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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 릴레이 특강 5 - 김한민의 금오열도 영등철 노하우
2012년 03월 797 2684

고수 릴레이 특강 5

 

김한민의 금오열도 영등철 노하우

 

물때는 조금! 수심은 깊고 조류는 느려야!

 

“고부력 채비로 밑채비를 안정되게 운영하는 것이 핵심”

 

ㅣ김한민 여수 한일낚시 대표·HDF 바다필드스탭ㅣ

 

 

영등철은 음력 2월을 말하며 양력으로는 3월에 해당하는 시기다. 이 시기의 감성돔낚시는 정말 힘들다. 아무리 실력이 좋아도 운이 맞아 떨어져야 겨우 한두 마리의 감성돔을 구경할 수 있을 정도며, 내로라는 낚시인들도 꽝을 맞기 일쑤다. 그런 악조건이지만 낚시인들이 영등철 감성돔을 낚으려 드는 이유는 영등철엔 다른 계절에서 보기 힘든 5짜 감성돔이 자주 낚이기 때문이다.  

 

 


영등철 감성돔 낚시는 왜 어려운 것일까? 음력 2월의 영등철은 1년 중 가장 수온이 낮은 시기로 수온이 낮은 만큼 감성돔의 활성도 떨어져 낚시가 잘 안 되는 것이다. 옛 어른들의 말에 ‘동지섣달에는 바다에 빠져도 죽지 않지만 정이월에 바다에 빠지면 죽는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의 뜻은 음력 11월인 동지와 음력 12월인 섣달의 수온은 그리 차갑지 않지만, 음력 1~2월을 뜻하는 정이월(정월과 이월을 합한 말)에는 물속이 아주 차다는 것이다. 기온도 마찬가지로 ‘정이월에 대독 터진다’는 말이 있듯 일 년 중 가장 추울 때가 바로 음력 2월이다.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하나 있다. 낚시인들 중 일부가 ‘영등철이 최고의 감성돔 낚시 시즌’이라고 더러 말하는데, 영등철은 최고의 감성돔 시즌은 아니다. 큰 감성돔을 낚을 확률이 있다뿐이지 호황과는 거리가 먼 계절이다. 최고의 시즌보다는 ‘힘들지만 기록어에 도전해볼 시기’라고 바꾸어 말하면 틀린 말은 아니겠다.

 

 

영등철은 일 년 중 수온이 가장 낮은 시기

 

 

영등철은 수온이 낮은 만큼 그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한다. 필자가 영등철에 고려하는 것을 몇 가지 소개한다.
먼저 수온이 안정된 포인트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나는 영등철에는 얕은 곳보다는 깊은 곳을 선호한다. 수심이 얕다고 해서 감성돔이 머물지 않고 낚시가 안 된다는 것은 아니지만 좀 더 일반적인 상황에서 이야기하면 깊은 곳이 낫다는 의미다. 혹자는 ‘깊은 곳은 햇빛이 투과되지 않아 한낮에도 수온이 오르지 않아서 얕은 곳보다 불리하다’고 말한다. 그것은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러나 반대로 생각해보면 한낮의 일조량으로 수온이 상승할 정도의 얕은 곳들은 기상이 나쁜 날엔 오히려 더 빨리 수온이 내려갈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영등철의 경우 기상이 나쁜 날이 많다. 결국 그런 곳들의 감성돔이 더 빨리 움츠려들기 때문에 나는 깊은 곳을 택하는 것이다. 깊은 곳은 밤에도 수온이 안정적인 경우가 많아 해 뜰 무렵에 감성돔의 좋은 활성을 기대할 수도 있다.
둘째는 조류가 너무 센 곳보다는 적당하게 아니면 조류가 약한 포인트를 고르라는 것이다. 조류 소통이 원활하다는 것은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감성돔의 활성을 자극해 좋은 조과로 이어지게 만드는 요소가 될 수 있지만 영등철 같은 저수온기에는 자칫 악조건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고 볼 수 있다. 조류 소통이 좋은 곳은 수온변화가 심하며 영등철의 경우 수온이 오르기보다는 떨어지는 경우가 다반사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영등철이 되면 조류가 약한 때를 선호해 사리물때보다는 조금물때를 좋아하며, 사리물때에 출조하면 조류 소통이 덜 되는 홈통 포인트를 선호하는 편이다.

 

 

▲  필자가 즐겨 쓰는 2호 구멍찌채비. 원투가 가능하고 위쪽이 커서 멀리서도 잘 보인다.

 

▲  원투할 때 미끼가 떨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크릴을 뒤집어서 꿰었다.

 

무작정 먼 곳을 노려보아도 좋다

 

 

셋째로 채비는 저부력을 고집할 필요가 없으며, 최근에는 영등철에도 고부력채비를 즐겨 쓰고 있다. 채비를 너무 예민하게 쓰면 바닥에서 채비가 안정되지 않아 영등철엔 오히려 손해를 볼 수가 있다. 영등철의 감성돔들은 활성이 낮기 때문에 미끼를 사냥하기보다는 자기 앞에 어슬렁거리는 미끼가 있으면 겨우 반응을 보일 정도만 움직인다. 그런 상황에서 가벼운 채비로 미끼를 자주 놀리면 입질을 받기 어렵게 되는 것이다.
실례로 지난 2월 10일 거문도 낭끝에서 낚시를 했는데, 이맘때는 채비의 움직임이 오히려 손해라는 것을 느끼는 일이 있었다. 그날 내가 내린 낭끝은 거문도 동도를 통틀어 겨울 감성돔 포인트로 가장 좋은 자리라고 할 수 있는데, 그곳에서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다 동원했으나 꽝을 면치 못했다. 그날 수온은 8.8℃였다. 그런데 우측의 코직이에서 낚시하던 한 낚시인은 원투낚시(일명 처박기)를 하고 있었는데, 낚싯대 3대를 펴놓고 느긋하게 경치를 구경하면서 여유 있게 낚시를 즐기다가 6짜에 가까운 감성돔 한 마리와 굵직한 참돔 2마리를 낚았다. 낚시하는 패턴으로 보아 감성돔을 노린 것도 아니고 특별한 테크닉이 있었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참돔을 노린 것 같은데, 감성돔이 문 것이다.
이것은 무엇을 말하는가? 구멍찌 채비로는 비슷한 수심대를 노렸지만 채비가 바닥에 머물지 않고 계속 흘러갔기 때문에 아무런 입질을 받지 못한 듯했고, 반대로 원투낚시는 미끼가 그 자리에 머물러 있었기 때문에 입질을 받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필자가 하고 싶은 말은 영등철에는 저부력 채비보다는 밑채비가 안정되어 미끼가 덜 움직이고 안정감 있게 바닥을 노릴 수 있는 고부력 채비가 더 유리할 때가 많다는 것이다. 단 고부력채비를 쓰더라도 찌의 잔존부력을 최대한 없애 예민하게 써야 하는 것은 기본 테크닉이다.
필자가 즐겨 쓰는 반잠길찌 채비도 쓸 만하다. 반잠길찌의 채비 구성은 간단하다. 2호 구멍찌를 쓴다면 수중찌도 2호를 달고, 목줄에 B봉돌을 세 개 정도 분납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밑채비가 무겁기 때문에 채비가 정렬된 후 어신찌가 서서히 잠기게 되는데, 그러다가 바늘 위에 있는 첫 봉돌이 바닥에 닿는 순간에 잠기는 것이 멈춘다. 어신은 원줄이 스르르 잠기거나 초릿대를 들어보고 알아낼 수 있다.
마지막으로 과감하게 원거리를 노려본다. 같은 포인트라도 가까운 곳보다 먼 곳의 수온이 1도 이상 높은 곳이 많기 때문이다. 낚싯배의 어탐기를 유심히 살펴본 낚시인이라면 알고 있겠지만, 포인트에 진입하기 전의 수온은 높은데, 낚싯배가 갯바위로 붙으면 수온이 떨어지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다. 의심이 나면 하선할 때 직접 살펴보길 바란다. 그렇기 때문에 가까운 곳에서 입질이 없으면 과감하게 먼 곳을 노릴 필요가 있다. 여수권은 바닥의 특성상 먼 거리는 바닥이 뻘인 곳이 많다. 그러므로 선장이나 가이드에게 포인트의 특성을 미리 듣고, 원거리 포인트가 있냐고 물어보면 의외로 좋은 결과를 얻을 수도 있다. 이런 상황에도 저부력 채비보다는 고부력 채비가 유리하며 원투형 막대찌를 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필자연락처 여수 한일낚시 011-621-8282



 

 

▲  지난 1월 말 연도 가랑포에서 마릿수 조과를 거둔 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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