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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무의 현장강의 - 에깅 고수 되는 비결은 끊임없는 원줄 견제
2011년 03월 910 265

강성무의 에깅 현·장·강·의

 

에깅 고수 되는 비결은 끊임없는 원줄 견제


에기의 침강속도를 컨트롤하라

 

ㅣ김진현 기자ㅣ


제주도의 에깅 고수 강성무씨는 “에깅의 핵심은 늘 원줄을 팽팽하게 견제하여 에기의 침강속도를 자유자재로 컨트롤할 수 있는 단계에 도달하는 데 있다”고 말한다.

 

▲ 무늬오징어를 낚은 강성무씨. 그는 "에깅의 핵심 테크닉은 에기의 침강 속도를 자유자재로 컨트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월 19일 제주 서귀포 신신낚시에서 강성무씨를 만났다. 그는 “갑작스런 수온 하락으로 무늬오징어 조황이 불확실한 상황이다. 수온이 에깅의 절대 조건은 아니지만 갑자기 떨어진 수온은 무늬오징어의 활성을 크게 떨어뜨립니다. 현재 서귀포의 수온은 10도 전후로 며칠 전보다 삼사도나 떨어졌습니다.”
제주도도 육지와 마찬가지로 에깅 시즌이 막을 내린 상태나 다름없다는 그의 얘기. 그렇다면 무늬오징어를 낚을 수 없는 걸까? 그는 절망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수온이 10도 이하였어도 조금만 오른다면 가능성은 있습니다.”
물때는 7물, 오후 5시경에 초들물이 시작해서 그 시간에 맞춰 바다로 나갔다. 장소는 서귀포 칼호텔 아래에 있는 갯바위로 수심이 1m 이내인 아주 얕은 곳이다. 수온도 낮다는데 깊은 곳으로 가는 게 좋지 않을까?
“얕은 곳에 무늬오징어의 먹이가 많습니다. 활성을 찾은 무늬오징어가 먹이 사냥을 나선다면 얕은 곳으로 붙을 것입니다. 깊은 곳도 무늬오징어가 있지만 깊은 만큼 빨리 가라앉는 에기를 써야 하는데, 활성이 떨어진 무늬오징어는 빨리 가라앉는 에기에는 잘 반응하지 않습니다.” 강성무씨가 말했다.

 

 

얕은 곳은 섈로우용 튜닝한 에기가 필요

 

그렇다고 해도 수심 1m는 너무 얕은 것 아닌가? 남해안에서 쓰는 3초에 1m 가라앉는 3.5호 에기를 던져보니 금방 바닥에 걸렸다. 하지만 강성무씨의 에기는 바닥에 걸리지 않았다. 그리고 꽤 오랜 시간 동안 액션을 하지 않고 그대로 서 있었다. 알고 보니 그는 천천히 가라앉게 직접 튜닝한, 싱커엔 구멍이 뚫려 있고 훅이 달려 있는 꼬리에는 실납이 감겨 있는 에기를 사용하고 있었다.
“싱커에 드릴로 구멍을 뚫어 가라앉는 속도를 줄였습니다. 또 가라앉을 때 45도 각도를 유지하고 원래의 무게를 유지하기 위해 꼬리에 실납을 감았습니다. 일미터 가라앉는데 칠팔초 정도 걸립니다.”
나도 그가 튜닝한 에기로 바꿔서 해봤지만 역시 시간이 지나면 밑걸림이 생기기는 마찬가지였다. 강성무씨는 나에게 “원줄의 텐션을 이용해서 에기를 더 천천히 가라앉게 해보라”고 말했다. 즉 에기가 착수한 후 재빨리 여윳줄을 감아 들여 원줄을 팽팽하게 유지하면 에기가 천천히 가라앉는다는 것(그림1)이다. 이를 커브폴링이라고 한다.  
그의 말대로 원줄의 텐션을 유지하니 에기가 더 천천히 가라앉는 것 같았다. 더불어 조류가 에기를 밀고 가는 느낌도 원줄을 통해 전해왔고 자잘한 걸림이나 에기가 바닥에 닿는 순간도 감지할 수 있었다. 빨리 가라앉는 에기로는 할 수 없는 섬세한 낚시가 가능했다.

 

▲ 강성무씨가 직접 튜닝한 에기들. 납은 드릴로 구멍을 내어 침강속도를 줄였고, 훅 앞에 실납을 감아 무게와 밸런스(침강각도)를 유지했다.

 

“수놈 무늬오징어를 낚아야 연타 가능”

 

중들물쯤 되자 강성무씨는 “뭔가 에기를 건드린다”고 했다. 채비 착수 후 강하게 한두 번 액션을 한 뒤엔 어김없이 여윳줄을 감고 원줄의 텐션을 유지했다. 나는 아무 것도 느낄 수 없었던 반면 강성무씨는 계속 입질이 온다고 했다. 내가 “아무런 반응이 없다”고 하자 멀리 부표가 떠 있는 지점을 가리키며 “부표 앞에 수중여가 있으니 그 주변으로 에기가 흘러들어가게 하라”고 말했다(그림2).
무늬오징어는 감성돔이나 벵에돔처럼 암초를 끼고 돌아다는데 나는 엉뚱한 곳을 노리고 있었던 것이다. 그때 강성무씨가 먼저 무늬오징어 한 마리를 히트했다. 제법 힘을 쓰더니 1kg급 무늬오징어가 올라왔다. 기뻐해야 될 상황이었지만 그는 “이맘때면 이삼 킬로가 넘는 무늬오징어가 낚여야 하는데 이 녀석은 너무 작다. 게다가 수놈이 아니라 암놈이다. 운이 나쁘다”라고 말하며 오히려 실망했다.

 

▲ 몸통의 하얀 점이 둥글멸 암놈, 가로로 길쭉하면 수놈이다.


암놈(몸통의 하얀 점이 둥글면 암놈, 가로로 길쭉하면 수놈)이 낚이면 운이 나쁜가? 이유를 물어보니 무늬오징어의 수가 적은 겨울에 암놈이 먼저 낚이면 연타가 어렵다고 했다. 그는 “무늬오징어는 암수 한 쌍씩 다니거나 수놈 한 마리에 암놈 두어 마리가 같이 다닙니다. 수놈을 먼저 낚아내면 암놈은 그 주변을 떠나지 않고 다른 수놈이 접근하길 기다리지만 암놈을 먼저 낚아내면 수놈은 다른 암놈을 찾아 떠나버리는 것입니다. 여름이나 가을처럼 여러 무리가 섞여 다니는 경우에는 상관없겠지만 겨울에는 이런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겨울에 낚이는 큰 놈들은 대부분 수놈입니다”라고 말했다. 그 주장의 근거를 물으니 “호주에 사는 무늬오징어의 사촌격인 산호초오징어 연구논문을 참고한 내용이며 무늬오징어가 암수 한 쌍이 다니는 것은 일본에서는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라고 말했다.
낚은 무늬오징어를 촬영하는데, 무늬오징어의 다리가 마치 고사리처럼 돌돌 말려 있는 것이 보였다. 강성무씨는 “바닷물에 있다가 갑자기 추운 바깥으로 나와서 그렇다”고 말했다. 
여전히 들물이 진행 중이라 포기하기에는 일렀다. 첫 입질을 받은 자리에서는 입질이 오지 않았고 다른 곳으로 이동해 한 마리를 더 낚을 수 있었다. 하지만 역시 암놈이었고 수놈은 낚이지 않았다. 더 이상 입질도 없었다.
취재를 마치며 강성무씨에게 좀 더 에깅을 잘 할 수 있는 방법을 물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에기를 자유자재로 컨트롤하는 것입니다. 저는 에기가 중층이나 바닥에서 더 이상 가라앉지 않도록 서스펜드 상태를 유지할 수도 있습니다. 에기가 가라앉는 속도를 감안해 최대한 집중한 상태로 끊임없이 원줄을 잡아주고 에기의 무게감을 느끼는 것이 핵심입니다. 오초나 칠초에 일 미터 정도 가라앉는 섈로우용 에기를 구입해서 연습하면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 취재 당일 낚시를 한 칼호텔 아래의 갯바위. 간조때라 바닥이 다 드러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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