할 바를 모르고 “뜰채”를 외쳤다. 마음 같아서는 얼른 도와주고 싶었지만 나도 농어를 건 상태고 주변에 있던 회원들도 동시에 농어를 히트해 자기 고기를 처리하기에도 여념이 없었다. 뜰채로 건져내기 전에 농어가 요동쳐서 옆 사람과 라인이 엉키지만 않으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농어는 그나마 5분 정도 파이팅하면 올릴 수 있었다. 그러나 대방어는 정말 손쓸 도리가 없었다. 차종현씨의 릴이 굉음을 내고 역회전하면서 대방어와의 사투가 시작되었다. 동시에 여기저기에서 부시리의 피딩이 이어졌고 나는 그 찬스를 놓치지 않기 위해 농어대에 미노우를 달아 캐스팅, 대방어를 히트했다. 참돔지깅대와 농어대로는 제압하기 힘든 놈이었다. 나는 농어대로 80cm 방어를 10분 만에 끌어냈다. 하지만 차종현씨는 참돔지깅대로 30여분을 싸웠다. 대방어가 선미에서 빙글빙글 돌아 아무도 낚시를 할 수 없었고 이리저리 끌려 다니던 차종현씨는 대방어가 수면에 뜨자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고 말았다.

 

 

어초 주변에 80~90cm급 군집, 빠른 액션에 반응

 

초들물에 한바탕 난리를 친 후 만조 때는 조용했고 오후 썰물에 또 한바탕 난리가 났다. 오후 4시 이후에 연쇄입질이 왔고 오전과 같은 상황이 벌어졌다. 그렇게 해서 80cm가 넘는 농어를 20마리 넘게 낚았고 미터급 대부시리와 참돔도 낚아냈다.
제주도에서 루어낚시를 한 지 십년이 지났지만 대형 농어를 이렇게 많이 낚은 것은 처음이다. 서귀포에서 참돔지깅을 시작한 것은 작년 5월이라 매년 겨울에 농어가 이런 호황을 보이는지 아니면 단순히 우연인지는 알 수 없다. 중요한 것은 아직도 농어가 낚이고 있으며 곧 대형 참돔도 본격적으로 가세한다는 것이다.
20일과 비슷한 조황은 며칠간 계속되었다. 8물부터 12물 사이에 폭발적인 조황을 보였고 조금 때는 시들해졌다. 물때가 살아나니 또 농어가 물었다.

 

▲ 지그를 빠르게 놀려 잿방어를 히트한 강성무씨.

 

“농어는 산란해도 멀리 가지 않는다”

 

현장에 있었던 낚시인들은 호황의 원인을 두고 많은 추측과 가정을 했다. 기존의 상식으로는 ‘농어는 겨울이 되면 베이트피시의 유무와 관계없이 산란을 하기 위해 깊은 곳으로 빠진다’고 알고 있었지만 올 겨울에는 그것과는 전혀 관계없는 호황이 터졌으니 혼란스러울 법도 했다.
농어가 몰려든 이유로는 먼저 멸치 떼를 꼽았다. 실제로 지난 20일에는 어탐기 화면을 꽉 채울 정도의 멸치 어군이 찍혔다. 낚싯배와 조금 떨어진 곳에서는 대방어들이 멸치 떼를 몰아 베이트볼을 만든 후 여러 마리가 순식간에 덮치는 현장도 목격했다. 대방어가 라이징하는 것을 본 낚시인이 한둘이 아니다. 농어가 산란에 임박했음에도 불구하고 베이트피시를 쫓아다닌다는 것은 지금까지 몰랐던 사실이다. 농어는 산란에 임박해도 수심 30~40m 일대를 벗어나지 않는다고도 생각할 수 있다. 발견되는 장소는 다르지만 계속 그 수심대를 회유하며 베이트피시를 찾고 있을지 모를 일이다. 
또 한 가지 놀라운 사실은 농어의 개체수가 제주 낚시인들이 생각해왔던 것보다 훨씬 많다는 것이다. 며칠간 위미 앞바다를 집중 공략한 결과 80cm가 넘는 농어는 아주 많이 볼 수 있었다. 보름 동안 나 혼자 낚은 양이 50마리가 넘는다. 어부들이 주낙으로 낚은 농어의 양은 하루 100kg을 넘길 정도로 어마어마했는데, 조과를 살펴보니 90cm, 1m도 많았고 70cm 이하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혹시나 하고 찾아본 넙치농어는 한 마리도 보이지 않았다. 

 

 

   

▲ 참돔지깅 장비.(왼쪽 사진) 6피트 내외의 전용 낚싯대와 베이트릴을 쓰며 원줄은 PE 1호~1.5호, 목줄은 나일론 줄 5~10호를 쓴다. 오른쪽 사진은 어군탐지기에 찍힌 멸치 어군(초록색 부분)으로 거의 전 수심층에 걸쳐 나타났다. 

 

참돔은 슬로우, 농어·부시리는 패스트 액션

 

이번 호황으로 참돔지그의 운용법도 어종에 따라 달리 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그림).

 

 

참돔은 지그로 바닥을 찍은 후 아주 천천히 감아 들이면 입질한다. 느린 액션에는 참돔 외에 쏨뱅이나 다금바리 혹은 붉바리 등의 락피시가 물고 나온다. 그러나 농어나 방어는 느린 액션에 반응하지 않는다. 농어나 방어는 보다 빠른 액션에 반응한다. 지그를 바닥까지 내린 뒤 참돔지깅대로 지그를 빠르게 들었다 내렸다를 반복하면 참돔이나 기타 락피시는 물지 않지만 그 주변을 지나던 농어와 방어가 달려든다. 낚싯대로 액션을 주지 않고 릴링을 아주 빠르게 하는 것도 좋다. 릴을 서너 번 아주 빠르게 감았다가 잠시 멈추는 동작을 반복하면 된다. 
지그의 종류에 따라서도 운용하는 방법이 달라진다. 야마시타의 ‘오이란’ 같이 타이와 지그가 일체형인 것은 천천히 감아 들일 때 안정적으로 올라오며 좌우로 흔드는 액션이 가미되어 참돔을 노릴 때 적합하다. 그에 비해 다미끼의 ‘빅마우스린’ 같이 타이와 지그가 링으로 연결된 경우에는 저킹을 하거나 빠른 릴링을 하면 타이가 더 현란하게 움직여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좀 더 빠른 액션을 하기 위해서는 시마노의 ‘염월 바텀십’을 쓴다. 염월 바텀십은 참돔지그와는 조금 다르게 타이 대신 지그에 오징어 모양의 루어를 연결한 ‘인치쿠’로서 깊고 조류가 강한 곳에서도 빠른 액션을 가능하게 만든 루어다. 농어, 부시리를 타깃으로 한다면 써볼 만하다.

▲ 왼쪽부터 야마리아의 오이란, 다미끼 빅마우스린, 시마노 염월 바텀쉽. 염월 바텀쉽은 지그에 오징어 모양의 루어가 달린 ‘인치구’로 빠른 액션을 하기 좋다.  

 

떼로 들어온 농어는 대부분 어초 주변에 모여 있고 그 주변을 많이 벗어나지 않았다. 조류의 흐름이 강하면 사냥하는 반경이 넓어지고 조류의 흐름이 약한 조금물때는 거의 어초에 루어를 붙여야 입질을 받을 수 있다. 따라서 출조할 때는 조금물때를 피하고 살아나는 물때에 맞춰서 하는 것이 좋다. 최적의 물때는 8물부터 12물이다.
 

▲ 103cm 농어를 낚은 필자. 오후 썰물이 끝날 무렵 어초 주변에서 입질했다.

 

▲ 대형 참돔을 낚은 재니스호 고창익 선장. 길이는 90cm 정도였지만 무게는 무려 12kg이 나왔다.

 
▒출조문의 위미 재니스호 016-691-3636, 위미 산드라호 010-4008-6968, 서귀포 신신낚시 064-733-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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